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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wnknight
작품등록일 :
2024.08.05 15:12
최근연재일 :
2024.08.3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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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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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1. 구舊 인류 공동 생활 거주 구역(3)

DUMMY

"전우성. 진짜 미친놈이냐?"


냅다 만나자마자 욕부터 박아대는 손윤호의 태도에 정당함을 느낄 사람들은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태도는 이 상황 속에서는 정당함을 부여받을 수 있었다.


3급 범죄자.

이 사회가 나누었던 범죄자 분류 체제에 근거하면 전우성은 3급 범죄자로 분류되었다.

그리고 범죄 판결이 이루어진 이들을 송치해놓는 감옥에 갇혀있는 상태로 면회 요청을 받고 있었다.


간수의 말에 의한다면 전우성은 한 아파트에서 사람을 죽였으며 동시에 한 사람을 어딘가로 데려가 납치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납치되었다고 보이는 이는 손윤호가 전우성이랑 다니며 가끔 보았던 박지호였다. 그 사실에 그는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느꼈다.


아무튼 기본적으로 구 인류 범죄자 분류 체제에 의한다면 전체 단계는 8단계였다. 앞에 붙는 숫자가 낮아질수록 범죄 등급이 높아짐을 의미했다.

물론 각 등급을 매기는 기준을 정해놓았으며 모든 범죄 건수를 이에 따라 분류하도록 했지만 대부분의 사건은 기록되지 않고 매겨지지 않는다.


구 인류 범죄자 분류 체제 중 3급 범죄자는 다름이 아닌 살인 혐의였다.

아무리 선 인류가 구 인류를 버리다시피 했지만 나름의 법률을 제정해놓기는 했었다.


2급 범죄자는 2인 이상의 연쇄살인과 기타였으며 전우성은 한 명만 죽인 것으로 발견되었으므로 3급 범죄자로 분류되었다. 물론 납치에 대해서 정확한 물증과 실종자 발견이 되지 않은지라 이는 판결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처벌은 살인죄이기 때문에 사형이 매겨졌다.

언제는 구 인류들을 위한 것같이 굴지 않더니만 구 인류들의 목숨이 마치 존중받아야 하며 살인은 또 다른 이의 목숨으로 대신해야만 한다는 구시대적인 발상에 손윤호는 인상을 구겼다.


"야, 아무리 예전부터 미친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진짜로 니가 죽였다고?"


그는 자신의 친구가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유리창 너머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전우성을 향해서 질문해댔다.


"이제 학교생활에 싫증이 나고 막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기여서 막 아무렇게나 행동하는 거냐? 아니, 진짜로, 미쳤었지. 근데 진짜 미쳤어. 이게 무슨...?"


그는 말하면 말할수록 자신의 말이 점점 꼬여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을 멈출 수 없었다.

손윤호의 말이 갈수록 꼬여갔기에 그는 꼬임을 풀기 위해서라고 말도 되지 않는 명분을 들먹이려 하였다가 빠르게 포기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말을 그만둔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제발 왜 그따군지 좀 설명해 보라고. 대체 무슨 짓거리를 한 거야? 네가 사람을 죽였다고?"


손윤호는 그래도 전우성과 평소에 가깝게 지냈던 터인지라 그에 대해서 안다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었기에 그는 계속 물었다.


"야, 니가 뭐라고 말해야 내가 도와줄 수라도 있잖아. 응? 좀 입 좀 열고 뭐라도 말해보라고. 니가 안 말하면 달라지는 건 없다니까? 응?"


하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답변은 침묵뿐이었다.

아무리 묻거나 말을 걸어봐도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로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전우성의 태도에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야. 넌 입도 없냐? 응? 입이 있잖아. 그럼 그 입으로 말해보라고. 니가 뭘 보고 이렇게 몰렸는지 얘기를 해보라고. 미친놈처럼 행동하려고 작정했냐?"


그걸 원하고 이 난리를 친다고? 다 바꾼다더니 그걸 위해서 하는 행동이냐.


목까지 치밀어 오르는 말을 애써 억누르며 손윤호는 화를 잠시 다스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참을 수 없는 화를 느꼈다.

그는 더 이상 대화를 이끌어갈수록 기분이 착잡해진다는 것을 느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까지 고개를 들지 않고 같은 자세로 있는 전우성에게 인사를 하지도 않고 손윤호는 몸을 돌려서 밖을 향해 걸어갔다.


