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아빠는 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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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리토
작품등록일 :
2024.07.10 12:09
최근연재일 :
2024.07.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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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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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아빠는 바쁘다

DUMMY

10화.


눈썰매장에서 신나게 놀고 집으로 돌아가는 영현과 수아.

수아는 피곤했는지 뒷좌석에서 쿨쿨 자고 있었다.

영현은 차를 끌고는 집이 아닌 마트에 주차했다.

차가 멈춘 것을 느꼈는지 수아는 잠에서 깼다.


"집이야...?"

"아니, 마트. 저녁거리도 좀 사고 필요한 걸 사려고."


두 사람은 함께 차에서 나와 마트에 들렀다.

수아는 마트가 처음이었기에 신기하다며 둘러보았다.


"여긴 시장 같은 거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네."


장바구니를 들고는 먼저 생활용품 코너에 들어갔다.

샴푸부터 사야겠다며 둘러보는데,


"보자..."


종류가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어려웠다.

러블리, 로맨틱, 스위트.

뭐가 좋지?

영현은 혼자 진지하게 보다가 적당히 가성비 좋은 걸로 골랐다.


샴푸 다음으로는 드라이기였다.

드라이기는 샴푸보다 고르기가 어려웠는데 아는 게 없으니 당연했다.

이왕 사는 거면 냉풍도 되면 좋겠지.


"여기에 담은 것들은 뭐야?"

"수아가 쓸 것들이야. 집에 가서 알려줄게."


다음으로는 식품 코너에 왔다.

오늘은 뭇국을 끓여야겠다며 필요한 것들을 골라 담았다.

그러다가 커피가 잔뜩 있는 코너에 들어서는데 영현의 눈길을 끌었다.


"오오...!"


그것은 새로 나온 커피 머신.

이전보다 훨씬 세련되었으며 기능도 추가되었다.

당장 사고 싶을 정도였지만 과소비라며 참았다.


지금 커피 머신도 건재한데 또 사면 낭비였다.

적어도 고장 날 때 사야 한다며 과자 코너로 이동했다.

수많은 과자가 펼쳐지자 수아의 이목을 끌기는 충분했다.


"여기서 딱 한 개만 사줄게."

"한 개?"


너무 적다는 반응에 영현이 대답했다.


"과자는 많이 먹으면 건강에 안 좋아. 그리고 조금 있다가 저녁도 먹어야 하잖아."


진정 부모다운 소리를 했다.

수아는 알았다며 진지한 표정과 함께 둘러보며 고민하더니 하나를 가져왔다.


"너, 그게 된다고 생각하니."


골라와도 대용량 과자를 가져왔다.

수아 본인도 안될 걸 알았는지 같은 과자의 작은 사이즈로 바꿔왔다.


"다음에도 사줄게. 그러니까 오늘은 작은 과자 먹자."

"알았어. 욕심 안 부릴게."


문득 영현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했다.

자신도 어릴 때 과자를 좋아했었던가.

하지만 기억나지 않는다며 장 본 것들을 계산했다.

이후 차 트렁크에 물건들을 넣고는 집으로 가는데 전화가 왔다.


"음?"


모르는 번호였다.

하지만 누군지는 짐작이 갔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영현 씨. 통화 괜찮을까요?

"결과가 나왔나요?"

-네. 어떤 결과가 나왔을 거 같나요?

"글쎄요."


어느 결과가 나와도 놀랄 건 없었다.


-영현 씨의 가르침을 원하는 헌터가 딱 한 분 있습니다.

"그렇군요. 이제 어떻게 하면 되죠?"

-우선 월요일부터 시작이니 9시까지 협회로 와주세요.


자신이 이렇게 하자고 했으니 행해야만 했다.

평소보다 바쁘겠지만 좀 더 부지런하게 살면 된다.

김선우에게 이야기를 듣고는 알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흠..."


자신이 가르칠 헌터는 누구일까 궁금해 하며 집으로 향했다.

누가 됐든 간에 열정 있는 사람이면 좋겠네.

집에 도착한 영현은 장본 것들을 챙겨서 들어왔다.


"집이다, 집."


