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략자의 스트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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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야기
작품등록일 :
2024.08.06 23:20
최근연재일 :
2024.08.0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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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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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뉴비

DUMMY

-차원 경매장이 오픈됐군.

-한 번 들어가서 물건 구매해 봐.


“예, 알겠습니다. 차원 경매장 입장.”


띠링.


시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허공에서 경매장 창이 나타났다.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거 아니었어?’


보통 경매장 하면 어디론가 이동해서 경매하는 게 정석이지 않은가?


그런데 이게 뭔가?


꼭 게임처럼 구현된 시스템이 아닌가?


-실망한 건가?


“솔직히요.”


-뭐, 어쩔 수 없지. 시스템이 정한 건데.

-오히려 이런 경매장이 나을걸? 격이 낮은 네가 차원 경매 상인이나 우리 같은 시청자를 만나면 쭈그러들 테니까.


“하긴 그것도 그렇겠네요.”


-경매나 시작해라.

-500포인트면 쓸만한 물건 하나 구매할 수 있을 거야.

-그래봤자 노멀 등급이지. 좀생이만큼 씀씀이도 작군. 거지라서 그런가?

-뒤지고 싶냐?


시청자 두 명은 사이가ㅜ 나쁜 듯 서로 티격태격하기 바빴다.


시우는 그들을 무시하고 경매장 창을 둘러봤다.


무기나 방어구, 액세서리 할 것 없이 수많은 카테고리가 있었다.


필터 기능도 있었기에 소지금에 맞는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


‘비싼 물건들은 제외하고 금액이 낮은 물건들 위주로 찾아보자.’


시우는 필터 기능을 통해서 ‘무기’ 카테고리를 정하고 낮은 가격순으로 정렬했다.


그러자 무기가 종류별로 나타났는데, 전부 새것들이었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저런 신상품(?)들을 500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다고? 대단한데?’


시우는 활짝 웃었다.


경매장이 이렇게 대단할 줄 몰랐다.


‘낮은 가격의 물건도 좋아 보이는데, 높은 가격의 물건은 어느 정도로 성능이 좋을까?’


그는 꿈을 꿨다.


자신이 신화 속에 나오는 무기를 휘두르며 유명해지는 모습을.


물론, 그런 무기를 얻으려면 한참 걸리겠지만, 개의치 않았다.


열심히 스트리밍만 한다면 언젠가 구매할 수 있을 게 분명했으니까.


문제가 있다면 죽을 수도 있다는 점일까?


시우는 냉정히 생각해 봤다.


‘시청자들은 내 편이 아니야. 위험한 미션 후원을 줄 게 분명해.’


당장 꽃의 마법사도 위험할 수 있는 임무를 시우에게 줬다.


스트리머의 처지를 봐주지 않는다는 의미.


그나마 1층 클리어 미션 후원이었기에 망정이지, 더 어려운 임무였으면 꼼짝없이 실패하고 말았을 것이다.


‘일단 무기가 필요해. 그중에서 내게 어울릴 수 있는 무기를 찾아보자.’


시우가 그리 생각했을 때였다.


-마법사가 낫지 않겠나?

-무슨 소리. 검을 고르는 게 최고지.

-무식한 검쟁이는 빠져있게.

-방장아, 애 블랙리스트에 등록해주라.

-흥, 누구 맘대로? 참고로 난 너처럼 거지새끼 아니니까, 블랙리스트는 손해지.


또다시 개판이 되는 채팅 창.


시우는 둘 다 블랙할까 생각해 봤지만, 시청자 숫자를 보고 참았다.


그때였다.


띠링.


[‘검마’님의 미션 후원입니다.]

미션 : 무기 고르기.

검을 고르세요.

기한 : 10분.

보상 : 1,000Point.

※실패 시 벌칙 : 없음


“검 고르겠습니다.”


시우는 미션을 보자마자 검을 구매했다.


