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전함이 일제를 찢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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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수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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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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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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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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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5분 (2)

DUMMY

“적 항모! 갑판상에 화재 발생!”


쌍안경을 든 견시가 흥분하며 외친다.


짙은 연막 너머로도 보이는 새빨간 불길에 장병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환호했다.


“폭발이 번지고 있습니다! 대화재!”


마치 불붙은 종이처럼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항모.


일본 항공모함의 단점이다.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격납고를 2층을 쌓고 최대한 많은 항공기를 욱여넣은 결과지. 한 발이라도 얻어맞으면 저렇게 걷잡을 수 없이 피해가 확산한다.


이제 놈은 끝장이다.


“표적 변경, 다른 항모를 노린다!”

“함장님! 적 전함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윽고 저 멀리서 들려오는 포성.

공고급 순양전함의 36cm 주포가 내는 소리다.


“무시하고 전진해! 본 함의 방어력을 믿는다!”

“하지만 피해가···.”

“여기서 적 항공모함을 놓아주면, 우린 전쟁 내내 후회하게 될 거야!”


항해장의 걱정에도 나는 단호히 말했다.


어차피 놈들의 주포 따위는 1만 미터 이내로 들어오지 않는 한 우리에게 치명상을 줄 수 없다.


만에 하나라도 운 없이 내가 서 있는 장소에 맞으면 모르겠는데···.


‘그건 하늘에 맡겨야지.’


그런 희박한 확률이 벌어진다면 그냥 이 세계가 나를 죽이겠다고 결심한 거겠지. 설령 그리되더라도 장갑 함교에 있는 부장이 지휘를 이어갈 거다.


지금은 일어날 가능성도 거의 없는 최악의 상황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포술장! 방위 200의 적 항모, 카가다! 그놈을 노려!”


<적 항모 발견! 거리 21,000!>


함체 위에 두꺼운 격납고를 2층이나 쌓은 항모가 꽁무니를 보인 채 도망치고 있다.


항공모함 카가.


아카기처럼 전함의 함체를 개조한, 현 일본 해군 최대의 항모 중 하나.


속도는 항모치고는 느린 28노트지만 거리는 꽤 벌어져 있다. 아카기가 얻어맞는 동안 열심히 도망쳤기 때문이다.


쌍안경으로는 이미 연막 사이사이로 높이 솟은 격납고만 흐릿하게 보인다. 정직한 일자 기동으로 우리에게서 거리를 벌리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오히려 맞히기 쉽다.

우리 포술장에게는.


<제7사, 발포!>


단 세 번의 사격.


“착탄―!”


그것을 끝으로 카가의 갑판 위에 폭발이 터져 나왔다.


“적함, 갑판상에 대규모 폭발 관측!”


선체 위로 기괴하리만치 높이 쌓은 격납고에서 연달아 폭발이 터져 나온다.


“카가, 갑판상에 대화재!”

“해냈습니다!”


하늘이 떠나갈 정도의 환호성이 함교에서 터져 나왔다.


카가의 선체는 순식간에 폭발을 토해내는 활화산처럼 변했다.


빠져나올 구멍이 없이 갑판과 옆구리를 뚫고 나온 불길이 함 전체를 집어삼키며, 거대 항모는 순식간에 떠다니는 봉화나 다름없게 되었다.


한 발만 맞아도 유폭이 멈추지 않는 구조.


마치 화약고나 다름없다.


“벌써 적 항모를 두 척이나 잡았습니다!”

“저 자식들이 공습을 준비 중이어서야.”


아마 격납고에 함재기와 탄약을 잔뜩 준비했겠지.


이대로 보내줬다간 수평선 너머로 모습을 감추자마자 수백 기의 함상기가 우리를 잡아먹으려 들었을 것이다.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기회는 지금밖에 없다.


“좌현 견시 보고! 적 탄, 방위 090, 200m 거리에 착탄!”


슬슬 적 함대의 함포 사격도 이순신함에 가까워진다.


그뿐만 아니라 하늘 위의 비행기들도 공격 대형으로 다가온다.


어서 끝장을 봐야 하는데.


