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 튜토리얼 (2)
제로 : 자 다들 전투 대형으로 헤쳐모여!
티태, 퍼랭, 콩콩 : 헤쳐모여!
스승 ( 작전을 다 짜셨나 보네 ?)
킹 슬라임을 가운데에 두고 빙 둘러싸는 넷, 아까와 다름없는 진형(?)이었다.
스승 ( ·········여기는 역할분담을 모르는 건가···? 왜 계속 무작정 에워싸는 거지···? )
콩콩 : 근데 헤쳐모여는 헤치라는 거야. 모이라는 거야?
퍼랭 : 헤쳐모이라는 거지~
콩콩 : 엙
킹 슬라임 : 삐이이이이이익!!!
자신을 둘러싼 모험가들을 혼쭐내기 위해 위로 크게 뛰어오르는 킹슬라임, 다시 내려올 때의 압박감은 자이로드롭의 그것과 같았다.
제로 : 다들! 하나! 둘! 셋!
탁
제로의 신호에 다같이 뛰어오르는 넷, 그와 동시에 킹슬라임이 바닥을 강타했다.
쿵!
정확한 타이밍에 뛴 제로와 티태 그에 비해···
퍽!
한 박자 타이밍이 늦어버린 퍼랭과 콩콩은 그대로 밀려나면서 풀숲에 박혀버렸다.
킹슬라임 : 삐이이이이이이이!!!
그와 동시에 제로에게 달려드는 킹슬라임
티태 : 아오 이 똥손들! 어떻게 첫 보스부터 컨트롤 미스가 뜨냐?
퍼랭 : 야! 한 번 본 패턴을 바로 숙지하는 니들이 겜창인거지!
제로 : 우리 게임 3년 내내 같이했거든~? [ 콘센트레이트 ] X [ 인포스 불렛 ] X [ 샷 ]
쾅!
제로의 눈과 뇌에 집중되는 마나가 순간 동체시력을, 총알에 집중되는 마나가 탄환을, 강화하며 정확한 한 방을 겨냥했다.
펑!
킹슬라임 : 삐이이이익!!
마치 대포를 맞은 듯 크게 출렁거리다 일부가 흩어져버린 킹슬라임의 몸, 그 뒤를 노린 것은 티태의 단검이였다.
티태 : [ 커트 ]!
챙!
킹슬라임 : 삐이······삐이이이익!!!
킹슬라임의 단단한 푸딩같은 몸을 쑤시는 티태의 단검, 허나
티태 : 위력 뭐야! 야! 그거 몇 방만 더 쏘면···!
제로 : ·········
총열이 터져버려서 걸레짝이 되어버린 샷건을 보여주는 제로
티태 : 이런 쓰레기 같은···
제로 : 하하 칼잡이 어서 날 지켜라~
티태 : [ 커트 ]! [ 커트 ]! [ 커트 ]! [ 커트 ]! [ 커트 ]! [ 커트 ]! [ 커트 ]!
푹 푹 푹 푹 푹 푹 푹
계속해서 난도질하는 티태, 모기의 연속 찌르기를 연상케 하는 이 공격은 킹슬라임의 주의를 끌기에 충분했다.
킹슬라임 : 삐익! 삐익!
몸을 세차게 흔드는 킹슬라임, 허나 티태는 몸에 박힌 칼을 꼭 쥔 채 버티려 했다.
훅
허나 물렁한 슬라임의 몸에 너무나도 손쉽게 빠진 단검이었다.
티태 : 에?!
제로 : 어휴~ 푸딩에다가 칼 꽂고 버티면 퍽이나 안 떨어져 나가겠다!
티태 : 꺼져, 재능충! ( 아니 이럴 줄 알았나! )
제로 : 그걸 모르니까 욕하지~ ㅋㅋ
티태 : [ 투척 ]!
티태는 유일한 무기인 단검을 던지며 견제해 보려 했지만, 킹슬라임의 압도적인 질량 앞에서 이는 무의미 했다.
킹슬라임 : 삐이이익!
드디어 한 명 죽인다는 생각에 기뻐하는 킹슬라임
티태 : 후·········너 덩치가 커서 그런지.
킹슬라임 : 삑!
퍼랭 : 야, 다 완성했어!
티태 : 그림자가 크다? [연막]
펑!
킹슬라임 : 삐이익?!
티태의 그림자와 연결된 나무의 그림자, 그리고 달려오는 킹슬라임의 그림자에서 검은연기가 끓어오르더니 그대로 터지며 주변을 어둡게 만들었다.
콩콩 : [ 마나 스윙 ]!
펑!
검은 연기를 뚫고 날아오는 것은 거대한 통나무 말뚝이었다.
퍽
그대로 말뚝은 킹슬라임의 아슬아슬하게 핵을 스쳐 몸체를 꿰뚫었다.
티태 : 야 이 화상들아! 고작 저걸 못 맞춰? 숲속에 박혀서 꿀 빨다가 공격하라니까 그거 하나 못해?