손윤호의 신형이 사라진 이후, 유리창이 잡음과 함께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형태를 바꿨다.

경찰이 나가는 손윤호를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왔을 때 그는 무언가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들이 벌써 가져갔다고?"



.



왜 안 오지? 무슨 일이라도 있나?


다른 부모의 손을 잡고 떠나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한 아이는 생각했다.

그가 다른 아이들을 바라본 의도는 부러움이 아닌 자신의 형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원래 매일 오던 형이 갑자기 며칠 전부터 오지 않았다.


그 때문에 형이 깜빡했나 싶었지만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데리러 오던 형이 떠올라 고개를 저었다.

형이 오지 않은 첫째 날에는 그냥 사정이 있나 싶어서 갸우뚱거리며 형의 집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형의 집 문은 굳게 잠겨있었고 비밀번호도 달라져 있었다.

아무리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울려도 반응이 없어 그는 눈물이 세어 나옴을 느꼈었다. 하지만 별도리가 없었기에 그는 다른 곳으로 이동했었다.


형이 혹시를 대비해서 가보라고 했던 집 주소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집에서 1시간 정도 걸어가니 높은 아파트와 새것처럼 빛이 나는 건물이 눈에 들어왔었다.


그는 현관에서 형이 알려준 채로 호수를 누르고 초인종을 눌렀다.


"안녕하세요. 혹시 우성이 형이 가보라고 해서 왔는데, 들어갈 수 있을까요?"



.



"아, 미치겠네."


부엌에서 분주하게 우유와 쿠키와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하면서 손윤호는 중얼거렸다.

그는 아무래도 전우성의 그 태도 때문에 심란해진 터였고 마침 새로 찾아온 문제에 직면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머리가 아팠다.


잠시 후에 그는 거실로 걸어가서 가만히 바닥에 앉아있는 작은 아이를 향해서 걸어갔다.


아무래도 아무리 봄이라도 하더라도 이리저리 걸어온 듯 땀을 흘리고 있었고 머리를 뒤로 길게 묶고 있었다. 그는 그 모습이 남자애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그의 피부색은, 남들보다 어두웠다.


흔히 말하는 흑인이라고 생각하며 수상함을 거두지 못하고 그는 아이에게 말을 붙였다.


"식탁에 먹을 거 놨으니까 여기에 있지 말고 일어나자."


"아, 감사합니다. 형아. 굳이 이렇게까지 해줄 필요는 없는데."


"아니야, 일어나서 빨리 뭐라도 먹으면서 이야기하자."


남자애, 전서정은 손윤호의 어투에서 자신을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호의를 베풀어주는 것도 이유를 묻기 위함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는 사람들로부터 이런 어투와 말속에 녹아있는 느낌을 파악할 수 있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것을 보여줘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고 상대의 그 호의마저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부엌으로 가서 의자에 착석하였고 손윤호는 그릇을 밀어서 쿠키와 우유와 간식들을 전서정쪽으로 하게 했다.


"많이 먹어. 뭐, 더 있으니까 더 먹고 싶으면 더 먹고 싶다고 말해."


"아. 네. 감사합니다."


그 말에 서둘러서 전서정이 먹고 있는 동안 손윤호는 그에 대해서 생각했다.


갑자기 전우성이 사라진 판에 수상하게 전우성이 알려줬다고 하는 아이가 찾아왔고 뭔가를 알고 있을 것 같은데.

전우성이 이 아이가 찾아올 수 있다고 언급이라도 했었어야지,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가 갑자기 수상한 애가 왔다고?

믿을 수 있는 애가 맞기는 할까. 또 왜 전우성의 친동생이라기에 조금 다른 부분이 보이는데. 쟤는 뭔데.


"·······시라도 자기가 안 오면 찾아가라고 해서."


손윤호는 차마 생각에 잠긴지라 앞의 말을 듣지 못하고 간신히 그의 말에 집중했다. 끊어진 앞의 말에서 어느 정도를 유추해서 손윤호는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다.


"그러면 전우성이 너를 데려와주니?"


"아, 예. 제가 매일 보육원을 다니고 있어서 끝날 때쯤에 우성이 형이 찾으러 와서 같이 걸어가요. 걸어가다 보면 우성이 형네 집으로 도착하거든요? 그래서 같이 저녁에 얘기 좀 하다가 전 일찍 잠들고 그리고 다음 날에 보육원까지 다시 대려다 줘요."


