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나 케이스:프로이트가 남긴 멸망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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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ei
작품등록일 :
2024.06.0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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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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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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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DUMMY

시부야 엑셀 호텔 도큐(渋谷エクセルホテル東急)의 정문 캐노피 아래에 1대에 벤츠 스프린터가 들어온다. 도착하자마자, 스프린터의 문이 재빨리 열리고는 거기서 정장 차림에 이어 무전기를 찬 백인과 흑인 경호원들이 우르르 내린다. 그리고 곧바로 벤츠 E-Class 리무진이 따라오고, 그 뒤에 다시 벤츠 스프린터 한 대가 뒤따라온다.

리무진 뒤에 도착한 벤츠 스프린터의 문에서도 역시 앞쪽 스프린터와 비슷한 차림과 인종의 경호원들이 내려서 앞쪽 남자들과 함께 벤츠 리무진을 둘러싸고는 주변을 경계한다. 그리고 두 경호원이 각기 리무진의 뒤쪽 문 양쪽을 연다. 왼쪽 문에서는 60대의 백인 남자 한 명이 내린다. 그리고 오른쪽 문이 열리자 모자를 푹 눌러쓰고, 머플러로 얼굴의 반을 가린 여성 한 명이 보인다.

그녀는 걸을 수가 없는지, 문을 연 경호원이 그녀를 가뿐하게 들어서 차에서 내리게 한다. 그리고 리무진 뒤 트렁크에서 꺼낸 휠체어에 그녀를 앉힌다. 60대의 백인 남자와 그녀는 모두 10여 명이 넘는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서 호텔 로비로 들어간다. 갑작스러운 이들의 등장에 호텔을 들락날락하던 사람들은 웅성거린다.

이들이 호텔로 들어가자, 호텔 지배인이 급하게 달려나와 맞이한다.

“My name is Fumihiko Maki, and I am the hotel manager. Could you please contact me first? Then we,,,(호텔 지배인 마키 후미히코입니다. 먼저 연락을 주시지요? 그럼 저희가,,,)”

60대 백인 남자는 손바닥을 들어 호텔 지배인의 말을 멈춘다.

“Is the room not ready?(객실 준비가 안 되어 있나?)”

“No, the President's Suit and the guest rooms on both sides are also ready(아닙니다, 프레지던트 슈트와 그 양쪽의 객실도 모두 준비되었습니다).”

그의 대답을 끝나기도 전에, 60대 백인 남자의 앞을 경호원 한 명이 가로막고서는 눈짓으로 그들을 객실로 안내하라고 지배인에게 신호를 준다. 그들의 박력에 지배인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그들을 엘리베이터 홀로 안내한다.

이런 그들의 움직임을 호텔 라운지 소파에 앉아서 계속 살펴보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40대 동양계의 이 남자는 하얀색 셔츠에 넥타이는 매지 않고, 위아래로 파란색 슈트를 입고 있었다. 그는 주머니를 뒤져서 동전을 꺼낸다. 그의 손에는 500엔짜리 동전이 2개, 100엔짜리 동전이 6개, 그리고 10엔짜리 동전이 7, 8개가 있었다.

“이거 가지고는 좀 모자라겠는 걸,,,”

그 남자는 호텔 컨시어지에 가서 직원에게 1,000엔짜리 지폐 3장을 꺼내어 건넨다.

“ここ2,000円を500円硬貨に変えてほしいのですが、ああ、残りの1,000円はチップです。(여기 2,000엔을 500엔짜리 동전으로 바꿨으면 하는데, 아, 나머지 1,000엔은 팁이고)”

지폐를 건네받은 직원은 매우 곤란한 표정으로 다시 그 지폐를 그 청색 슈트의 남자에게 넘긴다.

“申し訳ありません。私たちが紙幣を交換するコインを持っていません。そして私もコインを持っていませんね。(죄송합니다. 저희가 지폐를 교환하는 동전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요. 그리고 저도 동전을 가지고 있지 않네요.)”

