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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럭스
작품등록일 :
2024.07.15 05:15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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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수 :
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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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022

작성
24.08.26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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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_5

DUMMY

월과 함께 들어선 정원은 내 예상보다 훨씬 초라했다.

흙모래가 이는 가운데 적막이 감돌고, 두 개의 돌사자상과 작은 석등과 정말 오래 되어 보이는 불상이 세워져 있다. 봉춘 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는 개집이 있는데, 딱 봐도 정말 오래 되어 보인다.


"개도 키웠어?"


"아 봉춘이? 옛날에. 일찍 죽었어."


잠깐의 적막이 흐르고 월이 말을 잇는다.


"삽살개였는데, 한 5년 키웠나? 나 초등학교 때 병으로 금방 죽었어."


"슬펐겠다."


"아니 전혀. 신견으로 키우던 개였는데. 능력도 별로 없고 맨날 병 때문에 아팠거든."


여자들은 보통 개 좋아하지 않나? 그리고 그 나이대였으면 순수해서 주변 생명이 떠나가면 많이 슬퍼하는게 당연할텐데. 월은 그렇지 않나 보다. 생각보다 차가운 여자.


"신견? 신견이 뭐야?"


"우리 어머니 말씀으로는 개들 눈에도 뭐가 보이나봐."


"뭐가?"


왜 자꾸 묻냐는 식으로 월은 미간을 잠깐 찡그리더니, 겨우 말을 잇는다.


"귀신. 그런거."


"너는 안 보여...? 그래도 뭔가 대단한 일족의 후예라면서, 뭐가 보이는게 보통 아닌가?"


"응 난 안 보여. 사실 내 엄마랑 오빠는 뭐가 자꾸 보인다는데, 어릴 때야 나는 아무것도 안 보이니깐 전혀 그런 종류의 것들을 믿지 못했지. "


" 지금도 안 믿어? "


월은 대답 없이, 창고로 향한다. 나는 그 뒤를 따라간다.


월은 두꺼운 창고 문을 완력으로 연다. 가녀린 팔에 비해선 힘이 좋은가 보다 싶었다. 창고에는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외국 광고에 나올 법한 유명 브랜드의 모터바이크가 광을 번쩍거리며 세워져 있었다.


"아니 이게 얼마짜리야?"


"한 오천 정도."


"돈도 많다."


"어이 없네. 이거 우리 돌아가신 아버지가 사주신 거야."


어? 이럴 때는 그냥 입 다물고 있어야 되나.


"아? 진짜 미안해.. 아버님이 널 많이 아끼셨나보다."


"우리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데.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도대체 어떤 집안인거야. 오천짜리 바이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재력자 아버지랑, 유명한 무속인 어머니랑 S대 수학과 나왔는데 무당을 하고 있는 아들하고, 딸도 보통내기가 아니고, 남매는 대기업에게 겁박을 당하고 있다? 그리고 알고 보니 무슨 신물을 지키고 있는 일족이고 어쩌고 나는 그들 가운데 얹혀 살고 있다.



정말 어지러운 스토리가 아닐 수 없다.



"야, 타."


야, 타 라니. 이건 진짜 옛날 멘트인데. 원래 남자가 여자한테 하는 말 아닌가. 모르겠다. 근데 이런 박력녀 너무 좋아.


그새 바이크에 올라선 월의 뒤에 앉은 나는, 자세를 고쳐 잡기도 전에 달려가는 바이크의 속도에 밀려 월의 허리를 꽉 붙잡을 수 밖에 없었다. 변태라 그런게 아니라, 이거 놓치면 죽는다...


근데 이거 왜 이렇게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이지, 해서 눈을 겨우 떠보니, 월이 연옥을 둘러싸고 있는 야산의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이런 미친.


"야, 너 원래 그렇게 겁이 많냐?"


"아니 이 정도는 겁 안 나는게 이상한거 아니냐? 적당히 달려 진짜 무서워 죽겠으니깐."


"집 어디 방향이야?"


지금 야산을 달리는 이유도 모르겠지만, 집 방향을 알려준다고 그 방향으로 가기나 할까. 그것도 의문이다.


"정진동 이십팔 다시 이번지!!!!!"


"정진동?"


"아 진짜 정진동 이X팔 단지 이번지!!"


"야 욕이 찰지다?"


이게 뭔 소리야. 됐고.


"이X팔 단지 이번지!!!! 으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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