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re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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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wnknight
작품등록일 :
2024.08.0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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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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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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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1. 구舊 인류 공동 생활 거주 구역(2)

DUMMY

"여기도 참 오랜만이네. 이게 얼마 만이야."


밤 9시 50분쯤이라서 그런지 어둑어둑해진 밤길을 걸어가던 전우성이 문득 내뱉었다.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었고 자신 혼자뿐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에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말을 꺼내었다.


"진짜 이 길을 다시 오게 될 거라 생각하진 않았는데. 참 인생이란 알 수 없다니까."


그녀가 초등학교 이후부터 더 이상 자신의 집에 그 누구도 초대하지 않으면서 그 길을 걷게 될 일 조차 없었기에 그는 그 감회가 새로웠다.

물론 1년 정도만 오지 않았던 것이긴 한데.


그는 약속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서 서둘러서 걸었고 이내 익숙한 그 아파트가 눈에 들어왔다.

신대 아파트였다.


전우성은 신대 아파트 102동을 찾아가려 하지 않아도 다리가 움직인다는 착각을 받았다. 허나 그는 별로 이에 상관하지 않고 걸어갔다.


주위를 둘러보니 밖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돌아다니는 이가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물론 야간 통제 시간 같은 것은 없지만 상시로 야간 순찰이 이루어져 감시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딱히 만나봤자 좋을 것이 없었기에 그는 빠르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엘리베이터는 마침 1층에 있었기에 그는 바로 탈 수 있었고 수많은 버튼에서 23을 찾아내고는 눌렀다. 그러자 엘리베이터가 움직였고 그는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거울을 문득 바라보았다.


자세히 보니 거울의 모서리 부분에 금이 가있었고 그는 어루만지다가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거울에서 시선을 뗐다.

그러고는 몸을 움직여서 한 집의 문 앞에 섰다.


"야, 왜 불렀냐? 중학교 되니까 집까지 부르지는 않더니만 오늘은 또 왜 불렀냐."


전우성은 익숙한 듯이 현관문의 번호를 입력하고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그가 들어오려 하기 전에 불이 모두 꺼져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부르면 불을 켜놓지 않는가.


설마 자고 있는 건가.

나를 불러놓고 까먹어서 그냥 자고 있는 걸 수도 있겠는데.


그는 조심스럽게 안쪽을 살피며 현관에서 내부를 주시하였다.

하지만 그는 바로 앞의 방문의 아래 틈에서 희미하게 불빛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그 방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박지호...?"


그가 초등학교 때만 하더라도 그녀의 짐에 들낙거렸기 때문에 그는 그 방이 박지호의 방임을 알아차렸다.

그는 적어도 박지호는 깨어있다는 것에 안심했다. 조심스럽게 발소리를 내지 않고 박지호의 방문을 향해 조심히 걸어갔다.


이내 방문 앞에 도착한 그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방문을 두드렸다.


"박지호, 약속대로 도착했다. 들어가도 되냐?"


하지만 방 내부에서는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고 그는 당황해했다. 허나 그렇다고 쉽게 방문을 열 수는 없었기에 조심스럽게 방문을 두드렸다.


"박지호...? 지금 자고 있냐?"


그의 질문에도 아무런 답이 들어오지 않았기에 그는 어쩔 줄 몰라 가만히 서있었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기는 했었다. 그가 왔을 때 아무런 반응도 없었을 때를 떠올리자 그는 곧 민망해져 다른 방법을 찾았다.


하지만 다른 방법은 그저 문을 두드리는 것 밖에 없었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몇 번 문을 더 두드리고 문 손잡이를 쥐었다.

전우성이 문을 잡아당기자 문은 잠겨있지 않았고 방 안쪽으로 밀려났다.

문이 밀어남에 따라 내부의 빛이 환하게 비춰오는 탓에 그는 살짝 눈을 찌푸렸다.


그는 방 내부를 확인하였고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한 여자를 발견했다.


분명히 여기는 박지호의 방이며 다른 여성이 굳이 있을 리가 없을 거라 의문을 가지면서도 그는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였다.


"미쳤나."


그는 서둘러서 바닥에 있는 여성을 향해 자세를 낮추고 몸을 먼저 뒤집은 뒤에 의식을 확인하였다.


숨이 쉬지 않는다. 아니, 거의 맥박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건 호흡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태.


그 순간에 그는 그 여성이 죽어가고 있음에 순간적으로 패닉이 왔다.

쓰러져 있는 여성을 바라보며 그는 손을 떨며 눈동자는 흔들렸고 숨소리는 거칠어졌다.