그 말에 청색 슈트 남자는 어깨를 한 번 으쓱거리고는 아쉽다는 표정으로 그냥 3,000엔을 그 직원에게 건네준다.

“ああ、本当にこれは少し危険ですが、このお金はただのヒントです。(아, 정말 이러면 조금 위험한데, 이 돈은 그냥 팁이에요.)”

직원은 이게 웬 횡재냐 하는 표정이 잠깐 얼굴에 스쳤지만, 곧 뒤돌아서 가는 청색 슈트의 남자에게 다가가 돈을 돌려주려고 한다. 하지만 그 남자는 그의 어깨를 한 번 툭 치고는 손을 들어서 괜찮다는 손짓을 하고는 엘리베이터 홀로 간다.

엘리베이터를 탄 남자는 어떤 층의 버튼을 누를지를 결정 못 했는지, 잠깐 머뭇거린다. 그 때 다른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타러 들어오자, 일단 뒤쪽으로 물러나서 사람들이 층 버튼을 누르도록 그냥 둔다.

엘리베이터가 위로 올라가고, 사람들이 한 둘씩 엘리베이터를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눌러진 엘리베이터의 버튼이 가장 높은 층의 사람이 내릴 때, 청색 슈트의 남자도 같이 내린다.

청색 슈트의 남자는 엘리베이터 홀에서 잠시 서서 주머니를 뒤져, 다시 동전을 세워본다.

“아이, 정말 좀 모자라네, 첫 만남부터 피 보고 싶지 않았는데.”

혼잣말은 한국어로 하는 그 청색 슈트 남자는 엘리베이터 홀에서 비상계단실을 찾아서 들어간다. 그러고는 계단을 올라 23층까지 걸어 올라간다. 23층 비상계단문에 도착한 남자는 문손잡이를 잡고 돌리는데 문이 잠겨져 있는지 열리지 않는다. 그러자 주머니에서 카드 하나를 꺼낸다. 카드에는 아까 전 컨시어지에 있었던 직원의 얼굴사진이 박혀져 있었다.

카드를 문손잡이 위의 패드 부분에 대자, 문이 손잡이가 돌아가고 청색 슈트의 남자는 계단실을 나와서 양쪽 복도를 번갈아 쳐다보다가 한쪽 복도에 두 명의 경호원이 복도 끝 방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들을 발견한 청색 슈트의 남자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서 보통의 속도로 그 두 경호원 앞으로 다가간다. 그가 문 앞으로 다가오자, 문 앞의 두 경호원은 양복 왼쪽 안쪽에 오른손을 넣고서 경계하는 눈빛을 보낸다.

청색 슈트의 남자가 더 가까이 오자, 경호원 중 한 명이 그를 제지하려는 듯 앞쪽으로 걸어나왔다. 그 순간 청색 슈트의 남자는 바로 옆에 옆에 있는 객실의 문으로 방향을 틀고서는 객실의 문에 아까 전 컨시어지 직원의 마스터 카드 키를 댄다. 객실의 문이 열리자, 청색 슈트의 남자에게 다가오던 남자는 곧바로 뒤로 머쓱한 표정을 짓더니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고 뒷걸음친다.

그때 잠깐 두 경호원의 몸이 앞 뒤로 겹치면서 뒤쪽 경호원의 시선이 가려진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청색 슈트의 남자는 100엔짜리 동전하나를 자신에게 다가오던 남자의 입술 인중으로 던진다.

마치 총알처럼 빠른 속도로 100엔짜리 동전이 그 경호원의 남자인중에 정확하게 맞는다. 그러자 그의 인중이 찢어지면서 그의 앞니 두 개가 그대로 부러진다. 그러면서 그 남자는 바로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서 풀썩 주저앉아 버린다.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고, 다른 경호원이 그대로 주저 앉아 버리자 그의 뒤에 서 있던 경호원은 주머니에서 베레타 권총을 꺼낸다. 하지만 앞쪽 경호원이 쓰러져서 비워진 위쪽 공간으로 100엔짜리 동전이 이번엔 그의 미간 사이를 노리고 들어온다.

