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친 악녀가 날 너무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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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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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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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DUMMY

드워프의 땅 대산맥.

엘프의 영역 대수림.

수인의 영토 대초원.


이 세 곳이 이 세상 에덴의 대표적인 이종족 거주지였다.


인간이 대륙의 중심으로 우뚝 선 이후 각 이종족은 자신들의 영역에서 좀처럼 나오는 일이 없었다. 현재 여러 이유로 인간 세상에 발을 들인 이종족은 전부 합쳐도 세 자리를 넘지 못할 거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이종족은 인간에게 배타적인 성향이 강했는데, 그렇다고 아예 인간과 이종족이 단절된 것은 아니었다.


드워프, 수인, 엘프.


그들 모두 인간이 탐낼만한 무언가를 하나씩 가지고 있었고, 그걸 바탕으로 인간과 제한적인 교역이나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엘프의 숲에서 난 약초라거나 드워프제 물건, 수인이 가공한 모피 등등.


종족 프리미엄이 붙은 것도 있고 실제 상품 가치도 좋아서 각광 받는 사치품에 속한다.


당연히 어느 국가나 제한적인 교역이 아니라 더 활발하고 자유로운 이문화교류를 원하는데 그런 바람에 커다란 문제를 일으키는 사건이 머지않아 발생한다.


한 밀렵꾼 무리가 엘프의 숲에서 터무니없는 걸 잡아다가 제국의 어느 호사가에게 팔아치우려다 그랑시아 왕국에서 검거당하기 때문이다.


대체 무얼 밀렵해서 내다 팔려고 했는가?


바로 엘프가 영물로 생각하며 보살피는 사슴과 엘프의 왕족이라 할 수 있는 하이 엘프였다.


이 정신 나간 것들이 엘프의 역린을 건드려도 아주 제대로 건드렸다.


밀렵만으로도 문제인데 엘프까지 잡아다 노예로 팔려고 했으니.


제국이 노예제가 합법이라고 한들 그딴 건 이종족이 알 바가 아니다.


어떻게 천운이 따라서 미수로 그치긴 했지만, 정세가 당장 종족전쟁이 터질 것처럼 살벌해졌고, 졸지에 중간에 끼인 그랑시아 왕국도 시끄러웠다.


엘프의 영물과 왕족이 제국에 팔려 가기 전에 구했으니 그랑시아는 오히려 감사받을 일이 아닌가 싶겠지만, 인간도 그렇지만 엘프 쪽도 강경파는 존재한다.


그랑시아고 제국이고 똑같은 놈들이니 다 피의 보복을 해야 한다면서 살벌한 분위기가 형성됐었다.


뭐 결과적으로 어떻게든 잘 해결되긴 했다.


제국의 재발 방지 약속에도 엘프는 제국과 단교.


대신 도움을 준 그랑시아 왕국과는 결과적으로 전보다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으로 사건은 막을 내렸다.


그랑시아 왕국 입장에선 전화위복이라고 졸지에 종족전쟁의 격전에 휘말리는 건가 싶었는데 엘프와 교류가 늘어났으니까.


이게 나아가 나중에 문제가 되는 마족에게 대항해 성녀의 힘을 강화하는 단초가 되기도 했던 것 같다.


덤으로 이때 밀렵꾼을 소탕하고 하이 엘프와 영물을 구한 모험가들이 크게 화제가 된 기억도 이제야 떠오른 엘리제.


지금까지 엘리제가 이런 사실을 잊고 있던 이유는 간단하다.


제국이니 왕국이니 종족전쟁이니.

국교가 어쩌고 이종족 우호가 저쩌고.


확실히 무시할 수 없는 빅이슈인 건 사실인데 그래봤자 엘리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일이니까.


다른 나라에서 전쟁이 터져서 엘리제가 좋아하는 사치품이 가격 폭등으로 구하기 힘들어졌거나 했다면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을 거다. 하지만 이 안건은 그런 게 아니니까.


분명 국가 차원의 커다란 일이긴 했으나 그건 국가 일이지 자기 일은 아니라는 마인드에 묻혀 좀처럼 기억을 발굴하지 못했던 거다.


