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커와 한판 뜨다 고트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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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렌씨
작품등록일 :
2024.07.23 16:21
최근연재일 :
2024.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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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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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DUMMY

카페의 문이 요란하게 열리며 석진이 뛰어들어왔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와 걱정이 뒤섞여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그의 최애 아이돌 굿즈를 훔쳐간 것처럼 격앙된 표정이었다.


"누나! 무슨 일이에요? 이 자식들이 누나를 괴롭히는 거예요?"


석진의 등장에 카페 안의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한 손님이 옆 사람에게 속삭였다.


"어머, 드라마 촬영하나 봐요. 요즘 웹드라마들 진짜 리얼해."


유아는 깜짝 놀라 동생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당혹감과 두려움이 어려 있었다.


"석진아! 너... 너 왜 여기 온 거야? 말했잖아, 내 뒤를 몰래 따라오지 말라고!"


석진의 맞은편에 앉아있던 방진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의 태도는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편안해 보였다.


"오호, 동생도 왔네. 가족 모임이라도 하는 거야? 아니면 '나 혼자 산다' 촬영?"


석진은 방진을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당신, 대체 누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왜 누나를 괴롭히는 거죠? 아니면 당신도 누나 먹방 영상에 빠진 겁니까?"


방진은 별다른 대꾸 없이 테이블 위에 놓인 자신의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화면을 석진에게 보여주었다.


"이거 한번 봐볼래? 네 누나 주연의 '은밀한 요가 교실'. 유튜브에서 100만 뷰 찍을 것 같더라고."


순간 석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화면 속에는 나체의 여성이 보였다. 흔들리는 화면 탓에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그 모습이 누나와 닮아 보였다. 석진의 심장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쿵쾅거렸다.


"이... 이게 무슨... 누나, 당신 요가 강사 자격증 따려고 이런 거 찍은 거예요?"


유아는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아니야! 그게 아니라..."


방진은 비웃듯 말했다. "네 누나가 빚진 걸 갚으라는 거지. 그게 그렇게 나쁜 일인가? 요즘 세상에 'Only Fans'로 대학 등록금 버는 애들도 많다던데."


석진의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는 본능적으로 방진의 멱살을 잡았지만, 상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아가 안절부절못하며 석진을 말리려 했다.


"석진아, 제발 그만해! 이건 네가 알 필요 없는 일이야! 그리고 여기 CCTV 있어!"


하지만 석진은 이성을 잃은 듯했다. 그는 방진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었다.


"너 같은 쓰레기...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어? 누나를 협박하다니... 넌 인간도 아니야! 아니, 쓰레기한테 미안하다. 넌 쓰레기보다 못한 존재야!"


유아가 필사적으로 동생을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석진의 욕설은 계속됐고, 주변의 시선이 점점 더 이상한 방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석진의 욕설이 카페 안을 가득 채웠을 때, 방진의 테이블 뒤쪽에서 움직임이 느껴졌다. 마치 어둠 속에서 기어 나오는 벌레들처럼, 네 명의 남자가 천천히 일어섰다.


첫 번째로 눈에 띈 것은 벽처럼 우뚝 선 대머리 남자였다. 그의 팔뚝에는 'Justice for Keyboard Warriors'라는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그는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야, 꼬맹아. 입 조심해. 우리가 누군지 알기나 해? 우리는 유튜브의 정의의 사도들이야. 그리고 난 너의 악플을 현실로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지."


그의 옆에는 마치 뱀처럼 날씬하고 긴 몸을 가진 남자가 서 있었다. 그의 눈은 콘택트렌즈 때문인지 비정상적으로 붉었고, 손가락은 끊임없이 스마트폰 화면을 두드리고 있었다.


"하하, 이 꼬마 재밌네. 네 영상 몇 개 찾았는데... 와, 중학교 때 노래방 영상 좀 대박인데? 이거 업로드할까?"


세 번째 남자는 마치 히피처럼 긴 머리에 둥근 안경을 쓰고 있었다. 그는 느릿느릿 말했다.