몸을 피할 시간은 그에게 주어지지 않았다. 그대로 미간 사이에 100엔짜리 동전이 적중하고, 그 자리에는 깊은 상처와 함께 피가 철철 흐르기 시작한다. 큰 충격에 경호원은

잠시 눈을 감아버렸다. 그리고 그의 왼쪽 심장 위쪽에 강한 충격이 왔다. 연달아, 그 위치 아래로 손가락 하나 정도 너비 떨어져서 또 다른 충격이 왔고, 그다음에는 그의 목덜미에 또 다른 충격이 전해져 왔다. 그 순간 경호원은 자기 몸 전체가 줄로 칭칭 묶인 것처럼 꼼짝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동시에 입을 벌려, 내부의 동료들에게 위험이 다가왔음을 알리려고 해도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볼 수는 있어서 자신을 공격한 남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천천히 자기 손에서 베레타를 빼앗아서 슬라이드를 뒤로 제쳐서 장전되어있는 총알을 빼내고, 곧바로 탄창을 제거해서 자신의 슈트 주머니 안쪽에 넣었다. 그리고 인중에 동전을 맞아 기절한 남자의 품에서 권총을 꺼낸다. 그 권총은 SIG P320이었다. 그 총을 이리 저리 살피더니 약간 고민을 하는 표정을 짓다가 SIG P320만 자신의 뒤 허리춤에 꼽는다.

청색 슈트의 남자는 조용히 경호원들이 경호했던 문 앞으로 다가간다. 프레지던트 슈트라서 이 객실의 문은 양여닫이 문으로 되어 있다. 청색 슈트의 남자는 조용히 양문에 손을 대고서 눈을 감는다. 그러기를 한 30초 즈음 지났을까? 청색 슈트의 남자는 갑자기 문을 마구 두드리고는 몸이 굳은 채 서 있는 남자의 앞쪽으로 돌아가 선다.

문을 두드리자, 몸이 굳은 남자의 이어 무전기에서 영어로 무슨 일이냐고 묻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그 남자는 소리를 낼 수 없기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기를 10초가 지나자, 이어 무전기에서는 더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몸이 굳은 경호원은 식은 땀을 흘리면서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하지만, 움직일 수가 없었다. 안의 경호원들이 더 이상 신호가 없다는 것은 자신이 이미 적에 제압당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때 그들의 경호 프로토콜은 지체없이 문밖으로 총을 난사하는 것이다.

“오늘은 첫 만남이니까, 살려줄께.”

청색 슈트 남자는 빙그레 웃으면서 몸이 굳은 경호원에게 한마디를 던진다. 그러고는 자신의 오른발을 살짝 앞으로 내밀면서 자신의 양손을 어깨 넓이로 벌려서 손바닥으로 그의 명치 양쪽 가슴 아래를 밀었다.

순간 그의 안 나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면서 자신의 팔다리도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의 몸은 갑자기 자동차에 치인 것처럼 그대로 객실 문 쪽으로 튀어 나가더니 문을 그대로 부수고 뒤로 나가떨어졌다.

객실 문 뒤쪽에서는 이미 6명의 경호원들이 총들을 꺼내어 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문을 부수면서 그가 날라 오자, 당황한 나머지 미쳐 총의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였다. 그 찰나에 청색 슈트의 남자는 100엔짜리 동전 3개를 동시에 던져서 날라간 남자에게도 아직 시선을 빼앗기지 못한 3명의 경호원의 머리 부분을 맞힌다. 그러자 마치 야구 배트에 머리를 맞은 듯이 그들의 고개가 젖혀지고, 그 중 두 명은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렸고 한명만이 억지로 고통을 견디면서 총에 방아쇠를 당기려고 한다. 그러나 객실로 들어온 청색 슈트 남자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서 그에게 제대로 겨누지를 못한다.

