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의 유일 스킬 회귀자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청진서
작품등록일 :
2024.08.19 15:12
최근연재일 :
2024.09.23 00:11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36
추천수 :
7
글자수 :
101,577

작성
24.08.20 22:53
조회
26
추천
2
글자
27쪽

제 1화 자기혐오 (自己嫌惡)

DUMMY


이 이야기는 나, 아선민의 □□□•••의 이야기이다.





...






게이트나 균열이 열리거나 상태창이 나타나며 헌터가 생긴 세상...


물론 처음 2007년 1월 1일 날... 게이트가 처음으로 열렸을 때는 사람들이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자신의 sns에 게이트 사진을 올리는 등, 시민들은 영화 촬영인 줄 알고 착각하며 게이트를 구경했다.


하지만 몇 시간 동안 게이트가 지속되자 시민들은 불안에 빠졌다.


그에 대한 정부의 시덥잖은 대응은 일단 별 거 아니라고, 시민들을 진정시킨 뒤에 게이트 주변에 바리게이트를 세워 안전을 강화했다.


하지만 게이트가 생기고 약 8시간 뒤 몬스터가 나타나 바리게이트를 부수며 사람들을 학살하고 다녔다.


"쏴라!!!"


""넵!!!""


정부는 급하게 군대를 동원해보지만, 오히려 역효과였는지... 몬스터들은 그들 중 가장 단단한 몬스터를 앞 세우고 총을 맞으면서 전진했다.


그렇게 뱀처럼 생긴 한국 최초의 보스 몬스터는 군대를 몰살했다.


"키야악!!"


"으아!!!"


그렇게 대한민국은 멸망하는 줄 알았으나 영웅은 난세에 태어난다란 말이 있듯이...


"파이어볼!!"


"쉬!!...악..."


"죽어라!"


"콰악!!"


헌터(그 당시에는 영웅이라 불렸다.)들이 나타나 한국 최초의 게이트를 클리어했다.


그렇게 게이트를 클리어하고 헌터들이 기뻐하던 도중 의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축하합니다. 한국은 튜토리얼을 클리어 했습니다.>


<각성자들에게 상태창을 부여합니다.>


헌터들은 갑자기 나타난 목소리에 당황할 새도 없이 다음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태창이라 외치거나 생각하면 자신의 상태창이 나옵니다.>


"상, 상태창!"


"...역시 똑같네."


"어...? 오 진짜 나왔어!!"


"레벨 10급? 이게 뭐지?"


<레벨은 급으로 정해져 있으며 업적을 쌓으면 급이 올라갑니다.>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스킬 칸이 증가하며 최대 레벨은 1급까지 있습니다.>


"오 그러게?!! 10급인데 현재 배울 수 있는 스킬은 5개가 최대라 적혀있어!"


"...흠."


그렇게 최초의 헌터들이 대한민국을 몬스터부터 보호하고, 여러 각성자들이 생겼다.


이게 58년 전 이야기이다.


참고로 여유로워진 헌터들이 정부와 협업하여 학교인 헌터 아카데미를 세우고 각성자들을 처음으로 육성시킨게 33년 전이다.


왜 갑자기 헌터 아카데미 얘기를 하냐고?


그야 나, 아선민이 헌터 아카데미에 다니는 학생이기 때문이다.












...










자정이 얼마 지나지 않은 늦은 새벽... 나는 기숙사에 들어왔다.


"하..."


나는 기숙사에 들어서자마자 깊게 한숨을 쉬었다. 그 이유는...


"...실력 부족으로 퇴학이라니..."


다름 아닌 내가 실력 부족으로 퇴학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3학년이 시작한지 하루 밖에 안 지났는데 말이다.


"아니... 3학년 시작하고 하루 만에 퇴학한다고?"


내 혼잣말에도 고요한 기숙사의 공간을 보며 주위를 둘렀다.


둘이서 살기에도 적당하고 혼자서 살기엔 큰 방을 보며 나는 침묵했다.


"..."


그리고 나의 옷들을 고리로 만들어 천장에 매달았다. 그 이유는...


"죽자... 쓰레기같은 인생."


죽을려고 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어이없게 죽는다는 사실에 조소했다.


''흐..."


나는 오늘 죽을거다.













