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메이커(꿈의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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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lan
작품등록일 :
2024.05.08 23:24
최근연재일 :
2024.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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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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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 광렬의 이야기(chapter 2- 남매 )

DUMMY

Chapter 2 - 남매


광렬이 계속해서 이름도 없는 누군가를 부르자 맞은 편 샤시 문을 열고 한 여자가 마치 흐느적 거리는 듯 느릿 느릿 나오며 대답했다. 그녀의 행동 처럼 말투 역시 말 끝이 명확하지 않고 흐릿하여 발음이 흘러 내리는 듯 했다.


“아..알아써! 고만 좀 불러 이자시가!”


그녀는 광렬의 친 누나인 광숙이다. 부시시한 모습으로 화장실에서 나온 광숙은 비틀 거리며 걸어서 광렬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뭐 하다가 대답도 없어?”


“보면 모르냐 똥싸러 갔다 왜?

너 때메 내가 시끄러워서 똥도 제대로 다 못 싸서.”


좀 머쓱해진 광렬이 말했다.


“그러니까 대답을 왜 안해?

씨x 짜증 나게”


“내가 니 똥개냐 니가 부르면 똥 싸다 말고 대답해계?

너 말고는 이 집에 올 사람도 읍~써.

좀 깨엑깩 부르지 좀 마~아.”


광렬은 광숙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주머니에서 돈이 든 비닐 주머니를 꺼내며 말했다.


“자! 긴 밤 10만원이지?”


광렬이 돈이 든 봉지를 탁자 위에 툭 던지고 바닥에 털썩 하고 앉아 침대에 반쯤 기대어 눕자 침대보가 물기로 젖어든다. 광숙은 느릿 느릿한 말투로 대답한다.


“개누무 시키, 누나한테 말 하는 싸가지 하그는”


“받을 거야 말거야?”


“감사하게 받아야죠오..

늙은 퇴물 한테 화대를 십만원이나 주는데 왜 안바다?”


광숙은 비닐 봉지에서 돈만 꺼내서 뒷 주머니에 꽂아 넣었다. 반바지와 민소매 바깥으로 보이는 그녀의 팔 다리는 지방이나 근육 한점 없이 앙상 하기만 했다. 누워 있는 광렬을 보며 광숙은 눈치라도 보듯 말했다.


“야..근데 있좌나.”


“뭐 또?”


“나 이거 말고 그거나 좀 구해 주고 가면 안대까”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서 광숙을 보던 광렬은 벌떡 몸을 일으키며 소리를 질렀다.


“그거 뭐? 약?

이런 씨펄 내가 뽕 끊으랬지?

너 진짜 뽕 맞는거 한번만 내 눈에 더 띄면 죽여버린다고 했는데 내 말이 X같이 들려? ”


“주기시던 말던 맘 대로 하시그여 나눈 절대로 끊을 마미 읍써?

요~기다 한봥 딱 쏘고 나면 이게 막 둥실둥실 떠 다니는 거 같고 을마나 조은데..

내가 이 뽕이라도 맞아야 살지 안그럼 낙으로 사니···.헤헤헤헤”


“에이 씨x, 그러다가 너 진짜 뒈져 알아?”


“개가튼 세상 오~래 살면 머해?

하루를 살아도 꿈꾸면서 졸~라 기분 째지다가 뒈져야지 죠치.”


“에이 씨, 동생 앞에서 죽는 다는 말이···.

그게 할 말이냐? ”


“니 인생이놔 내 인생이놔 디지기 저넨 안푠해···헤헤헤헤”


“씨펄 자꾸 병신 같이 실실거리고 웃지마 좀 ··· “


“아 눼~에 안 우슬게요.

그니깐 동생아 따~악 한번만 사주고 가라 으~응?”


계속되는 요구에 질린 듯 한 얼굴의 광렬은 주제를 바꾸려는 듯 말을 돌렸다.


“넌 내가 오늘 뭐하고 온 줄 알고 실실 쳐 웃고 있냐?”


“내가 아라야 대?”


“너 처음에 약 멕이고 술집에 판 그 새끼 기억나?

내가 지금 그 개 새끼 죽이고 오는거야, 알아?”


“그게 누굴꽈?

누구를 죽여써?”


“후~! 씨펄

누나가 그 쉽새끼만 안 만났어도 이렇게 까진 안됐을거야! “


“뭔 개 쏘리야?”


“내가 그 새끼만 생각하면···.”


광숙이 광렬의 말을 중간에서 끊으며 대꾸한다.


“아~ 아! 그놈, 동처린가 그 기생 오라비 새끼?”


“이제야 기억나냐?”.


“웃낀다,히히히힛

머가 너하고 내가 그 넘 때무네 이렇게 댔다고?

지랄마 그냥 너나 내 팔자가 이모냥이라서 그릉거야. ”


“뭐 팔자?

니 팔자는 그렇다 치고 내 팔자가 뭐?”


