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무림인의 미궁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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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하
작품등록일 :
2024.08.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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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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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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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4화 신고식(3)

DUMMY

“낙오자? 어쩐지. 그 정도 실력인데도 일 층에 있는 이유가 있었네.”


와른이 가방에 보관하고 있던 육포를 우적우적 씹으며 말했다.


덕분에 하유성도 오랜만에 음식다운 음식을 먹어볼 수 있었다.

다른 세계의 음식이지만 짭조름하고 독특한 향이 기분 좋게 배를 채웠다.


“아무리 마력으로 허기를 때울 수 있다고 하더라도, 역시 진짜 입으로 씹는 즐거움은 버릴 수 없는 법이지.”

음식에 감동받은 하유성의 기색을 보고 와른이 씨익 웃었다.


조금 민망해진 하유성이 물었다.

“···흠, 그래서 마석은 어떻게 구할 수 있소?”


“세 가지 방법이 있어.”


“세 가지나? 그냥 이곳의 마물을 죽이다 보면 나오는 거라고 들었는데.”


“보통 개척자들의 가능성을 보기 위해 치러지는 신고식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석을 구해오기만 하면 되걸랑. 우리가 야만인들도 아니고, 꼴랑 간단한 무기 하나로 마석을 토해내는 마물과 일대일로 승부를 보라고 하진 않지.”


“마석을 토해내는 마물이 따로 있나보군.”


“맞아. 적어도 이런 일 층 뽀시래기들한테선 나오지 않는다고 봐야지.”


“그 뽀시래기들에게 쫓기고 있던 사람이 할 말은 아니지만.”


하유성이 일침을 놓자 와른은 너털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아무튼. 마석은 결국 일 층에선 ‘필드 보스’급을 잡는 게 아니라면 얻을 수 없어. 2층에선 ‘정예’급은 잡아야 하고··· 3층부터는 일반 몬스터들도 마석을 토해낸다고 하더라고.”


“그럼 그 필드보스란 녀석을 잡으면 된다는 거군. 갑시다. 잡으러.”


하유성이 몸을 일으켜 나가려고 하자, 와른은 팔다리를 휘저으며 그를 말렸다.


“아니, 잠깐 잠깐! 그게 그렇게 쉬운 얘기가 아니라니깐? 방법이 세 가지라고 했잖아. 필드 보스는 위층의 정예보다도 강한 게 일반적이라고. 우리 같은 0레벨이 혼자서 잡는 건 도저히 무리야. 형씨가 아무리 강해도, 몸에 쌓인 마력 자체가 다를 텐데···.”


하유성은 젊은 사람이 형씨, 형씨 거리는 데 거북함을 느꼈다.


“···하유성이라고 부르시오. 그럼 어쩌자는 거요?”


“드디어 내 말을 좀 가만히 들을 생각이 들었구나. 유성 씨.”

와른은 붉은 기가 도는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호쾌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군데군데 깎지 못한 수염이 거뭇하게 자라있고, 어딘가 아저씨 같은 말투였지만 그 얼굴을 보니 꽤 소년 같은 느낌이 있는 사람이었다.


반대로 하유성은 칼로 대충 면도했음에도 멀끔했고 심지어 와른보다도 더 앳된 얼굴이긴 했지만, 표정에서 오는 초연한 분위기 때문에 좀 더 성숙해 보였다.


원래 나이가 오십이 넘었기에 자연스레 여유로운 기색이 몸에 밴 탓이었다.


“그래서 보통 신고식을 치르려는 예비 개척자들은 무리를 지어. 혼자 잡다한 놈들을 처리하면서 마력을 쌓으며 2층 정예나 1층 필드 보스를 잡는 건 너무 무식하고 오래 걸리는 방법이거든. 위험하기도 하고.”


“결국 강해지기 위해선 그 마력이란 걸 쌓아야 하는 것 아니오?”


“그렇긴 한데, 신고식을 치른 다음 정식 파티를 구해서 한 층이라도 더 높은 곳에서 마물을 잡는 게 훨씬 효율적이거든. 가끔 마석도 얻을 수 있고.”


“혼자서 마물을 사냥하는 게 한 가지,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 게 또 한 가지로군. 나머지 하나는 무엇이오?”


어느새 나름대로 양질의 정보를 준 와른을 인정하게 된 하유성은 그에게 적당한 예를 취하기 시작했다.