매일 지각하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었나. 그는 전우성이 하루라도 빠짐없이 지각을 하던 것의 이유를 찾아내었지만 얘기하지는 않았다.

그러고 보니 들어오는 시각이 나름 일정하기는 하더니만.


"혹시 조금 늦은 것 같은데, 이름이 어떻게 되니?"


"아, 전서정이라고 해요."


"그래? 그럼 서정아, 전우성이 어디에 있는지 아니?"


"아니요. 분명 매일 데리러 와주던데 갑자기 오늘부터 오지 않더라고요. 근데 이상한 건 또 매일, 비가 많이 오고 막 뭐가 있더라도 데리러 오고 데려다주는데. 갑자기 왜 안 오는지...."


매일 찾아다니다가 갑자기 안 오면 이상하겠지.

그는 그것을 이해했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단서들이 있었기에 말을 꺼내려고 한 순간 전서정이 다시 말을 꺼냈다.


"근데. 또 집에 찾아가니까 비번도 바뀌어 있고 문도 잠겨있더라고요. 막 초인종을 누르고 두드려봐도 반응이 없던데요? 집을 비웠나 봐요."


집에 있을 리가 없지. 있다면 그게 더 이상할 텐데 말이야. 잡혀가서 3급 범죄자로 감옥에 들어간 애가 거기에 있으면 탈옥이지.


"아, 근데 그 집에 군다가 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문을 두드렸을 때 안에서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던데요? 물론 그 소리가 한 번 나고 끝이었어가지고 확신하진 못하는데...."


"잠깐. 군다는 또 누구니?"


"아, 그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이름이에요. 어느 날 우성이 형이 데리고 와서 이름 좀 지어보라고 해서 군다라고 제가 이름을 지어졌어요. 되게 귀엽고 작은 애였는데. 걔를 매일 우성이 형이 먹이를 주고 있었는데.... 우성이 형이 없어서 굶을 것 같은데....."


문이 잠겨있다고? 심지어 비밀번호도 바뀌어 있다면 누군가가 고의로 그 안에 들어가서 했을 거고. 근데 정부 기관이 했을 것 같지는 않은데.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텐데. 그럼 누구지?


그리고 안에서 난 소리가 고양이가 아니라 숨어들어있던 누군가라면, 그 안에 무슨 단서가 있을지도 모른다.


"일단 더 물어볼 게 있어서 그런데 말이야. 전우성이랑 무슨 관계인지 말해줄 수 있니?"



.



전서정은 자신을 데리러 온 검은색의 리무진을 발견하고 그쪽을 향해 서둘러 뛰어갔다.


그가 거의 도착하자 문이 열리더니 그 안에서 한 비서로 보이는 정장의 사내가 맞으러 왔고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그 안에서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던 손윤호가 문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로 잠시 무언가를 하다가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출발하겠습니다."


그 말 이후로 알 수 없는 침묵이 감돌았고 손윤호는 머뭇거리더니 결국 말을 걸었다.


"야, 너 핸드폰 있냐? 없는 것 같은데 일단 이 핸드폰 신형인데 줄 테니까 새거 거든? 일단 켜볼게. 먼저 내 번호 저장해놓고 있거든? 뭔 일이 있으면 이 번호로 불러라."


그러더니 그는 그리 크지는 않은 핸드폰을 전서정을 향해 내밀었다.

얼떨결에 전서정은 그 핸드폰을 받아들이고 손윤호를 바라보았지만 그는 이미 다시 핸드폰을 쥔 채로 무언가를 막 입력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전서정은 핸드폰을 자신도 똑같이 쥔 상태로 하나하나 눌러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또 12시가 넘어서 올라오게 되었네요.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진짜로 잘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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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pisode1. 구舊 인류 공동 생활 거주 구역(4) 24.08.20 4 0 11쪽
» Episode1. 구舊 인류 공동 생활 거주 구역(3) 24.08.17 10 0 11쪽
3 Episode1. 구舊 인류 공동 생활 거주 구역(2) 24.08.12 11 0 12쪽
2 Episode1. 구舊 인류 공동 생활 거주 구역(1) 24.08.10 19 0 12쪽
1 Prologue. Never done 24.08.05 23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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