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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7.22 21:05
최근연재일 :
2024.08.19 00:08
연재수 :
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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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1,461

작성
24.07.28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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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산 채로 먹히는 기사 (1)

DUMMY

인간들 사이에는 그런 소문이 있다. 모라타 숲에는 남은 악마들이 산다고......

이에 많은 제국의 기사들이 악마를 잡겠다는 신념 아래 그 숲으로 들어갔지만, 이후 숲에 들어간 기사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죽음의 숲이라는 이명을 가진 채 무모한 기사를 제외한 인간은 들어가지 않는 장소가 되었다.


***


콰광!!


천둥이 치는 폭우 속 이반은 엄마를 땅에 묻은 채 무릎을 꿇고 피눈물을 흘리며 다짐했다.

"엄마....... 내가 꼭....... 복수할게...... 거기서 지켜봐죠..... 내가 꼭...."

이반은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말을 멈추고 피가 날 정도로 입술을 꽉 물었다.

"그 사람들에게..... 파멸을 선사할게......."


***


이반은 복수를 위해 폭우를 뚫고 다시 길을 떠났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 마주한 숲......


이반이 그 숲으로 들어가려 하자 우산을 쓴 노인이 멀리서 외쳤다.

"어이!! 거긴 들어가면 안 돼!! 악마들이 산다고......"

하지만 폭우 속... 노인의 말은 잘 들리지 않았고 사람을 마주하기 싫었던 이반은 빠르게 숲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를 본 노인은 이반이 들어간 방향을 향해 더욱 소리치는데...

"어이!!!! 조심하라고 여긴 악마가 사는 죽음의 숲이니까!!!!"


***


숲 안쪽은 나무로 우거졌으며 그래서인지 비를 피할 수 있었다.

"비를 피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근데 생각보다.... 더..... 고요하네....."

이반의 말대로 숲은 생명체 하나 없이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만 들렸다.


똑. 똑.


이반은 길을 헤치며 더욱 깊숙이 들어갔고 꽤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 무렵 점점 나무들이 다가오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뭐지 점점 길이 좁아지는 것 같은데...... 그리고 이 썩은 악취는 대체 어디서 나는거야?......'

그렇게 이반이 이상함을 느끼며 걷던 순간!!


텁!!!!


주위에 나무들이 빠르게 입을 닫듯 그를 덮쳤고 이반은 놀라 위로 뛰어 이를 피했다.

"ㅁ.... 뭐지?"

그러자 땅에 크고 작은 인간의 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악마.....?"

그 눈은 이반을 빤히 응시하다 이윽고 눈을 감으며 땅속으로 사라지는데.....

이반은 이를 보고 생각했다.

'이 숲..... 악마가 사는 숲인가.....'


그렇게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긴 이반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아침 돼서야 간신히 잠에 들려 했는데........ 주변에서 비명이 들렸다.

"아악!!!!! 내 다리...... 빈 도와줘!!!!!"

"ㅇ.... 이..... 괴물놈!!! 죽어!! 죽어!!!!!!!"


거미의 몸, 사마귀의 얼굴을 한 검은 악마가 기사의 다리를 잡고 산채로 뜯어먹고 있었으며 이에 기사의 동료가 단검으로 악마의 옆구리를 미친 듯이 찌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악마는 자신의 옆구리에서 피가 줄줄 나오는데도 이를 무시한 채 다리를 먹는데 정신 팔려 머리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고, 두려움에 찌르던 기사는 점점 미쳐갔다.

"아... 아..... 아아아아악!!!!! 좀 죽어!!! 죽으라고!!!!!!!"


하지만 그 외침의 소리는 너무 컸고...... 하늘에서 거미줄을 타고 똑같이 생긴 악마가 내려와 옆구리를 찌르던 기사의 얼굴을 공중에 매달린 채 갸우뚱 보고 있었다.


똑....... 똑......


기사의 어깨에 끈적한 침이 떨어졌고 싸한 기분이 든 그는 찌르던 걸 멈춘 채 덜덜 떨며 천천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러고 마주했다..... 고개를 돌리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사마귀 같은 눈을......

기사는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천천히 악마를 향해 칼을 올렸다.


"죽어!!"


텁.


기사가 하늘을 향해 칼을 휘두르는 순간!! 다리를 먹던 악마가 고개를 돌려 칼을 든 손을 물었고 그는 순간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머릿속이 하얘졌다.

