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화 – 도시건설기 1장. 센트럴 (5)
히상 : 이러면 완전 나가리인데···.
한 : 아니 뭐···믿어줄게. ㅋㅋ
히상 : 윙?
한 : 설마 이 멤버 앞에서 이런 걸로 구라치겠어?
용족 수장과 세계최강을 가리키며 한은 말했다.
히상 : ······그치. 자, 그러면 너는 다른 반대하는 이유 있어?
스승 : 없죠?
히상 ( 좋아. 그럼 이제 하나하나 설득해 보자 ) 좋아. 다음으로 너희는 왜···? 아니 솔직히 너희는 내 편 들어야지.
히상은 공사와 걍곤을 가리켰다.
공사 : 아니 형···
걍곤 : 우리 집 안 가요?
히상 : 어떻게 가게? 철광석 캐서 포탈 만들까?
공사 : 전 대륙에 걸쳐 10개의 도시를 짓는 것보다는 빠를 거라고 생각해.
걍곤 : 인정
히상 : ···우리 디맨션 포탈 지으려면 뭐부터 해야 하는지 알아?
공사 : 뭐, 철광석 캐기?
걍곤 : 우리 모험가 생활 1개월 동안 겪을 거 다 겪었다. 광질정도야 하지.
히상 : 그 철광석으로 반도체 만들어야지. 아 실리콘인가 여튼, 웨이퍼와 8대 공정 알아?
걍곤 : 아···.
공사 : 에···.
히상 : 자, 반도체 공학 파일 일부다. 원자들이 반복적인 구조로 배열됨으로써 구성되는 고체결정. 이 주기적인 구조는 X-선 회절과 전자 현미경을 이용하여 측정할 수 있다. 큰 입방체 단위는 실리콘 결정의 단위 셀이다. 각각 구는 실리콘 원자를 나타낸다. 이 단위 셀은 모든 세 방향으로 여러 번 반복되면서 실리콘 결정을···
걍곤 : 잠만! 거기까지 이해했어.
히상: 그래? 그러면 반도체공학은 다 읽지도 않았지만 그 다음 단계인 전자회로도···
걍곤 : 아니 그거 말고!
공사 : 하지만 여기에 도시 지어서! 어떻게 집으로 가게?
히상 : 여기는 여기만의 장점을 이용해야지.
걍곤 : 음?
히상 : 하이테크놀로지는 없어도 마법은 있잖아? 그 마법으로 산도 쪼개는 드래곤들이랑 지금 연을 틀 수 있는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게 낫지 않겠어?
공사 : ···
걍곤 : ···
히상 : 납득?
공사 : 만약 실패하면 플랜 B 있어?
히상 : 복제마법을 찾아서 공사를 복제한 후, 복사공사를 개조해서 디맨션 게이트의 시스템으로 만들 거야.
공사 : 꼭 도시 만들자···.
히상 : 좋아. 다음, 세계수님? 그···왜 반대하시는지···?
세계수를 향해 질문하는 히상, 세계수는 달토끼님 옆에 앉아 스승의 어깨를 주물러주고 있었다.
스승 ( ···? )
세계수 : ···내가 그걸 해서 뭐가 좋은데?
히상 : ( 안마? ) ·········영원히 동쪽 평야에서 무사하실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세계수 : ···헛소리···라고 하기에는 가루다 사건도 있으니 할 말이 없네. 그렇다면 네 도시는 무엇을 이용해 나를 지킨다는 거지?
진지한 발언과 함께 스승의 허리춤을 감싸며 은근슬쩍 달토끼님 무릎에 앉아있던 스승을 빼내려는 세계수
스승 ( 에···? )
히상 ( 말의 진지함과 행동이 매칭이 안 되네··· ) 오히려 세계수님이 계신 땅을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위험 분자들을 도리어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세계수 : 흠···그렇다 해도 내게 적수가 나타난 게 자그마치 3만 년 만이다. 3만 년 동안은 평화롭겠는데?
