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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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H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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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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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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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비무대회(4)

DUMMY

-그 시각 화음현 인근 숲속


”아니 형님, 이거 진짜 해도 되는 것입니까? 화산파입니다, 화산파. 다른 구파일방 문파여도 대단히 문제가 되는 일인데, 당금 천하제일문파로 불리우는 화산파란 말입니다.”


“쫄았냐?”


“그럼 쫄지 안 쫍니까? 우리가 맡은 임무가 무엇입니까? 어떻게 해서든 그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 아닙니까? 이게 말이나 됩니까?”


“아 거 참 더럽게 말 많네. 누가 검존을 건드리자고 했느냐? 우리의 주요 목표는 3,4대 제자들이다. 그들만 노린다. 그러기 위해 저자들을 고용한 것 아니냐?”


검존은 화산의 장문인이자 무립십대고수 중 일인인 백풍의 별호였다.


“솔직히 저자들 뭔가 느낌이 쌔합니다. 애당초 살수들이 아닙니까. 살수들은 뭔가 믿음이 안 갑니다. 솔직히 이미 돈도 받았겠다 여차하면 그냥 도망갈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그때 3명의 살수들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


“그럴 일은 없을 거다. 사파놈들아.”


그들에 대한 험담을 하던 사파의 무인 우진철은 순간 섬뜩한 느낌을 받으며 생각했다.


‘이 거리에서 내 말을 들었다고? 확실히 초절정의 고수는 다르다 이건가.’


우진철은 흑도맹에 속해있는 사파 문파 중 한 곳인 천살문의 부문주였다.


그 또한 절정의 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초절정의 살수에게서 나오는 섬뜩함을 어찌할 수는 없었다.


현재 이곳에 있는 사파의 무인들은 120여명, 천살문의 문도들 전원을 이끌고 나온 상태였다.


사실 그는 이 임무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천살문은 이미 그들이 속한 귀주 일대 지역에서 나름 견고한 세력을 가지고 있는 문파였다.


하지만 그들이 이번 임무에 참가한 이유는 천살문의 문주이자 그의 친형인 우진무의 결정 때문이었다.


그는 흑도맹에서 어떠한 직위를 맡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흑도맹에 대한 충성도가 강했고 이로 인해 흑도맹의 주요 간부들과 련주에게 인정을 받고자 하였다.


해서 그가 자원해서 이번 임무를 덥석 받아버린 것이었다.


우진무가 말했다.


“투덜대지 말고 조용히 좀 하고 있어라 동생아.”


진철은 속으로 생각했다.


‘어떻게 조용히 있냐. 오늘이 내 제삿날일 지도 모르는데. 검존만 있냐? 어? 검존만 있어? 초절정의 경지에 오른 장로 둘을 비롯해서 화경의 경지에 오른 일대제자도 있고 초절정의 일대제자도 둘이나 더 있는데. 그리고 사도련에서 준 정보에 의하면 청진인가 뭐시긴가 하는 화경의 경지에 그 놈은 다음 대의 천하제일인이라던데...... 확인도 안 했겠지. 어휴’


그때 살수 중 가장 지위가 높아보이는 것으로 보이는 살수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온다. 준비해라”


그 말을 듣는 순간 120여 명의 무인들은 본능적으로 그들의 병기에 손을 가져다 댈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의 명운을 결정할 전투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살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사대제자다. 사대제자들, 잘 봐줘야 삼대제자들까지다. 첫 공격이 실패할 시에는 가차없이 후퇴한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검존은 위험하다...”


그 말을 들은 진무가 말했다.


“내 사전에 후퇴란 없소이다. 하하하하.”


진철은 당장이라도 도망가고 싶었지만 자신들을 믿고 따르는 문도들을 위해서라도 그럴 수 없었다.


‘저 살수놈들 속 편한 소리하고 자빠졌네. 지들은 여차하면 튈 수라도 있지. 우리들은 도망갈 수도 없단 말이다. 젠장할.’


그때


“저..저기 보입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진철은 보았다.


저 멀리 무복의 가슴 한편에 화려한 매화 문양을 새겨 넣은 화산파의 무인들이 너무도 당당히 걸어오고 있었다.