“함장님, 남은 적 항모는 연막 너머라 사격 통제가 어렵습니다.”

“포술장! 레이더 사격 통제는 어느 거리까지 가능한가?”


<18,000미터까지는 관측 가능합니다!>


현재 거리는 약 2만 미터 내외.

아직 조금 멀다.


이순신함의 레이더는 대형함을 3만 미터 밖에서 탐지하지만, 포격 탄착 수정을 위해선 그보다 훨씬 가까이 접근해야 한다.


이제 연막이 수평선 전체에 걸쳐있어서 적함을 관측하기 어렵다.


관측기로 쓸 항공기도 저번 공습에 전부 투입해서 지금은 정운함에 있다.


이순신함 자체적으로 적을 찾아낼 수밖에 없다.


“더 접근해! 어떻게든 거리를 좁혀야 해!”

“적기! 공격 중!”


이순신함의 옆으로 똑바로 다가오는 항공기.


식은땀을 흘리며 충격에 대비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적기, 이탈 중!”

“비무장기였던 거 같습니다.”


이순신함으로 다가오던 항공기 편대는 대공 포화를 마주하자 그대로 기수를 돌렸다.


아무래도 새벽녘에 이함한 정찰기였던 모양.


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공습 준비를 했으니 이제 슬슬 몇 기 정도는 모습을 드러낼 때가 되었는데···.


“우현! 대공 견시 보고!”


역시나.


“방위 015! 거리 8,000! 적기 10여 기! 본 함으로 접근 중!”


진로를 열어주기 위해서인지 적 함대가 포격을 멈추고 그 자리로 뇌격기들이 쇄도한다.


각각 3기씩 짝을 이룬 편대는 조금씩 고도를 내려 다가왔다.


“탄막, 우현에 집중해!”

“침로는 그대로 유지합니까?”

“그래야 해, 항해장.”


각오를 다지는 함교 요원들.


“적기, 거리 3,000!”

“함장님, 옵니다!”


열댓 기의 편대가 장대비 같은 포화를 뚫고 들이닥치던 순간.


돌연 샛노란 폭발이 연달아 공중에 작렬했다.


몇 기의 뇌격기가 불타며 추락하고 나머지가 기수를 돌려 퇴각한다.


“나대용함입니다!”


우현으로 고개를 돌리자 전신에서 포화를 토해내는 순양함 1척이 파도를 헤치며 나타났다.


6인치 주포와 105mm 대공포에서 연달아 불을 뿜는 나대용함.


예상 못 한 방향에서 포화가 들이닥쳐서인지 적기가 당황하며 대형을 흐트러트린다.


몇몇이 아무렇게나 어뢰를 떨구고 돌아가지만···.


“아니, 온다.”


일부는 기어이 포화를 뚫고서 이순신함에 접근했다.


녀석들이 배면에서 어뢰를 떨구고 돌아가자 나는 외쳤다.


“키 오른편 전타!”


<키 오른편 전타!>


짧지만 영겁 같은 시간 후에 움직이기 시작한 이순신함.


배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조금 돌렸을 즈음, 나는 다시 전성관에 대고 외쳤다.


“키 바로!”


<키 바로!>


똑바로 다가오는 어뢰 항적.


그중 하나는 정확히 이순신함 옆구리로 달려든다.


피할 수는 없다.

눈을 질끈 감고 외쳤다.


“충격에 대비하라!”


물기둥 하나가 선체 측면으로 솟아올랐다.


“우현에 침수 발생!”

“함 내에 손상 구역에 다시 침수 발생!”


맞은 건 한 발이지만 침수는 두 곳에서 터져 나온다.


저번에 어뢰를 맞은 부위의 균열이 급기동으로 벌어진 탓이다.


“기관장! 현 속 몇 노트인가?”


<현 속 25노트요! 면목 없게도, 소장이 부덕하여 더 이상의 속도는···.>


“괜찮네. 그대로만 유지해줘.”


이윽고 바로 보수장에게 연락했다.


“보수장! 상황 보고해!”


<침수 구역이 번지고 있습니다. 최대한 조치 중이지만 급기동을 자제해야 할 필요가···.>


“그건 불가능하네.”


