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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AK
그림/삽화
NOVAK
작품등록일 :
2024.08.05 19:36
최근연재일 :
2024.09.15 14:48
연재수 :
18 회
조회수 :
563
추천수 :
44
글자수 :
104,043

작성
24.08.27 23:55
조회
21
추천
2
글자
11쪽

전야제 #9

DUMMY


[500스톤을 얻었습니다.]

[‘기갑권’(LV3)를 얻었습니다.]

[‘방화벽’(LV2)를 얻었습니다.]

[‘융합’(LV2)를 얻었습니다.]


방화벽(LV2)

- 물리 공격 일부로부터 사용자를 ‘보다 강하게’ 보호합니다.

- 정신 공격 일부로부터 사용자를 ‘보다 강하게’ 보호합니다.

- ‘백신’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합니다.


융합(LV2)

- 해킹의 연계기로 금속계 유닛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 ‘해킹의 연계기로 금속계 유닛에게 사용자를 흡수시킬 수 있습니다.’

- 유닛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레벨이 낮을수록 적합도가 떨어집니다.


원래라면 능력치 상승에 좋아해야 할 테지만 상황은 더 암울해졌다.


나는 에너지 드링크로 체력을 회복하며 레오파드의 재탄생을 지켜보았다.


자욱했던 먼지가 가라앉으며 놈의 실체가 드러났다.


**


이름: 메탈 레오파드(최정예)

종별: 금속계, 기갑전사(機甲戰士)

특성: 기갑체(LV3+1), 기갑권(LV3+1), 지휘관(LV2+1)

스킬: 광전사의 일격(LV3+1), 투창(LV3), 그래플링(LV3), 포효(LV2+1)

개요: 각성을 통해 상급지능을 갖게 된 D급 ‘최고 레벨’의 금속 생명체로 높은 내구도와 물리력을 가짐. 기갑사단의 최정예병으로 하위 유닛의 ‘정교한 지배’가 가능합니다.


※적안(赤眼) 각성 상태로 공격 시 물리 데미지가 20% 추가됩니다.

※실압금근(실전 압축 금속 근육) 각성 상태로 민첩도가 20% 추가됩니다.

※연계기 ‘융합’ 시도가 가능합니다.


**


녀석이 홀쭉해졌다.

오싹함이 느껴질 정도로.


놈에 대한 첫인상은 그거였다.


영화배우가 촬영을 위해 극한 다이어트를 한 것 같다. 육중한 무제한급 레슬러의 덩치가 사라졌다. 대신 단련된 이종격투기 선수처럼 비율이 좋아지고 금속 근육이 섬세해졌다.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을 뒷걸음질 치게 하는 건 바로 선명하게 발광하는 붉은 눈.


작은 움직임에도 잔상을 만드는 붉은 눈동자가 주변을 짓누른다. 그 모습은 아군 적군 가릴 것 없이 고요하게 만들었다.


[어! 놈이 다시 일어났어요! 한 번에 안 죽네.......] - 루루칸


하지만 진화한 능력치를 눈으로 보지 못하는 파티원들은 ‘적이 조금 세졌다.’ 정도의 인식만 하는 것 같았다.


[저놈이 리얼입니까? 머리 위에 일인자님과 같은 나비 표시가 생겼슴다!] - 마궁수

[뭔가 분위기가 작살임. 폴 인 러브 할 뻔.] - 화염의 제왕

[고블린이 전부 얼음이 됐어요. 아까처럼 협공으로 때려잡아요, 일인자님! 중력필드 충전됐어요!] - 김정미


아니야. 그 정도로는 안 돼.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그들은 아주 많이 착각하고 있다.

이놈은.......


그르르르.......


스윽. 레오파드가 내게 검지를 치뻗는다.


사사삭. 그러자 고블린이 군기 바짝 든 모습으로 일사불란하게 내 주위를 감쌌다. 처음에 그 어설펐던 오합지졸 당나라 군대가 아니다.


“......거......기.......”


......거기? 저놈 말을 했어? 쇳소리가 섞인 기계음이라 이상하지만 분명 인간의 말이다.


[모두.......]


“있어......라.......”