"진정해, 꼬마야. 우리는 그저 인터넷 세상의 균형을 지키는 사람들일 뿐이야. 너의 누나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거지. 그게 뭐 그렇게 나쁜 일인가?"


마지막 남자는 다른 셋과는 달리 말쑥한 정장 차림이었다. 그의 목에 걸린 명찰에는 '사이버수사대'라고 쓰여 있었다.


"석진 군, 진정하시지요. 우리는 그저 당신 누나의 온라인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것뿐입니다. 불법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아, 그리고 이 대화는 녹음되고 있다는 걸 알려드립니다."


이 네 명의 등장에 카페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석진은 눈앞의 광경에 어리둥절했다. 그는 마치 B급 영화의 악당들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뭐... 뭐야 너희들은? 코스프레 동아리야?"


대머리 남자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의 발걸음 소리가 마치 지진처럼 카페를 울렸다.


"코스프레? 하하, 어림도 없지. 우리는 널 비롯한 모든 온라인 유저들의 악몽이야. 그리고 네 누나의 운명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지."


석진은 주먹을 불끈 쥐었지만, 동시에 그의 다리는 살짝 떨리고 있었다. 그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


"너... 너희들이 뭐라고 해도 난 누나를 지킬 거야! 악플러 주제에!"


네 명의 사이버 레커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의 웃음소리는 마치 공포영화의 사운드트랙처럼 불길하게 울려 퍼졌다.


레커들의 웃음소리가 잦아들자, 대머리 남자가 갑자기 표정을 싹 바꾸었다. 그의 눈에서 위험한 빛이 번뜩였다.


"꼬맹아, 네가 지금 뭐라고 했지? 우리를 뭐라고 불렀어?"


그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자 카페 바닥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석진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뱀 같은 남자가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씩 웃었다. "와, 대철이가 화났네. 꼬마, 넌 이제 죽었어."


히피 스타일의 남자는 느릿느릿 말했다. "폭력은 좋지 않아. 하지만 가끔은... 필요악이지."


정장 차림의 남자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이건 공식 기록에서 제외하겠습니다."


네 명의 레커들이 석진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들의 눈빛은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와도 같았다. 석진은 겁에 질린 채 뒷걸음질 쳤고, 유아는 필사적으로 동생을 감싸 안으려 했다.


그 순간, 옆 테이블에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어, 저 사람들 유튜브에서 본 것 같은데!"


갑자기 카페 안의 모든 시선이 레커들에게 집중됐다.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머리 남자, 대철이 얼굴이 순간 굳었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동료들에게 속삭였다.


"젠장, 여기서 그러다간 우리 채널에 치명타 맞을 수 있어."


뱀 같은 남자가 재빨리 대답했다. "맞아, 우리 이미지 관리해야 해. 지금은 참자."


히피 남자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폭력은 나중에... 지금은 평화롭게 물러나는 게 좋겠어."


정장 남자는 재빨리 명찰을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여러분, 진정하세요. 여긴 공공장소입니다."


레커들은 마지못해 물러섰다. 대철이 석진을 노려보며 말했다.


"니 운이 좋았다, 꼬맹아. 하지만 다음엔 이렇게 운 좋진 못할 거야."


뱀 같은 남자가 덧붙였다. "우리는 네 모든 온라인 활동을 지켜보고 있어. 조심해."


레커들은 천천히 자리로 돌아갔다. 카페 안의 긴장감이 조금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석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동시에 그의 다리는 여전히 후들거리고 있었다. 유아는 동생의 어깨를 붙잡고 그를 진정시키려 애썼다.


방진이 느긋하게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천천히 일어섰다. 그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석진아, 잘 들어. 네 누나가 우리와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도 우리 방식대로 일을 처리할 거야. 알겠어? 그리고 우리는 키보드 워리어가 아니라 마우스 워리어야. 클릭 한 번으로 네 누나의 인생을 바꿀 수 있으니까."