안타깝지만 나는 그리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대답했다.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고맙네.”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유일한 기회를 붙잡기 위해.


내가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


다행히 얼마 후에 풍향이 바뀌며 연막이 조금씩 걷혔다.


“좌현 견시 보고! 방위 330에 적 항모!”


곧이어 수평선상에 작은 항모의 모습이 보였다.


“포술장! 방위 190! 저 연막 너머로 굴뚝 연기 보이나?”


<예, 적 항모 같습니다! 거리 24,000!>


“놈에게 사격해!”


작은 덩치와 기다란 선체.

소류급 항공모함이다.


34노트의 최대 속력이 돋보이는 녀석.

가만두면 금세 거리를 벌릴 것이다.


<쏘기 시작!>


이순신함의 거포가 다시금 정렬하고,


천둥소리가 갑판을 뒤흔들었다.


총 4번의 일제 사격.


두 번의 원탄.

한 번의 근탄 이후.


“착탄―!”


마지막 사격으로 물기둥이 적 항공모함을 둘러쌌다.


“협차입니다!”


환호 속에 쌍안경을 드는 장교들.


첫 협차에 명중탄을 기대하는 건 무리지만, 놀랍게도 적함이 살짝 기울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적함, 속도가 줄어듭니다!”


곧이어 굴뚝에서 하얀 수증기를 내뿜는 항공모함.


뭐지?

기관부에 문제가 생겼나?


“함장님, 지근탄에 추진 계통이 손상된 듯합니다.”


쌍안경을 내린 항해장이 눈을 빛낸다.


남의 일만은 아니다.

이순신함에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까.


장갑을 두를 수 없는 스크류나 방향타는 모든 함선의 아킬레스건이다.


제아무리 강한 전함이라도 여기에 포탄이나 어뢰라도 잘못 맞았다가는 오도 가도 못하고 앉은뱅이 신세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얻어맞더라도 최대한 여기는 피해서 맞아야 한다.


“좌현 대공 견시 보고! 방위 300, 고도 2,000! 적기 다수!”


적 항모를 끝장내려는 찰나,

다시 공습이 시작됐다.


모함이 위기에 처하자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드는 모양이다.


하지만 여기서 사격을 멈추고 피했다가는 적 항모가 연막에 숨어버릴지도 모른다.


고민 끝에 나는 수화기를 들었다.


“포술장! 우현 전타로 선회할 거야!”


무리한 요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론상으론 가능하다.

그리고 내가 아는 포술장의 실력이라면 할 수 있다.


“조준을 유지하고 적 항공모함을 맞춰야 하네! 단 한 발이라도 좋아!”


<노려보겠습니다!>


예상대로 자신 있게 대답하는 포술장.


나는 그를 믿고 움직였다.


“키 오른편 전타!”


<키 오른편 전타!>


이순신함의 선체가 크게 기울며 파도를 밀어 세웠다.


갑판이 돌아가는 와중에도 사격통제실에 연동된 주포는 여전히 방열한 위치를 따라 자동으로 선회했다.


전봇대처럼 거대한 포신이 위아래로 정렬하더니 곧 굉음과 화염을 토해냈다.


<제15사, 발포!>


하늘을 갈라 세우는 폭풍우.


적의 항공대가 공격해온 것도 거의 동시였다.


“적기, 투탄!”


이순신함 근처에서 어뢰를 던지고 도망가는 항공기 편대.


이번에도 뇌격기다.

차라리 급강하 폭격기면 맞고 버틸 텐데.


“착탄까지 20초!”


이순신함의 선체가 빙글 돌아가는 와중,

나는 여전히 적의 항공모함을 바라보았다.


맞혀야 한다.


최소 3척은 격침시켜야 놈들의 항공 작전을 막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해온, 그리고 앞으로 진행할 모든 작전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러니까.

정말 누구라도 상관없다.


나를 이 세계로 떨어트린 장본인이든.

아니면 이름 모를 신이든.


대한을 보우하는 산신령이든 간에.


만일.

만일 지금 이 광경을 보고 있다면.


