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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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H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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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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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계획 수립

DUMMY

그때


“청진 네 이놈!!!” 갑자기 귀청이 떨어질 듯한 고함 소리가 화산 전체에 울려퍼졌다.


이 상황이 워낙에 익숙한 1대제자들은 ‘또 백진 사숙께서 노하셨구나.’하고 한숨만 쉴 뿐이었고,


2,3대 제자들은 그래도 화산의 대제자이고 차기 장문인이 될 청진이었기에 또한 아직 청진의 실체?를 모르기에 그냥 좀 어안이 벙벙했을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4대제자들은 애당초 입문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기에 무슨 일인지도 잘 몰랐다.


마지막으로 장로들은 뭐... 그저 조용히 도호를 외울 뿐이었다.


목소리의 정체인 화산의 장로이자 화산의 무학(武學)을 담당하고 있는 백진이 청진의 방문을 부서져라 열어 젖혔다.


“청진 네 이놈!! 니가 이러고도 화산의 대제자고 차기 장문인이 될 놈이란 말이냐?”


그 뒤로도 무수히 많은 잔소리?를 비롯한 욕설 등등이 쏟아졌지만 청진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 이유는 청진의 표정에서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덤덤하던 청진의 얼굴이 특히 눈시울이 점점 붉어지기 시작하더니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당시 태상장로였던 백진은 화산파의 미래, 즉 후기지수라 불리는 3,4대 제자들을 지키기 위해 사실상 죽으러 전쟁터에 뛰어들었고 당시 장문인이었던 청진은 자신의 스승이자 자신이 가장 존경했던 도인이자 무인인 백진이 죽으러 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청진이 장문인이 아니고 단순한 화산의 장로였다면 청진은 기사멸조의 죄를 범하더라도 어떠한 수를 쓰더라도 백진을 말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시 청진은 후기지수인 3,4대 제자들을 살리는 것보다는 문파의 실질적 전력이 되는 1,2대 제자들과 장로들(태상장로 포함)을 지키는 것이 옳다 여겼기 때문이다. 이는 어찌보면 옳은 생각이었다. 후기지수들이 살아남더라도 윗대가 모두 죽는다면 누가 화산파의 무공을 전수해주고 이끌어 준단 말인가. 막말로 후기지수들이야 다시 받으면 그만이지 않은가.


물론 청진은 당시에도 창문인 청진으로서가 아닌 사질이자 제자 청진으로서 수도 없이 많이 백진을 찾아가 설득하였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백진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화산의 무학을 담당했던 이가 무학이 전부가 아니라고, 화산의 모든 무학이 상실되더라도 화산의 의지만 후대로 전달될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라고 하는데 뭘 더 말하겠는가.


그랬던 백진이다.


그랬던 백진을 무려 15년 만에 만난 청진이었다.

그러니 기쁘고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갑자기 청진이 눈물을 흘리자 천하의 백진 또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청진은 입문하고 지금껏 한번도 본인의 앞에서는 눈물을 보인 적이 었었기 때문이다.


당황한 백진이 그의 옆에 있는 청수에게 말했다.


“쟤 왜 저러느냐?”


청수가 답했다.


“모르겠습니다. 드디어 미쳐버린건가 싶기도 한데.. 오늘 아침에도 저한테 지금 장문인이 누구냐 묻고 심지어 제가 처음 들어왔을 때는 마치 저를 몇 십년 만에 다시 본 것 마냥 저를 껴안지 뭡니까?”


백진이 허탈한 듯 말했다.


“미친 것이 틀림없구나. 요새 수련을 갑자기 좀 열심히 한다 싶더니만 입마가 온 것인가... 바로 의약당에 데리고 가 봐라. 그리고 나서 나에게 오라고 하거라.”


“예. 장로님.”


나가려던 백진이 멈칫하더니 뒤를 돌아보고는 청수에게 말했다.


“너도 니 사형따라 미친 것이냐? 니가 언제부터 나한테 장로님 장로님 거렸느냐? 그냥 사숙이라고 부르거라. 나도 그게 편하다. 지금 팔에 소름 돋는 것이 안 보이느냐?”


청수가 실실 웃으며 답했다.


“예, 사숙. 흐흐”


“웃지 말거라. 정 든다.”


그렇게 말한 백진이지만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기는 어려웠다.


사실 청진과 청수는 백진의 제자들이었다. 입문하고 지금까지 약 40여년 간을 봐왔기에 아들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백진이 나가고 약 반 각 정도가 흐르자 어느 정도 지정이 된 청진이 청수에게 말했다.