...
















나 아선민은 어렸을 때 헌터를 존경했다. 그리고 동경했다. (물론 지금도 그러지만)


나도 언젠가는 헌터가 되어서 내 꿈인 1급 헌터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16살 처음 각성했을 때는 엄청 기뻐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나는 마법이나 검술 등 헌터의 재능이 1도 없었다.


신체 단련이라도 해서 능력치를 올리거나 검술 연습을 하는 등, 노력을 해도 남들보다 성장이 늦었지만, 진짜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나는 스킬을 얻지 못했다.


정확히는 상태창이 나에게 주는 스킬은 하나도 없었다.


내가 있는 스킬들은 기본 검술 D+급과 스킬북으로 얻은 것 하나... 이렇게 총 2개 정도 됐었다.


"그렇게나 열심히 했는데... 내 동기들 중 몇 명은 SS급 스킬도 받잖아."


나는 남들과 비교하여 내 처지를 한탄했다.


"왜 난 스킬 하나도 안 줄까? 시발..."


나는 허공에 물어보았지만, 내 말이 끝나고도 한동안 내 방은 고요했다.


"..."


물론 SS급 스킬을 받은 동기들도 노력을 하긴 했을거다. 근데...


"나는 왜 안 주냐고... SS급은 바라지도 않아!! C급이라도 줘라!!"


나랑 그 동기의 차이점은 재능이었다. 그것도 나랑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큰 재능...


나는 잔혹한 사실에 나의 눈에 눈물이 맺히면서 조금씩 울기 시작했다.


"흑... 으으..."


지난 2년 간 물거품이 된 나의 노력과 나를 뒷바라지 해준 할머니의 뒷모습이, 눈물로 맺혀 쏟아지기 시작했다.


"흑... 아무리 재능이 없다고 해도 2년 동안 다녔는데 퇴학은 너무하잖아..."


나는 눈물을 손으로 닦고 크게 소리쳤다.


"졸업까지 1년 남았는데!!"


물론 학교는 개인 장비를 빼고 대부분은 세금으로 운영하는 만큼, 아선민의 퇴학은 당연한 거였다.


그리고 헌터 아카데미도 퇴학자가 몇 명 나오기도 했었다.


물론 아선민처럼 능력 부족이 아닌 인성 부족으로 퇴학을 당했지만...


"하... 진짜!! 개같네!!"


아선민은 자신의 검을 들어 책상을 부숴 스트레스를 풀려했지만, 검을 멈추고 생각했다.


'할머니가 사준거다. 참자 참아...'


그렇게 초인적인 마인드 컨트롤로 화를 참았던 그때.


띵동!... 쾅쾅쾅!


현관문에서 벨 소리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길래, 의자에서 내려 나가 봤더니 내 기숙사 옆에 살던 남자가 보였다.


작년에 같은 반이라 얼굴은 꽤 익숙했다. 이름이...


'현석이었나?'


"아 너였냐? 조용히 좀 해! 한 밤중에 뭔 소란이야?!"


현석이가 말했다.


'하긴 아까부터 소리치긴 했으니...'


나는 내 잘못을 인지하고 사과했다.


"...미안하다."


"아니 한 두번은 참겠는데 20분 동안 그러잖아! 아무리 기숙사 방음이 좋다고 해도 그딴식으로 소리 지르면 시끄러워!"


"하... 미안 안 좋은 일이 생겨서..."


"? 무슨 일이길래 네가 이렇게 소리를 지르는거야?"


"내가 퇴학을 당해서..."


현석이는 의문을 품은 채 내게 물어봤다.


"네가 왜!? 맨날 훈련만 하잖아?"


"..."


그리고 나는 이걸 좋게 받아들여야 할지 나쁘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던 와중...


"다른 애들 괴롭히지도 않고... 물론 실력이 안 되지만!"


현석이의 마지막 말에 나쁘게 받아들였다.


'어차피 죽을 건데... 한 대 때릴까?'


진지하게 검으로 때릴까 고민했지만 내가 피해준 것 때문에 참았다.


그렇게 내가 고민하던 사이 현석이는 나의 퇴학 이유를 유추하기 시작했다.


"여자 기숙사 안에 들어갔어?"