오늘 하루 고생했다며 집에 오니 반가웠다.

마음 같아선 소파에 누워서 쉬고 싶었지만 그럴 순 없었다.

영현은 저녁부터 만들자며 손부터 씻었다.


"수아도 와서 손 씻어."

"응. 알았어."


아빠 말에 알았다며 손을 씻었다.

다음으로 옷을 갈아입고는 방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수아가 혼자서 시간을 보낼 때에 영현은 진지하게 저녁을 준비했다.


-먼저 뭇국은...


요즘은 인터넷에 레시피가 많이 올라왔기에 영상을 보면서 만들었다.

어제도 한 번 봤지만 지금은 만드는 과정이니 하나하나 신중하게 행동했다.

단계를 하나씩 밟으며 간을 보는데 자신이 알던 맛이 나왔다.


"좋아."


엄청 맛있다고 하기는 그래도 적당히 맛있는 뭇국이었다.

다음으로는 군필자들이 좋아하는 소시지 야채볶음, 소야였다.

자신은 어머니처럼 요리를 잘하지는 않지만 최소한이라도 하려고 열심히였다.

그렇게 1시간 정도 시간이 지나고는 저녁 준비가 끝났다.


"수아야! 밥 먹자!"

"잠깐만."


불러도 바로 나오지 않기에 뭔가 싶어서 방으로 들어갔다.

수아는 아빠를 보고는 그리던 것을 멈췄다.


"뭐 그리고 있었어?"

"오늘 아빠랑 눈썰매 탄 거."


아직 미완성이었지만 70% 정도 완성되었다.

그걸 보고는 영현은 미소를 지었다.


"오늘 재밌었어?"

"응. 재밌었어."

"다음에도 아빠랑 놀러 가자."


그림을 잠시 뒤로 하고 저녁을 먹는 두 사람.

수아는 뭇국을 숟가락으로 먹었다.


"어때? 맛있어?"


국물 요리는 이번에 처음 끓여봤다.

맵지도 않고 시원한 국물에 수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맛있어."

"그렇다면 다행이네."


그러고는 반찬과 밥 그리고 국을 번갈아가며 먹었다.

그 모습에 저녁을 열심히 준비한 보람을 느꼈다.

나중에 다른 것도 만들어봐야겠네.


***


토요일 새벽 4시.

영현은 스마트폰 진동을 듣고는 기상했다.

수아는 옆에서 자고 있었고 조용히 방에서 나왔다.


오늘은 마석 수집을 해야 했다.

돌아오면 분명 피곤하겠지만 수아가 잠든 이 시간에 다녀오는 것이 좋았다.

수아라면 분명 자신을 따라올 수 있고 그렇다고 혼자 지루하게 집을 보라고 하기도 그랬다.

영현은 간단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고는 가방을 챙겨 집에서 나왔다.


목적지는 S급 던전.

그것도 어렵기로 소문난 곳.

굳이 새벽에 출발한 이유는 이 시간에 헌터와 마주칠 일도 없어서 혼자 편하게 사냥이 가능하다.


-헌터증을 보여주십시오.


던전 입구를 막는 건 협회의 기계였다.

원래 던전에 입장하려면 헌터증이 필요했고 없으면 문이 열리지 않았다.


-물의 형상

그러나 영현의 경우 형상을 바꿔서 통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던전에 입장하자 몬스터들이 달려들었고 영현은 자신의 검, 창공(蒼空)을 소환했다.


"크라아아아!"


서걱!


검을 사용하는 이유는 크게 없었다.

단순히 손으로 싸우면 마석까지 부수는 일이 빈번했지만 검은 크게 줄어들었다.

즉, 너무 강했기에 검으로 사냥할 필요가 있던 것.


"와라!"


녀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외쳤다.

영현은 마법으로 검을 강화하고는 사냥을 시작했다.

적을 베고, 마석을 줍고.

이걸 반복하면 쇼핑백 두 개가 가득 찼고, 마지막으로 메고 있던 가방까지 꽉 채웠다.


"휴우."


사냥 때문에 피곤하기보다는 일찍 일어나서 피곤했다.

오늘은 이 정도로 만족하자며 던전에서 빠져나왔다.