“거지 가튼 부모 만나서 개가튼 팔자 물려 바든거지.”


“개같은 팔자?”


“드럽고 드러분 개 보다 더한 팔자!

근데 지~인짜 니가 동처리 그 놈을 주겨써?”


“그래, 내가 그새끼 죽여 버렸어.

너도 속 시원하지 않아?”


광렬의 말이 끝나자 마자 광숙은 자지러지게 웃으며 대꾸했다.


“아하하하 미친 누마!

나 올라타고 간 눔들 자바서 다 죽이면 이 나라 잣 달린 것들 반은 뒤져야 데···깔깔깔깔”


“에이 씨펄 짜증나네 진짜.

말 정말 그 딴 식으로 할래?

이 놈 저놈 거쳐 간게 자랑이냐!”


“기~냥 x 달린 새퀴드른 다 디져야 돼! 깔깔깔깔”


멍한 눈으로 넋이 빠진 사람 처럼 한동안 게걸 스럽게 웃던 광숙은 갑자기 웃음을 뚝 멈추고 정색을 하며 물었다.


“정말 그새끼 디져써?”


“하··· 씨x

죽여 버릴라고 개 패듯이 팼는데 나중엔 무릎 꿇고 싹싹 빌더라 병신같은 새끼”


“그래서 봐졌어?“


“병신 같은 새끼가 지가 왜 쳐 맞는지도 모르고 그냥 살려 달라고 싹싹 빌기만 하데.

내가 x펄, 옛날에 누나 찾으러 다방에 갔다가 그 X새끼한테 걸려서 얼마나 쳐 맞았는데···”


“안 주기고 바졌꾸나!

그럼 그러취 . 헤헤헤헤”


광렬의 말을 듣고 있던 광숙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물고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이려 한다.


‘칙.칙.칙.칙’


덜덜 떨리는 손으로 힘겹게 담배에 불을 붙이려 하는 광숙을 보자 광렬이 자신의 터보 라이터 를 툭 던져 주며 말했다.


“이거 써!“


“이런 조은 거 이쓰면 진~작에 줘야지~잉 !”


정신이 온전치 않아 보이는 광숙은 담뱃불에 집중하는 듯 했고 광렬은 마치 혼잣 말을 하듯 이야기 했다,


“씨x! 좀 깝치면 그냥 쑤셔 버릴라고 했는데, 질질 짜는게···.

두 발로 못걸어 다니게 병신 만들어버렸어.

하~! 그런데 기분이 왜 이리 엿같냐?”


동생이 살인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 해서 였을까 더이상 광렬의 말에 관심이 없는 듯 보이는 광숙은 이번엔 뒷주머니에 있던 돈 뭉치를 꺼내어 약에 쩔어 떨리는 손으로 세어 보고는 말했다.


“이왕 줄 거 돈 쪼~끔만 더주라.

이걸로는 나 하루도 못버텨, 응?”


광숙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화를 버럭 내며 벌떡 일어난 광렬,


“에이 씨x, 돈 주면 또 뽕 맞을려고 그러지!”


“아뉘, 안마즐께 야~악~속!”


광숙이 내보인 새끼 손가락을 보자 광렬은 주머니에서 돈을 뻬서 바닥에 던지며 말했다.


“이걸로 또 뽕 맞으면 너 정말 죽여 버린다!

내가 씨펄 수틀리면 누나한테 약 판 그 새끼들도 다 같이 보내 버리는 수가 있어 알아?”


이미 이 돈으로 약을 할 것이라는 걸 아는 광렬, 따스한 말 따위는 배운 적이 없는 그는 매번 그런 식의 경고를 걱정 대신 하며 돈을 주었다. 광숙은 넋 나간 웃음을 하고 방에 흩어진 비에 젖은 돈을 찢어질까 조심 스럽게 주워 담으며 말했다.


“주기든 말든 니 맘~대로 하세요~옹.

나한테 약 주는 애는 쌔고 쌧어.

그 놈들을 다~ 죽이면 또 딴 대서 사면 돼에~지. 헤헤헤헤”


비가 그쳤다.

한바탕 성질을 있는 대로 부린 광렬은 광숙의 업소에서 나와 터벅터벅 왔던 길을 되돌아 걸었다.

이 길 끝에는 약국이며 식당, 화장품점 등이 있다. 광렬은 이 가게들을 하나 하나 들러 매번 그랬듯이 여기저기 누나가 빌린 외상값을 갚아줄 생각 이었다. 그가 그나마 그렇게 외상값을 갚아 주었기 때문에 벌이가 없는 광숙이 이 곳에서 나마 살 수 있었던 것이다.

터벅 터벅 걷던 광렬의 눈에 자신을 부르던 아까의 그 여자가 들어왔다. 영신 역시 담배를 물고 앉아 있다가 마지막 업소에서 돌아서 나오는 광렬을 발견했다.


