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휴게소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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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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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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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008. 생존자(2)

DUMMY

반짝. 반짝.


빨간 벽돌집 옥상.


그곳에 있는 사람이 계속해서 빛을 쏘아댔다.


이쪽을 좀 봐달라는 듯이.


반응을 할까 말까 고민하던 진수는 엎드린 채 두 손을 머리 위로 흔들었다.


그제야 쏘아지던 빛이 멎었고, 옥상의 사람도 반갑다는 듯 마주 손을 흔들었다.


‘뭐 하는 거야, 저기서?’


진수는 저쪽 상황을 면밀히 주시했다.


처음엔 옥상에 고립된 건가 싶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저 사람은 자발적으로 옥상에 올라간 것 같았다.


요컨대 고립이 아니라 피신이다.


옥상으로 통하는 외부 계단이 온갖 잡동사니로 막혀있는 것이 이를 증명했다.


덧붙여 옥상엔 파라솔이 하나 펴져 있었는데, 그 아래엔 생존 물자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진수와 옥상 위 사람은 서로를 인지했으나 의사소통은 할 수 없었다.


목이 찢어지라 소리치면 닿기야 하겠지.


그러나 그랬다간 구울들이 몰려들 게 뻔했다.


‘음? 어!’


갑자기 옥상의 사람이 몸을 확 숙였다.


왜 저러나 했더니 구울 몇 마리가 건물 주변을 지나고 있었다.


옥상 위 사람은 도끼로 보이는 무기를 들고, 막아둔 계단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구울들이 계단을 타오르면 도끼로 내리쳐버릴 심산인 듯했다.


꿀꺽!


진수는 마치 자신이 저 옥상에 있기라도 한 것처럼 숨을 멈추었다.


그렇게 몇 시간 같은 몇 분이 흘렀고.


‘가, 갔다······.’


다행히 구울들은 옥상에 있는 사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쳐 갔다.


옥상 위 사람은 구울이 떠나간 것을 확인하곤 파라솔 그늘로 돌아왔다.


‘너무 위험해 보이는데.’


농성을 위한 최소한의 대비는 해놓은 것 같았지만, 그렇다 해도 전혀 안전해 보이지 않았다.


구울 한두 마리야 고지(高地)의 이점과 바리케이드를 이용해 어떻게든 막을 수 있겠지.


하나, 대여섯 마리 이상 붙으면 속절없이 뚫릴 것이다.


‘여기로 데리고 올 수 있을까?’


진수는 저 사람이 휴게소로 오는 경로를 계산해 보았다.


먼저 몇 채의 집을 지나고, 넓은 사과밭을 통과해야 한다.


그 후 비탈길을 올라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중앙분리대를 지나 50m가량을 더 뛰어야 했다.


만약 저 사람이 육상 선수급으로 뛸 수 있다면 어떻게든 구울을 따돌릴 수 있으리라.


그러나 그저 보통 사람 수준밖에 뛰지 못한다면 이리로 오는 와중에 구울들에게 붙잡힐 것이 분명했다.


놈들의 뜀박질 속도는 정말로 육상 선수급이니까.


심지어 지치지도 않는 것처럼 보였지.


‘구울들은 불을 무서워해. 내가 횃불 하나 들고 구출하러 가면······.’


진수는 거기까지 생각하곤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고 있어.”


구울들이 불을 두려워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불을 지닌다고 해서 100% 안전한지는 보장할 수 없었다.


혹시 모르잖는가?


불을 겁내지 않는 개체가 있을지도.


게다가 놈들은 불이 사라지면 그 즉시 전과 같은 살의를 드러냈다.


불만 믿고 갔다가 만에 하나라도 횃불이 꺼진다면······ 상상하기도 싫었다.


그는 얼마간 더 언덕에 엎드려 있었다.


그러던 한순간이었다.


파라솔 아래 서 있던 사람이 갑자기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더니 머리 위로 X를 만들었다.


“뭐야? 왜 저래?”


몸짓이 어딘가 다급해 보였다.


진수는 불안감을 느꼈고, 머지않아 가드레일을 넘어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구울 세 마리를 발견했다.


“어잇, 썅!”


빌어먹을!


각도상 보이지 않아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삽을 집어 들곤 곧장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크햐아아악!

퀘헤에엑!


“쳇!”


구울의 울음소리가 가까워졌다.


마음은 서두르라고 재촉했지만, 재촉받는 만큼 빠르게 내려갈 순 없었다.


혹여라도 발을 헛디뎌 굴러떨어지면 그대로 저승행 직통열차니까.


그는 조심조심하며 언덕을 내려왔다.


