섬마을 소년이 재벌급 천재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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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천해시
그림/삽화
열심히 쓰겠습니다!
작품등록일 :
2024.05.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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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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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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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5화. 소녀의 횃불 (6)

DUMMY

따사로운 봄 햇살이 길바닥을 뛰놀던 어느 날. 

염동수가 김선미의 집을 지나갈 때. 한탄이 가득한 목소리가 담장을 뛰어넘고 있었다. 


“중호야, 그 오살 년이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갔는데. 왜 네가 욕을 먹고 있어? 이놈아, 이제 선미를 생각해서라도 정신 바짝 차려야지.”


할머니 박점례가 김선미의 아버지 김중호의 등짝을 두어번 때리며 야단쳤다.


“후. 어머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자기 엄마가 바람나서 이혼했다고 하면, 선미가 얼마나 충격을 받겠어요? 차라리, 내가 술 마시고 도박한 탓에 엄마가 도망갔다고 생각하는 게 좋아요.”

“그게, 뭐가 좋아? 선미 어미가 바람이 나서 도망간 거 이제 동네에서 알만한 사람도 없는데. 앞으로 망나니짓은 그만해. 알았지?”


가던 길을 멈추고,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염동수는 깜짝 놀랐다. 

이제까지, 김중호 아저씨가 술과 도박을 좋아해서 선미 어머니가 도망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그게 아니었으니까. 


‘뭐야? 선미 엄마가 바람이 나서 도망간 거였어?’


김중호는 딸 선미가 자기 엄마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간 사실을 알까 봐, 술과 도박에 빠진 것처럼 살고 있었다. 


‘중호 아저씨가 불쌍하네.’


그러나 염동수는 이 사실을 모른 척하기로 했다. 김중호 아저씨의 바람대로 친구 김선미가 진실을 모르는 게 낫겠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


“중호 아저씨가 선미한테 상처 안 주려고 자기가 술과 도박에 빠져서 선미 엄마가 도망간 것처럼 소문낸 거야.”


염동수의 말에 내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분명, 마을 사람들이 ‘김중호, 저놈이 술과 도박에 빠져서 마누라가 도망갔다’라고 떠들었는데. 진실은 따로 있었다. 


그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나는 염동수에게 반문했다. 


“정말? 그런 거야? 김중호 아저씨가 술과 도박에 빠져서 선미 어머니가 도망간 게 아니야?”

“응, 그러니까 너도 선미 아버지를 나쁘게 생각하지 마.”


그러고 보면, 전생에서 천해중 수학여행 사고가 난 후에, 나를 위로해줬던 사람 중 한 명이 김중호 아저씨였다. 


“그래도 중호 아저씨가 더 이상 술과 도박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선미도 걱정이 많은 거 같더라.”

“그건, 그렇긴 하지.”


올여름, 김중호 아저씨가 감옥에 간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도박과 연관이 있었던 것 같다. 즉, 김중호 아저씨로부터 술과 도박을 멀리하게 해야지만, 그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나는 무풍리에서 일어난 일들을 전부 꿰고 있는 염동수에게 물었다.


“음··· 중호 아저씨가 평소에 어디에 계시지?”

“중호 아저씨는 보통 동네 슈퍼에서 술 마시거나 화투 치고 계시지 않나? 슈퍼에 심부름 가면 항상 거기에 계시던데.”


이번에 만든 영상 ‘소녀의 횃불’을 하루빨리 김중호 아저씨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아마도 그가 이 영상을 보면, 더 이상 방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직접 중호 아저씨에게 비디오테이프를 건네줄 방법이 없을까?’ 


***


김중호 아저씨를 만나기 위해서 무풍 슈퍼에 들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나는 무풍리 버스 정거장에서 내리자마자, 염동수에게 제안했다.


“동수야, 우리 슈퍼에서 컵라면이나 하나 먹고 들어갈래?”

“오, 네가 웬일이냐? 맨날 먹자고 하면 안 먹는다고 빼더니?”

“그냥 뭐, 갑자기 배가 고프네.”

“나야 좋지.”


무풍 슈퍼 안쪽과 바깥쪽에는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다. 그곳에서 아저씨들이 술을 마시거나, 학생들이 컵라면을 먹기도 한다. 


“정욱아, 이 컵라면은 내가 살게. 이번 영상 출연료로 한턱내는 거야.”

“오, 그래. 고맙다.”


염동수는 우리 집안 경제 형편을 알고 있기 때문에 슈퍼에서 컵라면을 먹을 때마다 돈을 내준 적이 많았다. 전생에 나는 염동수의 이런 배려가 부담스러웠다. 이 때문에 컵라면을 먹자고 하면 매번 거절했었다. 


“정욱아, 늘 먹는 왕컵라면이지?”

“응. 맞아.”


염동수는 왕컵라면 2개를 매대에 올리고 계산했다. 그러자, 돈을 받은 슈퍼 아주머니가 물었다.


“동수야, 먹고 갈 거야?”