'어?...........'


콰직!!!


짧은 찰나의 순간 기사는 칼을 휘두르지 못했고 이에 하늘에 있던 악마는 빠르게 그의 머리를 물고는 천천히 씹었다.

그렇게 기사는 팔과 머리를 산채로 뜯어먹히는데......


이반은 큰 나무에 올라 이를 지켜보고 있었고 굳이 인간이 먹히는 장면까지 보고 싶지 않던 그는 뒤를 돌아 자리를 피하려 했다.

그러고 그때..... 누군가 옆으로 다가와 말을 거는데.......


"신에게 버림받은 이블........"


이반은 귀 바로 옆에서 들리는 갑작스러운 말에 놀라 앞 나무로 빠르게 이동 후 주위를 살폈다.

"ㄴ.... 누구야....."


이반이 본래 서 있던 나무에는 머리카락이 없고 창백한 얼굴에 빨간 눈을 가진 한 남자가 로브를 두른 채 서있었으며 그는 이반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예언이 있었다...... 신에게 버림받은 이블이 나를 찾아올 거라는...... 그러고···. 그 이블이 모든 악마와 인간 사이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세계의 근간을 흔들어 놓을 것이라고 말이다..."


이반은 그자를 보며 다시 물었지만 계속 자신의 말만 할 뿐이었다.

"ㄴ..... 네놈은 누구야!!!"

"단번에 알 수 있어...... 네놈이 신에게 버림받은 이블인가?"


이반은 그런 예언 따위 관심 없었고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신에게 버림받은 이블?....... 그런 예언 따위 나와 상관없어..... 난 그저 가족의 복수를 할 뿐이야!!"


이에 그는 순간 이반 등 뒤에 나타나 뒷짐을 지며 말했다.

"그래...... 너는 그저 너의 뜻대로 살면 된다........ 그 길이 곧 예언의 길이 될 테니..... 네가 가고자 하는 길을 가라...... 내가 도와줄 테니....... 복수? 복수할 힘을 원하는가? 내가 얻게 해주지.... "


이반은 등 뒤로 나타난 그를 경계하며 물었다.

"너를..... 뭘 믿고?"

그러자 그는 방금 죽은 기사 시체를 두고 다투는 아둔한 악마들을 보며 손끝으로 빨간 구체를 모아 날렸다.


펑!!!!!


구체가 날아간 자리에는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고 그는 그런 폭발을 등지며 말했다.

"나는 대악마 실카루드이자 모든 이블의 시초이다....... 그리고 네가 하고자 하는 걸 이루게 할 수 있는 존재지......"


이반은 폭발의 충격파를 견디며 생각했다.

'이.... 이 정도의 위력이라니....... 저 힘을 이용하면........"


그러고 이반은 자신도 모르게 검은 아우라를 발산했는데 실카루드는 이를 보고 말했다.

"역시 예언의 이블이란 건가........ 이블인 동시에 선인이라니........ 불가능한 것을 이미 이루었군......."


"뭐?"


"자고로 악마는 인간의 힘을 사용하지 못한다. 그건 악마의 피가 섞인 이블도 마찬가지지...... 하지만 넌 다르다!! 두 가지 힘을 모두 사용할 수 있지. 못 느끼고 있겠지만 너의 주변에는 검은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아마 그게 네가 선택받은 힘이겠지......"


실카루드는 500년을 넘게 살아온 대악마이자 이블의 창조자로 그의 지식은 한 국가와 필적할 수준이었지만 그런 그도 선인인 동시에 이블인 자는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반은 그 따위에 관심 없었고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나를 도와준다고 했지....... 나를 위해 제국을 멸망시켜 줄 수 있어!! 그렇게 해준다면 나의 모든 것을 주지....."


실카루드는 그런 이반을 내려 보며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제국 아카드....... 현 황제 곤은 쇠약해졌지만, 과거에는 천지를 뒤흔들 힘을 가지고 있었지...... 그리고 그를 기점으로 선인의 힘은 한 단계 성장했다......"


이반은 조바심에 다시 물었다.

"옛날 얘기 따위 관심 없어!!!! 그래서 제국을 멸망시킬 수 있다는 거야?"


이를 들은 실카루드는 단호히 얘기했다.

