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병은 우주 최고의 지도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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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5415_junghuncha40
작품등록일 :
2024.08.16 16:43
최근연재일 :
2024.09.2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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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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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잠하는 기억

DUMMY

아··· 이제 내가 뭐하러 여기 있는 지도 모르겠다.


기억도 안 난다.


처음 이 함선을 탔을 때는 어리버리 했고,

조금 나아진다 싶으니

블랙홀에 휩쓸려 나 혼자 남았다.


내가 함장 권한 대행이라는 기쁨도 잠시,

우주는 공허 그 자체이다.


위치도 모르는 어느 심우주에

내가 발 뻗을 공간은 없었다.


팽창하는 우주 속 내 마음은 찢어져만 가는 것 같다.


함선 망원경을 돌려 쌍성계를 바라본다.


골디락스 존에 위치한 몇몇 행성이 보인다.








줌인을 해본다.










생물체가 보인다.



기괴해 보이기도 하지만

즐거워 보인다.


석회수가 넘실거리고

그 위를 어떤 날렵하게 생긴

비행체가 스쳐 지나간다.


가족으로 보인다.


5, 6명이 서로 어울려 장난치는 것 같다.


이 나약한 행정병은


이 나약한 추진기관은 저 쌍성계 석회수에 몸을

실을 수 없다.


그저 희미한 잔상만 몸에 그리며 추억할 뿐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부모님이 보고 싶다.


외계문명을 발견한 첫 번째 사람이지만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


지구는 어디 있을까?


나는 어떻게 살아있는 걸까?


함교로 저 우주를 내려다볼 때면 그 광활함에

압도된다.


그래, 저 불빛, 저 별들, 저 무수한 성운들이

나를 부르고 있잖아


내가 있을 곳은 저기라고

우리는 저기에 있다고


내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끝없이 과거의 잔상을 터트리고 있네


내 과거는 너희의 미래이고 내 현재는

과거의 추진체인거야.


“안 그래?”


- 맞습니다 -


나는 이 우주를 부유하고 있는 거지.


“전파는 잡혀?”


- 전파를 다시 정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그래?”


- 예. 우리가 쓰는 단파와 저들이 쓰는 것은 다른 것 같습니다 -


“어느 정도의 시간이면 되겠어?”


- 미정··· 애초에 찾을 수 있는 지도 불분명 -

- 프로토콜도 알 수 없음 -


“그러겠지.”


“근처 우주항을 찾아보자.”


- 가능? 우리의 목표는 해도 작성입니다. -


- 우주항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함선의 동력 대부분을 망원경으로 돌려야 합니다 -


- 전파망원경을 사용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조치들도 필요합니다 -


“우리에게는 나침반이 필요해.”


“방향 없는 지도는 무의미해”


“나도 지쳤어”


“많은 행정병들이 함 인원보고로 머리가 터져나갔다면”


“나는 그 적막에 몸부림치고 있는 중이야”


“내가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났는지도 이제 알려달라고 하지 말라고 당부했잖아.”


- 예, 그렇습니다 -


“그걸 알게 되면,


고향이 더이상 고향이 아니고


돌아갈 내 집이 없다는 사실이


날 무너트릴 것 같아서 그래”


“비록 지구에 돌아가지는 못하더라도 그 정보만큼은 전해줄 거야.”


“임무를 마친 후에는 지구 같은 행성에서 앵카를 박아야지, 안 그래?”


- 행운이 함께하길, 여정의 끝까지 같이 하겠습니다 -


“전파망원경 세팅은 어느 정도 걸려?”


- 주요 함 전력 차단은 68시간 후에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까지는 해도를 계속 작성하고”


“망원경 작동 후부터는 중력렌즈 영향 다 계산한 예상거리 반영해서 기록해놓자.”


- 어펄머티브 -


KL61 항성계


태양의 5배 크기의 항성과 5개의 행성이 있다.


항성 주변에 소행성대가 있으며 5개 행성이 생기고 남은 잔해로 추정된다.




작가의말

아… 내용이 기억이 안 납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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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병은 우주 최고의 지도를 만들고 싶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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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우주항 발견! NEW 6시간 전 2 0 3쪽
10 앵무새 죽이기 24.09.21 2 0 3쪽
9 야, 신발. 24.09.17 5 0 4쪽
8 우주 최고의 동네북 24.09.17 5 0 3쪽
7 측심자 떨어트린 흑우 없제? 24.09.15 5 0 3쪽
6 망원경 조사중 24.09.14 6 0 4쪽
» 침잠하는 기억 24.08.29 8 0 4쪽
4 한땀 한땀 빌지 측심 24.08.20 5 0 3쪽
3 안전당직 시작, 이게 행정병? +1 24.08.18 8 1 4쪽
2 출항! 새로운 시작! 24.08.17 9 1 4쪽
1 낭만의 갑판? 아니 넌 노잡이 24.08.16 13 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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