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리베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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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해피리베봄
작품등록일 :
2024.07.01 04:21
최근연재일 :
2024.08.0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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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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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소음 민원, 겪어봤어

DUMMY

강아지 소음 민원, 겪어봤어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이라면 그분들 중 최소 30~60%는 강아지 소음 민원을 겪어보시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시츄 한 쌍과 스피츠 한 녀석을 키우다 보니, 그 빈도가 높았고 특히나 스피츠를 키우면서 소음 민원 강도는 매우 거세졌다. 정말 눈물 없이는 회상하기 힘든 에피소드도 여럿 있다. 내가 24시간 집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출퇴근을 하는 사회인이다 보니, 내 스스로 머리를 싸매고 찾고 찾아서 민원을 예방하고자 별별 방법을 다 써보았었다. 그중에는 효과가 없는 오히려 부작용이 있는 경우도 있었고, 일시적인 효과만 가져온 경우도 있었다. 물론 그 중에는 약간 지속성을 가진 효과를 보인 경우도 있었다. 만약 당신이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이라면 이웃에서 강아지 소음 민원을 수시로 제기한다면 어찌하겠는가. 반려 생활 중 가장 큰 고민, 가장 힘들었던 점이, 바로 강아지 소음 민원이었다. 지금도 영구적으로 완벽하게 소음 민원에서 해방되는 방법을 찾지는 못했다. 봄(스피츠)도 연령이 높아지고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예전보다는 덜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소음 민원은 진행 중이다. 2023년 4월에 리베가 떠나고 2024년 7월에 해피가 떠나, 이제 봄이 혼자라, 세 녀석이 한꺼번에 짖는 일은 없지만, 봄이의 예민성은 아직이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세 녀석이 같이 짖는 통에 민원이 많이 들어왔었다. 시츄 해피와 리베만 있을 때는 가끔 녀석들이 짖어서 시끄럽다 호통 치는 이웃이 있는 경우였다. 그러다 스피츠인 봄이가 오고부터 민원은 급상승하게 된다. 우선 소리에 예민한 봄이가 먼저 짖고 두 녀석이 따라 짖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그래, 출근 길에 민원이 들어오면 상사에게 전화해 사정 얘기를 하고 봄이를 동물병원 애견 호텔에 맡기고 출근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출근하다가 전철 타고 가다가 다시 역방향으로 뛰어와서 봄이를 안고 동물병원 애견 호텔로 뛰어야 하는 애달픈 현실, 해보신 분만 아실 것이다. 출장 때야 말할 것도 없고, 너무 지쳐서 결국은 일산에 사시는 엄마에게 몇 달을 맡긴 적도 있었다. 그러고는 주말마다 일산으로 봄이 보러 다녔다. 정말이지 해보신 분만 아신다.

강아지 소음 민원의 가장 흔한 경우는 이웃들이 시끄럽다 고함치는 경우다. 시끄러. 조용히해. 뭐 대략 이렇다. 특히나 밤이나 휴일에 짖었을 때 고함을 치시는 분이 계신다. 당장 이사를 가거나 할 만큼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지는 않는다. 이것이 시작점이란 것이 문제가 되지만 말이다. 강아지 소음 민원 때문에 이사한 경험이 두 번 있다.

첫 번째는, 이사하고 일 년도 안 되어 이사한 경우다. 이삿짐 푼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퇴근하고 집에 갔는데 경찰이 찾아왔다. 그날 현관문 밖에서 경찰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놀랐던지. 누군가 내가 퇴근하는 것을 보고 경찰에 조치를 취해달라 신고한 경우였다. 경찰은 주위에서 신고가 들어왔으니 강아지 소음에 신경을 쓰라고 주의를 주고 돌아갔다. 그 후, 윗집에서 사모예드를 키웠는데 어느날 사모예드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밤에 몹시 심하게 짖었다. 그날 밤 이웃이 찾아와 야밤에 고성이 한참 동안 계속되었고 그 후 한 달 넘게 사모예드는 보이지 않았었다. 그러다 어느날 사모예드가 다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명절이 찾아왔다. 나는 명절을 일산에서 보내는 관계로 강아지도 있고 해서 당일 아침에 출발하는 패턴이었는데, 그날도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 버스정류장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때, 윗집에서 강아지가 짖는다고 전화가 왔다. 나는 명절만 보내고 바로 올 거라고 얘기를 했으나 얼마나 심한 말을 하던지 ――― 결국 되돌아 집에 왔다. 그 사람에게도 나에게도 명절인데, 그리 심한 말까지 해야 했을까 싶기는 해도, 결국 민원이 들어온 것이니 내가 귀가하는 것이 빠른 해결책이었다. 결국 이사했다.

