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에이전트가 다 해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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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아리
작품등록일 :
2024.08.10 13:23
최근연재일 :
2024.09.0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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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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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새로운 팀 찾기

DUMMY

사무실로 돌아온 나는 모니터 앞에 앉아 가볍게 책상을 두드렸다.


새로운 팀 찾기라.


실패하자마자 새로운 미션을 부여받았지만, 급할 건 없었다.


이적 시장 종료 전까지 시간은 꽤 많았다.


“안우현을 불러주는 K리그1 소속 구단은 없을 거야.”


대신 K리그2 소속 구단들은 안우현에게 꽤 관심을 보일 거다.


K리그1에서 뛴 경험을 가진 선수를 데려올 기회였으니까.


나는 녀석을 위로하고 보낸 후 서둘러 사무실로 돌아왔다.


컴퓨터 전원을 켜고 예전에 정리해 둔 자료를 뒤적거렸다.


“찾았다.”


[K리그2 구단들의 정보 분석]


시즌 초 자료라 가치가 떨어졌으나 지금은 이것도 감지덕지다.


현재 내가 가진 네트워크로는 구단들의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기 어려웠으니까.


나는 구닥다리로 변한 자료를 빠르게 정독했다.


그리고 각 구단의 홈페이지를 뒤져가며 스쿼드 변동을 확인했다.


시즌 초에 비해 변화가 많은 구단과 적은 구단을 빠르게 분류했다.


다음 시즌부터 K리그1에서 뛰는 구단은 제외했다.


이런 팀들은 안우현을 선택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좋은 성적을 거둔 팀들도 제외.


플레이오프를 치른 팀들도 안우현이라는 선수를 매력적으로 여기지 않을 거다.


“그렇다면 하위 구단뿐인가.”


나는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않은 팀들을 메모장으로 옮겨 적었다.


안산 위너스 FC, FC 부천08, 안양 유나이티드, FC 충남 아산.


공교롭게도 시민구단이었다.


순간 쥐꼬리만 한 수수료가 머릿속에서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고객이 한 명인데 수수료에 연연할 때가 아니었다.


안우현이 뛸 수 있는, 이 선수를 원하는 구단에 매칭해야 했다.


일단 이 구단들을 위주로 정보를 긁어모아 한쪽에 정리했다.


“으음. 나오는 게 없네.”


단편적인 정보밖에 없었다.


선수들의 계약 기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도 한정적이고.


K리그2라 관심도가 적어서 기사도 많지 않았다.


구단 홍보 차원에서 내보낸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보통은 구단 관계자나 기자, 선수들에게 정보를 받아야 하는데 다 끊겨서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어쩔 수 없나.”


나는 스마트폰을 꺼냈다.


꺼내고 나서도 한참을 망설였다.


내가 아무리 막 나간다고 해도 데드라인은 있었다.


고객에게 손해를 입히는 행동은 철저하게 삼갔다.


외부 세력에게 두들겨 맞을 때도 완전히 몰락했을 때도 이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에이전트는 고객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직업이었으니까.


“연락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스마트폰을 꺼냈다 집어넣었다 반복하던 나는 긴 고민 끝에 안산에서 뛰는 옛 고객에게 연락했다.


신호음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수화기 너머로 활기찬 청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왓! 형님! 정말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나는 반가운 목소리에 손가락을 까닥이며 긴장을 풀었다.


“나야 뭐 그럭저럭 지내고 있지. 대현이 너는 잘 지냈냐?”


-저야 형님 덕분에 잘 지냈죠! 형님이 안산이 저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정말로 형님 말대로 됐잖아요. 하하하!


괜히 마음이 뿌듯했다.


나는 진로를 고민하던 녀석에게 안산을 추천했고 내 조언을 받아 안산과 계약을 맺었다.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지난 시즌부터 두각을 드러내더니 이번 시즌에는 풀타임을 소화, 6골 8도움을 올리며 팀의 핵심 멤버로 거듭났다.


2년 계약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 시즌에도 안산에서 뛰려나.


나는 정보를 밀어내며 말했다.


“뭐, 나야 추천만 했지 주전 경쟁을 이겨낸 건 너잖아. 자부심을 가져도 좋아.”


-와! 정말 형님 맞아요? 제가 아는 형님은 뭐하면 내 덕이다. 내가 잘나서라며 자존감이 엄청난 분이셨는데. 갑자기 이타적으로 변하시니 보기가 참 안쓰럽네요. 형님! 다시 계약 맺을까요?


“왜? 1부로 올라가기 싫어?”


-에이! 형님! 장난이죠! 제 나이가 만으로 20살입니다! 20살! 아직 창창한 나이인데 1부는 맛봐야지 않겠습니까!


아직 군대도 다녀오지 않아 시간이 많지 않다는 말을 덧붙였다.


나는 피식 웃으며 슬쩍 물었다.


“그러면서 뭘 나랑 계약을 맺겠다고. 됐고 혹시 구단 소식 좀 아는 거 있냐? 작은 거라도.”


-뭐, 있긴 한데 이게 저랑 관련된 거라 말씀을 드리기가 좀.


