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안 하는 재벌가 배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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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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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세의 망나니 재벌 연기 (1)

DUMMY

일주일 후, SBC 드라마 제작국 대회의실.

대문짝만한 문에 대문짝만한 종이가 붙었다.


[역성의 늪 대본 리딩]


문 너머의 스태프들은 부지런히 움직여 배우와 감독, 작가가 앉을 자리와 기자며 SBC의 높으신 분들이 앉을 자리를 마련했다.


“의자 더 깔아야 돼요?”

“어, 아니. 그 정도면 되겠다. 저기 다과 좀 갖다 놓고.”

“넵!”

“어후, 뭐가 이렇게 부산스러워.”


<역성의 늪> 연출 PD 박거용은 부지런히 발을 놀려 대회의실로 들어섰다.

목소리며 표정이며, 웃고 있으면서도 이곳저곳 신경 쓰는 눈길이 바쁘다.


“아 감독님 오셨어요.”

“의자가 많기도 많다.”

“기분 되게 좋아 보이시네요.”


낄낄 웃은 박거용 PD는 만족스럽게 현장을 바라봤다.

마혜진 작가와의 작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5년 전의 형사물 드라마로 한 번,

이번의 언더커버물 드라마로 한 번.


10년이면 강산도, 아니, 요즘은 강산이 변하는 데 5년도 안 걸린다지만,

사람이 변하는 데 5년은 그리 넉넉한 시간이 아니었다.

마혜진 작가는 여전했다. 그건 박거용 PD도 마찬가지였다.


“기분이 좋긴~ 긴장만 되지, 긴장만 돼.”

“감독님이 긴장하실 게 뭐가 있어요. 익숙하시잖아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


대본 리딩부터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작품이 처음이라기엔, 박거용은 우진환보단 잘나가는 PD였다.

3년 전 대박을 쳤던 장르물 드라마. 그래, 거기서 엇비슷한 규모의 현장을 경험했었다.

그리고 그 드라마는 박거용의 손에서 대박을 냈다는 사실.


그 뒤로 장르의 스펙트럼을 넓히겠다고 여러 시도를 해 보다 쓴맛을 봤던 것도 사실이긴 했다.

박거용은 세 번의 시도 끝에 깨달았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


‘그래도 배우가 배우라 그런지, 3년 전 그것보다는 지금 여기가 더 크네. 책상도 의자도 훨씬 더 많고.’


그렇게 다시 장르물로 돌아온 그는 아주 자신만만했다.


마혜진은 말할 것도 없고, 주연 배우들도 이름만 들으면 다 알 만한 배우에, 조연으로는 무려 그 백재열까지 있다.

무려, ‘그 백재열’까지!


괜히 대본 리딩 전부터 언론이 떠들썩했던 게 아니었다.

이게 망하면 사표 내야 한다. 그만큼 확실한 작품이었다.


그렇다.

그는 이 드라마만큼은 절대, 절대로 성공시킬 작정이었다.

무슨 수를 써서든!


“그래서, 다들 언제 온대?”

“아마 곧······ 아, 시간 됐습니다!”

“그래? 그럼 난 간다. 잘하고 있어!”

“옙!”


그는 감독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마혜진 작가를 미리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냅다 대회의실을 빠져나갔다.


그 빈자리를 채운 건 다름 아닌 기자들이었다.

백재열의 차기작 리딩 소식을 듣고 몰려온 연예부 기자들.


“백재열 언제 온대?”

“그래도 신인인데 좀 빨리 와야 하는 거 아냐?”


그들에게 백재열은 어느덧 배우가 되어 있었다.


“야, 누가 감히 백재열한테 신인이라고 눈치를 주겠냐?”


무시할 수 없는 재력과 권력을 자랑하는 신인 배우가.


“이번 배역 저번 거하고 완전 다르다면서요. 늦게 왔는데 연기까지 별로면······.”

“그래도 재벌이라면서? 재벌이 재벌 연기 못하면 누가 해.”

“에이, 알바해 봤다고 다 알바 연기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이번 재벌은 그냥 수식어던만.”

“그쵸, 캐릭터에 방점을 찍는 건 다른 부분이던데.”