세계수는 스승을 안고 있던 달토끼님의 팔을 떼어냈다.
히상 ( 달토끼님, 신호주면 스승이 다시 땅겨와요. )
달토끼님 ( 그래···. 근데···괜찮을까? )
히상 ( 여기 온 순간 주사위는 던져진 거잖슴까? )
달토끼님 ( 그치 )
히상 : 그쵸!
세계수 : 응?
갑작스러운 긍정에 당황한 세계수
히상 : 아~ 이거 세계수님을 귀찮게 할 의도는 아니었는데~ 어쩔 수 없다. 스승아, 이거 농사 어디에 지으면 좋겠어? 땅만 영양가 넘치면 되는데! ( 땡겨요! )
탁
세계수의 끌어들임으로부터 다시 스승을 데려오는 달토끼님, 스승은 뭔가 포기한 듯 얌전히 둘 사이에 끌려다니는 것을 무시하고 히상의 말에 대답했다.
스승 ( 두 분 뭐하시는··· ) 아니 뭐···. 남쪽 대산림이겠죠? 가루다가 오면서 깽판 쳐서 지금은 잠잠할 테니 빠르게 움직여야겠지만···. 그것 때문에 디피스트 거기에 세우려던 거 아녔어요?
히상 : 그치! 어쩔 수 없다! 세계수님이 안된다는데, 우리는 남쪽으로 가자.
세계수 : 어?! 아니 그···
양쪽으로 당황한 세계수, 다시 스승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달토끼님 : 그···음, 하하···곧 헤어져야 하니까···? 스승이는 제가···
히상 : 어쩔 수 없네~ 그러면 세계수님은 두고 다른 부···
세계수 : 잠만! 찬성! 생각해 보니 가루다 같은 애가 더 있을 수 있으니, 도시가 꼭 필요하겠네!
히상 : 아이고!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세계수님!
세계수 ( 울먹 )
달토끼님을 쳐다보는 세계수, 스승을 다시 달라며 떼를 쓰는 눈빛이었다.
달토끼님 : 그···저를 쳐다보실 게 아니라 스승에게······? 허락(?)을···?
스승 ( 에··· )
스승을 향해 두 팔을 뻗는 세계수, 자기 무릎에 앉아달라는 신호였다.
스승 : 에···
세계수 ( 울먹 )
스승 : 아니 그···
세계수 ( 울먹 )
팔을 흔들며 강한 시그널을 보내는 세계수, 스승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세계수의 무릎에 앉았다.
스승 ( ···후···뭐지···정말 당황스러워··· )
달토끼님을 쳐다보는 스승, 달토끼님은 그저 어깨를 으쓱거릴 뿐이었다.
톡톡
그때, 스승의 반대편에서 달토끼님의 어깨를 두드리는 누군가, 달토끼님이 고개를 돌리자
은묘냥 : 먀!
찬란한 은빛 머리카락의 묘족, 은묘냥이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달토끼님 : 어쩐 일로···?
그대로 달토끼님의 품으로 머리를 넣는 은묘냥,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170cm의 성인 여성의 몸을 무릎 위에 얹혀놓았다.
히상 ( 고양이 액체설···? ······신경 쓰지 말도록 하자 ) 자, 그러면 다음 신룡님?
가오디 화이트 : ···세계수의 허락도 없이 어찌 동쪽 평야 지대를 사용하려는 건지 물어보려 했다만···. 뭐, 이제 됐군.
히상 ( 용족 프라이드 문제나 내 인성 문제 거들먹거릴 줄 알았는데··· ) 아하하;;
가오디 화이트 : ···자네 덕에 용족의 의지가 뭔지 알게 되었네.