"아니. 단 한 번도 들어간 적 없다."


여자 기숙사는 커녕 나는 이성에 대한 관심조차 별로 없었다.


"최근에 사고 쳤어?"


"아니."


현석이는 자신의 유추가 전부 부정당하자, 이젠 더 이상 떠오르지 않는지 내게 물어봤다.


"그럼 왜...?"


"교수님들이 실력 미달로 인한 퇴학이래."


"?"


현석이가 의문을 표하고 잠시 후 이해한다는 듯이 말했다.


"아... 그렇구나"


그리고는 의문이 담긴 표정으로 내게 물어봤다.


"근데 실력 미달이 퇴학 조건이 돼?... 아냐 미안하다."




"?"


갑자기 위로하는 표정을 지은 현석이가 내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그... 힘내라"


"뭐?"


"내가 참을게 그깟 큰 소리 쯤이야. 너 마음껏 소리 지르고 풀어라."


라고 말하고 현석이가 방으로 돌아가면서 한숨을 쉬고 말했다.


"하... 불쌍한 놈..."


"..."


쾅!... 삐리릭


나는 이를 악물며 화를 참고 있었다. 그때 현석이가 문 앞에서 고개를 보이며 말했다.


"도와줄 거 있으면 불러라... 화이팅."


쿵... 삐리릭


"..."


나는 화를 참지 못하고 바로 방 안에 들어가 책상이나 교재를 베거나 부수면서 화를 풀었다.


"아악!!!! 진짜 시발!!"


아. 물론 소리는 덤으로 질렀다.











...












나는 화가 어느정도 진정되고 나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무 조각과 종이들이 주변에 깔려있었고 책상은 반으로 갈라져 있었다.


"허..."


나는 그 광경을 보고 헛웃음을 지으며 종이와 나무 조각을 침대라 생각하고 누웠다.


나무조각들이 내 등을 찔렀지만 그래도 각성자라는 걸까?


'따갑지는 않네...'


나는 천장에 붙어있는 형광등과 옷고리를 보며 말했다.


"쓰레기는 아무리 노력해도 쓰레기라는 걸까?"


<당신의 노력과 고민을 이해합니다.>


어떻게 이해한다는 걸까? 한낱 시스템이...


나는 누워있던 몸을 일으키고 의자에 올라타 옷으로 만든 고리를 마주봤다.


그리고 나의 이뤄지지 않는 소망을 생각했다


'나, 나도 다른 사람처럼 헌터를 하고 싶다...'


"하지만..."


뒤에 말은 나오지 않고 얼버무렸다. 하지만 나도 알고 있었다.


헌터는 커녕 헌터 아카데미에서 쫓겨난다. 그것도 심지어 능력 부족으로...


"쓰레기야 나는..."


"재능 없는 쓰레기..."


"주제 파악도 못 하는 쓰레기..."


나는 그렇게 자기비하를 하다가 뭔가 결심한 듯 갑자기 일어서서 어딘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


슬픈 무표정으로 내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기숙사 옥상이었다.


그렇게 기숙사 옥상 위에 올라온 나는 난간을 넘어 옥상에서 떨어질 준비를 했다.


그리고 잔뜩 구겨진 표정을 지으며 말하기 시작했다.


"난... 난..."


말을 내뱉으려 했지만 처음부터 목에서 막혔다.


하지만 결국 말의 부정적인 끝을 맺었다.


"난... 왜 살아있는 걸까?... 잘하는 것도 없고... 흑"


그렇게 나는 기숙사 옥상에서 떨어졌다. 아직 겨울이 가시지 않아서 바람이 꽤 차가웠다.


그때 상태창의 메세지가 들려왔다.


<당신의 나약한 생존 의지에 유일 스킬이 개화합니다.>


"어...? 어!?!!"


"유일 스킬...?!! 그, 그 유일 스킬!!?!"


세상에는 다양한 SSS급 스킬 보유자가 있지만, SSS급 스킬은 한정적이었다.


물론 SSS급 스킬이 적긴 했어도 겹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유일 스킬은 등급은 E급~SSS급까지 다양하게 측정될 수 있지만, 유일 스킬은 오직 그 사람만 가질 수 있는 스킬이었기 때문에 등급이 낮아도 좋았었다.