콩콩 : 야! 키보드랑 마우스로 나무 잘라다가 말뚝으로 깎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
퍼랭 : 그리고 왜 화상‘들’이야! 쟤 혼자 휘둘렀는데!
티태 : 콩콩이 혼자···? 야! 니도 같이 휘둘러야지! 어쩐지 애가 영 시원찮게 맞추더라.
퍼랭 : 명중했는데?
제로 : ···에? 뭔······ 아~ 너 거깄구나?
티태 : 꺼져, 재능충? ( 뭔 소리야? )
제로 : 여기서는 보이거든~
티태 : 꺼져, 재능충···( 그니까 뭐가··· )
제로 : 핵 옆에 있는 퍼랭이
티태 : !
말뚝에 매달려 함께 딸려온 퍼랭, 허리를 뒤틀며 검을 휘둘렀다.
퍼랭 : [ 슬래쉬 ]
챙!
[system] - 튜토리얼 클리어! 스승님에게 보상을 받으세요.
제로 : ㄴㅇㅅ!
티태 : 와···튜토리얼이 이 난이도면···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깼데요?
스승 : 안 깼는데요? 이거 깬 사람 아무도 없다고 아까 말했잖아요. 여러분이 최초에요.
콩콩 : 에?
스승 : ···그···뭐라 하더라···아, 오픈월드! 오픈월드 형식이라 튜토리얼을 건너뛰고 메인퀘스트를 받으실 수 있어요.
제로 : ·········
티태 : ·········
콩콩 : ···오우
그 누구보다 튜토리얼을 빠르게 스킵했다고 자부했던 그들, 근데 튜토리얼 스킵이 있다는 사실에 머쓱해졌다.
제로 (아니···그러면 그냥 메인퀘 받으면 됐던 거였어···?)
티태 (···뭔·········)
콩콩 (이런···)
[system] - 퍼랭님이 슬라임의 진액에 질식해 사망하였습니다!
제로 : ? 너 왜 죽음?
퍼랭 : 숨을 못 쉬어서···.
티태 : 디테일 쩌네. 쯧쯧, 그러게 왜 아직도 거기 있어서 죽고 그러냐.
퍼랭 : 구해줬어야지··· 개ㅅㄲ들아···.
제로 : 그럼 궁금한 게 있는데···. 왜 안 알려주신 거예요?
스승 : 아 뭐···못 깨겠다고 하거나 그러면 제가 그냥 넘어가 드리려고 해서 막 건너뛰려 하실 때 메인퀘스트 드리려고 했는데···.
< 퍼랭 : ·········야! 니들 튜토리얼 스킵 적당히 하랬지! >
< 티태 : ······칫, 튜토리얼 스킵이 없다니···. >
스승 : 퍼랭님이 하지 말라 하시길래·········.
티태 : 퍼랭아, 뒤질래?
콩콩 : 우리를 튜토리얼에 시간 쓰게 해? 너 RPG짬밥에 부끄럽지도 않아?
제로 : 아이고~머리야~ 퍼랭아 감다 뒤졌다 응? 하여간 스토리충 저거 내가 사고 칠 줄 알았다. 어?
퍼랭 : 한 마디 안에 태세 전환 시켜봐?
티태 : 한 마디? 해봐!
퍼랭 : 결론적으로 우리가 ‘고난도’의 ‘시작 퀘스트’를 ‘게임 최초’로 클리어했단 거 아냐? 그러면 ‘아무도 못 얻은 보상’을 얻겠네?
굳이 몇몇 단어에 힘을 주는 퍼랭.
제로, 티태, 콩콩 : ·········
콩콩 : ·········5252 퍼랭쿤 믿고 있었다9~~~
제로 : 뭐···하긴 난이도가 이런데···쑻 야레야레 역시 우리다 이마리야~
티태 : 꺼져···재능충? ( 아···튜토리얼 캐리 내가 한 거 알지? )
퍼랭 ( ···ㅂㅅ새끼들··· )
스승 : 어···여러분 왜 갑자기 퍼랭님을 욕했다가 칭찬하시는 거···?
티태 : 에? 퍼랭이 말 안 들리세요? 야, 너 마이크 이상한가 본데?
제로 : 그러면 우리도 못 듣지···아 그러네! 스승님은 우리랑 같은 통화방에 있는 게 아니고 게임 맵상 가까워서 들리는···? 게임 속 통화로 대화하고 있잖아.
콩콩 : 그럼 우리 흩어진 상태로 NPC랑 대화하다 너희랑 대화하면 혼잣말하는 거처럼 보여?
티태 : ㅂㅅ같겠는데···?
스승 : ···그렇게까지는 생각 안 했어요···.
티태 : 아앗···아···그런 뜻이 아니라···
퍼랭 : 오, 보인다. 나왔어!
슬라임들로부터 도망치며 열심히 로비로부터 포탈을 타고 센트럴로, 센트럴에서 동쪽 숲으로 온 퍼랭
퍼랭 : 컴백!
