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의 복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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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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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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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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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 유령의 선물

DUMMY

004 - 유령의 선물



미친 유령은 기대를 넘어 그 이상을 보여주며 응답했다. 사실 한두 명이나 영입하면 많이 영입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에 본 기사로 추정하건데 최소 네 명에 그 중 한명이 저 놈이다. 누구보다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유스 아카데미 갈 거지? 같이 갈래?”

반에서 트렌트, 마커스와 함께 나오다가 발견한 킬리안에게 물었다.

“어? 근데 어떻게 알았어? 나 오늘 첫 날인데.”

킬리안이 놀랐다는 표정을 하며 물었다.


“그러네? 유진 어떻게 알았어?”

“혹시 동양의 신비?”

“미친놈아, 유진은 그딴 소리 싫어한단 말이야. 사과해.”

“미, 미안.”

“하하하, 유진, 애 진짜 웃긴다. 말하는 거 다 믿는데?”


역시 잼민이들은 버겁다. 마커스도 리버풀 출신들 배척하겠다는 가면을 벗어 던지니 그냥 잼민이 1호기였다.


“들었어. 프랑스에서 어린 선수 하나가 아카데미로 들어온다고.”

“진짜?” / “나는 못 들었는데?”

순수하게 놀라는 트렌트, 내 말에 여전히 의구심을 보이는 마커스였다.


“같이 갈래?”

잼민이들은 두고 프랑스에서 온 잼민이에게 물었다.

“그래, 같이 가자. 첫날이라서 가는 길이 헷갈렸는데 덕분에 편하게 가겠네?”


프로로 올라가기만 하면 확실한 꽃길이 펼쳐진 것이 아닌가 싶은 느낌을 갖게 된 하굣길이었다. 여기 있는 애들만 잘 지켜도 괜찮은 스쿼드 아닌가? 아놀드, 음바페, 래시포드 그리고 광산 김씨 36대손 김유진(돌림자는 아버지가 싫다는 이슈로 사용 안함). 정말 미래가 기대됐다.


고스 힐 프라이머리 스쿨에서 캐링턴 트레이닝 센터까지는 사실 꽤 긴 거리이다. 걸어서 간다면 2시간 정도가 걸리는 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해도 걷는 시간 포함 1시간이 넘게 걸린다. 하지만 여기에 내가 부담 없이 킬리언에게 동행 여부를 물어본 이유가 있다.


“내가 킬리언 태울게.”

“그럼 내가 마커스네.”

“타.” 트렌트와 나는 마커스와 킬리언에게 각각 안장 뒷자리를 내어주었다.


2시간 혹은 1시간 소요 자동차로는 15분 교통량에 따라 변화 있음. 하지만 우리에겐 훈련장까지 약 30분의 시간을 소요하는 교통수단인 자전거가 있다.


리버풀에 있을 때도 트렌트와 항상 자전거를 타고 다녔었다. 이게 장점이 많다. 몸을 풀면서 훈련장에 향할 수 있고 주변을 항상 조심해야 해서 시야 확보하는 연습도 가능하다. 실제로 우리 둘 다 덕을 보긴 했으니까.


사실 리버풀에서나 이곳에서나 훈련장까지 향하는 길은 위험하지 않았기에 코치 혹은 부모님 중 누구도 딱히 제지하지 않았다. 자전거만 탈 줄 알면 다니기 매우 좋은 길들이라는 것이다.


하여튼 이런 말을 하려고 한 건 아닌데.

“좋지? 여기 브리지워터 운하 따라서 가면 금방이다?”

힐끔 돌아보니 주변을 구경하느라 정신없는지 킬리언은 주변을 계속 두리번거렸다.


“리버풀 놈들이 맨체스터를 열심히 공부했나 보네? 여긴 운동하기도 좋은 곳이야.” 마커스가 뿌듯함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이거 리버풀이랑 연결된 운하인데.”

트렌트가 반사적으로 답했다.


“그럴 리가? 리버풀 따위에 운하가 있다고?”

마커스의 표정이 침울해졌다.

“역사 공부 좀 해. 맨체스터하고 리버풀 사이에 라이벌리가 있다는 건 알면서 왜 그렇게 된 건지는 모르는 거야?”

트렌트가 쏘아붙였다.


“너는 왜인지 알아?”

마커스가 물었다.

“물류 수송! 그 이상은 네가 알아봐.”

아마 저기까지가 트렌트의 한계일 것이다. 라이벌리에 큰 관심도 없고 공부는 더더욱 관심도 없는 놈이 저 정도면 많이 알고 있는 거지.

그리고 나도 아는 게.......크흠.


“너희들 사이가 좋구나?”

“뭐?” / “그런가?” / “그런 편이지.”

각각 래시포드, 아놀드, 김유진의 반응이었다.


그런 말을 던진 주제에 다시 관심 없다는 듯이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있었다.

