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올 스테이션 함교 우현 전 계류삭 걷어.]
“난 전 계류삭 걷으라고 말한 적 없는데?”
“···.”
“왜 너가 판단을 하지?”
“함교 중갑판”
“함교 이상”
“함교 전화수 누구인지?”
(아이··· 또 너야?)
(왠지 모르겠지만 익숙한 이 래퍼토리···)
(도저히 적응되지 않는다)
“일병 이기상”
“너는 그냥 앵무새야.”
“내가 말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라는 말이야.”
“예, 알겠습니다”
“함교 중갑판”
(아··· 또 왜!!!)
“함교 이상”
“대격관께서 누가 지시했는지 물음”
(아···. 진짜 망했다)
(아··· 제발 꿈이라고 말해줘)
“중갑판 함교 함교··· 함교 전화수 실수임.”
치직 치직
“함교 중갑판”
(아··· 왜 쫌!)
(옆에 함장님 계시고 도선사님, 조타장님, 책임사관님까지 계시는데 왜 자꾸만 말을 거는 거지?)
“함교 이상”
“중갑판 함교 지시(치직)한 사람 누구인지 대격관님이 묻습니다”
“중갑판 함교 함교 전화수가 실수한 것이라고 말했음”
아··· 왜 계류삭 걷으라고 말했다고 생각한 거지?
분명 함수에서 전 계류삭 걷으라고 말한 것 같은데···
왜!!!
설마 ‘도선함 계류’를 잘못 들은 것인가?
아··· 정말로 돌아버리겠다.
우현 계류 징크스 생길 것 같다.
“올스테이션 함교 함교 전화수 이동하겠음.”
“실례하겠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드르륵 드르륵
“올스테이션 함교 감도”
“함교 함수 감도”
“함교 중갑판 감도”
“함교 함미 감도”
“감도 양호 감도”
“감도 양호”
“함교 중갑판 지시한 사람 누구인지”
“중갑판 함교 지시한 사람 없음”
아··· 진짜 망했다.
지시한 사람 없는데 계류삭을 걷었네?
이 정도면 신세기함을 탈취하러 온 스파이 아닌가?
지시한 사람이 없다니···
나도 이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은데
(발포자 누구입니까? 누가 지시했습니까?)
(지시한 사람 없습니다.)
(아니, 그럼 왜 그런 지시를 하셨습니까!)
(침묵)
아···. 지시한 사람 없습니다.
없다고요.
망했다.
———————-
“수병님, 아직 외박증 못 올렸습니다.”
“아직도?”
“행정은 폭탄 돌리기인 거 아십니까?”
“전 행정장님이 부(함)장님 승인 받고 외박증 출력해서
올려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행정장님이?”
“믿기 어려운데”
“망했네”
“외박을 8시에 나가는데 7시 30분인 지금까지도 승인대기라니 캬캬캬캬”
“수병님, 전 믿습니다.”
“필승!”
“어. 이거 외박자 명단 확인해 봐.”
“어! 행정장님~ 저 함교 전화수 배치 붙어야 해서 가보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씨익)
아싸!!!
- 작가의말
적당한 짬 처리는 건강에 좋습니다.
과도한 짬 역류는 더 돌려받으니 주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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