공사 ( 갖다 붙인 그거? )
걍곤 ( 좀만 생각해 봐도 개소리인 걸 눈치챌 텐데···? )
가오디 화이트 : 삶과 삶이 이어져 어느새 우리의 의지가 방향을 갖게 된다니···. 그저 생존만을 바라보는 줄 알았는데 말이야···.
니이 ( 이야···생각을 저런 식으로 했네··· )
히상 ( 이게 사이비기의 무서운 점이지. 아주 그짓말은 안 하는 거······양심 좀 찔린다 )
가오디 화이트 : 그 도시는 그야말로 우리 의지의 실체화! 비록 힘든 일이겠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가장 강한 종족인 우리만이 가능한 일인 것 아닌가! 용족은 자네를 아낌없이 도울 테야!
히상 : 감사합니다! 용족에 풍요를! ( 앞으로 용들한테 잘해주자 ) 다음은 거기 모험가 파티?
히상은 한을 가리켰다.
한 : 파티?
히상 : 어···같이 모험 다니는 집단을 파티라고 해.
한 : 흠···. 의견 좀 모아볼게. 자 다들 의견 좀요. 나는 찬!
은묘냥 : 뱐!
솔리스 : 찬!
니이 : ···찬
히상 : 찬
도화 : 반~
에르 : 반
도화 : 찬 넷에 반 셋···우리 여섯명 아니니?
니이 : 사이비 안 빠져?
중간에 슬쩍 낀 히상을 배제하는 니이, 투표 결과는 3:3 동점이었다.
히상 : 칫, 잠만 저 둘은?
히상은 드워프 형제로 보이는 샐리와 노움을 가리켰다.
샐리 : 우리?
가오디 화이트 : 그대들 동료 아니었나?
한 : 초면인데
노움 : 우리 설산 지대에 사는 드워프라는 종족인데
솔리스 : 어? 저희가 당신들 구하려고 설산 지대 다 뒤졌는데요?
샐리 : 어···여튼 도움 요청하려고 헤매다가 드래곤한테 잡혀서 식량 될 뻔했어.
히상 : 그쪽들은 왜 반대해요?
샐리 : 말도 안 되는 계획이라서
히상 : 당장 드래곤 뱃속으로 보내줘.
노움 : 야! 야!
히상 : 자, 순순히 참가한다면 종족을 구해주는 건 물론 너희도 살려주겠지만, 아니라면 나도 깡패 되는 거야~~
샐리 : 에잉···그래 찬성! 찬성! 됐냐?
노움 : 형, 왜?
샐리 : 에이 다 죽는 거보다야 낫지! 그리고 용들이 돕는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겠지!
히상 : 쿠헬헬
도화 : 뭐, 그러면···우리도 찬성 측 의견 먼저 말해볼래?
한 : 나 쟤랑 무술 만들래.
솔리스 : 무술? 뭐 여튼 만약 정착에 성공만 하면 신도 모으기 쉽지 않겠어요?
니이 : 식량을 통한 마계부흥! 식량! 식량!
히상 ( 첨에 다 반대했으면서···농사 보고 좀 현실성 있다고 생각했나? )
도화 : 좋아 그럼 반대 측, 저 교주가 죽으면 다 도루묵 아니니?
에르 : 도시를 노리는 적들을 어떻게 대비하게? 용들로는 부족하다 봐. 적은 외부에만 있는 게 아니니까.
은묘냥 : 귀찮댜! 그냥 빈둥대면서 살기도 바쁘댜!
히상 : 좋아. 우선···걍곤아 은묘냥에게 그거 좀 보여줘.
걍곤 : 뭐?
히상 : 대충 돈많은 백수가 사는 영상.
걍곤 : ㅇㅎ. 그건 왜 다운받았어?
히상 : 유X브 프X미엄.
걍곤 : ···형 폰 줘.
히상 : 여기
걍곤 : 자, 이걸 보세요.
은묘냥 : 음?! 이게 뭐다냐?
홀린 듯이 영상을 보는 은묘냥. 그 속에는 이상향이 있었다.