그러나 아직은······ 흠잡을 데 없는지 눈여겨보고 싶은 배우였다.

하나같이 백재열, 백재열.

수군거리는 기자들 사이에서 한 명이 한숨을 푹 쉬었다.


“어련히 때 되면 오겠죠.”

“어쭈, 홍규식이 많이 컸다?”

“저 원래 다 큰 성인입니다.”

“야, 야. 다들 조용히 해. 슬슬 시간 됐다.”


그러는 동안 주조연 배우들이 하나씩 대회의실 문 안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리딩 직전이라 인터뷰를 할 수도, 사진 촬영을 할 수도 없어 그들은 일제히 기지개를 켜거나 내보낼 기사를 점검했다.

아직 기다리는 배우가 오지 않았는지 자꾸만 문을 바라보는 기자들도 있었다.

데일리엔터 홍규식 기자가 그 부류였다.

고개를 자라처럼 쭉 빼내고서는.


언제쯤 오려나.

이번 배역은 어떻게 준비해 왔으려나.

얼른 시작했으면 좋겠는데.

빨리 와서 이 사람들 입을 좀······.


“왔다.”


누군가의 중얼거림과 함께 장신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구두 굽이 바닥을 울리고, 사방이 고요해진다.

영화 속 주요 인물의 등장신에서나 볼 법한 그 연출.

슬로우모션을 건듯 모두의 시간이 느리게 흘러갔다.


그토록 압도적인 아우라였다.

근처에 있다면 무의식적으로 시선이 돌아가고 마는.


삽시간에 정적이 내려앉은 대회의실.

모두의 시선을 당연하다는 듯 받은 그가 입꼬리를 말아 올린다.


“안녕하십니까.”


모두가 그토록 기다리던 백재열의 등장이었다.


*


느긋하게 자리에 앉은 백재열은 천천히 주변을 둘러봤다.

첫 대본 리딩이었다.

외부적으로는 드라마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본격적인 홍보용 소스를 작업하는 자리.

내부적으로는 배우들의 캐릭터 해석을 가늠함과 동시에 감독과의 싱크를 맞추는 자리.


‘리딩날이 제일 피곤해.’

‘촬영보다 더?’

‘음, 긴장되기는 첫 촬영날이 제일 긴장되지만요. 첫 대본 리딩은······ 가끔 기 싸움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아, 그거 피곤하지.’

‘그냥 연기에만 집중하면 되는데, 우린 혼자 연기 잘한다고 다 잘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래.’

‘이제껏 누가 제일 피곤하게 했어.’

‘왜요? 알면 뭐 어떻게 하려구.’

‘내가 은밀하게 처리해 줄게.’

‘재열 씨가 말하면 진심처럼 들리는 거 알아요? 무서워.’

‘쉿. 당신도 모르게 처리해 준다니까.’

‘절대 말 안 해 줄 거예요.’

‘이래도?’

‘아, 아하하, 간지러워!’


그리고 배우들이 기 싸움을 벌이는 자리.

그땐 결국 알아내지 못했지만 암암리에 들려오는 이야기들은 많았다.

어떤 배우가 얼마나 까다로운지, 또 어떤 배우가 속이 좁은지, 그런 것들.


그 외에는 직접 겪어 보면 알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백재열은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건 습관이기도 했다. 어딜 가든 그는 자리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배우님.”

“이야, 요즘 한창 유명하신 백 배우님 아니십니까~”

“아······ 백재열 씨?”


그러면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다.

예산지원 관련 영화업계 토론회든, 경제인협회 정례회든, 어디든 간에.

이곳, 대본 리딩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백재열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

자존심은 좀 굽히고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

이 기회에 성화그룹과도 연을 맺어 보려는 사람들.


그들은 반드시 인사를 건넨다. 눈도장을 찍고 자신의 이름을 알린다.


“잘 부탁드릴게요. <너와 나의 파레트>도 잘 봤어요.”

“저번 작품하고 배역 색이 꽤 다르시네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저 강건이에요. 알죠?”


거기에 대답만 예의 차려서 해 주면 된다.

그러면 적당히,


“딱히 연예인병 걸린 것 같진 않은데?”

“생각보단 예의 바르네.”