[1,000포인트를 획득합니다.]


-이, 이런 돈미새가······!

-자본주의는 승리하는 법이지.


분노하는 꽃의 마법사.


희희낙락하는 검마.


그야말로 개와 고양이 같은 관계였다.


“이제 뭘 구매하면 좋을까요?”


예정에 없던 포인트를 얻었기에 시우는 시청자에게 조언을 구했다.


-······신체 능력을 늘릴 수 있는 아이템을 장비하는 편이 좋겠지.

-1,000포인트면 레어 등급 액세서리 하나 살 수 있을 거야. 지금은 약하니까 신체 관련된 아이템 사두고 탑으로 가면 돼.


“알겠습니다.”


시우는 조언을 받아들이고 액세서리 종류의 아이템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30분의 시간이 흐르고 그는 마음에 드는 아이템 하나를 발견했다.


[전사의 반지]

등급 : 레어

설명 : 케이론의 수업을 졸업한 이에게 주어지는 반지다. 신체 능력 강화 마법이 걸려 있다. 시동어는 ‘강화’다.

-강화 사용 시 신체 능력이 5분 동안 3Lv 상승한다. 최대 20회까지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사용 횟수 : 4회.


이미 4회나 사용한 중고품.


하지만 성능은 확실했다.


신체 능력이 부족한 시우에게 있어 전사의 반지는 날개를 달아주는 셈이었으니까.


-신체 능력 효율은 초반에 괜찮군.

-효능이 조금 부족하긴 한데 첫 시작치고는 나쁘지 않아. 역시 후원하길 잘했어.

-부자인 척하지 마라, 거지야.

-텐련이?


‘구매하자.’


시우는 망설임 없이 전사의 반지를 구매했다.


죽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렇게 모든 쇼핑이 끝나자 별안간 허공에서 박스 한 개가 떨어졌다.


[발송인 : 차원 거래소]


시우는 누가 볼까 싶어 박스를 챙겼다.


밖에서 박스를 개봉할 수는 없었기에 그는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


집에 도착한 시우는 박스를 개봉했다.


그러자 이제 막 만들어진 롱소드 형태의 검 한 자루와 평범한 은반지 하나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다.


‘현실에서 이것들 구매하려면 수백에서 수천만 원은 들겠지.’


아이템은 무척 희귀하다.


탑에서밖에 얻을 방법이 없었다.


심지어 레어 등급 이상의 아이템의 경우 얻는 과정이 매우 힘들었기에 최소 억 단위로 거래되곤 했다.


시우는 새삼스레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이 무척이나 크다고 생각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가.’


시청자의 니즈를 맞춰줄수록 돈이 쏟아진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한 미션 후원을 받을 수도 있었기에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


이것을 세간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등가교환의 법칙’이라고.


-호우야, 이제 탑으로 갈 거냐?

-어떻게 이름이 호우?


“예, 탑으로 가야죠.”


-친구 데려올 테니, 잘해라.

-너, 친구도 있었냐?

-너 같은 아싸랑은 다르게 친구가 많다.

-즐. 나도 친구 많아.

-ㅋ.


‘······물주니까, 참는다.’


시우는 강퇴 욕구를 참았다.


물론, 저 둘이 후원도 안 해주고 싸웠더라면 블랙리스트에 등록했을지도 몰랐지만.


‘출발하자.’


#


탑은 국가당 하나씩 존재한다.


이름은 ‘무한의 탑’.


끝이 없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었다.


현재까지 무한의 탑은 83층까지 공략이 된 상태였고, 그 이상의 영역에 발을 디딘 실력자는 없었다.


시우는 무한의 탑에 입장하기 전, 공략자 협회부터 들렀다.


그는 협회에서 힘을 증명하고 F등급 공략자 자격증을 받아낼 수 있었다.


‘처음은 전부 F등급이라고 했었지.’


힘이 강하고 약하고를 떠나서 탑은 공략 층수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는 구조다.