“15초!”

“적 어뢰 3발, 좌현 접근 중!”


제발,

이 한 발만큼은,


“어뢰 회피!”

“10초!”


적에게 닿게 해주소서.


“착탄―!”


숨이 막힐 듯한


“명중! 적함에 화재 발생!”


새빨간 불꽃이 축포처럼 터졌다.


***


“제독! 소류가!”


전투 지역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도망치기 바빴던 항공모함 히류의 함교.


제1항공함대 소속 제2항공전대 지휘관, ‘야마구치 다몬’ 제독은 부하들의 비명에 고개를 돌렸다.


장병들의 시선이 향하는 그곳에선 2항전의 일원, 소류가 화재를 일으키며 표류하고 있었다.


항공모함 소류.

배수량 18,000톤급의 고속 중형 항공모함.


배수량만 4만 톤에 가까운 아카기, 카가에 비하면 작지만 애초부터 항공모함으로 설계되어 항공기 운용력이 뛰어나고 속도도 빠르다.


그러나 덩치가 작은 만큼 맷집도 두 함선에 비해 약하다.

더군다나 46cm 주포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지근탄의 충격만으로 스크류가 손상.


그리고 1발의 명중탄이 그대로 갑판을 관통― 작동 중인 보일러를 직격해 폭발과 침수를 동시에 일으켰다.


소류는 불붙은 앉은뱅이 신세였다.


뒤늦게 근처까지 온 구축함이 필사적으로 연막을 뿌렸지만, 기동력이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다.


야마구치 제독은 눈을 질끈 감고서 선언했다.


“함대, 전속 전진! 본 함이라도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 준비된 공격대는 전부 발진했나?”

“예! 격납고의 기체도 투입하시겠습니까?”

“안 된다! 모든 폭발물과 인화물을 제거하고 손상에 대비하라! 히류만큼은 살아서 돌아가야 한다!”


냉혹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가 상대하는 건 일발역전의 기회가 있는 항공모함도, 느려터진 구식 전함도 아니라 세계 최대의 전함이었으니까.


“차라리 적이 항모였다면 일전을 걸어보겠지만··· 전함이라면 승산이 없다.”


새까만 연막이 안개처럼 피어오른 수평선을 보며 제독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이윽고.


“좌현 견시 보고!”

“뭐, 뭔가?!”

“적기입니다!”


함미에서 다가오는 프로펠러 소리.

단 1기의 전투기가 히류를 향해 달려왔다.


항모 정운함의 함재기다.


“막아라! 히류는 살아야 한다!”


낭패다.


적 함대를 상대하기 위해 공격기를 먼저 올려보내느라 전투기는 전부 갑판 아래로 내리는 중.


당장 적 전투기를 막을 건 함대의 대공포화뿐이다.


하지만 대한제국 해군에 비하면 그 화망은 턱없이 모자랐다.


쏟아지는 탄막을 뚫고서 대한제국 해군의 전투기가 히류의 갑판 위를 지나가고···.


“총원, 충격에 대비하라!”


풍덩―


“적탄, 회피···!”


고속으로 스쳐 지나간 탓일까.


적 전투기가 던진 두 발의 45kg 폭탄은 히류로부터 터무니없이 먼 거리에 자그마한 물기둥만 세웠다.


조준기도 없이 폭탄을 떨궜으니 당연한 결과이리라.


잠시나마 안도한 야마구치 제독이었지만 얼마 안 가 불안한 그림자가 갑판 위로 드리웠다.


흠칫하여 고개를 드는 찰나, 견시원이 외친다.


“적기! 직상!”


3기의 폭격기가 히류의 머리 위를 날고 있었다.


SBC―4 헬다이버 급강하 폭격기.

느리고, 연약하며, 둔한 미제 수입산 복엽 폭격기.


단 1기의 제로센이라도 머리 위에 떠 있었다면 날아다니는 표적지에 불과하겠지만,


지금 히류의 머리 위에는 그 어떤 호위 전투기도 없었다.


대공포화도 전부 전투기를 노리느라 포신을 내린 상황.