동전 공격을 받지 않은 3명의 경호원은 재빨리 가구들을 방패삼아서 그 뒤로 숨어서 다음 공격 기회를 기다린다. 하지만 청색 슈트 남자는 그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500엔짜리 동전과 탁자를 뒤집어엎어서 방패를 삼은 경호원 쪽으로 힘껏 던진다. 그러자 탁자가 500엔짜리 동전에 마치 산탄총을 맞은 듯이 펑 뚫리더니 기세가 하나도 줄어들지 않은 채, 뒤에 있는 경호원의 목덜미를 때린다.

총알보다 쎈 동전들의 위력을 보고 소파 뒤에 숨은 두 경호원은 아연실색한다. 그리고 동전을 맞아도 아직 기절하지 않은 경호원은 청색 슈트 남자가 가볍게 그의 몸 뒤로 돌아가더니, 그의 목덜미를 손날로 쳐서 기절시켜버린다. 그리고는 곧바로 쇼파 쪽으로 500엔짜리 동전 두개를 경호들이 숨어 있는 위치로 힘차게 던진다.

동전은 소파를 통과해서 두 남자의 등쪽을 때린다. 하지만 다행이도 쇼파의 쿠션들을 통과하면서 그 동전의 기세는 보통 남자가 주먹으로 등을 때리는 정도로 약해져 버렸다. 그런데도 소파를 뚫고서 들어오는 동전의 기세를 보고,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

그때 누군가가 그들의 머리 위에서 떠 있는 것을 목격한다. 바로 청색 슈트의 남자가 머리를 아래로 하여 공중에서 회전하면서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하는 것이다.

“정말 오늘은 사람을 죽이기 싫다니까”

한국어로 된 청색 슈트 남자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던 두 경호원은 곧바로 땅에 착지한 청색 슈트 남자의 발등으로 얼굴을 얻어맞고는 기절 해버린다.

객실 거실을 단번에 제압한 청색 슈트의 남자는 60대의 남자와 휠체어를 탄 여자를 찾아본다. 하지만 거실에는 그들이 보이지 않았고, 그들이 이미 객실에 숨어 들어갔다는 것을 눈치챘다.

“아까 전 경호원이 11명이었고, 여기 6명, 바깥쪽에 2명이 있었으니 침실 쪽에는 3명이 있나?”

그는 객실로 쳐들어가기 전에, 일단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다시 확인해 보았다. 100엔짜리가 1개 남았고, 500엔짜리는 이미 다 써버렸다. 그리고 남은 10엔짜리 몇 개.

“운들 좋은 줄 알라고.”

청색 슈트 남자는 투덜거리면서 바닥에 떨어진 500엔짜리 동전을 찾는다. 다행히 2개를 찾은 그는 기분이 좋은 지 짧은 휘파람 소리를 낸다.

한편 침실 내에서는 60대 남자와 휠체어에 타고 있는 여성을 4명의 경호원이 둘러싸고 있었다. 이미 바깥쪽에서 난 소리로 누군가가 쳐들어왔음을 알 수 있었기에, 두 명의 경호원은 침실 앞에 의자나 탁자로 바리케이드를 쌓아놓고 MP5K까지 꺼내놓고 경계한다.

하지만 그들과 달리 60대 남자는 침대 테이블 옆에 플라스틱판을 깔아 놓고, 주머니에서 하얀 가루를 담은 작은 유리병을 꺼내서 아주 조심히 가루들을 그 위에 털어놓기 시작하였다. 그 남자의 행동에 바로 그의 곁에 있는 경호원들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그때 갑자기 휠체어 여자 곁에 있는 두 경호원이 머리를 감싸면서 고통에 몸부림친다. 60대 남자도 그들처럼 두통으로 매우 고통스러워한다. 그런데도 그는 어떻게든 플라스틱판에 뿌려놓은 하얀 가루를 작은 금속 빨대로 코로 흡입하려고 한다.

뒤쪽에서 갑자기 벌어진 상황으로 앞쪽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있었던 두 경호원은 뒤를 돌아본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큰 실수였다. 침실문이 활짝 열리고, 뒤를 돌아보았던 경호원들은 급하게 그들의 앞을 바라보고 총을 쏘려고 한다. 그러나 열린 문쪽에서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그들의 머리 위에서 500엔짜리 동전 두 개가 날아오고 총을 들고 있는 그들의 손목을 친다.