한창 파티 열거나 파티 참석하러 다니느라 정신없던 시기기도 해서.


"입학 전에 시끄러운 일이 하나가 더 있었네."


모든 주변 정리 다 끝나고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에 작은 짜증을 느끼는 엘리제.


어차피 자신이 개입하든 하지 않든 큰 상관은 없는 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무시하기에는 좀 아까운 감도 있다.


다른 걸 다 떠나 이종족과의 연결고리.


이게 탐이 났다.


겸사겸사 원래는 어느 모험가들이 가져갔을 명예를 레오가 챙긴다면?


아, 이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사소한 문제라면 가을, 밀렵단, 그랑시아에서 검거, 모험가가 활약 같은 키워드만 알고 있지 자세한 건 모른다는 사실이다.


아는 게 있다면 사전에 더 수월하게 판을 깔고 이용해 먹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건 힘들다는 게 아쉽다.


"어쩔 수 없지."


계속될 흉년을 앞두고 마지막 파티나 성대하게 즐길 생각이었는데 그 전에 이 문제부터 신경 써서 처리하기로 했다.


이럴 때 써먹기 위해 도둑 길드와 선을 연결해둔 거지.


자꾸 주변에 알짱거리는 게 귀찮아서 그렇지 일 자체는 만족스럽게 잘한다.


봄에 후작령으로 돌아가는 즉시 더크를 만나 엘프의 숲에서 수작질을 벌이는 밀렵단들 감시하라고 일거리를 줘야겠다.


"그 사람, 자기 양부는 찾았으려나?"


도둑 길드 생각을 하니 문득 길드장 더크와 전임 길드장 잭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엘리제가 잭이나 도둑 길드에 대해 아는 바는 많지 않다.


수상한 제국 동향을 알아보러 갔던 전임 길드장 잭이 그대로 제국의 방첩망에 걸려 어딘가에 갇혀있다는 정도.


그로 인해 결국 도둑 길드의 위치 등이 탄로 났는데 공교롭게도 그게 버몬트 후작령이었다는 것밖에는 아는 바가 없다.


딱히 관심 있는 바도 아니고 엘리제가 그런 사실을 알았을 때 도둑 길드는 이미 제국 손에 공중분해 된 상태였으니까.


이번에는 자신이 전임 길드장인 잭의 행방에 대해 아는 대로 알려줘서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었지만, 결국 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그러니 망하기 전에 잔뜩 이용해야지.’


쓸만한 도구 하나 못 쓰게 되기 전에 써먹을 수 있는 만큼 써먹을 작정인 엘리제였다.


여기서 도둑 길드가 망하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발상 자체를 안 하는 게 그녀답다면 다웠다.


그도 그럴 것이 도둑 길드가 망할 무렵이면 이미 엘리제는 매일 같이 머릿속으로 그리는 행복한 미래를 달성할 무렵일 테니까.


그때면 더는 도둑 길드의 손을 빌려 일을 획책하고 그럴 필요가 없어지니 도둑 길드가 존속되든 말든 아무래도 상관없지.


당장 이번에 밀렵꾼들 찾는 일만 처리하고 나면 한동안 도둑 길드 손을 빌릴 일도 없고.


물론 몇 가지 떠오르는 게 있긴 있었지만, 굳이 도둑 길드까지 나서지 않아도 충분히 후작가 선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음지의 무리를 써먹는 건 편하고 좋긴 해도 결국 때가 타는 걸 피할 수 없다.


잉크를 가까이하면 검어지는 것처럼 충분히 양지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은 음지의 손을 빌릴 것 없이 양지에서 처리하는 게 맞다.


레오의 성장을 위해 경험치를 독식하는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음지와는 적당히 거리를 둘 필요가 있긴 했다.


‘빈민가의 성녀랬지.’


참 들으면 들을수록 실소가 나오는 별명이었지만, 모처럼 손에 넣은 명성이다.


악명에 시달리는 것보다 무조건 좋은 일이었으니 그걸 지키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검은 부분을 늘려서 좋은 것 없다.