‘역시 이상한 놈이네. 슈퍼스타가 될 놈은 원랴 이상한가?’

이상한 놈을 뒤에 달고 페달을 밟았다.


최대한 브릿지워터 웨이를 타고 가는 실로 방향을 잡았기에 최단거리보단 조금 더 긴 길이었지만 그리 큰 차이는 아니었다. 오히려 방향 전환이 적었기에 재보면 여기가 더 빠를 수도?


“도착하셨습니다, 손님. 결제는 현금으로 하시겠습니까?”

“흠.......팀 동료 할인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아, 그러셨습니까? 팀 동료는 무료입니다. 다음에도 이용 부탁드립니다.”

“고민해볼게요.”

장난을 잘 받아준다. 괜찮은 놈인가?


“야, 원래 훈련 그렇게 해?”

마커스에게 물었다.

“뭐를?”

“어제처럼 진행하냐고.”

“흠.......전문적인 훈련은 길지 않아. 최대한 재미있게 진행하려고 노력하려는 것 같던데. 애초에 몸 풀 때도 술래잡기나 1대1 대결 같은 걸로 풀어. 어제는 리버풀에서 온 놈들 때문인지 폼 좀 잡으신 거 아닐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하지만 마커스의 대답 덕분에 좋은 정보를 알게 되었다. 이곳도 리버풀과 마찬가지로 좋은 유스 아카데미이다.


u-9이라고 구분하고 다른 팀과 경기를 한다. 트로피를 두고 시합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늘 말했듯 이 나이대의 본질은 재미이다. 과도한 훈련은 아이들의 의욕을 저하시키기에 꾸준한 유인이 필요하다. 흥미를 느껴야 효율이 더 좋기도 하고. 노력은 머리가 클수록 스스로 찾아서 하니까.


‘한국에서 본 유스는 안 그랬던 것 같지만.’

“유진, 혼자 뭐해? 들어가자.”

“어? 어.”

혼자 잠시 생각에 빠져있던 사이 애들이 전부 훈련장으로 들어갔고 트렌트만 남아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스 총괄 디렉터인 브라이언 맥클레어는 훈련장에 들어오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순전히 우연이었지만 맥클레어가 요즘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아이들이 함께 모여 있었기에 더욱 눈길이 갔다.


김유진과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둘은 영국의 유스 총괄 디렉터라면 모를 수가 없는 아이들이었다. 리버풀에 내린 신의 은총이라고 평가받는 둘은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의 중원을 은퇴할 때까지 책임질 인재라고 평가 받는 애들이다.


놀랍게도 이런 애들이 라이벌팀인 우리에게 왔다. 추정되는 이유는 짐작하지만 이걸 굳이 파본다거나 하는 짓을 하진 않았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니까. 중요한 건 리버풀에 내린 은총이 우리에게 왔다는 것이기도 하고.


마커스 래시포드.

키우기에 따라 호날두가 될 수 있고 루니도 될 수 있는 선수로 내부에서 평가한다. 운이 좋다면 10년 안에 못해도 15년을 보고 있다. 기량이 만개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진을 이끌어줄 선수로 성장할 때를 말이다.


양키 구단주 놈이 미친 건지 갑자기 유망주들을 돈으로 쓸어 모았다. 저 아이의 부모는 분명 프랑스 생활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떻게 설득해왔는지 모르겠다.

킬리언 음바페.

누군가는 프랑스의 미래라고 평가하기도 하는 아이.


저 넷만 있어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래는 든든하다. 하지만 우리 팀엔 저들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기존에 있던 애들만 해도 자벨 모리슨, 폴 포그바, 제시 린가드, 톰 클래버리가 있고 연령을 낮추면 스콧 맥토미니와 포수멘사가 있다. 미친 양키의 픽으론 버질 반다이크, 파울로 디발라, 케빈 더브라이너, 제이미 바디, 벤 화이트가 있다.


보기만 해도 배를 부르게 만드는 애들, 가만히 있어도 유스 총괄이라는 것에 보람을 느끼게 만드는 애들. 이 맛에 유스를 기르나 싶다.


“10년 뒤가 기대되네. 이 애들도 퍼기의 아이들로 불릴까?”

“네?”

옆에서 함께 걷던 비서가 맥클레어의 중얼거림에 뒤늦게 반응했다.

“아닐세, 다음 일정은 뭐지?”

“유스 아카데미 세미나입니다.”

“가지. 빨리 다른 구단 총괄 놈들 얼굴을 보고 놀려주고 싶구먼.”


맥클레어는 껄껄거리며 김유진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방금 전에 지나간 사람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냐?” 김유진이 물었다.

“구단 직원분이신가 보지.”

“그러게, 봤던 것 같은데.”

“구단 직원분들 얼굴도 전부 외워야해?”

트렌트, 마커스, 킬리언 순이었다.


“알면 나쁠 거 없지.”

“전에 있던 곳에서도 최대한 외우려고 노력했고.”