마침내 지상에 도착했을 때, 구울들도 휴게소 출입로에 이르렀다.


“크햐아아아악!”

“쳇!”


그는 죽자 살자 달렸다.


어떻게든 구울들보다 먼저 장벽 안으로 들어가야 했다.


문 앞에 도착해서는 창살 안으로 손을 집어넣고, 안쪽 잠금장치를 조작했다.


열려라! 열려라! 열려라!


‘시발 좀 열려······!’


철컥!


“키햐아아아악!”


쾅!


“허억, 허억, 허억······!”

“키햐아아악! 캬하아악!”

“크르르르르!”

“꿰에에엑! 꾸에에엑!”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그야말로 간발의 차였다.


진수는 바닥에 앉은 채 창살을 흔들어대는 구울들을 올려보았다.


3초만 늦었어도 저놈들에게 뒷덜미가 잡혔을 걸 생각하니 등줄기가 서늘해지면서도 분노가 끓어올랐다.


“이이······ 개 씨부럴 새끼들!”


진수는 삽을 움켜쥐고 벌떡 일어났다.


삽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창살 틈새로 삐죽 튀어나온 잿빛 팔을 향해 내리친다.


쉭! 빠그작!


“캬하핰!?”


‘헐?’


삽날에 맞은 팔이 거의 8할 이상 절단돼 덜렁거렸다.


진수는 자신이 해놓고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확실히 힘이 세지긴 세졌구만?’


그는 여세를 몰아 나머지 팔도 몽땅 작살을 내버렸다.


그 뒤엔 말뚝창으로 무기를 바꿔 다리를 쑤셨다.


창을 한 번 찌르면 쇠말뚝이 손 한 뼘만큼이나 살을 파고들었다.


그 상태로 죽 쑤듯 휘휘 저어대니 구울들의 다리가 속된 말로 ‘씹창’ 났다.


다리 병신 된 구울들이 줄줄이 무너져 내렸다.


불과 며칠 전보다 구울 하나 손질하는 게 훨씬 쉬워졌다.


‘이거 굳이 불 안 써도 되겠는데?’


부탄가스도 몇 통 안 남았는데, 될 수 있으면 아끼는 게 좋았다.


진수는 말뚝창을 잘 조준해 찔러 구울들의 눈깔을 다 터뜨렸다.


그런 뒤 창살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크햐아아악!”

“키헤헤엑!”


팔다리는 불구요, 앞도 못 보지만 놈들은 여전히 거칠게 포효해댔다.


그러나 위협은 전혀 되지 않았다.


놈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엄한 허공에 입질해 대는 것뿐이었으니까.


진수는 삽날을 세워서 놈들의 머리 위로 내리쳤다.


콰직!


“칽!?”


단 일격에 머리뼈가 쪼개지며 희멀건 뇌가 드러났다.


같은 곳을 한 대 더 갈기자 뇌가 으스러지며 구울이 죽었다.


진수는 남은 구울들도 공평하게 대갈통을 쪼개주었다.


“후.”


예전엔 구울 세 마리 죽이려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는데, 지금은 가볍게 조깅한 수준이었다.


진수는 추가로 접근하는 구울이 없음을 확인하곤 죽은 구울들을 질질 끌어 치워냈다.


문가에서 썩으면 오갈 때 불편하기도 하고 냄새도 심하니까.


구울 사체를 치우며, 그는 이런 생각을 했다.


‘그냥 마을에 있는 거 싹 유인해서 잡아버릴까? 구울이 다 없어지면 그 사람도 여기로 올 수 있을 거 아니야?’


어차피 구울들은 장벽을 못 뚫는다.


하루 날 잡고 아주 그냥 이 근방에 있는 구울 씨를 말려버릴까?


이렇게 찔끔찔끔 몰려오는 것들을 신경 쓰는 것도 상당한 스트레스인데 말이다.


“······그래. 한 번 해보자.”


그는 곧 결심을 굳혔다.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일을 벌일 생각은 없었다.


보다 확실한 몰이사냥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이날, 진수는 장벽 앞으로 새롭게 벽을 세웠다.


위에서 보면, 벽이 세워진 모양이 흡사 물고기 통발을 거꾸로 뒤집어놓은 듯했다.


입구는 좁지만 안쪽으로 들어올수록 넓어지는.


벽을 다 쌓은 그는 휴게소 뒤쪽 부지로 가서 나뭇가지와 낙엽, 잡초 등 불에 잘 탈 만한 것들을 모조리 쓸어 왔다.


그렇게 그러모은 땔감은 세모꼴 벽 안 곳곳에다 골고루 뿌렸다.


“······?”

“음? 시우야 왜 나왔어. 더운데. 들어가 있어.”