“간단하잖아? 똑같이 무리 지어서, 마물 대신 다른 사람 걸 뺏는 거지. 혼자 사냥하는 사람이 마석을 얻고 지쳤을 때 여럿이서 달려드는 게 강한 마물을 상대하는 것보다 편하지 않겠어? 어딜 가나 혼자 마석을 얻어보려는 사람들은 있거든. 재능은 있지만, 잘 섞이지 못하는 사람들. 유성 씨처럼.”


“······. 흥. 그깟 놈들. 다 처리해버리면 그만.”


“뭐, 유성 씨 실력이 좋으면 그럴 수 있을지도. 그렇지만 미궁에서는 전위와 후위의 구성은 기본 중의 기본이야. 아무리 유성 씨라도 파티를 짠 인간 무리를 지친 상태로 상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닐걸?”


하기야, 이곳에는 하유성이 알지 못하는 것 투성이었다.

마법이니 뭐니 하는 걸 상대로 자신의 검이 어느 정도 통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막무가내로 부딪힐 정도로 하유성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래서. 당신과 그 파티라는 걸 맺자는 거요? 전위와 후위니까?”


“정답! 먼저 말해줘서 고마워.”


“그쪽 실력을 어떻게 알고? 겨우 쥐들한테 쫓기던 이에게 어떻게 후방을 맡기지?”


“···나는 애초에 전투보다는 척후나 길잡이 쪽에 가깝긴 해. 그래도 활을 아주 못 쏘는 건 아냐! 아까는 나무 위에서 자다가 어느새 포위당하는 바람에···. 애초에 든든한 전위를 찾은 다음 움직이려고 했거든. 그나저나 아까 보니까 실력이 도저히 0레벨 같진 않던데, 유성 씨, 원래 세계에서는 기사나 뭐 그런 거였어?”


“···그렇진 않소. 그냥 검을 수련하는 촌부였지.”


“그래? 촌부 실력처럼 보이진 않던데···. 상위 세계 출신인가.”


이전에도 들은 얘기였지만, 와른도 중원에 대해서 알지는 못하는 눈치였다.

이래나 저래나, 하유성은 검술 실력을 칭찬받자 은근히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그쪽이 연습생이라던 그 순찰대는 뭐지?”


“오 드디어 내게도 관심을 가져주는 거?”


“······.”


하유성이 무시하자 와른은 설명을 이어갔다.

“큼흠. 순찰대는 미궁 도시 알레프의 8대 세력 중 하나인 단체야. 사냥꾼의 길을 걷는 이들이 주로 모여있지.”


“사냥꾼의 길?”


“정말 아무 설명도 못 들었구나. 노예 취급인 낙오자니까 어쩔 수 없나···. ‘길’은 레벨을 얻기 위해서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여섯 가지 갈래를 뜻해. 뭐, 신고식을 통과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야.”


“그래. 알았소. 이제 출발하지.”


잠깐 멍하니 있다가 하유성이 은근슬쩍 동행 허가 의사를 밝혔다는 걸 깨달은 와른은 환하게 웃으며 짐을 싸고 따라왔다.


“고마워! 다시 소개할게. 나는 와른 머레이. 언젠가 미궁에서 한몫 잡고, 개척자들을 위한 통합 교육시설을 만드는 게 꿈이야.”


“통합 교육시설?”


“응. 지금 미궁에는 각각의 단체가 운영하는 신인 양성 시스템은 각 직업군에게만 특화되어 있거든. 물론 개인의 전투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미궁은 파티가 합을 맞춰야 하니까···. 나는 언젠가 직군 사이의 연계를 극대화할 방법을 배우는, 그런 양성소를 만들고 싶어.”


“그런 쪽으로 꽤 연구를 했나 보군?”


“물론이지! 유성 씨도 한 번 봐봐. 나 같은 궁수와 둘이 연계할 때 주의하면 좋은 점들을 정리해 봤어.”


와른은 그렇게 말하며 노트 하나를 하유성에게 건넸다.


과연 그 안에는 궁사와 검사가 같이 싸울 때 어떤 적을, 누가 먼저 목표로 할 것인지부터, 어떤 타이밍에 화살을 쏘는 게 좋고, 그럴 때 검사가 어디로 빠졌다가 어떻게 접근하면 전술적인 차원에서 좋을지까지 전부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물론 검사와 궁사가 어느 정도 수준이 맞고, 정석적인 전투를 해야 한다는 제약이 붙긴 했지만, 평생 혼자 검을 휘둘러 온 하유성이 보기에도 전투 양상이 머릿속에 매끄럽게 그려지는 걸 보니 여간 궁리한 게 아닌 듯했다.