그렇게 기숙사 옥상에서 떨어지다가, 상태창의 메세지를 보자 주머니에 있는 일회용 아티팩트를 꺼냈다.



일회용 충격 흡수 반지 -D


모든 충격를 단 1회 막습니다. (일회용입니다.)

※ 단, 이 아티팩트가 막고 남은 충격은 자신이 부담합니다



그렇게 나는 반지를 착용하고, 목을 보호하며 나무 사이로 떨어졌다.


"크흑...!!"


아티팩트를 끼고 나무 사이로 떨어졌어도 15층 높이에서 떨어진 거라 나에게도 충격이 전해졌지만, 나는 고통을 무시하고 상태창에게 말했다.


"제발...! S급... 아니 B급도 좋으니까!!"


내 외침에 상태창은 스킬을 생성하기 시작했다.


"제발!!"


나는 흥분된 마음으로 생성되고 있는 스킬창을 잡으며 스킬을 보기 시작했다.


근데...



《 잊혀진 자의 어리석은 회귀 A+ 》 { 유일 }

죽으면 윈하는 시간으로 회귀할 수 있습니다.

(능력치나 스킬들은 전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 단, 회귀를 하고 나서 이 스킬을 발동했다는 기억과 회귀 전의 기억들 그리고 이 스킬의 대한 기억을 전부 잃습니다.

※ 이 스킬은 잊혀지면 자동으로 삭제됩니다.



나는 +A라는 사실에 기뻐했지만 스킬의 설명을 보고 경악했다.


"어? 뭐...?"


나는 혹시하는 마음에 눈을 닦고 다시 봤다.


하지만... 스킬창은 똑같았다.


"이, 이게 뭐야!?!?"


나는 쓰레기같은 유일 스킬을 얻었다...













...













그렇게 내가 스킬을 얻고 다음 날... 나는 학교에서도 안 나와도 된다고 해서 오랜만에 잠을 푹 잤다.


"아니 저녁 6시? 14시간을 잤다고?"


나는 내가 14시간 동안 잤다는 사실에 놀랐으나, 곰곰히 생각하고 자기합리화했다.


"하긴... 평소에 5시간 밖에 못 자니까... 정도는 뭐."


그렇게 나는 합리화를 하더니 갑자기 자괴감에 빠졌다.


"아카데미 들어오고 나서 훈련 한 번도 안 쉬었는데..."


이래봬도 나는 하루도 안 쉬고 훈련을 하는 사람이었다. 어제도 7시간이나 했고...


그렇게 나는 자괴감에 빠져 머리를 짚던 도중...


꼬르륵...


배에서 소리가 났다.


"하 밥 안 먹은지 하루 정도 지났지 참..."


훈련을 하다 6시 쯤 밥 먹었으니까, 정확히 24시간 정도 됐다.


나는 뭘 먹을까 고민하던 도중


"마지막인데 오랜만에 그곳이나 가볼까...?"


방학 때문에 1달 반동안 못 간 내 단골집을 가기로 하였다.












...














아카데미생은 미성년자라 해도 술을 먹을 수 있었다.


어차피 마력이 있어서 별로 취하지도 않았고, 학생들 전용으로 적은 알코올이지만 취기는 같은 술들 여렷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나는 술을 먹으면 근손실이 난데서 전혀 입에 대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단골집은 다름 아닌 술 전문 음식점이었다.


여기가 음식이 싸거든... 맛도 좋고. 암튼


"사장님 맥주 2000CC 하나요!"


"예! 갑니다."


개학식 당일(심지어 금요일이었다)이라 사람이 많은 왁자지껄한 거리가 밤인데도 활짝 빛났었다.


그렇게 취하거나 신나는 분위기 속에서 나는...


"아아악...!! 흐흑... 사장님! 이게 말이 됩니까?"


최초이자 처음으로 술을 먹으며, 평소 친하게 지낸 단골집 사장님에게 하소연을 하고 있었다.


여기 거리는 헌터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먹거리나 술을 먹는 번화가였다.


애초에 헌터 아카데미의 평지 자체가 작은 도시 크기의 반의 반 정도되니까...


여기에 사는 주민 사람들도 꽤 많았고, 다양한 시설이 있었다.


