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re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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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wnknight
작품등록일 :
2024.08.05 15:12
최근연재일 :
2024.08.3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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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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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1. 구舊 인류 공동 생활 거주 구역(5)

DUMMY

전우성. 그가 누구였든 간에 그는 자신의 친구였으며 몇 안 되는 정으로 바라봐 주는 녀석이었으며 목표가 되어줄 정도로 빛나는 사람이었다.

사람이었기에 당연히 겸비하는 그러한 것들을 보여주면서도 과도하게 하지 않고 조절해나가는 모습과 잘 어울리는 모습.

구 인류 공동 생활 거주 구역에서 참기 힘든 날을 견뎌오게 되었던 가장 큰 동기가 되어서 지금의 형태로 이끌어 줄 정도의 존재감.


자신이 바라보았을 때는 그러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믿어왔으며 그가 가끔씩 보여주는 이해 불가능한 모습들 또한 그의 일부였다.

하지만 그 일부가 가끔씩 조금만 솟아오르지 크게 분출한 적은 없었다. 자신이 생각했을 때 화나고 참기 힘든 상황에서도 그는 적당히 조절했다.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없었고 또 무엇이든 말로 해결해나갔다. 물론 말이 조금은 거칠기는 하였지만.


그는 자신의 동경의 대상이었으며 친구였으며 다양한 사람이었다.


"아, 진짜로. 기분 뭣 같네. 아이. 왜 이러지 갑자기."


갑자기 손윤호는 대화 도중에 기분이 언짢아졌고 작게 중얼거렸다. 그는 다른 이들은 대화에 집중하고 있고 자신이 작게 중얼거렸다고 정신을 차린 후에 생각했다.

하지만 그에 옆에 있었던 전서정은 그 말을 알아들었지만 굳이 아는 척을 하지는 않았으며 셀레스타에 말에 다시 귀를 기울였다.


"그러니까. 이상한 점은 그쪽 구역이면 저희 경찰서 관할이라는 말이거든요. 근데도 만일 신고 접수가 되었다면 이쪽으로 오지 않았어요."


"그러면 중간에 이 사건에 대해서 누군가가 개입을 하였단 건가요?"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봐야겠죠. 그것도 이런 식으로 자유롭게 간섭을 할 수 있는 그곳이지 않을까요?"


"그쪽이라면..... 설마...?"


"잠깐. 여기에 대해서 할 말이 있는데 말이야."


집사 김민준이 대답을 망설이고 있는 동안에 갑자기 손윤호는 대화에 끼어들었다.


"그쪽이 생각하는 거에 대해서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정도로 큰 규모가 굳이 사람 한 놈 잡으려고 이 난리를 필까? 어차피 꼬리도 밟힐 텐데."


"그러니까 다른 사설 기관들이 할 수 없는 것들을 하는 것이 공공기관이 아니겠어요? 생각해 보세요. 사설 기관들은 꼬리를 대비해서 끊어내고 하죠. 하지만 공공기관과는 달라요."


손윤호는 그 말에 대해서 반박하려고 하였지만 셀레스타의 말이 이어졌기에 그는 주도권을 잃게 되었다.


"공공기관은 무엇을 하든 간에 합법적인 일을 해야 해요. 표면적으로는 그렇다는 얘기죠. 뭐 몇십 년 전이라면 상황이 달랐겠지만 지금은 또 바뀌었어요. 과거로 돌아간 듯한다고들 많이 하죠. 지금은 공식적으로 해당 내용을 인정하지는 않았죠. 하지만 이게 대부분의 권력을 가진 이들의 태도죠."


"표면적이라는 말이 나와서 그러는데, 모든 기관들이 얼마나 깨끗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다들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이미지가 있고 그 이미지와는 다르게 흘러가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은 제가 할 일이 있고 그걸 수행하는 기관이지."


"그 명령이 무엇이든 위에서 내려오는 지령을 따라서 움직이는 계급 체제나 다름이 없죠. 마치 군대처럼 그냥 명령을 받아 수행하는 하나의 개나 다름이 없는 꼴이죠. 그걸 보고 누가 제 일을 수행한다고 하겠어요. 아, 위에서 내려오는 일을 잘 수행하는 건 맞기는 하니까 제 일을 수행한다고 불러야 할까요?"