“청수야, 우리 화산을 좀 둘러보자꾸나.”


청수는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아니 사형 그 말투는 또 어디서 배워오셨습니까? 제발 평소대로 좀 합시다 좀!”


더는 못하겠다는 듯 체념한 청수였다.


그렇게 화산파를 비롯한 화산을 이곳 저곳 둘러보던 청진은 둘러보던 반 시진(한 시진=2시간) 내내 눈물을 흘리며 돌아다녔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 청진이 죽을 당시 화산파는 반파당한 여파를 아직 회복하지 못하여 화산파의 전각들과 화산의 곳곳은 대부분 부서졌거나 불에 타 있거나 하는 등 온전한 부분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정마대전 당시 기준으로 1,2대 제자들과 일부 3대 제자들, 즉 지금으로 보자면 2,3,4대 제자들을 보자니 눈물을 금할 수가 없었다.


정마대전 당시 전쟁에 나서겠다고 한 당시 3대제자들은 사실상 전멸했다.


또한 당시 1,2대 제자들 또한 절반 가량 사망했었다.


이는 사실 청진의 탓이 전혀 아니었지만 정마대전의 총 지휘관이자 화산파의 장문이었던 청진의 입장에서는 그저 그렇게 넘기기에는 너무 많고 큰 죽음들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정들을 몰랐던 다른 제자들 특히 1대 제자들 입장에서는 드디어 청진 사형이 미쳤다고 저 사형이 장문인이 되면 우리 화산파는 이제 망했다고 하는 등의 반응들이 은연중에 계속해서 나왔다.


물론 이러한 사실을 알 리 없는 청진이었다.


그렇게 청진이 30여 년 전으로 돌아온 뒤 약 2주가 흘렀다.

그동안 청진은 기존에 자신이 알던 것과 달라진 것이 있는 지를 살펴봤지만 딱히 달라진 것은 없었다.


무림의 정세라든지 혹은 주요 사파 세력들의 유무나 기세 혹은 세외 세력들의 동향 등 말이다.


그리고 이 중 청진이 가장 주의 깊게 살핀 것은 사파 세력들의 유무와 세외 세력들의 동향이었다.


그 이유는 정마대전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정사마의 세력은 정파의 총전력이 사파와 마교가 합친 전력과 균형을 이루는 정도였다.


그랬기에 이 균형이 유지되고 있는 지를 확인한 것이다.


그 균형이 있었기에 전쟁이 빨리 끝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파가 마교의 협력하지 않고 중립을 지켰기에 전쟁이 빨리 끝날 수 있었다.


그리고 세외 세력들의 동향을 살핀 이유는 이번 생에는 그들을 본인들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


대표적으로 북해빙궁과 야수궁, 포달랍궁이 주요 세외 세력들이다.


그리고 세외세력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 감이 있지만 해남도에 위치한 해남파도 포함이다.


또한 중원에 위치하지만 중원의 일에 거의 개입을 하지 않아 중립 세력이라고 불리우는 살문 또한 포함이다.


빙궁과 야수궁은 전생에서는 전쟁에서 최소한의 도움만을 주었고 포달랍궁은 중립을 지켰었다. 하여 이 세 세력은 솔직히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겠지만 문제는 살문이었다.


살문은 장강 이남에 위치한 귀주라는 지역에 위치한 말 그대로 살수들의 집단이었다.


전생에서 살문 세력들은 전쟁의 판도를 지켜보며 호시탐탐 귀주 바로 위쪽에 있는 아미파와 청성파까지도 견제하곤 했었다. 아미와 청성 또한 정파의 주요 전력이었기에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청진이 진정으로 살문을 신경쓰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전생에 화산파가 침공을 당할 당시 화산파의 주요 전력의 부재 이유가 바로 살문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 당시 화산파와 살문은 관계가 좋지 않았다. 당시 화산은 섬서를 기반으로 한 세력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장강 이북 지역과 사천 일부까지 속가 문파들을 여럿 두어 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었다.


이러한 화산의 세력 확장 경로에 위협을 느낀 살궁이었다.


만약 그대로 화산파가 계속 남하하며 장강까지 넘게 되면 살문의 주요 근거지이자 활동지인 귀주였기에 살문으로서는 화산파를 곱게 볼 수만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문제가 발생한 것이었다.


화산파의 장로 1명과 일대제자 3명을 비롯한 20여 명의 제자들이 장강 이남의 귀주 지역으로 가게 된 적이 있었다.