······끄덕끄덕.


그가 대체 뭘 하는 것인지, 시우는 도통 알 수가 없었다.



***



마을에서 생존자를 발견하고 이틀이 지났다.


다행히 그 사람은 아직 살아 있었다.


옥상에 펴놓은 파라솔, 그 밑으로 들어가 웅크리고 있는 게 일과의 전부였다.


진수가 보기에 저 사람은 구울보다도 더위와 싸우는 게 더 힘든 듯했다.


사실 진수도 그랬다.


7월에 가까워지자 기온은 점점 더 올라갔다.


한낮엔 체감 기온이 35~6도까지 치솟았는데,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온몸에서 땀이 줄줄 쏟아졌다.


“킁킁. 우웩.”


진수는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곤 오만상을 구겼다.


겨드랑이에선 톡 쏘는 시큼한 내음이 났고, 오줌을 싸려 바지를 벗으면 시궁창에서나 날 법한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머리와 몸이 가려워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긁어대기 일쑤였고.


좀 씻고 싶었다.


이번 일이 잘 풀린다면······ 씻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는 품을 뒤적여 손거울을 꺼내 들었다.


캠핑 가방에서 찾아낸 것인데, 원래 주인은 시우의 어머니일 터였다.


아무튼, 그는 거울을 이용해 햇빛을 반사했고 그 빛을 옥상에 있는 사람에게로 보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파라솔 아래 웅크리고 있던 사람이 진수가 보내는 사인을 알아차렸다.


그 사람은 고개만 쓱 돌려 이쪽을 보았다.


진수는 손을 입가에 모아 확성기처럼 만든 뒤, 단전 저 깊숙한 곳에서부터 용력(勇力)을 끌어내 소리쳤다.


“절─! 대─! 움─! 직─! 이─! 지─! 마─!!!”


움직이지 마아, 마아, 마아······.


목청이 어찌나 컸던지 메아리까지 왕왕 울렸다.


‘아잇, 움직이지 말라니까.’


움직이지 말라고 했건만.


옥상 위 사람은 벌떡 일어나더니 이쪽을 쳐다보았다.


멀어서 보이진 않았지만, ‘저거 순 미친놈 아니야!?’라는 표정을 짓고 있을 게 분명했다.


진수는 연달아 외쳤다.


“아─! 무─! 것─! 도─! 하─! 지─! 마아아악─!!! 캌! 콜록콜록!”


흠, 한동안은 목소리가 쉬겠군.


옥상 위 사람은 여전히 멍하니 서 있었다.


진수는 그 사람에게서 시선을 떼고 마을을 넓게 살폈다.


‘역시 몰려오는구만.’


예상대로, 소리를 들은 구울들이 득달같이 달려오기 시작했다.


달려가는 구울을 보고 다른 구울이 따라붙고, 그 구울을 보고 또 구울이 따라붙는다.


그렇게 불어난 구울은 적게 잡아도 70~80마리는 됐다.


그래, 저 정도는 돼야지.


이렇게까지 어그로를 끌었는데 열댓 마리 오고 말았으면 섭섭할 뻔했다.


‘빨리 돌아가자!’


진수는 후다닥 언덕을 내려갔고, 뒷문을 통해 장벽으로 들어갔다.


정문 쪽엔 그가 만들어 둔 특수 함정이 있기에 일부러 돌아간 것이었다.


장벽 내부, 한쪽 모퉁이엔 계단이 있었다.


[시설»꾸미기»장식물]

◉ 타일 계단-3

-설치비용 : ₩1,000


미리 설치해둔 타일 계단이다.


그는 그것을 밟고 장벽 위로 올라섰다.


원래 장벽 위쪽은 철책으로 빈틈없이 덮여 있었지만, 이번 일을 계획하면서 사람 한 명 드나들 수 있게끔 개구멍을 뚫었다.


올라선 장벽엔 전에 없던 다리가 설치돼 있었다.


[시설»꾸미기»장식물]

◉ 아치형 교량-2

-설치비용 : ₩1,000


아치형 교량.


본래는 휴게소 내 공원 조성에 사용되는 오브젝트다.


연못 위에 설치해서 방문객들이 지나다닐 수 있게 하는.


지금은 장벽 위로 설치하여 구울들의 머리 위를 지날 수 있게끔 해놓았다.


다리의 반대쪽 끝은 세모꼴로 세워둔 두 벽과 맞닿아 있었다.


참고 이미지.jpg





진수는 다리 끝에 가서 섰다.


구울 떼가 하나둘 가드레일을 넘어오는 것이 보였다.


한데 웬걸?