[도망쳐!!]


파박! 콰장창!


나도 겨우 눈으로 따라가는 수준이고 다른 파티원에게 놈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절대 보이지 않을 것이다.


스슥!


레오파드는 순식간에 방어벽을 부수고 마궁수 앞에 섰다. 하지만 그는 놈이 발치 앞에 서는 대도 전혀 반응할 수 없었다.


“무.......”


그리고 다음 순간은 정말로.......


콰득! 우드득!


먹었다.


레오파드가 마궁수의 머리통 반을 베어 물고는 뼈 부수는 소리를 내며 씹는다.


풀썩. 마궁수는 반만 남은 입술을 움찔하더니 뒤로 넘어져 사망한다.


“아....... 아.......”


그 충격적인 모습에 김정미는 발발 떨며 넘어졌다. 말을 잇지 못하고 입가에 침을 흘린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놈의 ‘살인’은 멈추지 않았다.


스슥!


레오파드가 노인에게 접근하자 금강역사가 앞을 막았다. 하지만 놈은 양팔로 역사 둘의 목을 꿰차 팔각정 꼭대기로 날아올랐다.


우득!


꼭대기에서 금강역사 둘의 허리를 박살 낸 놈은 팔각정 지붕을 딛고 지면의 노인에게 돌진했다.


콰-앙!


살벌한 돌진으로 콘크리트 구덩이가 생겼다. 그곳엔 피와 뼈, 살이 뭉개진 그로테스크한 형상만 있을 뿐 사람의 형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


한심하게 멍때리는 불과 몇 초 사이에 두 명이 죽었다.

그 무자비한 파괴행위를 보니 죽은 누나가 떠올랐다.


왜 너희 놈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인간을.......


삐삐-


[사용자의 융합 ‘적응도’ 출력 100%. 주의! ‘오염’의 위험이 있습니다.]


“새끼야아!”


팔각정을 끼고 놈과 나의 두 번째 혈투가 벌어졌다.


적응도 출력 100%.

방화벽(LV2)과 증폭의 조합.

유로파 건틀릿과 기갑권(LV3)의 조합.


지금 내가 낼 수 있는 최상의 전력.

이것도 한참 부족하지만, 그래도 가까스로 공격과 방어의 밸런스는 맞출 수 있었다.


하지만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속도.


체감상 탄성이 배는 강해진 레오파드의 움직임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건틀릿의 디버프 기능인 ‘둔화’가 아직 유효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초장에 박살 났을 것이다.


퍼-억!


큭! 드문드문 터지는 놈의 히트에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나는 증폭기의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하며 방화벽과 아이스 펀치를 번갈아 사용했다. 초당 수회의 공방이 오가는 상황. 이 전투방식은 아주 높은 정밀도가 필요하다.


공격하다 방어를 놓치는 순간 저세상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을 멈출 수도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 불가능하다.


놈에게도 ‘증폭이 가미된’ 아이스 펀치는 무시할 수 없는 강공이다. 이미 한번 당한 적이 있어서인지 놈은 내가 그것을 쓰려고만 하면 몸을 뺐다. 훨씬 영리해졌다.


하지만 갭은 메우지 못하고 점차 벌어져만 갔다.


퍼-억!


놈의 박치기에 몸이 밀린다. 콰-악! 놈은 멀어지는 내 머리통을 움켜쥔다.


그때였다.


“이 개새야! 뒤져라!”


화르륵!


화염의 제왕이 날린 화염방사기의 불꽃이 레오파드의 등을 태운다.


콰앙!


그리고 패닉 상태에서 겨우 정신을 차린 김정미가 중력필드를 펼친다.


“......벌레......들.......”


하지만 모두 임시방편일 뿐이다. 각성한 레오파드는 그들의 공격으론 티끌 하나 건드릴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놈은 내 머리통을 쥔 채 가소롭다는 듯 등 뒤의 적을 쳐다본다.


삐삐-


[주의! 과도한 출력으로 사용자의 몸이 ‘오염’됩니다.]


몸 곳곳에서 찌릿찌릿 스파크가 일어났다.


절망적인 상황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본 대기업 면접장에서 나 빼고 전부 명문대인 걸 알았던 때보다 백 배는 더.