“뭐야. 설마 너 이적하냐?”


가벼운 찌르기에 김대현이 당황했는지 빽하고 소리쳤다.


-형님! 이제야 자리가 잡혔는데 제가 무슨 이적입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하지도 마십쇼!


이놈 이거 딱 걸렸어.


거짓말을 못 하는 솔직한 성격이라 찔러 보길 잘했다.


하지만 나는 내색하지 않고 녀석을 칭찬했다.


“난 또 이적하는 줄 알았지. 네가 이번 시즌에 워낙 잘했잖아. 특히 수비가 많이 늘었던데?”


-흐흐. 그래서 구단에서 재계약...아무튼! 저와 관련된 정보가 아닌 것만 말씀드리면 되죠?


“어어! 그래 주면 고맙지. 나중에 밥 살게. 아니면 해외 진출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 형이 다리 놓아 줄게.”


-오! 해외 네트워크 아직도 살아 있어요? 계약했던 선배님들 다 나갔다고 들었는데.


나는 속으로 상태창을 외쳤다.


하지만 녀석의 정보는 나타나지 않았다.


내 고객이 아니라서 그런가. 아니면 얼굴을 안 봐서 그런가.


아무래도 발동 조건을 자세히 알아봐야겠다.


“인마! 말은 똑바로 해야지. 내 밑에 있으면 괜히 영향 갈까 봐 보내준 거야.”


김대현은 알고 있었다며 킥킥 웃고는 슬쩍 정보를 흘렸다.


나는 빠르게 메모장으로 옮겨 적으며 정보 출처를 물었다.


-뭐, 동료들이죠. 아시잖아요. 국내 축구판이 좁은 곳이라 다들 상부상조하는 거죠. 어차피 알 사람은 다 아는 정보고 형님이 알아도 괜찮은 것만 풀었어요.


확실히 구단에 피해가 덜 가는 정보라 써먹기가 조금 애매했다.


물론 이것마저 감지덕지하지만.


“고맙다.”


-형님께 받은 은혜를 이렇게라도 갚을 수 있어서 다행이죠. 아!


“왜?”


-형님 아직, 그 활동하세요?


“왜? 너 에이전트 없냐?”


-있었는데 자꾸 절 이용해 먹으려고만 해서 진작 잘랐어요. 들어가는 수수료도 아까웠고요.


“너 돈 많이 벌잖아.”


-그래도 억대는 아니잖아요.


“풀백으로 억대 연봉 받고 싶으면 K리그1으로 올라가야지. 시민 구단 말고 기업 구단으로. 아님 실업 구단에 들어가든가. 거긴 수당이 웬만한 기업구단과 맞먹잖아.”


-하하하. 뭐, 그렇죠.


말을 살짝 빼는 걸 보니 요놈 기업 구단에서 오퍼 왔네.


나는 모르는 척해주기로 했다.


“필요하면 말해. 저번처럼 최소 금액만 받고 협상해 줄 테니까.”


-넵! 형님도 건승하십쇼!


녀석과 통화를 마친 나는 안산을 제외했다.


김대현이 떠난다고 하더라도 기존 풀백 자원들이 쟁쟁했다.


구단에서 이미 녀석의 이탈을 대비해 임대 선수로 가닥을 잡았다는 정보를 얻었던 터라 갈 메리트가 없었다.


다음은 안양.


“안양도 아는 선수들이 있는데.”


김대현과 달리 2년 전에 연락이 끊겼던 터라 물어보기 뭐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안양을 건너뛰니 남은 건 FC 부천08과 FC 충남 아산뿐.


여기도 아는 선수들이 없어 내부 정보를 구하기 힘들었지만, 돌아가는 상황은 조금 알고 있었다.


우선 FC 충남 아산은 이번 시즌이 재창단하고 첫 시즌이었다.


경찰축구단 시절에는 수준급 선수 수급이 잘 되어 꽤 괜찮은 성적을 냈다.


K리그1 승격까지 노렸으니까.


하지만 재창단 이후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우려대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선수 질이 좋지 않고 구단 재정이 위태롭긴 하나.


“안우현 스타일이 충남 아산 감독과 궁합은 나쁘지 않을 거야.”


빠르고 다이렉트한 축구를 추구하는 감독이라 성실하고 활동량이 많은 안우현과 잘 맞을 테니까.


주전 경쟁도 꽤 수월할 거다.


다음은 FC 부천08.


부천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다르게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득점력은 중위권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으나 실점이 매우 많았다.


주전 수비수들이 돌아가면서 다쳐 수비 조직력이 무너진 점이 대량 실점의 원인이었다.


“그래서 시즌이 끝나자마자 수비를 보강하겠다고 나섰지.”


그렇다면 부천이 안우현을 원하느냐? 이 질문에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그들은 즉전감을 원하지 시즌 내내 눕는 선수를 원하지 않았다.


이건 어느 구단이나 똑같았다.


아무리 기량이 좋아도 뛰질 못하면 없는 선수나 마찬가지니까.


이번 시즌에 부천 수비진이 부상으로 고생했지 기량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에는 조금 애매했다.


“좀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한데 다시 대현이한테 물어봐야 하나.”


