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빌어먹을 환생
어느 날 나는 죽었다.
우연한 사고가 계기였다.
죽게 된 나는 여신이라는 존재와 만났다.
여신이 물었다.
"Nice occursum adventus tui."
"뭐?"
정체를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여신.
그랬다, 여신은 외국어를 했다.
나는 후회했다.
"게임을 할 시간에 외국어 공부를 할 걸!"
그러나 어찌어찌 여신에게 소원을 빌 수 있게 된 나는 이렇게 말했다.
"다시 태어나면 엄청난 부자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
잘은 모르지만 부자, 금수저라면 모든게 다 해결 될 것이다.
어느 나라, 어느 인종으로 태어나도 결국 돈 많은게 짱 아니던가.
그러나 나의 이런 바램과 달리 금발 거유의 여신은 그저 고개를 저었다.
"Quaeso loqui verbis possum intellegere."
"제기랄..."
나는 결국 하다못해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를 선택했다.
일단 세계 공용어인 영어로 말이다.
"리치! 슈퍼 리치!"
리치란 말은 즉 부자란 말이었다.
그 말에 여신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다시 한 번 물었다.
"Ain' vis ut maledictus immortuus reincarnari, lich?"
"그래, 그거! 리치로!"
여신은 몇 번이고 물었지만 결국 한숨을 쉬더니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나를 환생시켜 주었다.
"Sunt omnia genera insanis hominibus in mundo ...(세상에는 별 미친놈들이 다 있다니까...)"
내가 소원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 개떡같이 한 말을 찰떡같이 알아들은 여신은 그대로 나를 환생시켰다.
다음에 눈을 떴을 때, 나는 깨달았다.
"씨발..."
나는 그냥 부자, 리치(rich)가 된 게 아니었다.
리치 중에서도 진짜배기 슈퍼 리치(lich)가 되어 있었다.
마법사들의 정점이자, 저주받은 흑마법사들의 최종 진화테크말이다.
해골이 되어 턱뼈를 덜그럭거리면서 나는 다시금 말했다.
"씨발...!"
- 작가의말
반갑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멈췄던 글쟁이 활동을 재개하게 되었습니다.
다시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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