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무림인의 미궁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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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하
작품등록일 :
2024.08.0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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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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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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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임무(1)

DUMMY

검을 사는 건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미궁의 존재 덕에 무구 생산은 유래없이 활성화됐고, 고급화되고 있었다.


숨은 명장은 이미 다 알려져 명성을 떨쳤고, 사람들의 보는 눈이 높아져 좋은 매물이 싼 가격에 나오는 경우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기술자의 길’을 오르는 사람들의 레벨이 확연히 보이는 것도 고급화와 가격 차별성이 생기는 데 일조했다.


“근데 기술자들은 어떻게 레벨을 올리는 거요? 그들이 직접 마물을 때려잡는 것도 아닐 텐데.”


“때려잡는 사람들도 있어. 보통 전사 대신 전위에 서서 온갖 실험적인 방어구로 탱킹을 하지.”


“···장인들이 마물을 때려잡고 레벨을 올린다니.”


“하하, 당연히 그런 사람들은 소수지. 기술자들은 자신이 만든 물건에서 마력을 얻지.”


“개척자들이 칼을 들고 휘두르면 자연스럽게 그 마력이 기술자에게도 간단 말이오? 그렇게 편리할 수가.”


“참나, 그럴 리가 있나. 마력이 무슨 편지냐? 누가 배송해 주게? 그들을 마력이 깃든 소재를 다루면서 마력을 얻는 거야. 녹이고 제련하는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마력을 몸에 쌓지.”


“아···.”

하유성은 살짝 머쓱해진 채로 계속 검을 둘러봤다.


“검은 본인의 마력량에 맞춰서, 파장이 맞는 걸 사는 게 좋다. 너무 마력량이 높은 걸 쓰면 본인 마력을 빼앗기고, 적은 걸 쓰면 검에 마력이 안 실려. 마력은 많은 쪽으로 뭉치려는 경향이 있거든.”

학센이 옆에서 조언했다.


이곳에 있는 검들은 하유성이 원래 있던 중원에 비하면 다 절세 보검이나 마찬가지였다.


중원에도 내공과 기는 있었지만, 그게 실린 재료는 흔치 않았으니까.

그에 비하면 마력이 깃든 재료로 만든 이곳의 검들은 전부 만년한철이나 운철 같은 재료로 만든 보검이나 다름 없었다.

평생 그저 그런 무인이었던 하유성이 보기엔 눈이 휘둥그레지는 품질.


“이걸로 하겠소. 강도, 예기, 무게중심, 마력까지 전부 마음에 드는구려.”

하유성은 고심 끝에 은은하게 검푸른 빛을 내는 재료로 만든 검 두 자루를 골랐다.


“아, 3층의 네프툰 껍질로 만든 검이군. 좋지. 물가에 사는 갑각류 마물인데, 물과 모래에 아무리 쓸려도 흠집 하나 없으면서 단단하기로 유명해. 2레벨이면 3층 재료와 마력량도 적당히 맞을 거고. 꽤 잘 골랐는걸. 재료에 있는 마나량을 느끼는 게 가능했나? 꽤 수련을 해야하는 건데 그거.”


“···아무래도 첫 번째 축복이 영향인듯싶소.”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마력 감응과 통제는 개척자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거야. 미궁 안에서 직접 마력을 느끼며 한동안 연습을 해야 하긴 하지만. 네가 좀 민감한 편인가 보네.”


“그게 아니라···. 마력을 움직이려면 연습이 필요한 거 아니오?”


“그렇지. 평생 안 쓰던 근육을 쓰는 거랑 비슷해. 사람마다 활성화된 정도가 다르긴 하지만, 움직이고 힘을 쓰는 데는 꼭 노력이 필요하지.”


“잘 움직이는데. 그것도 너무.”

하유성이 조용히 말하며 몸에 있는 마력을 이리저리로 움직였다.

그는 급기야 마력을 검에 주입해 보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검기가 형성되는 건 아니고 그저 마력량이 늘어나서 조금 더 단단해지는 정도의 효과인 것 같았다.


학센은 그런 하유성의 모습을 보더니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음···.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걸 보니 정말 축복인 건 맞는 것 같은데···. 거참 좋은 건지 아닌지 애매하군. 결국 좀만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걸로 소중한 축복을 소모하다니.”