문득 산 아래에 있을 희주와 민서가 생각났다. 내가 죽으면 그들도 죽는 걸까? 다른 생존자 전부?


안일했다. 일이 이렇게 될 걸 예상했다면 나는 입 꾹 쳐 닫고 내가 일인자임을 밝히지 않았어야 했다. 어쩌면 나 때문에 이 구역의 모든 인간이 고블린의 저녁 찬거리로 전락할지 모른다.


[오희주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정열 씨! 괜찮아요? 여긴 괜찮아요. 정열 씨가 우리를 구했어요! 아, 여긴 채널이니까 메시지 보내도 스톤 안 들죠?]


이 사람도 양반은 못 되네.


희주가 내 채널에 들어와 메시지를 보냈다. 적어도 아래쪽은 상황이 나빠 보이진 않는다.


[어쩐 일인지 여긴 공격도 없어졌어요. 정열 씨만 대장을 없애주면 돼요!]

[난 정열 씨를 믿어요! 정열 씨 강하잖아요. 가만 보면 로봇이 정열 씨인지, 정열 씨가 로봇인지 모를 정도예요! 정열 씨, 홧팅!]


머리통 부서지기 일보 직전에 승리의 축복이라.......


가만.


‘로봇이 정열 씨인지, 정열 씨가 로봇인지......?’


그 순간에 내 머리를 번뜩이는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남은 스톤은 600.

나는 나머지 전부를 김정미에게 보내며 채팅창에 메시지를 날렸다.


[정미 씨, 내가.......]


지시를 마친 후, 나는 희박하지만 제로는 아닌 확률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콰악!


나는 놈의 두툼한 팔뚝을 쥐고 미끄덩거렸다.


그러자 놈이 시선을 다시 나에게로 돌렸다.


지금 난 완전한 그로기 상태다. 대항할 힘은 없다. 고개를 푹 숙인 상태로 비틀거리며 중얼거렸다.


“죽여, 새끼야.......”


크르르르.......


레오파드의 붉은 눈이 즐겁다는 듯 번쩍인다.


“......훌륭......한...... 전사....... 하지만....... 종족을 위해....... 죽인.......”


찰-싹.


“......그러니까 죽여 보라고.”


나는 힘을 짜내 손바닥으로 레오파드의 뺨을 후려쳤다. 쳤다기엔 너무 약했지만, 울분이 많은 요즘 사회의 인간이라면 당장 칼로 내 배를 쑤셨을지 모른다.


“.......”


퍼-억! 콰직!


“크허어.......”


아니나 다를까, 놈의 손이 회칼처럼 내 몸을 쑤셨다. 손가락 끝이 왼쪽 복부를 뚫고 나가는 감각이 느껴졌다.


오랜만이다. 멸망 첫날 기갑병의 촉수가 내 가슴을 뚫었던 그 감각과 같다.


그리고 그 다음 난 이렇게.......


이 토 나오는 일을 다시 하게 될 줄이야.


......융합.


지직! 내 몸에 일던 스파크가 레오파드에게도 옮겨갔다. 그것은 놈에게 물리적 데미지를 입히지는 않았지만, 놈을 순간 당황하게 만들기는 충분했다.


놈이 내 배에 박힌 손을 빼려 했다. 하지만 나는 기어이 그것을 잡아채며 이탈을 막았다.


융합.

레벨이 높아지면서 새로 생겼는데 간과하고 있었던 것.


그것은.......


[해킹의 연계기로 금속계 유닛에게 사용자를 흡수시킬 수 있습니다.]


이건 여러 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나의 무언가’를 적에게 ‘주입’할 수 있다는 전제. 내 국어 실력이 갓난애 수준이 아니라면 이 문장은 그렇게 해석함이 맞다.


그들이 말하는 ‘나의 무언가’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여기 있는 누구도 모르지만 내 몸에는 일종의 치명적인 ‘독’이 하나 있다.

‘적응자’가 아니라면 순식간에 죽어버리는 독.


그것은.......


[코스모스 AI]


작가의말

어떤 의견이든 주시면 소중하게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AI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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