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나 케이스:프로이트가 남긴 멸망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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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ei
작품등록일 :
2024.06.0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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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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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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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DUMMY

이현이 게리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고 하는 순간, 이현은 등짝에 큰 충격을 느끼고 앞으로 쓰러진다. 이현은 누군가가 자신에게 총을 쏘았다는 것을 바로 알 수가 있었다.

이현은 바닥에 쓰러지면서, 누군가 자신의 옆을 달려 나가는 것을 당장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비록 방탄복을 코트 안쪽에 입고 있었지만, 총을 1m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서 쐈는지, 갈비뼈가 몇 대는 부러진 것 같은 고통으로 몸이 잠깐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현에게 총을 쏜 남자는 흰 운동화에 청바지 차림이었고, 상의는 가죽 무스탕을 입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그의 등장에 불안해하는 게리와 나나 쪽으로 다가가더니, 무슨 말을 한마디 건네자, 게리의 얼굴에 안도감이 확 돈다.

그때 사곡을 쓰러트린 최호가 게리 쪽으로 달려간다. 그 무스탕의 남자는 총을 꺼내 최호를 쏘려고 한다. 하지만 최호가 한 수 더 빨랐다. 그가 총을 쏠 것을 예상한 최호는 손에 들고 있는 칼날을 먼저 그 남자에게 날렸다. 무스탕 남자는 총으로 최호의 칼날을 쳐냈지만, 최호는 이미 그의 바로 앞까지 다가가 있었다.

최호는 손날을 마치 검처럼 휘두르면서 무스탕 남자가 총을 쥐고 있는 손목을 쳤다. 최호는 단번에 그에게 총을 뺐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무스탕 남자는 왼손을 비스듬한 게 세워서 최호의 손날을 옆으로 밀어내더니, 공격을 피한 소음기 달린 권총을 다시 최호의 머리를 겨눴다.

최호와 그와 거리는 너무 가까웠기에, 최호는 그의 권총을 피할 수 없었다. 그때 누군가가 뒤에서 총을 쏴서 무스탕 남자의 총을 맞췄다. 뒤를 돌아본 최호는 그 총알의 주인이 이현인 것을 알고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이제 무스탕 남자의 손에서 권총이 없기에 최호는 이 남자를 재빨리 제압하고, 게리에게서 나나를 빼앗아 오기로 맘먹었다. 그런데 무스탕 남자는 자신의 손에서 총이 없어졌는데, 하나도 당황하지 않고 오른 다리를 높이 치들더니 그대로 발꿈치로 최호의 정수리를 노리면서 내리찍는 것이었다.

원래 권각에 대해서는 보통의 태권도 선수 수준도 안 되는 최호이기에 일단 양 팔뚝을 들어서 X자로 겹치어서 그의 발차기 공격을 막았다. 머리 공격은 간신히 막았지만, 무스탕 남자의 발꿈치는 마치 쇠막대와 같은 충격을 최호의 팔뚝으로 전해주었다. 최호는 팔뚝뼈가 으스러지는 것 같았지만, 이 무스탕 남자는 쉴 틈을 주지 않고 바로 공격할 것 같아, 한발 앞서 무엇이라도 당장 해야 했다.

최호는 저리는 오른팔을 뒤로 뻗어서 손바닥을 펼쳤다. 그때 바닥에 떨어져 있었던 카타나의 칼날이 제자리에서 빙 돌더니 마치 자석에서 끌리듯이 그의 손으로 빨려 들어갔다. 역시 무스탕 남자는 몸을 낮추더니 이번에서 최호의 하반신을 다리로 쓸고 들어왔다. 하지만 이번 그의 공격에 대한 대비는 최호가 조금 더 빨랐다. 최호는 맨손으로 잡은 칼날을 마치 연필 돌리기를 하듯이 손가락 여지 저기로 옮기다가 무스탕의 무릎을 찔렀다.

그러자 무스탕 남자는 비보이의 윈드밀과 같은 큰 동작으로 최호의 손뿐만 아니라, 턱까지 발로 차버렸다. 순간 최호는 무릎에 힘이 쫙 빠지면서, 몸이 무너져 버렸다. 무스탕 남자는 양 손바닥을 들더니, 주저앉은 최호의 관자놀이를 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이현이 권총을 쏘면서 앞으로 달려왔다. 이번에는 무스탕 남자의 가슴과 배에 한 발씩 총알이 적중했다. 무스탕 남자는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그러나, 그는 바로 목뒤로 두 손으로 바닥을 짚더니, 허리를 퉁기면서 곧바로 제자리에 우뚝 선다.