“낯을 가리나?”

“낯은 무슨······ 하여튼 재벌치고 별로 싸가지 없진 않네.”


정도로 포장이 된다.

시작으로 나쁘지 않은 이미지다.


열 번 잘하던 사람이 한 번 잘못하면 대중들은 단숨에 돌아서지만,

열 번 잘못하던 사람이 한 번 잘하면 ‘오? 저런 면도 있었네?’ 하며 다시 보게 되니까.


신인이라고 해서 무결한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재벌 3세 백재열’은 더더욱 그랬다.


그렇게 백재열은 리딩장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잘 쌓아 가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다지 특별할 건 없었다. 내로라하는 명품 조연과 한 번쯤 꼭 작업해 보고 싶은 배우로 손꼽히는 얼굴들이 보였지만, 누구도 백재열의 성에 차진 않았다.

그 누구도 전성기의 서연주보다는 못하다.


하다못해 광고를 찍어도 그 연기가 얼마나 눈부셨는데······.


그런 생각에 잠겨 시작 시간이 임박했다는 것도 깨닫지 못했을 무렵,

생수를 까던 백재열의 눈앞으로 불쑥 손이 하나 나타났다.


“잘 부탁드릴게요.”


뭐야.


“신민영이에요.”


아.

문을 닫고 들어온 주연 배우였다.


“화면보다 잘생기셨네요. 놀랐어요.”


불륜을 소재로 한 막장드라마에서 내연녀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아주 솔직하고 겁이 없으며······ 뒤끝도 없고 말에 다른 의도를 숨기지 않는다는 배우.


“칭찬 감사합니다.”


인사를 나눈 신민영은 딱 그뿐이었다는 양 곧 자리로 돌아갔다.

안면을 트러 왔나? 신인까지 하나하나 챙기는 성격은 아니라고 들었었는데.

백재열의 시선이 신민영의 뒷모습을 따라가다 말았다.


감독과 작가가 들어오고 문이 완전히 닫혔다.


“어이구, 다들 모이셨네요. 안녕하십니까 박거용입니다. 하하, 절 기다리시진 않으셨을 것 같고, 네. 다들 기다리시던 분! 이제 들어오십니다.”

“안녕하세요, 마혜진입니다.”


배우들이 하나씩 일어나 간단히 소개를 마친 건 그 뒤의 일이었다.

하나하나 일어나 동료 배우와 제작진에게 눈도장을 찍는······


‘사람이 몇인데, 빨리 진행하는 게 낫겠군.’


“김의철 역의 백재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백재열은 깔끔하게 인사하고 앉았다.

서연주가 있었다면 좀 달랐을 거다.


- 짝짝짝짝


그러나 지금은 서연주도 없는데 굳이 말 길게 해서 뭐 하겠는가.

이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마혜진 작가는 단 두 문장에 박수를 보낼 만큼 백재열을 신뢰하고 있었다.

그 외에 잘 보일 사람? 백재열에게는 그런 게 있을 리가.

이미지도 어느 정도는 돈으로 살 수 있다.

연기는, 아주 자신이 없진 않다.


별다른 포부도 다짐도 없는 인사 이후, 못마땅한 눈빛이 조금 더 늘어났을 적에,


“자,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요.”


대본 리딩이 시작되었다.


*


‘성화그룹은 저래도 되는 거구나. 좋겠다.’


신민영의 감상은 간단했다.

하기야, 업계에서 오래 구르느라 속된 말로 ‘꼰대’가 된 사람들도 백재열을 어쩌진 못할 거다.

그 성화그룹 회장의 손자인데 뭘 어쩌려고.

게다가 그의 고모는 어마어마한 배급권을 쥔 콘텐츠 기업의 사장이다.


백재열과 척지고 싶은 사람?

아무도 없을 거다.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


적어도 신민영은 호의적인 쪽이었다.

<너와 나의 파레트>를 백재열이 살렸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 못 했다.

직접 드라마를 봤던 신민영도 그의 연기만큼은 인정했다.

신인에게서 저런 흡입력이 보이다니. 감탄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번에도 백재열이 어떤 연기를 보여 줄지 궁금했다.