등급은 점점 커트라인이 높아졌고, 현재에 이르러서 승급 조건이 매우 까다로웠다.


바로, 10층까지 공략할 것.


그전까지는 F등급 자격증을 소지해야 하는 것이 시우의 현 상황이었다.


-F등급이라니 실망이군.

-좀 더 노력해 봐.

-호우우!

-킁카킁카 야한 뉴비 냄새난다.

-캬하하! 등급 개 낮네!


[시청자 : 6명]


갑작스럽게 늘어난 시청자 숫자!


‘꽃의 마법사가 데려온 시청자인가? 어질어질하네. 사람은 끼리끼리 어울린다더니······.’


시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시청자가 늘어난 것은 환영할 만할 일이지만, 정상적인 시청자가 아니어서 문제였다.


‘그래도 부자는 맞겠지?’


아무리 채팅창이 개판이 되어도 부자 시청자는 환영인 시우였다.


물론, 마음속으로는 블랙리스트 명단을 작성하고 있었지만.


“어서 오세요, 스트리머 호우입니다.”


시우는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새로운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호우우!

-지금 싸우러 가는 건가?


“예. 1층 도전입니다.”


-킁카킁카 야한 뉴비 감지 완료!

-ㅋㅋ 재밌겠네.

-마침 미션 있네. 돈 추가해줌.


[‘용병 왕’님이 1층 클리어 달성 미션에 300Point를 추가합니다.]


-1,300포인트? 존나 불편하네요. 깔끔하게 2,000포인트 갑시다.


[‘미치광이 마법사’님이 1층 클리어 달성 미션에 700Point를 추가합니다.]


총액 2,000포인트 미션!


클리어 금액이 상승하자 시우의 두 눈이 ‘$’ 모양으로 변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시우는 넙죽 고개를 숙였다.


“엄마, 저 형 뭐해?”

“이상한 사람이야. 다가가지 마.”

“쯧쯧 젊은이가 벌써부터······.”


근처에 사람들이 그에게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며 중얼거렸다.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은 시우는 창피함에 얼굴을 붉혔다.


-애 좀 봐, 얼굴 붉어졌네?

-존나 귀엽다.

-청.순.뉴.비.

-호우우!


‘······이래서 스트리머가 헬 직업이구나.’


시우는 광대처럼 행동하는 스트리머들을 떠올리며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그들은 맨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지 궁금하기까지 할 지경이었다.


‘가자.’


시우는 무한의 탑으로 향했다.


탑은 협회 근처에 있었기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하늘 높이 솟아오른 탑.


끝이 보이지 않는 층.


근처에는 수많은 공략자가 있었는데, 대부분 탑을 같이 올라갈 파티 원을 구하고 있었다.


세상은 그들을 ‘프리랜서 공략자’라고 부른다.


그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존재들.


하지만 대부분은 어중이떠중이였다.


보통은 프리랜스 공략자보다 길드에 소속된 공략자의 수준이 월등히 높았기 때문이다.


‘파티는 5층부터 만들 수 있다고 했었지?’


시우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파티를 이룰 수 있다면 위험 부담이 많이 내려갈 텐데······ 라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만들 수 있다고 해도 혼자 탑을 도전해야 하는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혼자서 들어가는 게 최고지.

-처음부터 파티에 맛 들이면 미션으로 혼내주려고 했는데 아깝다.

-우리 뉴비는 파티 몰라.


시청자들이 시우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기라도 한 것인지, 섬뜩한 채팅을 쳤다.


‘저 사람들, 내가 고통받는 걸 좋아하네.’


시우는 작게 이를 갈았다.


하지만 갑은 자신이 아닌, 시청자였기에 속으로 참을 인 세 번을 그렸다.


‘후. 들어가자.’


시우는 탑의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부디 좋은 일이 있기를 기원하며.


작가의말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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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트리머의 길 24.08.06 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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