"또 징징대냐?"


사장님의 매정한 말에 나는 주변 신경을 무시한 채 사장님께 말했다.


"아니 시발! 퇴학이라니까요!!? 사장님?!"


"자네 이러고 있는지도 벌써 30분 째야 장사 방해하지 말고 가!!"


실제로 내가 소리를 질러서 사람들이 피하긴 했다.

하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


"아니 제가 여기 2년 동안 단골인데 제 말 정도는 들어줄 수 있잖아요!!"


"정확히는 1년 8개월이지."


나는 그딴 거까지 따지냐는 의미를 담아 소리쳤다


"...사장님!!"


"아 알았어! 또 무슨 일이냐?"


사장님은 못 이긴다는 듯이 요리를 하면서 물어봤다.


"제가 능력 부족으로 퇴학을 당하지 않았습니까?"


"어."


"그래서 기숙사에서 자책하던 중 갑자기 유일 스킬을 개방했습니다."


"어."


남들이 들으면 놀랄만한 사실이었으나, 사장님의 반응 시큰둥했다.


나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사장님에게 물어봤지만...


"...듣고 계십니까?"


사장님은 웍을 흔들며 요리를 만들고 대충 대답했다


"어, 어 듣고 있어."


나는 한숨을 쉬며 다시 말했다.


"근데 그 유일 스킬이 너무 쓰레기입니다!"


사장님은 만든 요리를 담으며 내게 공감하는 척 해줬다.


"그랬구나. 안 됐다."


"..."


나는 경멸하는 표정을 지은 채 감정이 하나도 안 담긴 사장님의 말에 생각했다.


'제기랄 앞으론 이 사장님한테 고민 상담하면 안 되겠군...'


물론 사장님은 밀려온 주문과 주변의 시끄러움 때문에 말을 제대로 못 들었지만, 아선민은 몰랐다.


그렇게 사장님은 주문받은 음식들을 전부 만들고 다시 아선민에게 물어봤다.


"아 미안하다. 일이 너무 바빠서... 그래서 고민이 뭐라고?... 퇴학?"


나는 한숨을 쉬면서 대답했다.


"하... 아무것도 아닙니다 여기 계산이요."


나는 사장님에게 카드를 줬다. 할머니가 밥 사먹으라고 주신 카드였다. 그렇게 사장님은 내가 건낸 카드를 받으며 말했다.


"어 그래. 근데 너 2일 뒤 퇴학이라고 했지...? 내가 절반 정도는 깎아줬다."


나는 사장님의 배려에 감동하고 생각했다.


'그래도 인간의 마음은 있으셨군.'


사장님 내 생각을 들으면 바로 할인을 취소했겠지만, 말로는 안 뱉고 사장님께 감사의 말을 했다.


"...감사합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나는 카드를 받고 살짝 비틀거리며 가게를 나왔다.


아직 3월인지라 살짝 추웠지만, 취기 덕분에 버틸만했다.


'아니 회귀는 좋아... 좋은데 회귀했다는 기억을 잃어버리고 회귀 전 기억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쓰라고!'


나는 다시 한번 내 유일 스킬을 보면서 말했다.


《 잊혀진 자의 어리석은 회귀 A+》 { 유일 }

죽으면 윈하는 시간으로 회귀할 수 있습니다.

( 능력치나 스킬들은 전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 단, 회귀를 하고 나서 이 스킬을 발동했다는 기억과 회귀 전의 기억들 그리고 이 스킬의 대한 기억을 전부 잃습니다.

※ 이 스킬은 잊혀지면 자동으로 삭제됩니다.


'아니 뭔... 내 개같은 인생을 한 번 더 반복하라는 것도 아니고...'


내가 회귀를 해도 회귀 전 기억과 이 스킬을 발동했다는 기억... 심지어 이 스킬에 대한 기억도 잊어서 사라지니까, 미래에 대한 기억으로 아무것도 할 수도 없었다.


'소설 주인공들은 아무런 패널티없이 회귀 시켜주는데 왜 나는!!'


나는 내 스킬을 한탄하며 목적 없이 걷고 있던 도중...


"자! 이번 상품은... 변천 유니콘의 뿔입니다!! 상태도 최상급이네요!! 10억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어느새 나는 비틀거리며 야외 경매장까지 와 있었다.


