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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7.22 21:05
최근연재일 :
2024.08.19 00:08
연재수 :
7 회
조회수 :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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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수 :
41,461

작성
24.07.2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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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목이 잘린 악마 (1)

DUMMY

매년 10월 31일이면 하늘에 지옥문이 열리고 악마라 불리는 미지의 존재가 내려와 인간을 사냥했다.

하지만 인간 중에도 신비한 힘을 지니고 태어나 이들에게 대적하는 자들이 있었으니...... 사람들은 그들을 선택받은 자라는 뜻에 선인(選人)이라 불렀다.

특히 선인 중 아카드 왕국의 왕 로이 곤은 그 힘이 대지를 뒤흔들 정도였으며, 이에 주변 왕국은 자진해서 그에게 복종하였고 결국 곤은 자신을 따르는 왕국을 통합하여 역사적으로 제일 거대한 제국, 아카드 제국을 세워 금빛 대관식과 함께 황제로 즉위하게 되는데...


***


아카드 제국 외각, 무역도시 바티움


"부우!!!!"


성 위에 기사가 나팔을 불며 대피 신호를 알리고 있다.

"10월 31일!! 지옥 문이 열리는 날입니다. 모두 성 안쪽으로 대피해 주세요!!"


이에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하며 발길을 옮기는데...

"에휴.....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그 뭐야 황제 폐하께서 발견하신 신비한 돌로 저 악마 놈들을 모두 쓸어버릴 거라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 기사 젊은이???"


기사는 쓸데없는 질문에 짜증이 섞인 투로 말했다.

"어르신 먼저 대피부터 하시죠....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그렇게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한 어르신은 마음이 상한 듯 중얼거리며 말을 이었다.

"에잉 쯧......... 요즘 젊은 것들이란....... 알겠어!!.... ㄱ.... 근데 내 손주 놈은 왜 안 보이지? 런드야!! 런드야!!!"

어르신이 손주를 애타게 찾던 순간!! 해가 지평선을 완전히 넘어가며 점차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기사들은 일제히 하던 일을 멈추고 은빛 창을 들며 침을 꼴깍 삼키는데....


"저..... 대장ㄴ....."


"쉿..... 아무 말도 하지 말게"


그렇게 긴장감만이 감돌던 때... 하늘에서 사람 비명처럼 찢어질 듯한 소리가 들렸다.


"꺄악!!!!!!!!"


그 소리를 듣고 기사들은 놀라며 하늘을 봤다.

"ㅈ.... 저게 뭐지? ㅇ.....악마다..... 악마가 내려온다!!!!"


하늘에서는 도시의 광장 쪽으로 검은색 실루엣이 툭. 떨어졌다.


***


그 시각 오두막에서 편하게 잠을 자고 있던 런드는 이런 상황도 모른 채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했다.

"하암... 오래 잤네. 벌써 저녁인가..... 왜케 밖이 조용하지?"


런드는 밖을 보려고 커튼을 걷는 순간 마주하고 말았다. 두 개의 눈동자를.....

그 눈동자는 창문을 가릴 정도로 컸으며 동물의 눈동자가 아닌 사람의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런드는 그 눈을 본 순간 온몸에 땀이 흘렀고 팔, 다리는 물론 입까지 경직되어 아무 말도 못 한 채 그저 눈만을 응시할 뿐이었다......


그렇게 긴장감이 감돌던 순간...... 쩌억!!!


그놈은 입을 크게 벌리며 창문에 서 있던 런드의 상반신을 물어갔고 오두막에는 런드의 하반신만 피를 뚝... 뚝.... 흘리며 남아있었다.


'............ 내 다리가.... 왜 저기에......'


상황을 인지한 런드는 목이 찢어질 듯 외쳤다.


"아악!!! 살려주세요!!!!! 죽기 싫어!! 죽기 싫어!!!!! 누가 좀 살려ㅈ....."


콰직.....