이는 살문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유로 내려온 것이었지만 당시 살문의 화산파에 대한 경계는 최고 정도였기에 화산파의 문도들이 귀주로 넘어오자 마자 그들을 기습하였고 그 과정에서 화산파의 장로 1명과 1대제자 2명을 비롯하여 10여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던 것이다.


이에 살문과 화산파의 관계는 극에 치달았고 이에 무림 전역에는 화산파와 살문이 곧 전쟁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았고 실제로 화산파 내부에서도 전쟁에 대한 대비를 거의 마친 상태였다.


이에 화산파의 장로들과 1대제자들이 장강 이북 귀주와 인접한 지역의 속가문파들을 정비하고 인근 정파 세력들에게 협력을 요구하려고자 화산파를 벗어나있는 사이에 화산파가 침공을 당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살문을 가장 신경쓰고 있는 청진이었다.


마지막으로 해남파의 경우 중원 대륙과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해남도에 위치하였기에 전쟁에서는 전혀 상관없는 문파였지만, 해남파 또한 구파일방과 오대세가에 든 문파에 필적할 만한 전력이라고 알려져 있기에 이번 생에는 그들을 지원군으로서 전쟁에 참전시키고자 하는 청진이었다.


이러한 이유들로 내심 걱정했던 청진이었지만 다행히 달라진 점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청진은 속으로 다행이다 싶었다. 자신이 알던 것과 다르지 않다면 청진은 자신의 생각대로 계획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고, 사실상 청진은 자신의 머리 속에 앞으로 자신이 죽기까지 향후 30년간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들어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청진은 몇가지의 계획을 세웠다.

우선 자신이 하루 빨리 다시 천하제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가 뭐래도 무림은 힘의 논리가 절대적인 곳이다.


아무리 돈이 많고 인맥이 좋고 출신이 좋더라도 일신의 무력이 뒷받침되어 주지 않는다면 그 말과 행동은 힘을 잃기 때문이다.


본래 청진 그가 천하제일인이 되는 시기는 앞으로 15년 뒤쯤, 즉 그가 장문인이 되고 약 5년 가량이 지난 시기쯤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해서든 당겨야 했다.


사실 지금도 청진은 자신의 배분에서는 적수가 없다시피 한다. 물론 저기 소림의 소림 천하제일기재라 불리는 자나, 차기 무당검성으로 불릴 것이라는 무당의 현 1대 제자, 곤륜파의 대제자, 그리고 창천 남궁세가의 소가주 정도가 정파에서 그의 상대가 될 법하기는 한다.


물론 사파 연합에도 두어명 정도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더욱 빨리 강해져서 그의 말과 행동에 정당성과 힘을 실어야만 한다. 그래야 배분에서 뒤지더라도 그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것 아닌가.


하지만 이 문제는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청진의 머릿속에 이미 모든 지식들과 경험이 있는데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두 번째 계획은 현재 2,3대 제자들을 더욱 강하게 키우는 것이다. 약 15년 뒤 정마대전 당시 마교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세외부터 정리하고 중원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 중원을 바로 침략했다.


즉,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정파의 가장 최심부부터 침공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 바람에 대비가 늦었던 정파의 핵심 전력 화산, 소림, 무당, 남궁 등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현 화산의 2,3대 제자인 1,2대 제자들이 다수 죽었다. 물론 대비를 더 빨리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확실한 방법은 그들 개개인의 무력을 키우는 것 아니겠는가.


물론 당시 화산의 1,2대 제자들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심지어 역대 화산의 1,2대 제자들 중 최강이라 평가 받아왔다. 하지만 마교의 전력이 거의 온전한 상태로 공격을 받았기에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청진은 어떻게해서든 그들의 희생을 줄이고자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계획은 확실한 우리 편을 만드는 것이다.

솔직히 정마대전 당시도 그렇고 무림맹에 의해서 화산파가 반파당할 당시에도 그렇고 아무리 생각해도 정파 내의 배신자가 있었고 사실상 배신자가 있다는 것은 확실시 되었었다. 그래서 이번에 청진은 사전에 그들을 축출하고 확실한 우리편을 만들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청진이 생각한 확실한 우리편을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세력이 전생(?)에서의 전쟁에 거의 관여를 하지 않았던 세외 세력들이었다. 이에 사전 조사 개념으로 세외 세력들의 동향을 살핀 청진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청진이었다.


그리고 청진은 다음날부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부터 바로바로 해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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