두 번째는, 출퇴근이 무서워지는 경우다. 처음 민원은 직접 찾아오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민원이 빗발쳐 결국 엄마 집에 봄이를 의탁하게 된 집이 생각난다. 처음 그 집에 이사한 날이 떠오른다. 강아지 소음 민원에 지쳐서 찾고 찾아서 계약한 집이었다. 지층이 있고 3층인 건물로 한 층에 한 가구만 살았다. 나는 3층으로 이사를 했다. 즉, 위층도 없고 옆집도 없으니 좀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선택한 집이었다. 그 집에 이사하던 날, 2층에 사는 여인을 처음 만났다. 나를 보더니 주차 관련 질문과 강아지 관련 질문을 했다. 그 집에도 좀 작은 몸집의 테리어 품종 강아지가 있었다. 나의 퇴근은 매우 늦은 시간일 때가 많았다. 이사한 지 얼마 안 되어 내가 퇴근해 집에 도착하기 무섭게 누군가 벨을 눌렀다. 미리 연락도 없이 야심한 시간에 밤에 찾아올 사람이 나에게는 없었다. 나는 보조키를 채운 상태에서 현관문을 열었다. 아래층 사는 여인이었다. 강아지가 짖어서 너무 힘들다고 대책을 세우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하여 문자메시지 전화 등 수시로 연락을 해왔다. 특히나 야근하고 있는데 강아지 조용히 시키라고 전화가 오면 정말이지 대책이 없었다. 야근 중이라고 아무리 빨리 가도 한 시간은 넘게 걸린다고 얘기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 경우 최고의 방법 같은 것은 없었다. 최대한 빠르게 퇴근하는 것뿐이었다. 그렇다고 매일 같이 야근이 일상인 직종에서 일하면서 강아지 때문에 야근을 안 할 수는 없었다. 최대한 줄여보려고 개인적으로 노력했지만 그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 몇 달은 엄마 집에 보내는 방법까지 썼다. 강아지 소음 민원의 주범은 봄이라는 것을 나도 알고 있었다. 봄이가 짖으면 해피와 리베가 따라 짖는 것이다. 아래층에서의 민원은 여인에 국한되지 않았다. 어느날은 여인의 남편이 찾아왔고, 어느날은 그 집 딸이 찾아왔다. 참으로 강아지 소음 민원의 정점을 찍는 경험이었다. 그런데 찾아오는 날이 내가 집을 비운 날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었다. 24시간 내내 집에 있던 날에도 찾아왔다. 강아지가 짖었다는 것이다. 계단에서 복도에서 소음이 들리면 봄이가 예민하게 짖는 경우가 있지만 내가 집에 있는 날은 결코 심하게 짖는 경우도 극히 드물고 짖게 내버려두지도 않는데, 찾아와 뭐라 할 때는 내심 속이 상했었다. 결국 이사를 했다. 여인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자기 집 강아지는 안 짖는다고, 정말 어쩌다 한번 짖는다고 이야기했던 게 생각난다.

정말이지 강아지 소음 민원은 보호자를 많이 지치게 한다.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성대 수술 시키라고, 다른 데 보내라고, 너무 쉽게 이야기한다. 짖는 것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는 없지만 최소화 할 수 있다. 출퇴근을 하면서 카메라 기능이 있는 자동 급식기와 홈캠을 설치해 수시로 체크 했었다. 다양한 방법을 찾아 시도하다, 강아지 훈련소에 보호자 참여 교육을 받았었다. 심할 때는 지인 집에 몇 달씩 임시 보호를 부탁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강아지 소음 민원 때문에 시행착오를 거치며 나도 강아지들도 나이를 더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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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Liebe가 세상을 떠나다 24.08.07 12 0 20쪽
15 Happy, Liebe, 봄 – 3 24.08.06 13 0 15쪽
» 강아지 소음 민원, 겪어봤어 24.08.05 12 0 8쪽
13 Happy, Liebe, 봄 - 2 24.08.04 10 0 9쪽
12 Happy, Liebe, 봄 - 1 24.08.01 20 0 10쪽
11 Happy, Liebe를 통한 사유(思惟) - 6 24.08.01 19 0 8쪽
10 Happy, Liebe를 통한 사유(思惟) - 5 24.07.24 13 0 10쪽
9 2018, 봄 전철 타고 훈련소 가다 24.07.23 26 0 17쪽
8 Happy, Liebe를 통한 사유(思惟) - 4 24.07.21 13 0 11쪽
7 Liebe의 병환 24.07.18 19 0 8쪽
6 Happy, Liebe를 통한 사유(思惟) - 3 24.07.17 30 0 9쪽
5 Happy의 입원 24.07.16 22 0 9쪽
4 Happy, Liebe를 통한 사유(思惟) - 2 24.07.14 39 0 12쪽
3 만남, 동물등록번호 24.07.13 26 0 10쪽
2 Happy, Liebe를 통한 사유(思惟) - 1 24.07.10 19 0 9쪽
1 멍때리기 24.07.08 29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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