다른 레커들도 음흉한 표정으로 유아를 쳐다봤다. 한 녀석은 유아에게 말했다.


"유아 누나, 영상 잘 봤어요. 역시 몸매가 좋더라고요”


“다음엔 4K로 찍어주세요. 우리 구독자들이 화질에 엄청 까다로워요."


유아는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석진의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당장이라도 저 자식들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었지만, 유아가 힘주어 그를 붙잡고 있었다.


"제발... 그만해, 석진아. 집에 가자. 여기서 싸우면 우리가 찍힌 영상이 다음 날 유튜브에 올라갈 거야. '발연기 남매의 카페 난동 사건' 이러면서."


결국 석진과 유아는 터덜터덜 카페를 나섰다. 둘 다 만신창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집으로 향하는 길, 유아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미안해, 석진아. 사실은... 예전에 방진이랑 사귈 때 찍은 동영상이 있어. 그걸로 나를 협박하고 있어. 방송 수익의 80%를 내놓으라는 거야. 안 그러면 그 영상을 유명 포르노 사이트에 올리겠대... 근데 솔직히 말해서, 내 연기가 그렇게 형편없진 않았어."


석진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런 짓을... 하지만 누나, 80%라니 너무한 거 아니에요? 그 돈은 어머니 투석 비용인데... 아니, 그보다 누나가 방진이랑 사귀었다는 게 더 충격이에요. 누나 눈이 그렇게 나빴어요?"


유아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알아. 하지만 어쩌겠어? 그 영상이 퍼지면 내 인생은 끝이야. 그리고 방진이... 그때는 좀 달랐어. 아니, 사실 그때도 똑같았는데 내가 눈이 멀었던 거야."


집에 도착했을 때, 투석을 마치고 돌아오신 어머니가 계셨다. 석진과 유아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행동하기로 약속했다. 어머니는 피곤하다며 방으로 들어가셨다.


"어머니, 좀 어떠세요?" 석진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우리 아들. 그냥 좀 피곤할 뿐이야. 너희들은 뭐 하고 왔니?"


유아가 재빨리 대답했다. "아, 우린 그냥... 카페에서 공부하고 왔어요. 석진이가 요즘 공부를 열심히 해서요."


어머니의 눈이 반짝였다. "정말? 우리 석진이가? 아이고, 드디어 정신 차렸구나."


석진은 억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열심히 할게요."


어머니가 방으로 들어가신 후, 석진은 유아에게 속삭였다. "누나, 왜 거짓말을 한 거예요?"


유아는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어머니께 걱정 끼쳐드리고 싶지 않아서야. 우리가 알아서 해결해야 해."


알겠습니다. 웹소설 스타일로 다시 작성해 드리겠습니다.


---


다음 날, 유아는 떨리는 마음으로 방진과의 약속 장소인 한적한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다. 잠시 후 방진이 나타났다.


"왜 이렇게 긴장한 얼굴이야? 마치 처형장에 끌려온 것처럼 보이네." 방진이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아는 심호흡을 하고 입을 열었다. "방진아... 우리 얘기 좀 해야겠어."


"그래, 말해봐. 내 제안 고민해봤어?" 방진이 벤치에 앉으며 물었다.


"응... 그게... 80%는 너무 많아. 나... 우리 어머니 투석 비용으로 그 돈이 필요해." 유아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방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비웃듯 말했다. "오호라, 갑자기 효녀가 됐네? 근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지?"


"제발 방진아, 네가 원하는 건 돈이잖아. 60%면 안 될까? 아니면 50%라도..." 유아의 눈빛이 간절했다.


방진은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유아야.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야.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마."


"그럼 난 어떻게 해야 돼? 어머니를 포기하라는 거야?" 유아의 목소리가 떨렸다.


방진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입을 열었다. "흠... 그럼 이렇게 하자. 네 동생 있잖아, 그 꼬맹이."


"석진이? 걔가 왜?" 유아의 눈빛이 경계로 가득 찼다.


"그 녀석이 우리 크루 멤버들이랑 격투기 시합을 하는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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