“진짜 봤던 사람 같은데.......”


넷은 대화를 나누며 아카데미로 향했다. 복도를 지나 바로 탈의실로 향했다. 거대한 아카데미지만 어린 아이들에겐 배정된 라커룸은 없었다. u-9에게 그런 공간까지 제공하기엔 너무 불확실했으니까.


“킬리언, 훈련복 챙겼어?”

“아니, 와서 받으라고 하던데.”

“따라와.”


훈련장 장비를 관리하시는 분에게 데려가서 훈련복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줬다. 라커룸을 주진 않지만 훈련복은 제공한다. 세탁도 해주고. 그 정도면 단점을 대부분 상쇄······.


“유진, 가방은 어디에 놔야 해?”

“아, 들고 들어가야지. 훈련장 옆에 놔.”


상쇄할 정도는 아닌가?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훈련장으로 향했다.


“오늘도 새로 온 친구들이 있다. 각자 자기소개.”

“킬리언 음바페입니다.”

“벤 화이트입니다.”


유령이 정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다. 맨유의 자금력을 생각하면 지금 멤버 정도만 끌고 올라가도 충분하고도 넘쳤다. 심지어 이 애들 말고도 영입한 유스 선수가 있다니....... 나중에 훈련 끝나고 다른 영입은 누군지 찾아봐야지.


“오늘은 술래잡기할 거야. 준비하자.”


뭔지 몰랐기에 돕지 못하고 대충 시늉만 하는 넷을 제외하고 모두가 분주히 움직였다. 필드에 라인을 깔고 조끼를 준비했다.


“자, 스트레칭 세션부터 시작할게.”


손목, 발목을 풀어주고 근육들을 늘려주었다. 가볍게 운동장을 한 번 뛴 뒤 다시 모였다. 필드는 세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이렇게 네 팀으로 나누자.”

“이기면 뭘 주시나요?” 벌써부터 승리 수당을 요구하는 아이가 있었다. 나는 무슨 게임인지도 모르는데.


“아이스크림을 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우우우.”

평소에 코치의 말을 잘 따르던 유스 선수들이 코치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


“그래, 알았어. 승리팀 아이스크림. 대신 다음엔 없다?”

“네!”

애들의 몸 관리를 위해 주저하셨던 걸까? 아니면 그냥 돈 이슈인가?

그리고 다음엔 없다는데 즐겁게 답하는 애들은 뭘까? 코치는 원래 말만 저렇게 하고 무조건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사람일까?


나는 트렌트와 킬리언, 화이트와 포수멘사까지 이렇게 한 팀을 구성했다. 미래를 알고 있는 내 입장에선 사기 팀이었다.


구역을 세 구역으로 나눈 뒤 각각의 구역에 팀들을 배정한다. 그리고 남은 한 팀이 그 구역을 주파하는 것이 룰이다. 미식축구의 느낌이 나기도 하는 이것은 어떻게 보면 비슷하기도 하다. 다만 이곳에선 신체 접촉은 금지되고 술래가 잡고 뛰는 조끼를 잡는 걸로 아웃시킬 수 있다.


전략은 각자 팀에서 정한다. 한 명씩 뛰어도 되고 모두 함께 뛰어도 된다. 결국 뛰고 사람 사이를 뚫고 가는 것이다. 빠르고 시야가 좋고 방향 전환을 생각대로 할 수 있는 사람에게 가장 유리한 것이다. 이런 것들 대부분이 우리 팀에 해당된다. 최소한 하나라도.


“그냥 함께 뛸까?”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지 않을까?”

트렌트가 내 물음에 답했다.


“한 명이 먼저 뛰고 그걸 지켜본 뒤에 결정해도 괜찮지 않을까?”

킬리언이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했다. 나머지는 아무래도 좋다는 반응이었다.


“무서워?”

애들 중 단 한 명을 노린 말이었는데 다행히 그 한 명만 반응해줬다. 어른이 돼서 아이들을 도발하는 건 좀 부끄럽거든.


“설마. 그냥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거지.”


조금 자존심이 긁힌 것 같은데? 미래에서 본 음바페라는 선수는 자존감이 비대한 선수였다. 그럴 자격이 충분하기도 했고. 친분을 쌓고 친구가 되고 싶긴 하지만 일단 서로가 대등한 입장이라는 걸 보여주긴 해야지.


“그럼 그냥 뛰자. 딱히 빼앗길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 나를 제외한 넷 모두가 답해줬다.


“코치님, 시작하겠습니다.”

“그래. 휘슬로 신호할 테니까 잘 맞춰서 출발해.”


전략을 물어보진 않으셨다. 처음부터 텀을 두고 계속 휘슬을 부른다고 하셨으니 딱히 물어볼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가자.”


라인에 서서 특정 위치를 지키지 않고 계속 움직이며 자리를 바꿨다. 그러길 잠시


-삑


신호와 함께 다섯이 일제히 달리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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