지금 몇 시 쯤 됐지.


-6:35

아직 여유가 있다며 천천히 집으로 돌아갔다.

아침에 일어날 때가 고역이지만 묵직하게 챙겨서 돌아오면 항상 기분은 좋았다.


삑삑.


영현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마석을 대충 정리했다.

그럴 때에 자고 있던 토리가 소리에 깨더니 영현을 반겨주었다.


"토리, 수아 잘 지키고 있었어?"

"야옹."


머리를 쓰다듬은 다음 방으로 들어가는데 수아는 여전히 자고 있었다.

자고 있는 모습도 귀엽다며 잠깐 생각하다가 이것도 기회인가 싶었다.

예상에는 없었지만 영현은 빠르게 결정을 내리고는 다시 밖으로 나왔다.


그러고는 예전에 알아둔 인적이 드문 장소로 왔다.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이세계로 가기 위한 마법진을 만들기 위해서.

수아가 옆에 있으면 혼자 진지하게 할 수 없었기에 지금이 기회였다.


영현은 시간이 날 때마다 계산한 좌표를 스마트폰에 메모했다.

그걸 보면서 마법진을 그렸고 곧바로 사용했지만,


"......"


예전처럼 마법진은 이동하지를 못했다.

분명 이동할 수 있다며 빛났지만 그뿐이었다.

영현의 생각이었지만 단단한 벽이 마법진을 막는 느낌이었다.

이게 계속 반복되다 보니 예전의 영현은 이세계에 가는 걸 반쯤 포기했고.


"하아..."


이유를 모르겠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이랬다.

단순히 힘의 문제가 아니라 이유가 있는데 그걸 모르겠다.


처음 이세계로 갔을 때는 균열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서 갔지만 지금은 그걸 구현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니 마법진 좌표를 이것저것 시도하거나 마법진 자체를 새로 만들어야 했다.

상황은 이러했지만 이세계에 갈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대마법사의 힘을 최대한으로 사용해서 마법진을 극한으로 강화시키는 것.

그러면 세계를 가로막는 벽을 부수고 갈 수 있지만 문제는 그 뒤였다.

벽이 부서지면 세계 간의 혼란이 찾아오는 건 당연하고, 부순 걸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긴 시간이 걸린다.


"너... 이게 무슨 짓이야?"


게다가 림 성격상 이런 짓을 해가며 만나도 크게 반겨주지 않을 거 같았다.

세상의 균형을 추구하는 그녀인데 자신을 만나기 위해 그 균형을 무너뜨렸으니.

결국 영현은 팔짱을 끼고는 생각에 잠겼다.


"음..."


벽을 부수는 게 아닌 그 틈을 찾아서 이세계로 가야 한다.

마법진을 새로 만드는 게 그나마 가능성이 있나.

발상을 다르게 해야만 한다며 고민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당장 즉흥적으로 색다른 마법진을 만들었지만 형태 유지도 못해서 금세 사라진다.

영현은 1시간 동안 혼자 다양한 시도를 하며 도전했지만 진전은 없었다.

게다가 피로하기까지 해서 이쯤에서 그만뒀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결코 포기하지는 않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마법진을 구상해야겠다며 집으로 돌아왔다.

정말 피곤하다며 옷을 간단하게 갈아입고 소파에 누웠다.

수아가 일어나기 전까지 눈 좀 붙여야겠어.


"으음..."


눈을 반 쯤 뜬 채 일어난 수아.

그러고는 방에서 나왔다.


'목 말라...'


휘청거리며 부엌으로 들어가 정수기를 통해 물을 마셨다.

이제 다시 자야겠다며 돌아가는데 소파에서 자고 있는 아빠가 보였다.


'왜 소파에서 자는 거지...?'


수아는 방에 들어가 이불을 가져왔다.

먼저 아빠를 덮어주고는 베개를 챙겨오는데 아빠 옆에 붙어서 잠을 청했다.

2시간 정도 자고서야 영현은 일어났다.


"어?"


이불을 가져온 기억이 없었기에 뭔가 싶었지만 옆에서 자고 있는 수아를 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자고 있는 아빠한테 이불 덮어주다니.