그러니 음지에 연연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양지의 영향력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


"봄이 오면 바빠지겠어."


이번 이솔렛과 친구가 된 걸로 새삼 느낀 바가 있는 엘리제.


친구, 정확히는 자신을 지지해줄 아군이 많아서 나쁠 게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아군의 입지가 대단할수록 얻는 지지 역시 탄탄하겠지.


아카데미에 가면 중요한 순간에 하등 쓸모도 없는 추종자가 아니라 어려울 때도 같이 있어 줄 그런 ‘친구’를 많이 사귀어야겠다고 미소 짓는 엘리제였다.


마침 적당한 인물이 두 사람 떠오른다.


예전의 엘리제 같았으면 착한 척을 한다, 잘난 척을 한다는 이유로 고깝게 생각했을 사람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들이 자신과 레오의 사랑을 지지해준다면 세상에 그보다 더 든든한 일은 없을 거다.


그런 점에선 삼왕자와도 친하게 지내서 나쁠 게 없긴 하지만···.


‘그 남자는 무리. 그 남자만은 도저히 무리.’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생리적 증오, 분노, 혐오, 실망, 원한 등이 뒤엉켜서 요슈아 왕자만은 억지로라도 살갑게 지낼 수가 없고 그럴 마음도 들지 않았다.


효율적이지 않다는 건 알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인간이랑 적극적으로 교류하면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다는 걸 알아도 이종족이 인간을 내켜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논리가 아닌 감정의 영역에 있는 게 삼왕자와 성녀에 관한 일이었으니까.


엘리제는 왕자와 성녀를 싫어한다.


이 명제는 말하자면 시간이 흐르는 만큼 계절도 바뀌어 간다는 자연법칙과도 같은 수준이었다.


아마 평생 그녀가 죽는 순간까지도 저 명제는 바뀌지 않겠지.


그걸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추위의 기세가 꺾여간다.


길었던 겨울도 이제 끝이다.


"신세 많이 졌어요."


"신세라니, 무슨 그런 말을. 섭섭해요, 엘리제."


"후후, 미안해요. 그냥 상투적인 인사였어요. 나쁜 뜻은 없었으니 괘념치 말아요, 이솔렛."


따사로운 봄 햇살이 내리쬐는 아침.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끝낸 엘리제가 이솔렛과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마음 같아서는 처음 사귄 친구와 계속 같이 있고 싶어 후작령까지 따라갔으면 하는 이솔렛이었지만, 그럴 수 없다.


삶을 비관하고 방에 틀어박혀 살았던 만큼 그녀가 세상을 따라잡자면 배워야 할 것들이 참 많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면 휴양지 블루문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도 했으니 그전까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지.


다이어트도 잘 마무리 짓고 레이디에게 필요한 교양도 착실하게 익히고 멀지 않은 아카데미 입학도 준비해야 하니까 봄이 지나 다시 만날 여름까지 어쩌면 눈 깜짝할 사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머리로는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해도 이솔렛의 가슴은 작별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은 눈치다.


엘리제를 만난 이후 그녀의 인생이 바뀌었다.


친구이자 은인.


다시 희망을 갖고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사람.


동갑에게 이런 소리를 하는 건 좀 이상하지만, 언니지만 뭔가 어머니 같은 존재.


그런 사람과 떨어진다는 게 아무래도 서글픈 기분이 들었다.


이런 이솔렛의 반응에 엘리제는 드물게도 좀 당황한 기색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런 감정을 받아본 적이 없었으니까. 다들 자신을 역병처럼 두려워하고 떨어지는 걸 기꺼워하기만 했지, 이렇게 작별을 슬퍼하는 사람은 없었다.


최근에는 평판이 좀 달라지고 하면서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자신과 작별하는 걸 이렇게나 슬퍼하고 서운해하는 사람은 이솔렛이 처음이었다.


처음.


그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것이었고 엘리제도 다르지 않았다.


"아, 그···."


평소 엘리제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아쉬움에 울먹이는 이솔렛을 앞에 두고 엘리제는 당황하면서 어떻게든 달래기 위해 말했다.