대단한 연기를 보이는 배우일수록 리딩 전이나 촬영 전에 까다로워지는 경우가 많은데,

직접 보니 성격은 무던한 것 같았다.


‘대본을 보고 있지도 않던데. 리딩이라 가볍게 하려는 건가.’


그러면 자신도 굳이 애쓸 필요는 없지.

신민영은 그렇지 않아도 리딩에 힘을 쏟는 타입은 아니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힘을 뺐다.


“······팀장님, 제가 들어갈게요.”

“뭐? 야 너 진심이야?”

“직접 들어가야겠어요. 그래야 그 새끼들 뿌리부터 싹 다 잘라 버릴 수 있을 거예요.”

“너, ······.”


아니, 사실 그건 핑계다.

그는 원래도 대본 리딩에 품을 들이지 않는 타입이었다.

어차피 실제 촬영도 아닌데 벌써부터 힘들긴 싫었다.

자신이 잡아 온 캐릭터를 보여 줄 수 있을 만큼만. 딱 그만큼만 하면 되지 않는가.

그래도 상대가 열심히 하면 톤을 맞춰 줄 의향은 있다.


그러므로 오늘의 리딩 현장은 주연인 신민영에게 맞춰 적당히, 부드럽게 돌아가고 있었다.


“문이 열린다. 카지노의 휘황찬란한 광경이 펼쳐진다. 시끄럽게 울리는 음악. 그 음악을 뚫고 들려오는 웃음소리가 있다.”


박거용 PD가 누군가의 등장을 알리는 지문을 읽기 전까지는 그랬다.


“하하하하!”


웃음소리에 모두가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곧장 허공을 응시하며 입꼬리를 쭉 빼 올려 웃는 사람이 하나 보인다.

곳곳에서 숨 들이켜는 소리가 났다. 마주친 시선에 놀라 황급히 눈을 돌린 배우도 있었다.

그러나 벗어날 곳은 없었다.


“손목 건 것치고는, 너무 쉬운 거 아니에요?”


야욕으로 번들거리는 눈알.

돈을 삼키고 사람을 수렁에 처박고서도 배부를 줄 모르는 탐욕스러운 아귀(餓鬼).


그 괴물이 모두를 도박판 앞으로 빨아들였다.



작가의말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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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벌 3세의 망나니 재벌 연기 (1) 24.09.18 389 17 13쪽
25 그 사람은 안 됩니다 (3) 24.09.17 465 24 11쪽
24 그 사람은 안 됩니다 (2) 24.09.16 507 28 11쪽
23 그 사람은 안 됩니다 (1) +1 24.09.15 638 30 12쪽
22 너 누구랑 사귈 거야 (2) +1 24.09.14 770 35 12쪽
21 너 누구랑 사귈 거야 (1) +1 24.09.13 875 32 13쪽
20 착각은 재벌 3세도 괴물 배우로 만든다 (3) 24.09.12 915 33 12쪽
19 착각은 재벌 3세도 괴물 배우로 만든다 (2) 24.09.11 918 32 13쪽
18 착각은 재벌 3세도 괴물 배우로 만든다 (1) +1 24.09.10 998 32 11쪽
17 싫은데요 (2) +1 24.09.09 1,028 36 11쪽
16 싫은데요 (1) 24.09.08 1,023 34 15쪽
15 고대하던 첫 방송 (2) 24.09.07 1,042 32 12쪽
14 고대하던 첫 방송 (1) +1 24.09.06 1,064 37 12쪽
13 한여름의 제작발표회 (2) 24.09.05 1,058 35 12쪽
12 한여름의 제작발표회 (1) 24.09.04 1,108 33 11쪽
11 니네 드라마엔 백재열 없지? 우린 있음 (4) +1 24.09.03 1,176 32 12쪽
10 니네 드라마엔 백재열 없지? 우린 있음 (3) 24.09.02 1,183 38 11쪽
9 니네 드라마엔 백재열 없지? 우린 있음 (2) 24.09.01 1,223 29 11쪽
8 니네 드라마엔 백재열 없지? 우린 있음 (1) +2 24.08.31 1,324 33 12쪽
7 재벌 3세 낙하산? 혹은 천재 배우 (3) 24.08.30 1,357 3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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