그때 살수 중 한 명이 말했다.


“사형 아무래도 작전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럴 것 같구나.”


그 이유는 바로 1,2대 제자들이 각각 4,3대 제자들을 호위하면서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껏 입을 다물고 있던 살수 한 명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사형들 이건 무립니다. 받은 돈을 다 토해내는 한이 있더라도 도망가야 합니다. 저러한 형태로 오게 된다면 저희는 그들의 털끝하나라도 건드릴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럴 수는 없다. 문주께서 어떻게 해서든 이번 임무를 마쳐야 한다고 하셨다.”


그러고는 사제들에게 전음을 보내는 그였다.


‘문주께서는 이번 일로 흑도맹과의 관계를 맺어두고자 하시는 모양이다. 하여 이번 일만큼은 죽이되든 밥이되든 마쳐야 한다.’


두 살수가 동시에 전음을 보내 답했다.


‘알겠습니다, 사형.’


그렇게 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화산파 제자들과 그들과의 간격은 30장 내로 좁혀졌다.


이때 청진을 비롯한 화산의 일대제자와 이대제자들 또한 사파 무리들의 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청진이 생각했다.


‘장로님들께서 명을 내리신 이유가 이 때문이었구나.’


그때 청수가 전음을 걸어왔다.


‘사형, 사형도 알고 계신거죠? 아무래도 곱게 지나가기는 틀린 것 같은데... 그리고 저들 무리 중에 제가 정확히 무공 수위를 확인할 수 없는 자가 셋 정도 있는 것으로 보아 저와 비슷하거나 그 위의 고수들인 것 같습니다.’


청진이 답했다.


‘걱정 말거라. 장로님들도 있고 무엇보다 장문인께서도 계시고, 마지막으로 내가 있지 않느냐.’


‘사형은 이 와중에도 농담이 나오십니까?’


‘뭐 어떠냐. 잔쯕 긴장해서 쫄아있는 것보다야 훨씬 낫지 않겠느냐?’


청수가 말했다.


‘사형만 괜찮습니다, 사형만. 뒤를 좀 보십시오.’


그렇게 뒤를 돌아보자 그들의 사제들의 표정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그들 무리의 한 가운데에 있는 3,4대제자들의 표정들은 각양각색이었다.


어떤 제자는 드디어 본인의 무학을 뽐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부푼 얼굴, 어떤 이는 갑자기 닥친 이러한 상황에 당황한 얼굴, 어떤 이는 겁에 질린 얼굴 등등.


바로 그때였다.


슉슉슉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숲 풀 속에서 새까만 암기 9개가 날아왔다.


그와 동시에 청진을 비롯한 일대 제자 5명이 동시에 뛰어올랐다.


채채채채채챙


숲 풀 속에서 나온 암기들은 그들에 의해 모두 막히었다. 암기들을 막아냄과 동시에 3개의 인영이 그들의 머리 위로 날아왔다.


‘아차!’ 청진은 그들이 자신의 머리 위로 지나가는 것을 보고 속으로 탄성을 내질렀다.


그때


챙! 쾅! 퍽!


요란한 소리와 함께 날아왔던 3개의 인영이 날아올 때보다 배는 더 빠른 속도로 도로 튕겨져나갔다.


쿠콰쾅


화산의 장로와 장문인인 백풍과 백진, 백상이 그들을 막아낸 것이다.


“쿨럭..... 이런 젠장. 검존은 제쳐두고 나머지 둘은 우리와 같은 경지가 아니었던가.”


그들이 나가떨어짐과 동시에 100여명에 달하는 사파 무인들이 병장기를 손에 들고 달려나왔다.


“다 쳐 죽여라!”


“모두 물러나지 말고 싸워라!”


“가라!”


하지만 그들의 외침이 무색할 정도로 그들은 화산파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문주와 부문주인 진무와 진철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껏해야 이류 수준이었다.


물론 그들의 수가 화산파 무인들의 수보다 3배가량 많았지만 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로 화산파 제자들의 무공이 그들보다 몇 수 위인 것도 맞지만 화산파 무공의 특징에도 있었다.