“네, 안쪽에서 먹고 갈게요.”

“그래, 기다려. 아줌마가 물 넣어서 가져다줄게.”


슈퍼 아주머니가 뜨거운 물을 넣은 컵라면과 푹 익은 묵은지를 우리 테이블에 가져다줬다. 이렇게 장사해서 남을 돈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시골 인심에 나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래, 정욱아. 맛있게 먹어!”


꼬들꼬들한 라면에 묵은지를 올려 먹으니. 천상의 맛이었다. 


후루룩. 


염동수와 컵라면을 먹으면서, 슈퍼 안에 있는 행랑방을 곁눈질로 바라보았다. 분명히, 김중호 아저씨도 저 방에 계실 것이다. 


‘안 나오시려나?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 볼 수도 없고?’


김중호 아저씨를 만나기 위해 슈퍼에 왔지만, 만날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내 염원이 통했을까? 


드르륵.


슈퍼 행랑방 문이 열리더니, 김중호 아저씨가 밖으로 나왔다. 대낮부터 술을 한잔했는지, 얼굴이 붉게 상기돼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큰소리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선미 아버님.”


내 인사에 묘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김중호 아저씨. 옆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던 염동수도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천호 아들내미네. 라면 먹고 있었니? 근데, 정욱아. 내가 왜 아버님이야?”

“그, 그게···.”

“우리 잘생긴 정욱이가 선미한테 관심이 있는 거야?”


지금 어르신들이 생각하시길. 아버님은 여자친구 아버지한테 붙이는 호칭일 것이다. 실수였다. 평소에는 아저씨라고 부르는데, 나도 모르게 ‘아버님’이라는 단어를 내뱉어버렸다. 


“아, 그게. 아닙니다.”

“허허허. 안 된다. 우리 선미는 결혼 안 시킬 거야. 사내놈들은 다들 도둑놈이야.”

“네···.”


김중호 아저씨는 씩, 웃었다. 그리곤 음료수 냉장고에서 1.5리터 콜라 페트병 두 개를 꺼낸 후, 우리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서 말했다. 


“우리 정욱이가 너무 잘생겨서 선미 짝으로는 반대야. 잘생긴 놈들은 얼굴값을 해서 여자 힘들게 해. 미안해서 아저씨가 이 음료수 사주는 거야.”

“아, 네···.”


1.5리터 페트병을 보고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시골 인심이 좋기는 한데, 중학생 2명이 1.5리터 콜라 2병을 마시기는 양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중호 아저씨가 정이 많긴 하시네···.’


김중호 아저씨는 밖으로 나가면서 슈퍼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의 뒷모습이 슈퍼 히어로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건 1.5리터 콜라를 우리에게 사줬기 때문일까. 


“형수, 음료수는 내 이름으로 달아줘. 애들 먹고 싶은 과자 있으면 주고, 그것도 내 이름 달고···.”


방금 막 냉장고에서 꺼낸 1.5리터 페트병을 만지니, 차가워야 하는데 김중호 아저씨의 마음 씀씀이에 뜨겁게 느껴졌다. 


염동수는 콜라를 페트병 채 마셨다. 거의 절반 가까이 한 번에 쭉, 마시는 것을 보면서 김중호 아저씨가 사춘기 소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끅!


트림 한 방으로 컵라면을 모두 소화한 염동수가 입을 열었다. 


“정욱아, 우리 아저씨가 사 주는 과자 하나씩 먹자.”


참, 너 때문에 내가 웃는다. 언제는 김중호 아저씨 불쌍하다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하더니, 아저씨 이름 대고 외상으로 과자를 먹을 생각을 한다니.


“그래. 난 요즘, 맛있는 동산 과자가 맛있더라.”


어쩔 수 없었다. 맛있는 동산은 동생 정희가 좋아하는 과자이다. 요즘에 동생한테 과자 한 봉지 못 사주는데, 이렇게라도 갖다줘야지. 


***


컵라면을 다 먹고 나서, 무풍 슈퍼 밖으로 나가니. 

김중호 아저씨가 먼 산을 바라보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 모습이 누아르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 같았다. 


‘아저씨가 뱃일해서 그런지, 피지컬이 좋으시네.’


나는 가방에 넣어뒀던 비디오테이프를 꺼냈다. ‘소녀의 횃불’ 녹화본이었다. 본래는 동생 정희에게 보여주려고 가져왔는데, 지금은 누구보다 김중호 아저씨가 먼저 봐야 할 영상이었다.


“저기, 중호 아버버, 아저씨.”

“어, 그래. 아직도 선미 포기 못한 거야?”

“아, 그게 아니고요.”


손사래를 치면서 나는 김중호 아저씨에게 비디오테이프를 내밀었다. 무심코 김중호 아저씨가 비디오테이프를 받으면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뭐냐? 너희들 빨간 테이프 보냐? 아저씨는 그런 사람 아니다.”

“그런 거 아니에요. 이거 선미랑 할머니가 횃불 보는 거 찍은 영상이에요. 아저씨도 보면 좋을 것 같아서요.”