야외 경매장은 아카데미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학생들이나 외부인들이 무기, 재료, 아티팩트 심지어 스킬석까지 경매하는 장소였지만, 나는 별로 와보지 못했다.


'돈이 있어야 경매를 하든가 하지...'


"19억원!"


"19억 4000천원!"


"24억원!"


"24억원!!! 더 없으십니까!??!"


"24억! 24억! 24억!"


쾅쾅쾅!!!


"24억원에 변천 유니콘의 뿔이 107번 고객님께 낙찰...되었습니다!!!"


사회자가 큰 소리로 낙찰 소식을 알렸다. 낙찰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제작 학부 김태정 교수였다.


"저 교수, 아티팩트 학과 교수 아니었나? 왜 영약 재료를... 하긴 저 양반은 신기한 거면 다 사지."


그렇게 나는 김태정에 대해 생각하던 도중...


"아선민?"


나를 부른 목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익숙한 남색 머리카락에 나는 말을 했다.


"수성태...?"


"어 선민아 오랜만이네 방학 전이 마지막이니까 약 2개월 만인가?"


수성태의 말에 술의 의한 어지러움이 거의 날아가고 대답했다.


"어, 어"


나의 말에 수성태는 손을 건냈고, 나는 그 손을 잡았다. 내가 손을 잡은 것을 본 수성태는 웃으면서 인사했다.


"선민아 오랜만이야!"
















...













수성태가 누구인가?


그는 다름 아닌 헌터 아카데미의 현 1등이며 최초의 헌터인 수현과 이선혜의 손자였다.


심지어 막내 손자라 엄청 아끼는다는데...


그리고 얼굴로 엄청 잘 생기고 키도 크다.


이런 불공평한 세상...


암튼 내가 수성태와 아는 이유는...


"성태... 너도 아선민이랑 친한가?"


"어 지오야. 나랑 선민이가 1학년 때 같은 반이었잖아. 엄청 친했어."


그냥 1학년 때 같은 반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꽤... 아니 엄청 친했다.


"선민아 그래서 너 몇 반이야?"


"2반"


"아! 난 3반인데 아깝다. 근데 2반이면... 주하야 너 2반 아니야?"


"맞아 근데 얼굴 본 적은 별로 없는데?"


"그야 주하 선배는 다른 사람들한테 관심없잖아요."


"떨어져."


안주하의 등에 후배가 올라탔다. 근데 키 차이가 커서 매달린 것처럼 보였다.


그때 안주하의 등에 올라탄 후배는 내 눈을 보더니 등에서 내리고 내게 인사했다.


"아선민 선배님 안녕하세요. 정레아라고 합니다."


"어 안녕?"


나는 가볍게 인사를 받아주고 수성태 일행한테 말했다.


"어제는 일찍 끝나서 바로 훈련했고 오늘은 학교를 안 나왔거든."


"어?!! 네가?"


"어 학교에서 자퇴하란다."


""...""


내 말에 성태 일행은 급격히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그렇게 말 안 한지 5초 정도가 지난 후,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이유로?"


"최이정..."


수성태가 최이정의 팔을 잡으며 말렸지만 최이정은 손을 뿌리치며 담담하게 말했다.


"아 왜? 본인 입으로 어차피 덤덤하게 말했잖아."


"그래도..."


"괜찮아."


내가 괜찮다고 말하자. 최이정은 그것 보라는 듯 수성태한테 말했다.


"봐봐 본인 입으로 괜찮다고 말하잖아?"


나는 아까 최이정이 나에게 물어본 퇴학 이유에 대해서 대답했다.


"그냥 능력 부족으로 퇴학 당했어."


나의 대답에 최이정은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능력 부족? 능력 부족으로 퇴학이 가능해?"


"몰라 내가 최초래."


"오 최초..."


최이정이 감탄하고 있을 때 송고연이 나섰다.


"야 조용히 해."


"읍... 읍!"


송고연이 최이정의 입을 막고 분위기가 더 무거워졌지만, 송고연이 사과의 말을 꺼냈다.


"내가 대신 사과할게 미안."


"네가 왜 사과해? 괜찮아."