화산파의 대표 무공인 이십사수매화검법과 칠절매화검은 다수를 상대할 때 더욱 위력을 발하는 무공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검기로 이루어진 수많은 매화 꽃잎들이 사파 무인들의 머리 위로 휘날린다고 생각해보라.


고작 이류 정도의 수준을 갖춘 그들이 무수히 많은 검기를 다 막아낼 수 있을 리 없다.


결정적으로 맨 처음 초절정의 고수인 셋이 공격을 실패한 시점에서 이미 그들의 승패는 결정되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들을 모두 제압하는 데에는 일각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제 남은 것은 살수 셋이었다.


하지만 그들이라고 상황이 다를 것은 없었다.


그들의 앞에는 각각 검존 백풍과 백진, 그리고 백상...이 아닌 청진이 서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 앞에 검존이 서 있다는 것 만으로도 사실상 도망이라는 선택지는 그들에게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공통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차피 검존이 있는 이상 셋 모두가 살기는 무리다. 이렇게 된 이상 저 일대제자 쪽으로 치고 나가는 수밖에는 없다. 그래야 한 명이라도 살 가능성이 있다.’


그들의 생각이 이에 미치자


그들 셋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이가 그의 사제 둘에게 전음을 보냈다.


‘내가 신호를 주면 일제히 저 일대제자를 공격하고 그 때를 틈타 막내는 이곳을 빠져나가 문주님께 임무는 실패하였고 나머지는 모두 죽었다고 전달드려라.’


‘하지만 사형...’


‘내 말을 들어라.’


그들이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청진 또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저자들이 미쳤다고 장문인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도망칠 수도 없을 터. 그렇다면 백진 사숙 혹은 나에게 공격해 올 것인데... 아무래도 내 쪽이 가능성이 높겠지. 저들은 내가 화경의 경지에 오른 것을 모를 수도 있으니. 그리고 그 틈을 타 어떻게 해서든 한 명이라도 빼내고자 할 것이다.’


그때 청진과 백진, 백풍 그들의 앞에 있던 세 명의 살수들이 일제히 그들의 품속에 있던 암기를 내던지며 청진을 향해 섬전과도 같이 쏘아져 왔다.


보통의 일대제자였다면 제아무리 화경의 경지에 올랐다고는 하나 초절정의 무인 셋이 동시에 덤벼오는 것을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청진이 누구인가, 전생에 무려 천하제일인이 아닌가.

그는 사실상 화경의 경지이지만 화경의 경지가 아니라고도 볼 수 있었다. 그에게는 천하제일인 시절의 경험과 연륜이 있기 때문이다.


청진은 그에게 쏘아져오는 암기를 그 자리에 서서 피하거나 쳐내는 것이 아닌 오히려 살수들이 날아오는 방향을 향해 마주 쏘아져 나갔다.


그러면서 청진은 생각했다.


‘보통의 무인이라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살수에게 마주 달려나가는 미친 짓거리는 하지 않겠지. 게다가 암기까지 날아오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하지만 저 정도 급의 살수들이 암기를 던져대며 날아올 때에 가만히 있는 것은 무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수라고 할 수 있지.’


청진은 날아오는 암기들을 최소한으로 쳐내며 셋에게 쏘아져 나갔다. 애당초 그들 간에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기에 그들이 맞부딪힌 것은 순식간이었다.


채채챙!!


청진이 칠절매화검을 펼쳐냈다.


6초식 만화성막(萬花成幕)을 펼쳐내어 암기를 막아내고 뒤이어 바로 5초식 낙매여우(落梅如雨)를 펼쳐낸 청진이었다.


검기로 이루어진 꽃잎의 막이 날아오는 암기들을 막아내었고 뒤이어 이어진 초식으로 인해 수많은 매화 꽃잎들이 순식간에 살수들의 머리 위를 점하였다.


이를 본 살수들은 일순간 그 광경에 넋을 잃고 말았다.


그들이 아무리 초절정의 경지에 오른 살수들이라지만 화산파의 무인과 충돌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이러한 화려한 검법을 본 적 또한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 일순간이 그들의 패인이자 사인이 되었다.


작가의말

6화에서 살수들의 경지가 조금 잘못된 부분이 있어 수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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