“선미랑 우리 엄마?”

“네, 제가 찍었어요. 학교에서 제가 방송반이라서 영상을 찍거든요.”


김중호 아저씨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모든 아버지는 ‘딸바보’라는데, 딸 생각만 하면 미소가 지어지나 보다. 


“그래. 고맙다. 잘 보고 비디오테이프는 선미를 통해서 돌려주마.”

“아니에요. 이건 아저씨에게 드리는 제 선물이에요. 음료수랑 과자를 사 주셔서 그 대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 그래. 고맙다.”


***


김중호는 이정욱이 준 비디오테이프를 손에 들고, 마을 회관으로 향했다. 집에 비디오 플레이어(VCR)가 없기 때문이었다. 


“비디오 플레이어 하나 사둘 걸 그랬나?”


마침, 무풍리 이장도 무풍 슈퍼에서 화투를 치고 있었기에 회관 열쇠를 받아왔다. 김중호는 마을 회관에 가서 비디오테이프를 틀었다.


TV 화면에 나오는 김선미와 박점례 할머니.


김중호는 두 사람을 보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비록 자기는 지금 방황(?)하고 있지만, 영상 속 두 사람은 행복해 보였으니. 


그리고, 박점례 할머니가 횃불을 보다가 낙지 구멍에 빠진 장면이 나왔을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전전긍긍했다. 마치, 그 자리에 자기가 있었던 것처럼. 


“아이고, 우리 동수가 큰일을 했네. 동수를 사윗감으로 삼아야 하나?”


낙지를 판 돈을 흔들면서 소녀처럼 웃고 있는 박점례 할머니. 김중호는 가슴이 찡했다. 호강 한번 시켜주지 못한 못난 아들이 맨날 술이나 마시면서 도박이나 하고 있었으니.


[우리 아들 중호······.]


김중호는 두 눈에서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훔쳤다. 가끔, 김중호는 자기 어머니인 박점례를 원망하기도 했었다. 아내와 어머니는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가 바람난 게 어머니 탓으로 돌린 적도 있었다. 


무엇보다, 김중호는 딸 선미를 위해서 술과 도박을 즐기면서 바람난 아내가 자기 때문에 도망갔다고 소문내고 있지만. 실상은 바람이 나 도망간 아내로 인해 받은 상처를 받은 술과 도박으로 잊고 있었다. 


김중호는 시골에서 태어나 중매로 처음 만난 여자랑 결혼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살 부대끼면서 살다 보니 정도 들고 사랑도 느꼈다. 그런데 그런 아내가 자기를 버렸으니, 난생처음 느끼는 공허함과 상처였다. 


‘내가 미친놈이지. 우리 딸과 어머니를 두고 이렇게 살았으니.’


김중호는 영상을 보면서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이제는 딸 선미와 어머니 박점례에게 저 횃불과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고맙다. 정욱아···.’


***


다음 날. 


아침 방송을 끝내고 1학년 1반 교실에 들어오니.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떠들썩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다들 들뜬 표정이었다. 


‘무슨 일이지?’


나는 내 자리에 앉으면서 여상히 문제집을 풀고 있는 설지수에게 물었다.


“지수야, 학교에 무슨 일이 있어?”

“봄 소풍.”

“봄 소풍?”

“응, 2주 후에 봄 소풍을 갈 거야.”


‘츤데레’인가? 

설지수는 냉정한 듯하면서도 물어보면 친절하게(?) 내 질문에 모두 대답해줬다. 


“그래. 그래서 애들이 들떠 있었구나.”

“아니야. 소풍 장기 자랑에서 1등 하면 상금이 10만 원이라고 해서 다들 그거 때문에 그럴걸.”

“아, 장기 자랑···.”


보통 소풍이나 수련회에서 장기 자랑 대회를 여는데,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게 노래였다. 극히 드물게 춤을 추는 이들도 있었다. 


‘1등 상금이 10만 원이라니? 내가 할만한 장기 자랑은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주호남이 내 자리에 와서 말했다.


“정욱아······.”


드디어, 전생에서 1학년 남자들이 모두 곤욕을 치러야 하는 그 사건이 일어날 시기다. 





감사합니다. ^^ 오늘이 늘 찬란했던 그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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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화. 그놈이었다 +16 24.06.25 2,738 8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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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뭐야?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1 24.06.11 2,672 73 13쪽
» 25화. 소녀의 횃불 (6) +3 24.06.10 2,648 81 13쪽
24 24화. 소녀의 횃불 (5) +1 24.06.07 2,626 79 13쪽
23  23화. 소녀의 횃불 (4) +3 24.06.06 2,623 82 13쪽
22 22화. 소녀의 횃불 (3) +1 24.06.05 2,647 79 13쪽
21 21화. 소녀의 횃불 (2) +4 24.06.03 2,672 8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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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화. 방송반 천재 (2)  +2 24.05.30 2,769 7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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