하지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런드가 산 채로 뜯어먹히던 그때였다.


금색 갑옷을 입은 기사가 천천히 악마 쪽으로 걸어오며 십자가 목걸이를 들고 기도하듯 말했다.

"신이시여 저 간악한 존재를 처단할 힘을 주시고 우리를 구원하소서......."


기도를 마친 금빛 기사 로드와 그가 이끄는 기사들은 일제히 검을 뽑고 달빛에 비친 악마를 바라보았다.


여자처럼 긴 머리카락에 비정상적으로 긴 팔다리, 족히 5m는 돼 보이는 키에 육신은 썩어 악취가 진동했고 무엇보다 하늘을 향해 목을 쭉 편 채 발버둥 치는 런드를 손으로 욱여넣으며 아주 게걸스럽게 먹고 있었다.


기사들은 긴장했고 이 상황을 인지한 로드는 크게 소리쳤다.

"제군들 약해지지 마라!!!! 저 악마에게 죽음을 선사할 준비가 되었는가?"


"ㄴ... 네.... 우욱....."


로드는 기사들의 사기가 전보다 약해짐을 느꼈고 다시 물었다.

"되었는가!!!!"


"ㄴ... 네!!!!"


큰 함성이 악마를 압도하였고 로드는 결의에 찬 눈으로 악마를 바라보며 검을 높이 들었다.

"제국에 영광을 위하여 모두 돌격하라!!!!"


***


이날을 기점으로 악마의 문은 닫혔다.


제1대 황제 곤이 북방원정에서 발견한 미지의 돌, 신성석을 이용하여 지옥의 문을 닫은 것이다.

이에 제국은 이미 지상으로 넘어온 악마를 제거하는 동시에 점점 인간 내부를 신경 쓰기 시작했고, 그렇게 인간 세상은 잘 유지 되는 듯했다...

하지만!!! 어느 시대나 증오에 대상은 존재했으며 악마가 거의 사라진 지금 그 대상은 이반의 아버지 같은 사람이었다.


이반의 아버지, 샤그 시드는 악마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이블로 아카드 제국에서 이블은 즉결 처형 대상으로 그는 제국의 눈을 피해 평생을 도망 다니며 살았다.

그러다 추격자에 공격으로 죽을뻔한 위기를 그리샤라는 여자가 도와주어 살 수 있었고 점점 맘을 열며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주는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그렇게 둘은 남자아이를 낳고 이반 시드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으며, 샤그는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더욱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갔다.

특히 이블은 감정이 격해지거나 성인이 되면 눈에 일자 검은 흉터 문신이 생겼는데, 샤그는 이를 조심하여 외출할 때면 항상 화장으로 문신을 가리고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한들 다가오는 불행은 피할 수 없었는데....


그날도 샤그는 가족을 생각하며 시장에 고기를 팔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세상이 어려워지니...... 점점 물건값이 비싸지네...... 오랜만에 마을로 나왔는데 이반에게 사탕 하나밖에 선물하지 못하겠어......'


샤그의 가족은 마을에서 떨어진 산 중턱에 살았으며 샤그가 사냥한 고기나 장작을 팔고 얻은 돈으로 생활하였다.

그리고 그가 마을에 나갈 때면 항상 이반의 선물을 사 갔는데, 이번에는 돈이 부족하여 사탕 하나밖에 선물할 수 없었고... 이에 이반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길을 걷던 때였다.


넓은 들판에서 한 아이가 산에서 내려온 곰에게 쫓기고 있었는데....


그때 샤그는 그 아이를 무시했어야 했지만 이반과 비슷한 또래 아이여서 그런지 계속 눈길이 갔다.


"ㅅ.... 살려주세요!!!!"


아이는 살려달라 외치며 계속 달리다 미처 앞을 보지 못하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으며 곰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아이를 향해 앞발을 들었다.


그 순간!!!