"가, 가을에 제 생일에 맞춰 파티를 열 생각이에요. 그때 후작령에 초대할게요. 그 후에──." 


잠시 이어질 말을 고민하던 엘리제가 결심을 굳힌 듯, 반쯤은 자기도 모르게 이런 제안을 건넸다.


"아카데미 입학할 때까지 우리 집에 머물면서 같이 공부하는 건 어때요? 어머님에게 숙녀의 작법 같은 걸 같이 배우면 좋지 않을까요?"


유스티치아 가문은 현재 안주인이 공석이다.


부인과 사별한 이후 처를 새로 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신들은 당연히 후처를 들여 가문을 이을 남아를 봐야지 않겠냐고 하지만, 자작은 거절하고 있다.


딸이 둘이니 한 명은 시집 보내고 한 명은 데릴사위를 들이면 된다면서 사별한 아내를 향한 정절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생후 1년, 어머니 얼굴도 기억하지 못할 나이에 모친을 잃은 이솔렛.


언니가 어머니 역할까지 같이 해주고 있었지만, 그 언니도 아카데미에 가느라 지금은 없다.


그런 상황인 이솔렛에게 후작 부인이 일종의 신부수업을 해준다면 그건 확실히 좋은 일이었다.


자작도 소식을 들으면 흔쾌히 수락하겠지.


그렇다는 건 입학 전까지 계속 같이 있을 수 있고 입학 후로도 최소 3년은 붙어 다닐 수 있다는 소리가 된다.


이 제안,


"네! 부디! 반드시! 꼭 그렇게 할게요!"


이솔렛은 눈을 빛내며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그 기세에 압도된 엘리제는 자신도 모르게 주춤 뒤로 물러서며 뒤늦게 약간 후회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이미 뒤늦은 후회였다.


여름에 휴양지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작별하는 두 영애.


여기까지만 놓고 본다면 참 아름다운 광경이라 할 수 있겠지만,


"습격?!"


"감히! 후작가의 깃발을 보고?!"


"아가씨를 지켜라! 겉모습에 속지 마라, 이놈들은 단순한 노상강도가 아니야! 자객이다!"


아쉽게도 이어지는 사건이 그런 아름다운 이별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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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으로 +1 24.09.14 275 8 13쪽
34 잊고 있던 일 +3 24.09.13 274 10 13쪽
33 아픈 교훈을 새겨주지 +1 24.09.12 300 12 12쪽
32 끝나지 않은 아가씨의 선물 +1 24.09.11 343 11 13쪽
31 정령의 가호를 얻다 +2 24.09.10 301 15 12쪽
30 보물의 주인이 바뀌다 +2 24.09.09 350 14 13쪽
29 집사와 함께 춤을 +3 24.09.08 356 14 13쪽
28 아가씨의 꿍꿍이 +1 24.09.08 353 13 13쪽
27 염탐과 다이어트 +1 24.09.07 354 12 14쪽
26 이솔렛 유스티치아 +2 24.09.06 383 12 13쪽
25 짜증 스택이 쌓이는 아가씨 +3 24.09.05 374 14 13쪽
24 불편한 동행 +3 24.09.04 394 15 12쪽
23 행운의 여신이 악녀를 비웃다 +2 24.09.03 424 16 12쪽
22 아가씨는 상사상애가 하고 싶다 +1 24.09.02 464 13 12쪽
21 네 초콜릿에 약을 탔어 +2 24.09.01 471 16 13쪽
20 산 제물을 준비하자 +2 24.08.31 496 14 13쪽
19 휴가 복귀 +2 24.08.30 491 19 13쪽
18 장가는 언제? +1 24.08.29 504 18 12쪽
17 전부 아가씨 손바닥 위 +1 24.08.28 490 19 13쪽
16 시련이라는 이름의 선물 +3 24.08.27 512 22 13쪽
15 내조의 여왕 +1 24.08.26 552 19 12쪽
14 어딜 가도 그분이 보여요 +5 24.08.25 594 23 12쪽
13 해충을 제거하다 +3 24.08.24 592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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