‘톡톡 톡톡톡톡’


“오빠~!

멋진 오빠~!

어머 설마 벌써 끝난거야?

오늘은 무슨 일이 있나 빨리 끝났어?

아니면 잘 안됬어?

내가 좀 도와 줄까?”


광렬이 아까 처럼 또다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멈춰섰다. 짧은 순간 이상 하게도 누나의 빛나던 젊은 시절과 그녀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 이었다. 그것은 마치 환영과도 같았다. 광렬은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쟤는 왜 저렇게 됐을까?’


혼자 만의 생각과 환영으로 한동안 여자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광렬,

말도 없이 그를 응시하는 광렬에게 움찔 해서 살짝 겁이 난 영신,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영신이 광렬을 향해 웃으며 교태를 부렸다.


“어머 멋진 오빠!

나 맘에 드나봐?

어때 나 괜찮지?”


“너 이름 뭐냐?


“어머 벙어리인줄 알았더니 말도 할 줄 아네.

나? 루비!

보석 있잖아 그 루비”


어젠 영신을 향해 아주 몸을 돌려 정면에서 바라보는 광렬이 다시 한번 그녀에게 물었다.


“그게 니 진짜 이름이냐?”


“진짜라면 진짜고 가짜라면 가짜고···“


“장난하나.”


광렬이 다시 몸을 돌려 가던 길을 갈려고 하자 영신이 급하게 잡는다.


“어머 오빠 그냥 가게?

삐졌어 이름 안 알려 줘서?”


광렬은 아무런 대답 없이 갈려던 길을 향해 서 있다.


“오빠, 내 진짜 이름은 들어 오면 말해 줄께,

들어 와서 확인해.”


광렬은 또 대답이 없다.

이때다 싶어 있는 교태 없는 교태 다 부리기 시작하는 영신,


“오~빠~앙!

나랑 사랑 하고 싶지 않아?

들어 와서 오빠 하고 싶은 대로 해.

그럼 내가 진짜 이름도 알려줄께.”


광렬은 왠 일인지 교태를 부리고 있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 보다 멈칫 거리며 업소 안으로 들어섰다. 처음 있는 일이다.

평소에는 이곳 여자들에게도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쳤던 광렬이었고 나름 잘 나가던 영신은 매번 광렬이 지나는 그 시간 다른 남자와 같이 있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서로 몰랐던 두 사람의 사실상 첫 만남이 이렇게 시작 된 것이다

목표를 달성해서 인지 기분 좋아진 영신은 전문적이고 상투적이며 상업적인 애교와 함께 멘트를 던졌다.


“숏타임 5만원 긴밤 15만원!

스페셜은 5만원 추가”


“긴 밤, 정상”


영신은 능숙하게 광렬을 자신의 방으로 안내했다. 짙은 향수와 화장품 냄새가 코를 찔렀다. 광숙의 방과 별 다를 바 없는 좁아 터진 방! 빨간 조명을 한 방의 한쪽 벽에는 싸구려 침대와 작은 협탁이 있고, 그 위에는 재떨이와 비닐포장을 뜯지 않은 콘돔 몇 개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능숙하게 자신의 웃옷을 벗으며 영신이 말했다.


“오늘은 자기랑 나랑 부부야.

오늘은 내가 여보야 씻겨 드릴게요.”


“여보?”


“응! 여보야. 옷 벗어야지”


머뭇 거리는 광렬을 앞에 두고 영신은 능숙하게 그의 셔츠 단추를 푼다.


“내가 벗겨줄게.

아유~! 이것봐 다 젖었잖아!

그 늙다리는 옷도 안 빨아줬나봐?”


‘늙다리’라는 말에 광렬의 인상이 순간적으로 일그러졌고 영신은 본능적으로 실수 했다는 걸 눈치 채고 얼른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내일 아침까지 내가 옷은 빨아서 말려줄게.

여보야! 오늘은 나랑 찐하게 놀다 푹 주무시고 가”


사실 영신은 여전히 광렬이 두려웠다.

하지만 애써 끈적한 눈길을 보내며 광렬을 욕실로 이끈다.


Chapter 2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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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9- 드림 메이커) 24.05.17 15 0 11쪽
8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8 - 송별) 24.05.16 16 0 10쪽
7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7 -화장 ) 24.05.15 12 0 10쪽
6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6- 오로라 주점 ) 24.05.14 16 0 10쪽
5 1부 - 광렬의 이야기 (Chapter 5 - 부탁) 24.05.13 12 0 11쪽
4 1부 - 광렬의 이야기(Chapter 4 - 악몽) 24.05.10 19 0 11쪽
3 1부 - 광렬의 이야기(Chapter 3 - 광숙) 24.05.09 20 0 14쪽
» 1부 - 광렬의 이야기(chapter 2- 남매 ) 24.05.08 27 0 11쪽
1 1부 - 광렬의 이야기(Chapter 1 - 홍등가) 24.05.08 6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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