"난 할 수 없다.

제국의 강자는 계속해서 등장하고 날이 갈수록 그 힘이 세지고 있지...... 그 어떤 악마도 아카드 제국을 멸망시킬만한 힘은 가지고 있지 않아···

하지만!!!! 인간인 동시에 악마인 넌 가능하다....

신성석...... 신성석은 오직 이블만이 완전히 다룰 수 있고 네가 신성석을 차지한다면 제국의 멸망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


"신성석? 황제가 북방 원정에서 발견한 미지의 돌? 그게 어쨌다는 거지?"


"신성석...... 그것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돌은 지옥의 보물로 돌을 차지하려던 악마들의 싸움으로 인해 인간 세계로 떨어져 영겁의 시간 동안 대지와 그 위에 사는 인간들에게 돌의 힘이 야금야금 흡수되었지.......

악마들은 이를 되찾기 위해 10월 31일, 지옥 문이 열리면 지상으로 내려와 인간들을 학살했고 결국 제국의 황제 곤이 악마들보다 먼저 돌을 발견하면서 그 힘을 이용해 지옥의 문을 닫은 것이다.

하지만 곤이 쓴 돌의 힘은 반쪽짜리 힘!!..... 인간과 악마는 이 돌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영역이 달라 항상 둘은 반쪽짜리 힘만을 사용하지.... 그러나 인간과 악마가 공존하는 이블이라면 분명 이 힘을 모두 끌어낼 수 있을 것이야....."


"ㄱ... 그 힘이 뭔데?......."


"그건 나조차 알 수 없다....... 아직 이블이 그 돌을 손에 넣은 역사가 없으며 그 돌의 힘이 완전히 깨어나는 일도 없었으니 말이다....."


이반은 이 얘기에 흥미를 느끼고 물었다.

"그럼 그 돌을 내가 차지하면 제국을 멸망시킬 수 있다는 거잖아....... 그 돌은 어디있지?"

"제국의 수도 샤룸 어딘가...... 하지만 지금의 너로는 돌을 찾기 전에 죽을 것이다...."

"ㄱ...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데"

"네가 가진 악마의 힘과 선인의 힘을 완전히 깨우치고 강해지는 수밖에......."

"뭐?..... 난 당장!! 저놈들을"


하지만 실카로드는 그에 말을 끊고 말했다.

"조급해하지 마라...... 내가 너의 목적을 이루어 줄 테니....... 그러니 날 따라와라...... 예언의 이블이여......"


***


그렇게 이반이 실카루드를 따라간 지 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세상은 많은 것이 변했는데.......

아카드 제국의 1대 황제 곤이 죽고 이반의 아빠를 죽인 장본인 로이 카를이 2대 황제로 즉위하였으며, 실카루드에 말처럼 선인은 날이 갈수록 강해져 16살에 전례 없는 귀재, 카이가 혜성처럼 등장하여 인간 세상에 남은 대악마 중 1명인 베루투를 도륙냈다.

그렇게 세상은 8년간 급격하게 변했으며 이반 또한 많은 것이 변하는데......



죽음의 숲 안쪽 어딘가......


몸길이 10m의 눈이 없는 개처럼 생긴 악마와 로브를 두른 남자가 서 있다.

그러고 그 악마가 달려든 순간 남자는 이빨을 피하며 까마귀 같은 날개를 펼쳐 날아올라 놈의 목을 내려치자, 그림자 같은 검은 에너지가 단숨에 악마의 목을 갈랐다.


이걸 지켜보던 실카루드는 생각하는데.....

'훌륭하군....... 어쩌면 나를 뛰어넘었을지도......'

그러고 실카루드는 그 남자에게 다가가 말했다.

"이반 이제 때가 됐다...... 네가 가고자 하는 길을 가라....... "


이반은 검은 깃털을 휘날리며 악마의 시체 위에 착지했고, 실카루드를 흘깃 보며 말했다.

"이제.... 때가 된 건가......"

그러고는 자신의 떨어진 로브를 줍고 숲 밖을 향해 걸어가며 말을 이었다.

"고마웠다 실카루드........ 때가 되면 다시 찾지...."


실카루드는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고 미친 듯이 웃으며 외쳤다.

"하하..... 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 예언의 이블이여...... 보여다오 운명의 끝을!!!!"


작가의말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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