죽어가는 사람을 봤을 때는 구해줘야 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그리하여 있는 만큼 힘을 써야 한다.

만일 누군가가 또 있다면 부탁했겠지만 그럼에도 주위에는 자신밖에 없었다.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자신뿐인 상황에서 그는 빠르게 머릿속을 더듬었다.


"제길. 나보고 뭐 어쩌자는 거야. 이게 대체 무슨."


그는 손을 뻗으려는 순간에 자신의 손이 떨리고 있음을 느꼈고 서둘러서 자신을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손이 떨리는 상태로는 무엇을 하든 엉성하게 이루어질 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없었기에 그는 먼저 어깨를 가볍게 쳐보고 여성의 의식을 살폈다.

그의 예상대로 여성은 의식이 없었고 아무런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는 하는 수없이 수업 시간에 배운 응급처치를 하기 위해 손을 뻗었다가 순간 멈칫했다.


"여자인데...?"


그가 학교에서 배웠던 심폐소생술은 옷을 벗기고 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 했기에 그는 여자의 옷을 함부로 대해도 될지에 대해서 당황해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명이 죽어가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마음을 먹고 과감하게 옷을 벗겼다.


"이게 뭐야."


그는 그녀의 몸에 있는 무수한 상처들에 놀랐지만 그럼에도 손은 위치를 찾고 있었다.


잠깐. 먼저 해야 할 게 있는데.


그는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119를 누른 뒤에 스피커 모드로 전환시키고 바닥에 내려놓았다.

긴장했는지 손이 꼬이기는 했지만 빠르게 그는 전화를 걸고 바로 손을 여성의 몸 위로 올렸다.

그러더니 손을 움직여 5~6cm가량이 들어가도록 힘을 적당히 조정해서 심폐소생술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헉헉.


곧 그는 오래가지 않아서 체력적으로 조금씩 무리가 오고 있음을 느꼈지만 그는 무시하고 계속해서 진행하였다.


이내 방 안에서는 그의 거친 호흡소리와 통화음만이 들려오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는 손을 움직이면서도 전화가 연결되지 않음에 의문을 가졌으나 곧 전화가 연결되며 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안심했다.


[안녕하세요. 구 인류 대상 119입니다. 무슨 용건이십니까.]


"여기... 숨을... 쉬지.... 않는.. 여성...이 있어요."


[예. 자동으로 핸드폰과 연동시켜 주소를 찾고 있습니다. 남쪽 제 3구역 5단지 옥신 2동 신대아파트 102동 2302호가 맞습니까.]


"...예."


[응급 지역으로 현재 출동 중입니다. 예상 소요 시간은 10분입니다.]


"지금... 심폐.. 소생술을.... 하고 있... 는데. 계.. 속해서... 심장.. 압박만 하면... 되나요?"


[지금부터 안내에 따라서 CPR을 진행해 주세요. 먼저-.]



.



"미치겠네. 왜 하필 핸드폰 배터리가 나간 거지."


중간에 통화 중에 얼마 지나지 않아 배터리가 나가 까맣게 화면을 가리고 있는 핸드폰을 내버려두고 그는 계속해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그는 지시에 따라야 하는 데 유일한 연락 수단이 문제가 생김에 인상을 꾸겼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멈추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며 여성의 상태를 살폈다. 그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여유가 생겼기에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러고는 여성이 누군지부터 파악을 하기 시작해나갔다.


여성은 예상대로 박지호나 그녀의 엄마는 아니었다는 사실에 그는 다행이라고 느꼈다.

그러나 곧 자신의 그런 태도를 떨쳐내며 특징적인 것을 중심으로 살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는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먼저 그 여성은 처음에 봤었던 것처럼 온몸 전체에 상처 자국이 가득했으며 멍이 든 자국과 기타 상처들이 많이 눈에 들어왔다.


또한 머릿결도 쥐여 뜯겼는지 머리 상태가 말도 아니었고 그는 조금만 더 확인해 보면 머리숱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허나 그녀는 체구가 그리 작은 편도 아니었으며 꽤나 체격이 다부지고 근육도 어느 정도 있었기에 그는 이상하게 여겼다.


저 상처가 스스로 싸우면서 생긴 것일 확률이 높다. 저 몸을 가지고 진다는 것은 쉽지 않으며 저렇게까지 상처가 많이 날 정도면 이상한데...?


또 왜 이 정도로 어디에서 상처를 입은 거지..? 뭔가 이상한 점이 한 군데가 아니었다.