최이정도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만큼 악의가 없는 말이란 걸 알았다. 물론 송고연도 같은 반이었다.


수성태는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말했다.


"괜찮아 선민아 오히려 학교 안 나오는 시간 만큼 연습하면 실력이 늘겠지."


하지만 역효과였다. 나는 그 말을 듣고는 눈을 감으며 고개를 숙였다. 진정하기 위함이었다.


그런 내 행동에 수성태는 내 어깨를 잡으면서 말했다.


"더욱 노력하면 될꺼야. 선민아."


그 말을 듣고는 도저히 못 참아 한 마디 했다.


"야... 노력하면 될꺼야? 노력하면 될꺼야!?"


내 말에 수성태는 잠깐 움찔했다.


나는 그런 수성태를 보고 희열을 느꼈지만, 이딴 거에 희열을 느끼는 나 자신을 보고 혐오감이 들었다.


나는 내 감정을 감추고 다시 말했다.


"하... 야 넌 내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안 보이냐? 어?"


"난 매일 학교 끝나고 적으면 2시간 많으면 5시간 씩 수련만 했어."


심지어 죽도록 연습해도 스킬은 안 얻어졌다.


"심지어 주말에는 내 실력이 부족해서 위험한 레이드 뛰는데 네가 그 기분을 알아!?"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심지어 그렇게 노력해도 스킬 하나 못 받았어! 하핫!..."


스킬을 받긴 했지만, 그 스킬은 내 노력으로 얻은게 아니었다.


내 노력을 탓하는 감정들인 무력감, 자기혐오, 역겨움, 자기 모멸감으로 얻은 것이다.


"개등신같네 진짜 나..."


""...""


나는 한 손으로 머리를 짚으면서 계속 말했다.


"재능도 뭣도 없으면서 왜 헌터를 하겠다고 깝쳤지..."


헌터들을 존경하고 동경해서...


"노력해도 안 되는데 시발 검술을 연습 해봤자 뭐해 검기 스킬 하나도 못 쓰는데!"


기초 검술이 E급에서 D급으로 오를때는 하늘을 날아갈듯이 기뻐했다...


"그냥 죽을까... 이런 쓰레기같은 인생."


나 같은 등신은 죽는 것도 두렵다...


"진정해 선민아. 너 지금 너무 흥분했어."


자살 얘기가 나오자 수성태는 나를 진정시킬려고 했다.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폭주했다.


"야 수성태 너는 나 이해 못 해..."


이 말은 진심이 아닌데...


"너는 노력하면 보상받잖아 나랑 다르잖아!"


나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짓인 남의 노력을 비하하는 짓을 하고 있었다. 자기합리화란 방패를 내세우면서...


"하핫... 어? 맞잖아."


"..."


내 말에 수성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수성태를 보고는 미안한 감정보단 어이없는 감정이 먼저 앞섰다.


"넌 천재잖냐? 나 같은 둔재말고... 하핫!"


"그만해."


수성태가 내 말을 듣던 도중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만해라 아선민."


"지오야 너도 맞다고 생각하지 않냐? 어?"


김지오는 내가 2학년 때 훈련장에서 만난 동기로 훈련장에서 만날때마다 자주 대화를 나눴다.


김지오는 내가 노력하는 모습이 멋지고 보기 좋다고 하였다.


그리고 '언젠가는 노력이 꽃을 피우는 날이 올 거다.'라고 내게 응원의 말을 말해줬다.


나는 그 말에 더욱 노력했으나, 결국 개화하지 못하고 시들었다.


그렇게 그 말을 기억하고 지오에게 물어봤다.


"지오야 넌 내가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멋지다 말했잖냐?"


"..."


"그럼 이렇게 노력했는데 퇴학 당하는 거는 어떠냐?"


"..."


내 물음에도 김지오는 나를 무표정으로 쳐다볼 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김지오를 보고 다시 질문을 했다.


"병신같지 않냐? 아니면 불쌍하거나? 궁금해서 물어보는거니까 솔직하게 말해줘."


"솔직하게?"


"하핫! 어! 솔직하게."


나는 김지오가 대답하자 웃으며 다시 말해줬다. 그리고 김지오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나는 지금 네 모습이 더 병신같다고 생각한다."


"...어? 뭐라고?"