샤그는 자신 내면에 있는 악마의 힘을 개방해 빠른 속도로 돌진하여 곰의 심장을 뽑아 아이를 구하는데...

‘ㄴ..... 내가...... 대체 무슨 짓을........ 저 아이가 내 모습을 봤어....... 가족의 안전을 위해선 아이를 죽여야 해!!!!’


다행히 주위에 사람은 없었지만, 아이가 자신의 박쥐 같은 날개와 눈가에 선명해진 문신을 보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ㅇ.....이블!!"


샤그는 그 말을 들은 순간 아이에게 빠르게 돌진하여 심장을 찌르려 했지만, 질끈 감은 아이 눈에 흐르는 눈물을 보고....... 한순간 이반의 모습이 겹쳐 보이며 차마 죽이지 못했다.

그러고 멀리서 아이를 찾는 소리가 들리자, 샤그는 이 말을 끝으로 빠르게 자리를 피하는데.....

"나에 대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한다면 그 사람도.... 너도 무사하지 못할 거야....."


그렇게 자리를 피한 샤그는 빠르게 집에 도착하여 그리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의견을 물었다.

"그리샤 어떡하면 좋지...... 이 마을을 떠나는 게 좋을까? 하지만 이반이 분명 많이 외로워할 텐데.....”

“샤그........ 나는 아무래도 떠나는 게 좋을 거 같아..... 다른 곳에서 다시 시작하자 짐을 챙길게. 오늘 저녁에 떠나자 ”

“그래..... 아무래도 그게 좋겠지... 이반한테는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막하네....... ”

샤그는 친구들과 갑자기 헤어진다는 사실에 이반이 겪을 상실감을 생각하니 말하기를 고민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그리샤는 샤그를 안으며 말했다.

”내가..... 이반한테 말해볼게......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마“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이반이 친구들과 놀고 돌아오자 그리샤는 그를 앉힌 채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반..... 음.... 그러니까.... 우리 가족이 급하게 이 마을을 떠나야 할 거 같은데...... 짐 정리를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반은 너무나 갑작스러운 얘기에 당황하며 말하는데...

”ㄱ..... 갑자기? 왜......... 왜... 떠나야하는 건데?....... 난 가기 싫어 안 가!!!“

그렇게 이반과 그리샤는 서로 이야기를 하다 감정이 격해졌고, 이는 말다툼으로 이어져 처음으로 이반의 눈 쪽에 검은 문신이 생기려고 했다.


그리샤는 이를 보고 당황하며 이반의 팔을 잡고 말했다.

”이반 언제부터 눈에 문신이 생겼어! 한 번도 이런 적 없었잖아!!“

”무슨 문신!!“


이반은 그리샤의 말에 거울로 가 얼굴을 확인했는데....... 희미하게 눈 쪽에 일자 문신이 생기고 있었다.

”이.... 이게..... 뭐지.... 이블?...... 이블은 눈에 문신이 있다고 책에 적혀 있었는데.....“


그때 샤그는 당황한 이반을 의자에 앉히고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이반...... 아빠는 사실......... 이블이야... 언젠가는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리 빠를 줄은 몰랐네......... 아빠는 평생을 도망 다니며 살았어 그러다 엄마를 만났고.... 축복처럼 이반이 생겼지...."

"ㄱ..... 그럼....... 나도?....."

"맞아...... 이반 또한 이블의 피를 물려받았어...... 우리는 악마가 아니지만, 사람들은 우리를 악마라 부르며 죽이려고 해....... 이반 눈에도 아빠가 악마로 보여?"

"전혀!!! 아빠는 착한 사람이잖아"

"맞아...... 아빠도...... 이반도 악마가 아니야.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고 아빠는 그저 도망다녔어......"


이야기를 들은 이반은 울먹이며 말했다.

"ㅇ..... 이건 너무하잖아...... 우린 아무 잘못도 없는데... 그저 이블이란 이유로 죽인다니......."