그야말로 청명한 하늘에서 침착하게 기수를 내린 폭격기가 일제히 강하하고.


“급강하―!”


한 발의 500kg 폭탄이 히류의 갑판 위에 떨어졌다.


***


얼마 뒤,

전함 나가토의 함교.


“사령장관 각하···.”


조용한 함교로 싸늘한 공기가 감돈다.


창밖으로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옹기종기 모여선 참모진이 조용히 불 켜진 해도실만 바라본다.


“사령장관 각하··· 1항공함대 제8전대 사령관, 우가키 제독에게서 보내온 전보입니다.”


커튼 쳐진 해도실 안,


작전 지도를 바라보는 야마모토의 앞으로 참모장이 조심스럽게 나섰다.


대답 없는 사령장관에게 주저하듯 전보용지를 바라보던 참모장이 이내 그것을 읽어 내려갔다.


“적 항공기의 공습으로 히류 대파. 우리 작전 지속 곤란. 손상 공모의 예인 작업 불가. 제1항전의 처분을··· 요청.”


간략한 보고서지만 의미하는 바는 명백했다.


제1항공함대,

전멸.


참모장은 슬쩍 고개를 들어 사령장관의 눈치를 살폈다.


작전 지도를 앞에 둔 야마모토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너무도 큰 충격을 받은 탓일까.

전보용지만 들고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였다.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더니.”

“···예?”


제독은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도 위를 가리킨 그의 손가락은 남중국해의 전투 공역을 향했다.


마지막 위치에서 시간을 계산해보면 그들의 항로는 제1함대와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제독은 조용히, 일본 해군에서 그 전함을 부르는 이름을 떠올렸다.


“사츠마의 시마즈··· 세키가하라의 적중돌파인가.”


숨 막힐 듯한 긴장감 속,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는 참모진을 향해 야마모토는 고개를 들었다.


“연합함대 전 부대에 전하게.”


냉혹한 눈을 부릅뜬 채 그가 말했다.


“이순신을 잡는다,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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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남방 수호자, 탄생 +29 24.08.22 12,457 422 13쪽
27 말레이 해전 (3) +22 24.08.21 12,328 448 15쪽
26 말레이 해전 (2) +25 24.08.20 12,184 413 16쪽
25 말레이 해전 (1) +15 24.08.19 12,236 392 14쪽
24 ABDA 함대 +17 24.08.18 12,285 400 20쪽
23 비밀 기지 +21 24.08.17 12,402 398 14쪽
22 웨이크 섬 +16 24.08.16 12,251 416 15쪽
21 추격 +19 24.08.15 12,562 422 11쪽
20 위대한 항로 +20 24.08.14 12,977 419 18쪽
» 운명의 5분 (2) +29 24.08.13 12,889 421 16쪽
18 운명의 5분 (1) +18 24.08.12 12,633 420 13쪽
17 폭풍 속으로 (2) +18 24.08.11 12,680 412 24쪽
16 폭풍 속으로 (1) +16 24.08.10 12,555 403 12쪽
15 불타는 하늘 +23 24.08.09 12,728 365 22쪽
14 This is not a drill +22 24.08.08 12,388 383 12쪽
13 폭풍전야 +17 24.08.07 12,413 390 14쪽
12 황제 (2) +15 24.08.06 12,544 366 12쪽
11 황제 (1) +13 24.08.05 13,181 373 14쪽
10 기동부대 (2) +11 24.08.04 13,288 368 15쪽
9 기동부대 (1) +11 24.08.04 14,010 381 12쪽
8 에이스 +19 24.08.03 14,515 394 13쪽
7 자진 입대 +12 24.08.02 15,094 397 13쪽
6 찾아라 드래곤볼 +19 24.08.01 16,079 396 14쪽
5 최고의 복지 +29 24.07.31 17,737 435 12쪽
4 안전운전 +18 24.07.30 19,777 469 15쪽
3 전함 이순신 (2) +27 24.07.29 21,417 515 15쪽
2 전함 이순신 (1) +29 24.07.29 25,015 557 12쪽
1 프롤로그 +47 24.07.29 30,978 58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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