아무래도 원래 쥐꼬리만 한 내공을 운용하는 능력이 있던 게 개화한 것 같다고, 하유성은 생각했다.

‘독행자의 축복은 대체로 이런 식인가.’


“뭐, 역시 독행자의 길이 그렇지. 다른 능력도 뭔지 빨리 확인해 봐라. 안 그러면 강해진 신체 능력만 믿다가 갑자기 미궁에서 변사체로 발견될 테니까.”

학센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알겠소. 검은 고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오?”


“그럼. 알랭 님과 네가 사는 거니 맘 편히 골라.”


“···그쪽이 아니라 내가 산다고?”


“그럼. 아 물론 지금 있는 돈으로 사란 건 아니야. 나중에 네가 알랭 님에게 갚을 돈에 추가된다는 거지. 미궁에 들어가는 물자는 알랭 님이 반절, 네가 반절 부담하게 되어있다.”


“허, 아까 다른 상단 사람과 얘기하는 걸 들어보니 돈을 갚으면 해방될 수 있나 보던데, 얼마쯤 있어야 하오?”


“네 목숨값으로 100만 프라하. 그리고 거기에 다른 부대비용을 더한 값이지.”

넉넉하지 못한 농민 가정의 1년 치 생활비가 1만 프라하 정도. 그리고 방금 하유성이 집어 든 검 두 자루의 값이 7만 프라하쯤 했다.


참고로 하유성이 가져온 마석은 개당 대략 5천 프라하 정도의 수준.


“어쩐지 너무 많이 지원해 준다 싶더라니···.”


“그래도 반절이나 투자한다니까? 네가 죽으면 그냥 알랭 님이 전부 감당하고 사라지는 돈인데 감지덕지해야지.”


학센이 선심을 쓰듯 말했지만, 사람 하나 주워놓고 100만 프라하나 받는 노예로 만든 놈들이 할 말은 아니었다.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죄책감이랄 것도 없는 거겠지.’


하유성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 리 없는 학센은 계속해서 주저리주저리 얘기를 이어갔다.


“너나 아까 그 엘픈가 하는 놈처럼 좀 전도유망한 낙오자는 금방 다 갚고 나가더라고. 그러면 상단에선 돈도 벌고, 유명한 개척자를 키워냈다고 명성도 얻고. 일석이조지. 너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


“···알겠소.”


하유성은 충분한 힘만 쌓이면 탈출하거나 부숴버릴 생각으로 가득했지만, 일단 대답은 순순히 했다.

굳이 먼저 경계를 살 필요는 없었으니까.


“근데 정말 그런 축복으로 만족하냐? 2레벨이 아깝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바꾸고 새로 미궁에 들어가는 방법도 있어. 전사의 길이었다면 2레벨에 유용한 필살기 하나 정도는 배웠을 텐데. 아니면 순간 가속이나 거대화 같은 이능을 얻었을 수도 있고···.”


“지금도 충분하오. 지금 얻은 게 1레벨의 능력인지 2레벨 능력인지는 모르겠지만.”


“하긴. 그건 그래. 그래도 2레벨 능력을 확인한 후에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결정하는 게 최선이야. 지금이라면 딱히 손해도 아니니까.”


“일 없소.”


아닌 게 아니라, 하유성은 정말로 마력 조작이라는 지금의 능력에 아주 만족하고 있었다.


‘충분히 내공처럼 사용이 가능한 힘이다.’


내공이 있다면 가속과 같은 보법도 쓸 수 있고, 좀 더 복잡한 초식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원할한 마력조작은 웬만한 기술이나 이능보다도 하유성에겐 훨씬 적합한 능력이었던 것.


“그래. 성과로 보여달라고. 이번에 잘했으니까 네 그 건방진 말투도 다들 참아주는 거야.”


하루 종일 사람 좋은 척 이것저것 알려주던 학센이 갑자기 기세를 내뿜으며 말했다.

당근과 채찍을 쓰며 하유성을 컨트롤하려는 것이었지만, 하유성에겐 힘을 측정할 기회일 뿐이었다.