김지오는 나의 얼빠진 표정을 보고 다시 말해줬다.


"못 들었나? 자기비하를 해서 자신의 상처를 숨기는 게 병신같다고."


"..."


"내가 아는 너는 노력하는 멋진 사람이었다."


"하핫!... 어떡하냐? 나는 이런 사람인데?"


나는 헛웃음을 지으며 김지오에게 말을 했지만, 김지오는 헛소리라는 듯, 고개를 저으면서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 너는 연기하고 있다."


"네가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안다고 뭔 개소리야?"


"적어도..."


김지오는 한 발짝 나에게 다가와 내 앞에서 말했다


"지금의 너보단 내가 훨씬 잘 안다."


"...하"


나는 한숨을 쉬며 일그러진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다.


그때 송고연이 분위기를 풀면서 말을 꺼냈다.


"왜 싸우고 그래? 어? 성태 너는 말 생각하고 해야지."


바로 이어서 최이정이 말했다.


"그래 얌마 나한테는 뭐라 했으면서 네가 그러면 어떡하냐?"


"그러게..."


수성태는 바로 인정했다.


"미안해 선민아. 네 기분을 모르고 말을 했어."


수성태는 작게 웃으면서 내게 사과했다.


그 사과에 나는 부끄러운 마음을 느껴 수성태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뒤만 돌려했지만, 김지오가 그런 내 손목을 잡았다.


"받아줘라. 그리고 너도 사과하고."


"...놔"


"아직도 그 상태냐? 그냥 서로 사과해라."


"아니... 아프다고... 임마"


물론... 김지오도 은근 쌔게 잡긴 했지만, 김지오랑 나의 근력 차이가 어마무시하게 났던 탓에 많이 아팠다.


"아..."


김지오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손을 놓아줬다.


"더럽게 아프네... 근력 스탯 몇이냐?"


"S+급이다."


"흐... 더럽게도 높네 방학 전에는 S급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나는 고작 C+였다 무려 4등급 차이...


나는 이를 다무며 수성태한테 사과했다. 물론 나는 뒤를 돌고 있던 탓에 수성태는 그 표정을 보지 못했다.


"아냐 네가 뭐가 미안하냐. 걍 내 자격지심인데..."


"...아선민! 너 또..."


김지오가 나에게 말하려 했지만, 내 말이 더 빨랐다.


그렇게 인파 속으로 천천히 걸으며 뒤를 돌아보고 말했다.


"흐... 걱정해줬는데 화내서 미안하다. 그리고 분위기 망쳐서 미안하고..."


사과를 한 내 표정을 묘사하자면... 억지로 웃고는 있지만 슬픔이 담긴 표정이었다.


그렇게 사과를 하고 나는 인파 속에 성태 일행과 멀어졌다.


성태 일행과 멀어지며 내 마음 속에 짙은 감정을 느꼈다.


그 감정은 나 자신에 대한 혐오감, 즉... 자기혐오였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청진서라고 합니다.

첫 작품이라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재미있게 봐주세요.

프롤로그는 4화까지 입니다.

.
추천과 댓글은 제가 글을 이어갈 수 있는 큰 힘이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카데미의 유일 스킬 회귀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일과 연재시간 NEW 6시간 전 2 0 -
11 제 11화 두 번째 첫 학기(二初學期) 1 NEW 4시간 전 1 0 17쪽
10 제 10화 즐기는 자(娛者) 完 24.09.18 6 1 13쪽
9 제 9화 즐기는 자(娛者) 5 24.09.14 8 1 12쪽
8 제 8화 즐기는 자(娛者) 4 24.09.13 9 0 15쪽
7 제 7화 즐기는 자(娛者) 3 24.09.08 13 1 31쪽
6 제 6화 즐기는 자(娛者) 2 24.08.31 13 0 19쪽
5 제 5화 즐기는 자(娛者) 1 24.08.27 12 0 17쪽
4 제 4화 삼원색(三原色) 24.08.25 14 0 22쪽
3 제 3화 말의 무게(言鎰) 24.08.24 15 1 25쪽
2 제 2화 용의 재(災)림 24.08.22 19 1 24쪽
» 제 1화 자기혐오 (自己嫌惡) 24.08.20 27 2 2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