그 충격에 두 사람을 총을 놓치고, 천장 위에서 누군가가 뛰어 내린다. 청색 슈트 남자는 침실 문이 열리는 순간, 천장 위에서 양팔과 양다리로 버티고 있다가 동전을 던져 총을 털어트리고는 몸을 던져서 그 두 남자 사이로 뛰어내린 것이다.

청색 슈트의 남자는 오른 손바닥으로 왼쪽에 있는 경호원의 머리를 때라고, 뒤로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오른팔을 뒤로 빼면서 팔꿈치로 역시 오른쪽에 있는 경호원의 턱을 그대로 가격한다.

단번에 두 사람을 제압한 청색 슈트 남자는 남은 100엔짜리 동전으로 마지막 경호원을 제압하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예상과 다른 경호원이 두 명이나 있자, 청색 슈트 남자의 얼굴에 잔뜩 짜증을 드러낸다.

“제길, 숫자를 잘못 샜어.”

하지만 청색 슈트 남자는 혼잣말을 터트리면서도 100엔짜리 동전을 60대 남자와 휠체어 여자를 가드 하는 왼쪽 남자의 백회혈에 정확히 맞힌다. 그러고는 10엔짜리 동전들을 몇 개 꺼내서 오른쪽의 남자에게도 던진다. 100엔짜리 동전을 맞은 머리를 쥐어짜던 왼쪽 남자는 그대로 기절하고 땅에 쓰러진다. 하지만, 오른쪽에 있는 남자는 10엔짜리 동전들이 그대로 머리를 감싸고 있는 그의 팔들을 파고 들어가 박혔고, 그중 하나가 그의 미간을 뚫고 머리를 뚫고 나가 버렸다.

“정말 오늘은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는데,,,”

경호원까지 죽었지만, 코로 하얀 가루를 흡입한 60대 남자는 아직도 두통이 심한지 머리를 감싸고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청색 슈트 남자는 그 60대 남자는 쳐다보지도 않고, 휠체어에 앉은 여자 앞에 쭈그려 앉아서 그녀와 눈을 마주치려고 한다.

순간 청색 슈트 남자도 그의 머릿속을 무언가가 탕 치는 듯한 고통이 닥쳐온다. 하지만 관자놀이를 두 손가락으로 쿡 찌르자 곧 두통이 서서히 사라진다.

“야, 과연 소문대로네, 아가씨?”

그때 청색 슈트 남자의 목덜미에 차가운 권총의 총부리가 닿은 것이 느껴졌다.

“넌 누구냐?”

청색 슈트의 남자는 전혀 당황함이 없이, 자신의 슈트 안쪽에서 무언가를 꺼내도 되겠냐는 시늉을 한다. 총을 들고 있는 사람은 아까 전만 해도 머리가 아파서 아무것도 못 하고 있었던 60대 남자였다.

“꺼내 봐.”

60대 남자의 허락이 떨어지자, 청색 슈트의 남자는 주머니에서 명함 하나를 꺼내서 그에게 건넨다.

“Marduk(마르두크)?”

명함은 앞쪽에 Marduk이라고 써있는 것 외에는 아무 글자도 그림도 없었다. 그리고 명함의 뒤쪽으로 돌려본 60대 남자는 거기에는 한자로 쓰인 두 글자를 발견한다.

“Fuck it, I don’t speak Chinese(X발, 나는 중국어를 못한다고.)”

그 순간 청색 슈트 남자는 바람처럼 뒤로 돌면서 60대 남자의 권총을 빼앗는다. 그리고 총을 거꾸로 들고서는 웃는 얼굴로 60대 남자에게 이야기 한다.

“That's the letter 謝谷(Sagok). Nice to meet you, my name is Sagok.(그건 사곡이라는 글자입니다. 반갑습니다, 제 이름이 바로 사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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