‘이게 4레벨. 기세에서 느껴지는 것만 보면 절정 고수보다도 윗줄이군.’

이전 세계에서 마지막에 맞붙었던 칠흑귀 금만석.

하유성은 그에게도 도저히 이길 수 없었지만, 학센에서 풍기는 기세는 그것보다도 컸다.


“그럼 이제 미궁에 다시 들어갈 준비가 끝난 것이오?”

하유성은 어서 미궁에 들어가 강해져야겠다 마음먹었다.


“아니. 내가 어제 말한 걸 뭘로 들은 거야. 수행할 의뢰도 정하고, 그에 맞는 파티도 구해야 한다니까. 미궁에서 네가 자유롭게 뛰어놀라고 너를 쓰는 줄 알아?”


개척자들의 미궁탐사는 기본적으로 의뢰나 임무 수행이 기본이다.

수준에 맞는 임무를 가늠하고, 파티를 짜고,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우고 가도 수많은 사상자가 나오는 게 개척자의 일상.

덕분에 미궁과 관련된 사업은 늘 인력난이었고, 신참을 양성할 여유조차 없었다.


‘다른 차원이란 게, 애초에 인간이 써먹으라고 있는 곳은 아닐 테니까.’


하유성은 이곳 사람들이 상위 차원이라고 하는 곳에서 떨어진 낙오자를 대하는 태도나, 하위 차원이라고 하는 미궁을 대하는 태도나 별 다를 바가 없다고 여겼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 다른 생각을 오가며, 알랭의 저택으로 돌아갔다.


결국 하유성은 그로부터 열흘이나 지나서 다시 미궁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동안 그는 이 세계의 상식이라고 할 것들을 하나하나 익혔고, 그러지 않을 땐 대부분 검술 수련에 집중했다.


그가 이전 세계에서 쓸 수 있던 건 파천이검의 초반 네 초식뿐.

그마저도 네 번째 초식은 내공이 부족해서 한두 번을 쓰면 더 쓸 수 없는 지경이었다.


“이제 벌써 네 번째 초식도 한 번은 쓸 수 있겠군.”


2레벨에 오르면서 마력이 꽤 증가한 하유성은 늘어난 힘과 속도에 맞춰 기술을 조정했다.

고작 미궁을 한 번 다녀온 걸로 이만한 성장은 원래 불가능한 거나 마찬가지였지만, 다른 개척자의 죽음에서 비롯된 마력이 하유성에게도 꽤 흘러들어왔기 때문이란 걸 하유성은 몰랐다.


“매번 이렇게 마력이 늘어난다면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겠어.”


“뭘 헤실거리고 있어?”

어느새 다가온 학센이 하유성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걸 보고 말했다.


“기다리던 임무다. 네가 바란 것처럼 혼자서 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의견을 반영해서 임무 기간은 길고 인원은 최소한인 걸로 골랐다.”


하유성의 목표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와른을 죽인 놈들을 찾아 복수를 하는 것.

나머지 하나는 최대한 많은 마력을 모아 빨리 강해지는 것.


그러기 위해선 마력을 독식하면서 최대한 오래 미궁에 남아있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혼자 오래 미궁에 머물 수 있는 임무를 바랐는데, 역시 마냥 혼자 할 수 있는 임무 같은 건 없었나보다고 하유성은 생각했다.


“그래서 누구랑 가게 되는 거요?”


“그런 건 코디네이터에게 물어. 나는 조건만 제시했고, 포지션 제안을 한 건 그쪽이다.”


학센은 그렇게 말하며 작전 미팅을 위한 장소와 시간이 적힌 쪽지를 건넸다.

이제 코디니 포지션이니 하는 말들도 다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된 하유성은 잠자코 쪽지를 받아 들었다.


“사전 미팅 다음에 바로 미궁에 들어갈 테니까. 적당히 준비하고 가라.”


“···고맙소.”

은근히 챙겨주는 학센에게 불편함을 느끼며, 하유성은 미궁에 들어갈 채비를 하러 들어갔다.


미팅이 이루어지는 곳은 중앙 나무에서 가까운, ‘무한한 실타래’라는 주점이었다.

주점에는 백번 양보해도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가게 이름이었지만, 나름대로 미궁의 한 전설을 따온 상호였다.