스승 : 좋아, 우선 튜토리얼 보상입니다!
딱!
스승은 손가락을 튕기더니 각자에게 보상이 담긴 선물 상자를 인벤토리에 넣어줬다.
스승 : 자 그리고 특별 보상이 하나 있습니다!
퍼랭 : 오오~
스승 : 바로 제 직속 제자가 될 수 있는 것! 어떠세요?
퍼랭 : 오! 당연히 돼야죠!
티태 : 흠······?
제로 : 에···?
콩콩 : 갑자기?
퍼랭 : 뭐야, 왜들 반응이···.
스승 : 저게 당연하죠. 제가 누군지 모르잖아요? 스승을 모시는 데는 신중해야죠!
퍼랭 : 아니, 다들 포션살 때, 시장에서 들은 이야기 대충 알잖아? 꽤 높은 사람인 거?
티태 : 야, 퍼랭아 그만 헬렐레 거려라. 객관적으로 대충 대단하다고 제자로 들어가는 경우가 어디 있냐?
콩콩 : 맞아! 여기가 현실인 줄 알아? 낭만 낭낭한 판타지 세계에서 권력과 지위만 보고 제자로 들어가다니! 이게 네가 평소에 말하는 겜성이야?
제로 : 근데 스승님 반응 보니···. 생각할 시간을 좀 주나요?
스승 : 네, 뭐···정확히는 막힐 때마다 틈틈이 오시면 제가 팁을 좀 주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절 스승으로 모신다면 좀 더 팁이 쏠쏠할지도?
제로 : 아, 중간에 힌트 주는 NPC 느낌이구나.
퍼랭 : 흠···. 스승님에게 도시는 어떤 의미예요?
스승 : 네? 갑자기요?
퍼랭 : 그냥···지금 생각해보니 이상해서요. 저희 처음 만났을 때 말이죠···?
< 스승 : 중앙도시 센트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자, 우선 도시를 둘러보면서 간단한 시스템들을 사냥을 곁들이면서 소개해드릴 거예요! 우선 동쪽 라임 포레스트로 가보죠! ·········근데 아까부터 저 세 분은 왜 허공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지······? >
티태 : 이게 뭐가?
퍼랭 : “중앙도시”···? 수도가 아니라? 아니 애초에···우리가 포탈타고 처음 온 곳이 도시 중심의 거대한 빌딩인데···. 게임 사냥터는 야생 풀숲이고···. 미래 배경이라기에는 스케일이 작고···중세라기에는 왕궁이 없···여기 나라 없죠?
스승 : 호오···네. 가장 큰 공동체는 도시 정도입니다. 뭐, 어디 미개척지에는 나라가 있을지도요. 하지만 현재 발견된 나라는 없어요!
퍼랭 : 근데 그런 중앙도시의 중심에 스승님은 계셨죠···? 다른 NPC도 없던데···. 그러면 스승님이 도시의 왕 같은?
스승 : 푸핫! 도시에 왕이 어딨어요. 시장이겠죠.
퍼랭 : ㅇ···아하.
스승 : 그리고 전 시장 아니에요. 전에는 시장이긴 했다만···. 지금은 퇴직하고 중간중간 제자나 키우는 퇴물이거든요. 시청은 중심 건물에서 좀 벗어난 곳이에요. 저 중앙빌딩은 뭐랄까···최초의 건물?
퍼랭 ( 젊어보이신데 은퇴? 그리고 저렇게 높은 건물이 최초의 건물···? ) 흠···.
스승 : 그래도 추리력은 꽤 되시는데요? 단어 하나에서 거기까지 유추할 줄이야~ 도시의 중요 인물인 제가 스토리에 꽤 중요한 역할이라 그런 질문한 거죠?
퍼랭 : 네 맞슴닷!
스승 : 그러면 일단 처음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흠···제 전부? 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를 도시에서 살았거든요.
퍼랭 : 오호···. 자 그러면 다들 센트럴을 조사해 보자!
콩콩 : 우리가 무기 사고 포션 샀던 거기?
제로 : 하긴 뭐 스승님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는 곳이겠지만···. 굳이? 그냥 메인퀘나 하지?
티태 : 에이 토대를 든든히! 쌓아야 앞으로가 수월하지!
콩콩 : 확실히···그렇게 큰 도시면 이스터에그 짱많을 거 아냐! 가자! 가자!
스승 : 그럼 저는 중앙빌딩 2층에 있을 테니 잘 둘러보세요~
슉
순식간에 사라진 스승, 넷은 다시 센트럴의 동문으로 향했다.
퍼랭 : 뭐···다들 파밍 규칙은 알지?
---| 4인팟의 기묘한 국어사전 : 파밍 |---
잠시 흩어져서 템 찾고 할 거 하는 시간. 이는 넷이 잠시 흩어지는 시간이라서 묘하게 경쟁에 불이 붙다 못해 미쳐 날뛴다.
--- --- ---
제로 : 먼저 먹는 놈이
콩콩 : 임자!
티태 :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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