실제로 마물을 상대로 시도해 보니 전투가 훨씬 편하기도 했다.


하유성과 와른은 같은 0레벨이었지만, 실력 차이가 있었다.

때문에 와른은 하유성의 후방에서 기습과 같은 변수를 없애는 데에만 집중했고, 하유성은 덕분에 마음을 놓고 전방에 있는 마물들을 상대로 검을 휘두를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와른은 마석의 정보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게 허언이 아니었다는 듯, 근처 지형이나 마물들의 서식에 대한 정보도 빠삭했다.


“사실 미궁에 내려올 땐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니, 미리 머리에 지도를 넣어둘 순 없어. 그래도 마물도 생명인 이상 몇몇 지형적 특징을 선호할 수밖에 없으니 그것들로 유추하는 거지.”


처음에 마물 쥐에게 쫓기던 어벙한 모습과는 달리 생각보다 훨씬 유능한 와른을 보고 하유성은 내심 그를 처음 동료로 받아들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맙소. 여러모로.”


와른이 가지고 들어온 향신료로 끓인 스튜 그릇을 받으며 하유성이 말했다.


“뭘, 나도 덕분에 마력을 잘 쌓고 있다구. 조금만 더 합을 맞춰보면 우리도 슬슬 이 층으로 가서 마석 채취를 시도해 봐도 되겠는걸?”


며칠 동안의 마물 사냥 덕에, 두 사람은 꽤 마력을 쌓을 수 있었다.

물론 아직도 원래 세계 수준에도 못미치는 양이었지만, 마력은 분명 내공처럼 작동하며 하유성의 신체를 강화해주고 있었다.


“그건 아니오. 설령 2층에 가더라도 우리는 마석을 얻고 갈 것이니.”


“뭐야 유성 씨, 내가 얼마 전에 설명했잖아! 일 층의 필드 보스를 잡는 것보다, 이 층의 정예 마물을 잡는 게 훨씬 낫다니까?”


두 사람은 꽤 많은 마물을 잡고 다녔는데도 아직 그 필드 보스란 녀석을 만난 적은 없었다.


그건 와른이 적극적으로 피해 다닌 덕이기도 하지만, 필드 보스는 기본적으로 같은 계통의 마물들 틈바구니에서 군림하며 서식하는 게 보통이기 때문.


아무리 층이 차이 난다고 하지만 고작 일반 마물 몇 마리를 이끌고 돌아다니는 정예 마물과, 군락 하나를 지배하는 필드 보스는 격이 달랐다.


“그래도, 그런 적이 있다는 걸 알았는데,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


“필드 보스보다 더 강한 건 그 층에는 몇 년에 한 번씩 나타난다는 계층 보스밖에 없다구. 레벨도 없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잡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니깐?”


와른이 답답하다는 듯이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위험할 것 같으면 그쪽은 빠져도 되니까, 안내라도 해주시게.”


하유성은 새로운 세상으로 오면서 나름대로 혼자 다짐한 게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난해하기 그지없는 절기인 파천이검을 대성(大成)하자고.

그러기 위해선 단순히 효율적인 길을 좇을 게 아니라, 가능한 많은 경험을 쌓으며 나아가야 했다.


“2층에 가면 다른 형태의 마물이 있지 않나?”

“···그거야 그렇지. 2층부터는 나름대로 지성이 있거나 각종 속성을 사용하는 마물들이 서식하기 시작하니까.”

하유성의 질문에 와른이 마지못해 대답했다.


“그 필드 보스란 녀석은 1층의 마물과 비슷한 모양새고.”


“뭐 대체로 그렇지. 한 계통의 왕이라고 할까···.”


“그렇다면 한 번 상대해 봐야겠소. 가능하면 일 층에 있는 마물 종류 전부를.”


“······유성 씨. 당신 정말 무모한 사람이구나. 그러다 빨리 죽지.”


“내가 살던 곳에는 그런 말이 있지.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난 그렇게 살 거요.”


와른은 그의 말을 듣고는 잠깐 침묵에 잠긴 채 생각하더니, 마침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휴, 좋아요. 그게 적당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유성 씨는 뭐가 다르긴 한가 봐. 나도 한 번 따라가고 싶어지게 만드는 힘이 있어. 물론 괴상할 만큼 강하기도 하고!”