그는 더 생각해 보려고 하였지만 자신의 자세가 점차 흐트러지고 있음을 눈치채어 다시 바로잡았다.

그렇게 조금 시간이 지난 무렵에 그녀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상대가 정신을 차리면 심폐소생술을 계속하기보다는 몸을 돌려서 기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의 머릿속에서 떠오른 그 말에 따라서 그는 여성의 몸을 옆으로 눕혀두었다. 그러고는 의식을 확인하였다.


조금의 시간이 지난 뒤에 그녀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다시 나더니 여성은 정신을 차린 듯이 눈을 떴다.

그 모습에 전우성은 눈이 조금 더 크게 떴으며 여성의 곁으로 다가가려 했다.

허나 여성의 입장에 선 그는 오히려 몸을 뒤로 빼며 그녀에게 간단하게 설명하였다.


"제가 여기에서 쓰러져 있었길래 다른 의도는 없었고 심폐소생술을 하기 위해서였는데..."


"메타레이트리온."


그 말과 함께 그녀의 신형은 옆으로 쓰러지며 전우성은 황급히 손을 뻗었다.



.



"야. 개 같은데 이건 쫌. 이렇게 해놓아야 성이 차겠냐. 내가 뭘 했는지 정확한 증거가 있기라도 하냐고. 응? 증거라도 빨리 제시해보든가. 증거도 없냐? 설마 증거도 없는 국가 기관이 먼저 무력을 사용해서 생포해놓고 그다음에 추궁해서 답을 얻어내냐? 진짜 한물갔네. 이따구가 맞는다고 생각해?"


속사포처럼 입에서 쏟아내는 말이 허공에 떠있는 푸른빛의 홀로그램 판에서 재생되었다.


그 홀로그램 창 안에서는 한 카메라의 시선인 듯이 방 안의 내부가 보였다.

그 안에는 단 한 명이 바닥에 앉아서 카메라를 바라보며 뭐라 말하며 불평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통은 일반적이었고 그 안의 인물은 아무런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그 자는 얼굴에서 짜증 난다는 듯이 불쾌감과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섞여 있었으며 입에 다 먹은 막대 사탕을 그저 잘근대고 있었다.


"야 ECO. 당장 문 안 열고 뭐 하냐. 적어도 구 인류들을 위한다는 이름으로 활동하면 실세도 그에 맞춰서 좀 해주라고. 응?"


"야. 나 약속 있단 말이야. 니네가 내 약속 망쳐서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다 보상할 거냐? 응? 나 나름 바쁜 상황이라고. 밤에 자야 키가 크지. 나 키에 불만족한다고. 167인데 적어도 170은 넘고 싶단 말이야. 개자식들아."


그녀가 아무리 욕을 하고 뭐라고 울변을 토하든 간 그 방에서는 그녀 혼자였고 그녀는 대화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녀는 계속해서 뭐라 소리쳤다.



.



손문한 소방 대원은 저녁까지 소방서에서 근무 중이었으며 마침 화재를 진압한 이후 돌아오던 차량에서 본부와의 연락을 받았다.


[현재 남쪽 제 3구역 5단지 옥신 2동 신대아파트 2302호에서 심정지 환자 발생했습니다. 서둘러 이동 부탁드립니다.]


처음 한 마디를 듣자마자 그는 빠르게 운전병에게 말하기도 전에 운전병이 먼저 운전대를 돌렸음을 느꼈다. 전화는 스피커 모드였기에 그들은 빠르게 차량을 움직였다.



.



띵동. 띵동.


초인종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119 대원들은 반응을 확인하지도 않고 바로 문을 열고 진입하였다.

그들은 빠르게 신발도 벗지 않고 들어와 불이 꺼진 집안에서 새어 나오고 있는 불빛을 확인했다. 그러고는 빠르게 이동하며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119입니다. 현재 환자는 어딘가요?"


그러나 그들이 방 안으로 들어왔을 때는 예상하지 못한 광경에 그들은 당황하여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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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pisode1. 구舊 인류 공동 생활 거주 구역(4) 24.08.20 4 0 11쪽
4 Episode1. 구舊 인류 공동 생활 거주 구역(3) 24.08.17 9 0 11쪽
» Episode1. 구舊 인류 공동 생활 거주 구역(2) 24.08.12 11 0 12쪽
2 Episode1. 구舊 인류 공동 생활 거주 구역(1) 24.08.10 19 0 12쪽
1 Prologue. Never done 24.08.05 23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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