놈들이 휴게소가 아닌 언덕 쪽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저것들 어디로 가는 거야?


진수는 얼른 소리쳤다.


“야! 멍청한 놈들아! 거기 아니야! 그래, 여기다 여기!”

“크햐아아아악!”

“키르르! 키르르륵!”

“쿠훼에에에엑!”


구울 떼거리가 방향을 바꿔 휴게소로 돌진해 왔다.


호기롭게 일을 벌였지만 막상 수십의 구울 떼가 몰려오니 오금이 저렸다.


‘마음 단단히 먹어라 고진수. 지금 장난하는 거 아니다!’


그는 스스로를 채찍질해 마음을 다잡았다.


“크햐아아아악 크햐아악!”

“캬르륵! 캬하아악!”


휴게소 부지에 들어선 구울들은 곧장 세모꼴로 세워진 벽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진수의 발밑에 서서 펄쩍펄쩍 뛰고, 손을 뻗는다.


하지만 그래 봐야 4.5m 상공에 있는 진수에겐 닿지 못했다.


4.5m가 얼핏 낮아 보여도 농구대보다 50~60cm는 더 큰 높이다.


키 190cm인 사람이 서전트 점프 85cm 뛰어도 덩크슛을 할까 말까이니, 4.5m는 점프 좀 한다고 닿을 수 있는 높이가 아니었다.


“궤에에에에엑!”

“키르륵! 끼에에에에!”

“캬하학! 캬르륵! 캭캭!”


어느새 세모꼴 벽 안엔 구울들이 바글바글했다.


‘다 온 건가?’


이번 계획의 핵심은 일망타진이다.


진수는 고속도로 방면을 응시하며 미처 도착하지 못한 구울이 있나 살폈다.


아니나 다를까, 후발주자 서너 마리가 이제야 중앙분리대를 넘어 느릿느릿 달려오고 있었다.


“빨리 와 이것들아! 너희 때문에 다 기다리고 있잖아!”

“키헤에에에엑!”


진수가 버럭 고함쳤고, 구울들이 휴게소 부지로 들어섰다.


곧 마지막 놈들까지 세모꼴 벽 안으로 들어왔다.


‘시작하자!’


진수는 〈휴게소 키우기〉의 게임창을 조작했다.


머지않아 허공으로 ‘벽돌 담장-5’의 홀로그램이 두둥실 떠올랐다.


홀로그램은 오직 진수에게만 보였기에 구울들은 반응하지 않았다.


그는 홀로그램을 원격 조종하여 좀비들이 들어섰던 통로에다 설치했다.


굳이 구울들의 머리 위로 다리를 설치한 까닭이 바로 이 때문이었다.


홀로그램을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최대 거리가 5m 정도였기에, 창살문에선 닿지 않았던 것이다.


즈즈즛!


홀로그램은 눈 깜짝할 사이 실체를 잡았다.


몇몇 구울이 놀랐는지 “캬하악!” 하며 포효해 댔으나, 대다수는 관심도 없었다.


놈들의 멍청한 머리로는 ‘퇴로가 막혔다’는 생각을 떠올릴 수 없는 것이다.


진수는 연달아 ‘벽돌 담장-5’를 2개 더 쌓아 올렸고, 좀비들은 세모꼴 벽 안에 완전히 갇혔다.


독 안에 든 쥐 신세란 걸 아는지 모르는지, 놈들은 계속해서 진수의 발만 올려다봤다.


진수는 미리 다리 위로 옮겨 둔 페트병을 잡았다.


뚜껑을 열자 알싸한 기름 향이 훅 퍼져 올랐다.


지난날 차에서 빼낸 휘발유와 경유였다.


“그래, 날도 더운데 꽥꽥 소리 지르려니 목마르지? 비싼 거니까 감사한 마음으로 마셔라.”


콸콸콸!


진수는 기름을 구울의 머리 위로 뿌렸다.


고유가 시대에, 주유소 갈 때마다 벌벌 떨었던 그였지만, 오늘만큼은 아낌없이 뿌렸다.


벽 안에 갇힌 구울들은 꼼짝없이 기름을 뒤집어써야 했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금세 유증기가 올라왔다.


진수는 서둘러 장벽 쪽으로 돌아왔고, 미리 준비해 둔 기름먹인 천에 불을 붙였다.


“렛츠 번(Burn) 타임이다.”


그는 미련 없이 불붙은 천을 구울들이 갇힌 벽 안으로 던졌다.


화르르륵!


“키햑!? 키햐아아아악!”

“끼, 끼에엑! 끼에에에엑! 끼엑!”

“꾸르르어어어얽!”


구울들이 들어찬 벽 안쪽이 순식간에 불바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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