이현은 재차 총을 쏘려고 했지만, 총알이 떨어졌는지 총이 더 발사되지 않았다. 이현은 그대로 총을 거꾸로 쥐고서는 무스탕 남자의 머리를 내려쳤다. 무스탕 남자는 왼팔을 들어서, 권총을 집은 이현의 손목 아래를 막으면서 이현의 공격을 막한다. 그리고는 오른 주먹을 이현의 명치 방향으로 찔렀다. 이현은 왼손으로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카람빗 나이프를 꺼내어, 그의 오른 주먹이 자신의 명치에 닿을 때 그의 손목을 그어버리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현의 턱에 강한 충격이 왔다. 이현은 어떻게 된 상황인지 전혀 파악이 안 되었다. 분명히 무스탕 남자의 한 손은 이현의 권총 공격을 막았고, 다른 주먹은 그의 명치를 향하고 있었는데, 무엇이 자신의 턱을 가격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현은 여기서 자신이 정신을 잃으면, 그다음은 목숨을 보전할 수 없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이를 꽉 다물고, 자신의 턱을 때린 그것을 어깨로 밀어버렸다.

이현의 턱을 때린 것은 무스탕 남자의 발바닥이었다. 이현과 무스탕 남자의 간격은 팔뚝 하나도 안되는 거리였는데, 그 짧은 거리 사이로 무스탕 남자가 다리를 뻗어서 그의 턱을 차 버린 것이었다.

이현에게 밀쳐진 무스탕 남자는 그대로 뒤로 넘어지지 않고 허리를 뒤로 젖혀서 양팔로 땅을 짚고는 그대로 덤블링을 하더니, 다른 발로 이현의 턱을 재차 가격하려고 한다. 이현은 턱을 두 번 맞으면 그때는 회복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몸을 옆으로 던져서 우선 그의 공격을 피한다.

“みんな手を挙げて!(모두 손 들어!)”

벌써 자세를 잡은 무스탕 남자가 땅바닥에 쓰러진 이현의 얼굴을 발로 차려고 하는 그 순간, 총을 든 경찰들이 현장으로 들이닥쳤다. 무스탕 남자는 발차기를 멈추더니, 잠시 경찰들을 살펴본다.


수 많은 사람이 스스로 벽에 머리를 박고, 대계단에서 몸을 구르고 발코니에서 몸을 던졌기에 교토역 전체는 피바다가 되어있었다. 그렇기에 경찰들은 실제로 총과 칼로 싸움이 일어난 것까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도리어 이 아수라장을 어떻게 정리하는지 난감해하는 표정들이었다.

무스탕 남자는 그들의 분위기를 곧바로 알아채고는 자신의 무스탕 뒤쪽에 손을 넣고서는 무언가를 꺼내어 바닥으로 던진다.

“手榴弾です!(수류탄이다!)”

무스탕 남자가 바닥에 던진 것은 검은색 둥근 물체였다. 그것은 폭발음을 내면서 터졌고, 경찰들은 혼비백산하면서 모두들 바닥에 엎어졌다. 하지만 그 검은색 둥근 물체는 수류탄이 아니라 섬광탄이었다.

미처 엎드리지 못한 경찰들은 섬광탄의 빛에 잠시 시력을 잃었다. 무스탕 남자는 멈추지 않고 다시 자기 옷 안쪽에서 연막탄을 꺼내어 안전핀을 뽑고, 곳곳에다가 던졌다. 곧 교토역 광장은 연기로 가득 차게 되었다.


최호는 연기에 숨이 막히면서 심한 기침을 하게 되어 겨우 정신을 차린다. 그때 누군가가 최호의 팔을 붙잡는다. 최호는 누군가 자신을 공격하는 줄 알고, 곧바로 손에 들고 있는 카타나로 그 사람의 목덜미를 찌른다.

“잠깐!”

최호의 팔을 붙잡은 사람은 이현이었다. 이현은 최호의 칼날을 아무렇지도 않게 카람빗 나이프로 막아냈다.

“일단 이 자리를 피하자고.”