그는 그렇게 말하며 활이 매여있는 배낭을 둘러멨다.


“···고맙네.”


“그래도 만나는 필드 보스의 순서 같은 건 내가 정할 거야. 일이 잘못됐을 때, 최대한 도망칠 수 있는 녀석으로 시작해 보죠.”


“물론. 그건 자네 말에 따르도록 하지.”


두 사람은 와른의 안내에 따라 황무지 중 울퉁불퉁한 바위가 있는 산악 지형으로 향했다.


붉은 바위들이 끝도 없이 복잡하게 늘어져 있고, 군데군데 협곡과 같은 커다란 지형도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는 간헐적으로 보이던 식물조차 거의 보이지 않고, 주로 서식하는 건 거대화된 벌레 마물이었다.


“첫 필드 보스는 곤충인가?”


“뭐 엄밀히 말해서 거미가 곤충은 아니지만···비슷해. 얘네들은 그래도 한 종족이라는 의식이 없어서, 서로 잡아먹기도 많이 잡아먹고 그렇게까지 큰 무리를 짓지 않거든.”


하유성의 물음에 와른이 답했다.

그는 능숙하게 산을 오르더니 협곡 안쪽에 있는 커다란 동굴 하나를 찾아냈다.


동굴 안쪽에는 매캐한 냄새가 풍겨왔다.

조금 더 들어가니 끈적끈적한 실 같은 게 군데군데 퍼져있었고, 냄새는 그 실에서 퍼지고 있었다.


“긴가민가했는데, 제대로 찾았다! 아마 이 안쪽에 있는 건 필드 보스 ‘네몬’일 거야.”


“네몬?”


“거미형 마물이고···. 특징으로는 단일 개체이면서 군집을 이룬다는 게 있지. 권속을 다룬다고나 할까. 그래도 1층의 마물이라 그렇게까지 크진 않고, 본체는 사람 몸통만 한 몸집을 한 붉은 거미라더라.”


“사람 몸통만 한 게 그렇게까지 크지 않은 건가?”


“그럼. 보통 필드 보스는 다른 개체들에 비해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거든. 그나마 이녀석은 그 군집이라는 특징 덕에, 주변에 다른 마물들을 거느리고 있지도 않고, 크기도 그렇게 크지 않은 거야.”


하유성은 군집이란 말을 생각하던 차에, 그게 무슨 뜻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솨사사사사사사―


손바닥만 한 붉은 거미 예닐곱 마리가 벽을 타고 달려오고 있었던 것.


“위는 내가 맡겠어!”


와른은 그렇게 말하더니 슬라임에게서 짜낸 기름을 담은 병을 던지고는, 곧바로 부싯돌이 붙어있는 화살을 하나 꺼내 불똥을 만든 다음 불화살을 날렸다.


화르륵!

불이 붙으며 천장쪽 벽에 붙은 거미들의 진로를 방해했고, 그것들은 하유성의 앞으로 떨어져 까드득거리며 달려들 준비를 했다.


“녀석들은 본체의 자식이자 일부. 놈들의 숫자를 줄일수록 본체가 약해진다는 모양이야.”


“거미를 베는 건 처음이군.”


하유성은 그렇게 말하며 한 마리씩 거미에게 찌르기를 꽂아 넣었다.


파천이검의 1식 천원지살을 응용한 찌르기는 어느덧 인간의 급소가 아닌 바닥이나 공중에 떠 있는 마물의 급소에도 정확히 박히고 있었다.


“미쳤어···. 아무리 봐도 0레벨은 아니야 저 사람.”


와른이 화살로 뒤에서 달려들 준비를 하는 녀석들을 견제하며 말했다.


원래라면 성인 남성 한둘쯤은 꼼짝 못 하고 거미줄에 둘둘 감겼겠지만, 일곱 마리의 새끼 거미는 얼마 못 가 초록색 진액을 흘린 채 곤죽이 됐다.


“거미줄은 좀 더 회전력을 담아서 끊어야겠군.”

하유성이 방어에 쓰던 소검을 휘휘 돌리며 말했다.


그는 그대로 동굴의 더 깊은 곳으로 향했다.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검을 휘두를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밖에 없었다.


그 모습을 질렸다는 듯이 바라보던 와른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 하유성을 따라갔다.

“유성 씨. 같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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