"개세끼라고? 하지만 개들이 모여있는 세계에서 인간들이 개를 위에 업고서 어떻게 이끌어가겠어. 무언가가 이루어지고 있고 흘러가고 있단 것은 다 무언가가 계속해서 일구어나가며 유지시키고 있다는 거지. 돼지.... 우리 속에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


"돼지 우리 속에서는 일어날 수가 없죠. 있다면 희미하게 일어나는 것일지도 모를까. 하지만 이와 같은 경우에는 어떨까요? 개가 사육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상상하기 힘들지도 모르겠죠. 근데 여기서 집중해야 할 부분이 따로 있어요."


손윤호는 뒤에 이어질 말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짐작이 갔기 때문에 차마 무엇이라고 말하지는 말하지는 못했다. 대신 그는 입술을 세게 무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그는 자신에 미흡함과 지식의 빈 공간을 생각하며 잠자코 그녀의 말을 들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세계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부패했다고들 얘기하는 기관과 그 밑에서 살아오는 이들. 그리고 그 세계에서 '사육'되어가는 사람들."


그는 그 뒤에서 올 말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기에 입을 닫은 채로 그저 그녀의 이어질 말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지만 그는 그것에 대해서 이내 화를 내었다.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져 잠시 동안 생각을 하던 그는 그녀의 말을 끼어들었다.


"근데 있잖아. 네 말대로라면 '사육'되어가는 사람들이라고 했지. 하지만 이들이 사육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어? 그냥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사육한다는 표현을 쓴 거지 않아? 아니, 공공기관이 사육을 하고 있다면 다 끌어 오르지 않아? 이것도 사육의 결과물인가."


"아니, 그렇다고 하는 것은 아니죠. 제가 아까 전에 말한 것처럼 이들은 모두 국가라는 이름의 공공기관 아래에서 기본적으로 지배를 받게 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그들이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과는 별개라고 생각되죠. 먼저 생각을 해볼까요? 주위만 둘러보아도 쉽게 국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알 수 있지 않나요?"


"그래, 그렇지. 하지만 그렇지만."


그는 말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이 이렇게 반박을 해야만 하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켰고 그 때문에 약간의 알 수 없는 모호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말하는지에 대한 대답은 변론인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더 어지러웠다고 느꼈다.


그러나 그는 다행히도 자신의 곤경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그 도움 덕분에, 그 방해 때문이라도 그는 잠시 무언가 억누르는 듯한 느낌에서 해방되었다.


그리고 그 해방감을 느끼며 그는 그 느낌을 다시 그리워하고 느끼길 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 누구도 그에 대한 생각을 하디 못했다.


[짜짜라 짜라 짜라 짜짜짜.]


"아, 잠깐만요. 여보세요. 남쪽 3구역 4-5구역 담당 남화경찰소입니다."


셀레스타는 갑작스럽게 걸려오는 전화음에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서 서둘러서 연락을 받았다.


"뭐라고...? 낙원이 무너졌다고..?"


혼란스럽다는 듯이 전화를 받아들며 무언가를 전해 듣던 셀레스타는 연간 이상한 말과 함께 서둘러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을 따라 그 대화에 집중하고 있던 손윤호와 그의 비서의 시선도 뒤이어 창을 향했다.


그리고 모두 입을 열 수없이 그저 시선을 뗄 수도 없이 바라보고만 있을 뿐, 아무런 제스처 없이 모든 것이 일어나고 무너져갔다.



.



항상 생각해왔었던 그의 일상 속에서는 그를 찾을 수는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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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1. 구舊 인류 공동 생활 거주 구역(5) 24.08.30 4 0 8쪽
5 Episode1. 구舊 인류 공동 생활 거주 구역(4) 24.08.20 4 0 11쪽
4 Episode1. 구舊 인류 공동 생활 거주 구역(3) 24.08.17 9 0 11쪽
3 Episode1. 구舊 인류 공동 생활 거주 구역(2) 24.08.12 10 0 12쪽
2 Episode1. 구舊 인류 공동 생활 거주 구역(1) 24.08.10 19 0 12쪽
1 Prologue. Never done 24.08.05 23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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