은묘냥 : 헤에···
히상 : 좋아, 다음. 도화 누님의 의견인데, 제가 죽으면 인수인계 확실히 하면 되죠. 자료도 있겠다.
도화 : 글이 다르잖아?
히상 : 가르쳐 드릴게요. 이게 아무리 멍청해도 하루면 다 뗀데.
도화 : ···그래 뭐, 니이 마계부흥 도와주는 셈 치지.
히상 ( 세종대왕님 만만세! ) 그리고 다음은 에르인데···. 뭐, 그건 계획이 있어.
에르 : 너무 쉽게 대답한다?
히상 : 생각을 안 한 건 아니라서······( 솔직히 용들 무셔이 ). 내부적인 거는 뭐···이런저런 시스템 있어. 건립자라던가···시청이라던가···법전이라던가···. 외부적인 거는 도시 지을 때 어···이름은 적당히 “우리 도시 지킴이”라고 하고 도시마다 신수급 무력을 숨겨두는 거지.
니이 : 이름 구리다.
한 : 왜, 맘에 드는데
니이 : 봐봐 구리다잖아.
한 : ·········
히상 : 딴지 걸지 말고 다른 이름 후보 말해.
니이 : 흠···. 신수급이면···“절대적인 무력” 어때?
히상 : 이름이 너무 무서웡
니이 : 그래야 침입자들이 무서워하지.
히상 : 오···? 납득
에르 : 그러면 가장 먼저 지을 센트럴의 절대적인 무력은 뭐야?
히상 : 바닥에 “성수도”라는 마력이 담긴 물이 순환하는 수도관을 지을 거야.
한 : 오~ 그 마력을 이용해 무한히 치료되는 불사의 군대를···!
히상 : 땡
니이 : 흠···그 수도관을 이용해 마법진을 설계해서 결계를?
히상 : 반은 맞나···? 아니 근데 너희가 틀리면 어떡해?
한 : 니 생각을 우리가 어케 맞춰.
히상 : 파티에 물의 정령왕을 두고 있으면 알아야지.
솔리스 : 에? 정령왕?
에르 : 야! 그걸 말하면!
한 : ······그게 뭔데?
히상 : ······빡대가리인가 정령이 뭔지는 알아?
한 : 어···특정 사물에 담긴 마나가 뭉쳐서 탄생한 생명체, 그 사물에 대한 지배력과 친화력을 지녔다는 특징이 있다.
히상 : 그러면 물, 불같은 거는 정령이 무쟈게 많겠지?
한 : 그치?
히상 : 그러면 그거에 대한 체계도 있겠지? 뭐, 하급 물의 정령, 상급 물의 정령 이런 느낌으로 말이야.
한 : 그치, 오래된 만큼 오래된 정령도 새로운 정령도 있을 테니.
히상 : 그러면 물의 정령 중에 물의 정령이 있는 거지. 모든 물에 대한 통제권이 있는
한 : 이거 빡대가리 아냐.
히상 : 왜.
한 : 에르는 사람이야. 정령이 못 돼.
히상 : ······에르는 정령이야.
한 : 증명해 봐.
히상 : 물의 특징 말해봐.
한 : 어···그릇에 담기면 형태가 그에 맞춰 변한다?
히상 : 그건 고양이도 돼.
히상은 어느샌가 달토끼님을 감싸고 있는 은묘냥을 가리켰다.
은묘냥 : 먀?
한 : 어···열을 받으면 수증기로 기화된다?
히상 : 그거 좋네.
한 : 응?
슉
히상은 에르에게 구형 물체를 주었다.
에르 : 이게 뭐야?
히상 : 실험용 폭탄, 반경 10cm 이내 모든 것을 불태우지.
솔리스 : 이런 미친 에르!!!
펑!
말릴 새도 없이 폭탄은 터지고 검게 타버린 에르의 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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