고대에 한 모험가가 무한한 실타래라는 아이템을 지상에 매어두고 미궁에 들어갔는데, 그 실타래의 실은 어떤 포탈을 타든 무슨 일이 있든 끊어지지도 않고 계속 뿜어져 나와 그 모험가는 가장 복잡하고 깊은 곳의 미궁까지 탐험한 다음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게 바로 그 전설이었다.


어떤 이들은 그게 진짜 존재하는 길잡이용 아티펙트라고 해석하기도 하고,

혹자는 그 실타래를 고향이나 돌아갈 집이라는 식으로 해석하기도 했는데, 이 술집은 그런 해석을 따라 이름을 지은 것이었다.


“아, 하유성 씨. 이쪽입니다.”


그를 부른 건 금발의 젊은 여성이었다.

그녀는 세이지 모르디엔이라는 자기 이름을 밝히고, 자신이 이번 임무의 코디네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그녀가 안내한 자리에는, 조금 비리비리해 보이지만 똘망똘망한 눈빛의 젊은 남성과···

구면인 로엘리아가 앉아있었다.


연한 초록 머리의, 귀가 긴 엘프라는 종족. 정화의 재능을 받은 태생 마법사.

그리고 하유성과 같은 시기에 이 세계에 떨어진 낙오자.


“서로 아는 눈치군요? 아 하긴. 두 분 다 낙오자 출신이었지. 알고 만든 건 아니었어요.”

세이지가 하유성과 로엘리아 사이에 눈빛이 오가는 걸 보고 말했다.


하지만 말하는 내용은 아마도 거짓말.

수없이 많은 저층 임무 중에서 마침 같은 시기에 떨어진 낙오자 두 명이 같은 파티가 될 확률이 얼마나 되겠는가?

하유성이 짐작하기로는 알랭과 로엘리아를 담당하는 클락슨이라는 상단 사이의 농간질인 것 같았다.


“이제 임무나 설명해 주시죠.”

로엘리아가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좋아요. 세 분이 맡을 임무는 미궁 2층의 특정 구역 지도 제작이랍니다. 제작은 여기 있는 탐색꾼 안젤로 씨가 맡아주실 거예요. 1레벨이지만 2레벨을 목전에 두고 있고, 이미 1층의 지도 제작을 몇 번이나 해본 경험이 있죠.”


안젤로라고 소개된 갈색 머리 남자는 눈을 빛내며 손을 내밀고 인사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하유성 씨는 미궁에서 신고식을 치르자마자 2레벨에 오르셨다고 들었어요! 그것도 자연 레벨업으로. 요즘 떠오르는 루키와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벌써 소문이 난 건가···.’

하유성은 어색하게 손을 마주잡으며 인사했다.

탐색꾼이라는 사내를 보니 어쩐지 와른이 생각나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유성이오.”


“1,2층의 지도 제작은 이미 끝났다고 들었는데요.”

역시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신경 쓰지 않는 로엘리아가 물었다.

그녀도 역시 하유성처럼 이 세계의 지식을 얻는 데 꽤나 힘을 쓴 모양이었다.


“그건 그렇지만, 미궁 각 층은 거대한 하나의 세계. 매번 지도를 갱신해야 할뿐더러, 대충 어떤 지형인 지만 표시되고 구체적인 정보는 하나도 없는 땅이 많아요. 여러분들은 그곳에 들어가 무엇이 있는지를 좀 더 상세하게 기록하면 된답니다.”


세이지는 큰 축적으로 제작된 2층 지도를 펼쳐 한 점을 집으며 임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전위인 하유성과 후위 로엘리아. 길잡이 겸 지도 제작, 척후 역할을 하게 될 안젤로.

세 명의 정확한 역할 분배 및 타깃 지역에 대한 생태계 분석과 마물들과의 전투 구도까지.


잘 모르는 하유성이 보기에도 세이지가 유능하고 꼼꼼한 코디네이터라는 게 느껴졌다.


그녀는 준비물까지 완벽하게 갖춰두고 세 사람을 미궁 입구까지 안내했다.


“자 그럼. 바로 준비하고 가볼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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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길(2) 24.08.08 187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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