"이반....... 이블인 아빠의 상황을 이해해 주겠니.....?"

그렇게 이반이 세상에 불만을 가진 그때였다.... 집 밖이 소란스러웠고 은빛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대열을 맞춰 집 쪽으로 오고 있었다.


“더러운 이블은 순순히 모습을 드러내라!!!”

그러고는 망토를 두른 마법사들이 일제히 화염 마법을 날려 샤그의 집을 태웠다.


샤그는 악마의 힘을 개방해 박쥐 같은 날개를 펼쳐 가족을 감싸 보호했다.

하지만 집은 점점 타들어 갔고 희생 없이 둘을 구할 수 없음을 깨달은 샤그는 그리샤에게 이반을 데리고 뒷문으로 빠져나가라고 한 후 기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더러운 이블? 모든 이블을 악으로 규정하고 죽이려 하는 너희들이야말로 진정 악이다..... 악마와 너흰 다를 바가 없어 그저 누군가에게 또 다른 악마가 바로 너희다!!!”

“닥쳐라 더러운 이블 놈 세 치 혀로 우리를 현혹할 수 없을 것이다. 모두 전투태세를 갖추고 너와 너는 뒤로 도망친 놈들을 쫓아라 단 한 놈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뒤로? 아무도 보낼 수 없어...... 가족을..... 지켜야 해’


샤그가 온몸에 핏줄이 올라올 만큼 힘을 집중시키자 눈에 검은 문신은 더욱 선명해졌으며 산양 같은 뿔과 박쥐 같은 날개 또한 완전히 펴지며 진정한 악마의 형태를 갖추고 기사들을 보았다.

”그래....... 내가 이블이다.......... 덤벼라 단 한 놈도 여기서 살아 나갈 수 없을 테니.....”

“드디어 본모습을 드러내는구나!! 제군들 오늘 제국 내 마지막 이블을 우리 손으로 처형하는 영광을 얻을 것이다!!”

그렇게 싸움이 시작되었고 사방의 피와 비명이 난무하며 마치 지옥이 재현된 것만 같았다....


***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이제 남은 사람이라고는 지휘관과 샤그 뿐이었다.


"으..... 이 괴물 같은....... 놈 죽어라!!"


퍽!!


샤그는 지휘관의 검보다 빠르게 움직여 그의 심장을 찔렀고 싸움이 끝났음에 수많은 시체 위에서 왼팔이 잘린 채 안도의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다.... 끝난 건가..... 그리샤, 이반 기다려 줘...... 곧.... 따라갈게......'

그래도 악마는 심장이나 완전히 잘린 부위를 제외하고는 신체를 재생할 수 있어 시간만 지난다면 목숨에 지장이 없었고.... 샤그는 이대로 싸움이 끝나 다시 가족을 볼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멀리서 말굽 소리가 들렸고 얼핏 봐도 전보다 훨씬 큰 규모의 병력을 이끌고 누군가 등장했다.

“이것으로 이블도 끝인가?”

“아닙니다. 뒷문으로 2명이 도망갔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쯧.......... 당장 추격대를 보내 죽이도록”

“네 카를 황태자님”

황태자는 말에서 내려 비틀거리는 샤그에게 다가갔다.


샤그는 다가오는 황태자를 팔로 찔러 죽이려 했지만, 그는 단숨에 검을 뽑고 샤그의 공격을 피하며 남아있는 오른팔을 잘랐다.

이에 그는 양팔이 잘린 채...... 피를 흘리며 무릎을 꿇고 쓰러지는데.....


털썩....


황태자는 검을 들며 외쳤다.

“제군들이여 이것으로 인간들 속에 숨어 살던 악마 이블은 더 이상 남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더욱 결속할 것이다!!!!”

말을 끝낸 그는 샤그의 머리카락을 잡고 일으켜 세운 뒤 한 합에 머리를 베었다.


서걱.....