나는 고개를 저었다.


녀석도 올해 자리 잡은 터라 부천 상황을 잘 알지 못할 거다.


우선 부천과 충남 아산을 중심으로 자료를 최대한 긁어모았다.


이번 시즌 경기들을 분석해 보기도 하고 기사를 뒤적거리며 메모장에 옮겨 적었다.


경기를 보다 보니 생각보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였다.


나는 어느 쪽이 안우현에게 어울리는 팀인지 꼼꼼하게 살폈다.


오랜만에 집중해서 일하니 눈이 뻐근하고 손목이 시큰거렸다.


하지만 쉴 때가 아니다.


이적 시장까지 남은 날짜는 이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각 구단이 연봉 협상 및 재계약 그리고 새로 판을 짜는 상황에서 하루라도 더 빨리 움직여야 좋은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열리고 나서 움직이면 늦는다.


탁. 탁탁탁. 탁탁. 탁.


정리를 끝내고 기지개를 켜다가 창밖을 바라보니 벌써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나는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하며 안우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녀석은 내 전화를 피하지 않고 받았다.


“어, 우현아, 저녁은 먹었냐?”


-아직 안 먹었어.


말에서 우울한 티가 물씬 풍긴다.


나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사무실로 와. 형이 밥 사줄게.”


-진짜? 비싼 거 먹어도 돼?


“당연하지! 몸만 와.”


-오케이! 딱 기다려! 지갑에 있는 돈 다 털어준다!


통화를 마친 나는 빠르게 서류 작업을 시작했다.


메모장에 옮긴 정보들을 보기 좋게 정리했다.


시간에 쫒기며 쓴 탓에 너저분해 보였지만, 읽는데 문제없었다.


안우현도 제대로 읽지 않을 테니 중요한 부분만 잘 정리했다.


대충 커피믹스를 두 잔 마시며 기다리니 안우현이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녀석은 쓰레기장으로 변한 사무실을 보더니 기겁했다.


“형! 이게 다 뭐야!”

“뭐긴 뭐야. 쓰레기들이지. 대충 치우고 자리에 앉아.”

“뭐야? 밥 사주는 거 아니었어?”

“사줄 테니까 우선 앉아.”


나는 툴툴거리며 소파에 앉는 녀석의 맞은편에 앉았다.


“우현아, 뭐 먹을래?”

“비싼 거 얻어먹으려고 했는데 사무실 꼴 보니까 안 되겠다. 그냥 삼겹살에 소주 한잔해.”

“소주는 안 돼. 몸 관리해야지.”


안우현은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 스마트폰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뭔가 이상함을 눈치챘는지 가자미눈을 뜨며 물었다.


“설마 배달은 아니지?”

“배달이 뭐 어때서.”


나는 배달 어플을 켜고 자주 주문하는 가게에 삼겹살 4인분을 주문하며 물었다.


“공깃밥에 된장 추가할까?”

“밥 사준다고 인천에서 서울까지 왔는데 배달 음식은 좀 그렇지 않아?”

“야! 이 집 삼겹살 잘해. 된장찌개도 끝내준다고.”


녀석은 안쓰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난 공깃밥 말고 비냉.”

“오케이! 비냉 추가.”


주문을 마친 나는 곧바로 정리한 자료를 녀석에게 건넸다.


“이게 다 뭐야?”

“뭐긴 네가 이적할 팀을 정리한 서류지. 읽어봐.”


제목을 본 녀석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K리그2 구단들이네.”

“나도 마음 같아서는 K리그1에 남기고 싶은데 알잖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거.”

“아무튼 이 팀들이야?”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우현은 연신 마음에 안 든다는 얼굴을 지으며 자료를 읽었다.


딱 봐도 대충 읽고 넘기는 게 눈에 보였다.


녀석은 내가 밑줄 친 부분만 정독하고 자료를 건넸다.


5시간 동안 작업한 자료가 3분 카레로 전락해 버렸지만, 허탈해할 필요는 없다.


늘 있는 일이다. 오히려 녀석처럼 읽어주는 선수들이 고마웠다.


어떤 선수들은 읽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렸으니까.


나는 기지개를 쭉 켜며 말했다.


“네가 싫다면 다른 팀들을 찾아줄 수 있어. 하지만.”

“이 팀들이 아니면 어렵겠지.”


수긍하는 건가. 나는 속으로 안도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비교적 주전 경쟁이 쉽고 네가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는 팀들로 골랐어. 여기서 증명하면 다른 팀으로 이적할 때 분명 큰 도움이 될 거야.”

“많이 뛸 수 있는 팀.”


녀석이 다른 마음을 품기 전에 재차 설득에 나섰다.


“최대한 많이 뛰고 네 실력을 보여주면 기회는 많아질 거야.”

“그랬으면 좋겠는데.”

“선수는 자신감을 잃으면 바로 끝이야. 끝! 자신감을 가져! 언제든지 실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몸도 만들고. 알겠지?”


강하게 다그치자 그제야 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녀석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주다가 잠시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초장거리 스로인 되는지 확인해 보자.”


작가의말

매일 11시 15분에 연재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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