소소하게 감동 받았다며 영현은 수아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곧바로 아침을 준비했다.


"으음..."


요리하는 소리에 수아도 기상했다.

간단하게 이불을 정리하고는 아빠한테 갔다.


"일어났어?"

"아빠, 나 자고 있을 때 뭐 했어?"

"응?"


사냥이 끝난 직후 물로 깨끗하게 씻었다.

혹시 냄새가 아직 남았나.


"저 방에서 마석 냄새가 나서."

"응. 아침에 마석을 얻기 위해 다녀왔어."

"안 피곤해?"

"괜찮아. 아빠는 커피만 마시면 금방 기력 회복해. 수아는 토리 밥 챙겨줘야지."


그렇게 아침이 지나가고 두 사람은 소파에 앉아 TV를 봤다.


-스파이 매지션!


최근 수아는 이 애니메이션에 푹 빠졌다.

영현은 가끔씩 수아 옆에서 보는데 스토리가 거창할 건 없었다.

그래도 나름 인기가 좋았는지 어른들도 즐겨볼 정도라고 한다.


"마이!"


주인공이 위기에 처한 소녀를 구하는 장면.

화려한 연출과 함께 주인공은 어렵게 소녀를 구하는데 성공했다.


"고마워."

"고마울 거 없어. 약속했잖아?"


이후 남자와 여자의 사이 좋은 장면이 연출되었다.

딱히 연인은 아니지만 그 전의 단계라 느낄 정도로.

이를 본 수아는 아빠를 쳐다보고는 물었다.


"아빠."

"응?"

"아빠는 여기 세계에 살고, 엄마는 저기 세계에 살잖아."

"그렇지?"

"아빠는 어떻게 해서 엄마랑 만났어?"


생각도 못한 질문에 영현은 잠시 침묵했다.

간단하게 생각을 정리하고는 대답했다.


"아빠가 우연치 않게 엄마가 있는 세계에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만났어."


수아가 이해하기 쉽게 있었던 얘기를 꺼냈다.

이세계에서 림을 만났고 마탑에서 같이 활동하며 지냈다고.


"아빠는 엄마가 드래곤이어도 좋아했어?"

"뭐... 그렇지."


낯간지러운 소리에 왠지 모르게 부끄러웠다.

어쨌든 수아의 질문에 부정하진 않았다.


"혹시 엄마한테도 이 질문했어?"

"응. 아빠가 엄마 쫓아다녔대."


그 말에 웃음이 나왔다.

어이가 없어서라기보다는 그녀 다운 대답이었으니까.


"맞아. 아빠가 엄마 쫓아다니기는 했지."


당장 기억나는 게 있었다.

예로 그녀 혼자서 시장에 가려고 할 때,


"나도 같이 가."

"응? 살 게 있어?"

"어어. 마, 망토가 좀 해져서."


이런 식으로 그녀와 함께 있기 위해 억지로 이유를 만들고는 했다.

지금은 잡지식이 늘었기에 다르지만 그때는 모르는 게 많았기에 실수도 많이 했다.

그런데도 다시 생각해 보면 추억이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적어도 림과 함께한 순간은 즐거웠으니까.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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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아빠는 대마법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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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크리스마스 초대 24.07.25 47 2 13쪽
17 마법 변신 24.07.24 67 3 12쪽
16 신속한 마무리 24.07.23 97 1 14쪽
15 마신이 되지 못한 자 24.07.22 97 2 11쪽
14 일과 일상 24.07.21 109 2 12쪽
13 헌터를 가르치다 24.07.20 116 2 14쪽
12 약자를 돕는 드래곤 +2 24.07.19 135 3 14쪽
11 취미 찾기 (2) +2 24.07.18 148 3 14쪽
» 아빠는 바쁘다 24.07.17 146 3 13쪽
9 눈썰매장 24.07.16 141 3 12쪽
8 취미 찾기 (1) 24.07.15 167 4 14쪽
7 목요일 아침 24.07.14 186 5 14쪽
6 수련 24.07.13 199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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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형 (2) 24.07.11 211 4 15쪽
3 형 (1) +3 24.07.10 234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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