'아....... 이렇게 죽는 건가........미안해 그리샤....... 미안해 이반........... 함께하고 싶은 시간이 많았는데...... 이렇게 먼저 가서...... 꼭.... 살아남아야 해..... 꼭.....'


샤그는 그리샤, 이반과 함께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평범한 가정처럼 행복한 미래를 이어가지 못하는 현실에 눈물을 흘리며 죽음을 맞이했다....


***


그 시각..... 그리샤는 이반을 데리고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이반은 아빠를 도와 싸우겠다며 계속 반항했다. 이에 그리샤는 난생처음으로 이반의 뺨을 때렸고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아빠가 왜 저기서 싸우는지 모르는 거야!! 네가 가버리면..... 아빠의 희생이 뭐가 되는 거냐고......... 한 번이라도 엄마 말 좀 들어줄 순 없겠니.....”


이반은 엄마의 눈물을 보는 것도 자신이 뺨을 맞은 것도 그리고 뺨을 맞은 것보다 아빠의 희생과 그걸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질 듯 아려왔고 이반은 복잡한 감정 속에서 그저 그리샤를 따라 도망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이반과 그리샤는 필사적으로 도망치다,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주변 동굴로 들어갔고 이반이 잠깐 조는 사이 그리샤는 주머니에 약초를 꺼내 이반의 뺨에 발라주며 눈물을 훔쳤다.

이반 또한 이 모습을 힐긋 보고는 조용히 눈물을 같이 흘리는데.........


그렇게 10분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둘은 다시 길을 가기 위해 동굴을 나왔고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어디선가 이반을 향해 화살이 날아왔다.


슈욱!!


"위험해 이반!!!!"


팍!!!!


그리샤는 이반을 밀치며 화살을 대신 맞고 피를 흘렸다.

“어.... 엄마?.....”

“이반....... 쿨럭..... 어서 도망쳐!!!......”

"ㅁ.... 무슨.... 소리야???..... 빨리 일어나!!..... 일어나라고!!!”

“ㅇ... 이반...... 제발 도망가...... 제발........ 엄마가... 아들...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꼭 살아야 해 꼭... 약속... 이야.....”

그렇게 그리샤는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까지 이반을 걱정하다 숨을 거뒀다.....


처음 느껴보는 가족을 잃은 슬픔, 9세의 나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그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ㄱ...... 거짓말이지?....... 거...... 끄윽 흑........ 이게 진짜일 리 없잖아!!! ......."


하지만 추격자들은 슬픔에 잠긴 이반을 기다려주지 않았고 칼을 뽑으며 그에게 서서히 다가갔다.

그러고 목을 베려 한 순간!!!


"죽어라 이 괴물 놈!!!!"


푹!!!


추격대원의 가슴에는 이반의 손이 먼저 꽂혀있었고 다른 대원들은 이를 보고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ㅁ..... 뭐지 저 녀석은?"


이반은 분노했고 점점 눈에 검은 문신이 새겨지며 몸 전체에 뭔가 모를 불길한 검은 아우라가 맴돌았다.

“이건 아니야............. 인정할 수 없어....... 왜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인정할 수 없다고... 제발.... 아니라고 해줘.....”


그렇게 엄마를 잡고 울던 이반의 슬픔은 이내 분노로 바뀌어 추격대를 향했고 그곳에는 피와 비명만이 난무했다.

"ㅅ...... 살려줘 난 그저...... 으악!!!!!, ㅇ.... 어떻게.... 이블이 선인처럼 힘을.... 보통 이블이 아니야!!! , 이 괴물놈 죽어!!!....... 서걱........”

마지막 비명을 끝으로........ 추격대는 전멸하였으며, 자리에는 고인 핏물과 시체가 낭자했고 그 중심에는 이반이 싸늘해진 엄마를 안고 피눈물을 흘리며 서 있었다.....


"그래.... 난 지금.... 지옥에 있는거야......."


작가의말

첫 작품이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성장하며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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