그를 찌르려고 했던 게 미안할 틈도 주지 않고, 최호를 일으켜 세운 이현은 자리를 이동한다. 이현은 이 메케한 연기가 아무렇지도 않은지, 기침도 하지 않고 연기 속을 나아갔다. 하지만 최호는 계속 기침하고, 눈을 비비면서 이현의 뒤를 따라간다.

그러다 최호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김청이 발에 걸린다. 최호는 점점 멀어지는 이현을 따라가야 할지, 이 친구를 구해야 할지 잠시 망설인다. 하지만, 최호는 김청을 일으켜 세워 그의 팔을 자신의 어깨에 올리고, 그의 허리를 잡아서 이현을 쫓아간다.

아직도 혼란에 빠진 경찰들을 피해서 교토역 출구를 찾아가던 이현은 당연히 자신의 뒤를 최호가 쫓아왔을 것으로 생각했다가, 그가 자신의 옆에 없자 뒤를 돌아서 찾아본다. 이현은 곧 낑낑거리면서 김청을 거의 업다시피 해서 데리고 나오고 있는 최호를 발견한다. 이현은 혀를 끌끌차면서 바로 최호의 곁으로 다가간다.

“자기 코가 석 자면서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이현은 최호를 도와서 김청을 부축해서 교토역 출구 방향으로 걸어 나갔다. 교토역 앞을 나오니, 안쪽만큼이나 바깥쪽도 난리였다. 교토역에서 도망 나오는 사람들로 앞 광장은 아수라장이었고, 거기에 덧붙여 앞쪽에 여러 대의 경찰차도 모자라서 어디선가 또 다른 사이렌 소리를 울리면서 또 다른 경찰차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다행인 것은 교토역 앞을 지키고 있던 경찰들이 피 칠갑을 뒤집어쓰고 있는 김청의 모습을 보더니, 최호와 이현이 부상한 시민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들로 미루어 짐작하고는 그들을 데리고 현장에서 최대한 먼 곳으로 인도를 해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호와 이현, 그리고 김청은 교토역 앞 주차장 한켠에 마련된 안전구역으로 일단 피할 수 있었다. 김청을 우선 바닥에 내려놓고는 최호는 크게 한숨을 내쉰다. 이현은 바닥에 누워있는 김청의 얼굴을 보더니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뭐가 우습지?”

최호의 질문에 답을 하는 대신, 이현은 지나가는 구급요원에게 물을 달라고 하더니, 김청의 얼굴에 반 정도를 쏟아붓는다. 그제야 간신히 눈을 뜬 김청은 잠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몰라 주변을 돌아보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여기가 어디예요?”

질문을 하는 김청의 어깨를 짚고서는 이현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디 가려고?”

최호의 질문에 이현은 역시 미소를 지으면서 답한다.

“여기 있어봤자 좋은 일 없잖아. 더군다나 우리도 이 아수라장을 일으킨 장본인들이라고. 나중에 현장 정리되면 분명히 경찰 수사가 있을 텐데, 나는 거기에는 얽히기 싫다고.”

말을 마친 이현은 경찰들이 없는 곳으로 빠져 나가려고, 여기저기를 살펴본다.

“갈 데는 있고?”

최호는 발걸음을 옮기려는 이현의 등 뒤에 서서 이야기한다. 그의 물음에 이현은 뒤돌아서 되물어 본다.

“너는 있고?”

최호는 아직도 어리둥절하고 있는 김청을 보면서 대답한다.

“이 친구와 함께 가자. 너에게 물어볼 것도 있고, 너도 호텔이나 료칸 같은 데에 숨어있을 수는 없잖아.”

최호는 김청을 일으켜 세우고는 이현의 옆에 선다.

“그런데 너는 왜 내게 반말이냐?”

“네가 먼저 반말했잖아.”

이현은 최호의 대꾸가 맘에 들었는지 또다시 피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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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아카렌카소코 24.06.06 13 0 15쪽
7 10년 24.06.05 14 0 17쪽
6 암살의 조건 24.06.05 8 0 13쪽
5 갈망 24.06.04 10 0 10쪽
4 동전 24.06.04 8 0 17쪽
3 초콜릿 24.06.03 13 0 14쪽
2 타켓 24.06.03 18 0 16쪽
1 회색 공간 +2 24.06.03 3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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