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슈퍼 리치(L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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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명선생
작품등록일 :
2024.08.22 23:59
최근연재일 :
2024.08.2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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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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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리치의 피조물, 탄생!

DUMMY

"크헐헐헐!"


말그대로 턱뼈가 달그락 거리도록 웃는 존재가 있었다.

누군가가 말하길 사악함의 정점이오, 또 누군가가 말하길 마법사의 정점이라는 존재였다.

그 존재는 바로 리치였다.


"완성했다, 완성했단 말이다!"


사악한 웃음을 짓는 리치의 곁에는 무표정한 얼굴을 한 여성이 있었다.

얼굴을 보면 미인이었지만 마치 감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만큼 냉막한 여성이었다.

붉은 머리칼을 가진 미인이 입을 열었다.


"축하합니다, 주인님. 이번엔 1000번째 이내에 성공하셨군요."

"날 놀리는거냐? 내 실력으로 1000번이 넘으면 리치가 아니라 스켈레톤 메이지지?"


웃다가 투덜거리는 목소리를 한 리치는 현재 자신의 성공물을 보았다.


어두운 방안에서 부글거리는 수조, 정체 모를 투명한 액체 안쪽에선 한 소년이 숨을 쉬고 있었다.

한눈에 보더라도 정상적인 장소는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름아닌 리치의 소굴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여지껏 수많은 호문클로스를 만들어냈다지만 이번만큼은 틀리다! 바로 나의 유전자 정보를 성공적으로 조합했기 때문이야!"

"축하드립니다."


다시금 무표정을 한 여성이 말했다.

그러나 리치는 그다지 기쁜 목소리는 아니었다.


"솔직히 말하면 같은 연구를 하더라도 금을 똥으로 만드는 연구가 나았을거다. 내가 호문클로스를 성공시키기 위해 대체 얼마나 쏟아부었는지..."


회한에 잠긴 리치는 한숨을 쉬었다.

이래나 저래나 마법사에겐 자금이 필요했다.


"어쨌거나 마침내 성공했으니 이제 다음 계획에 들어가보자!"


신이 난 리치를 여전히 무표정인 여성이 지켜보고 있었다.




"으음..."


소년이 신음소리를 내며 눈을 떴을 때, 모든 것은 뿌옇고 불투명했다.

그런 소년의 앞에는 해골의 모습을 한 대마법사와 붉은 머리의 여성이 서 있었다.


"오오, 깨어났느냐?"


친절한 목소리의 리치의 모습에 소년은 눈을 끔뻑거리더니 하품을 했다.


"하아암."

"졸리느냐? 하지만 넌 자선 안된다. 너에겐 내 위대한 계획의 일부가..."


그러나 소년은 눈을 비볐다.

그리고는 유창한 말로 대답했다.


"당신이 저를 만드셨죠? 제 머릿속에 당신에 대한 기억이 주입되어 있습니다."

"그렇다. 내가 바로 너를 만든 위대한 대마법사인 오르팔데스다."


오르팔데스라 불리운 리치가 고개를 치켜들었다.

오만한 리치의 태도에 붉은 머리의 여성이 입을 열었다.


"그리고 나는 주인님의 충복인 이파니 드웰스."

"이파니는 내 조수이자 메이드다."


소년은 사악한 리치의 조수이자 메이드를 살폈다.

그러나 메이드라고 하기에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곳곳에 보석이 들어간 장신구를 입은 이파니는 무표정하게 소년을 노려보고 있었다.


"왜 메이드면서 저런 옷을 입었냐고 묻지 마라. 취향이니까."

"오르팔데스님의?"

"아니, 그녀의 취향이다."


오르팔데스의 이런 말에 소년은 조금 놀랐다.

왜냐하면 태어날때 주입된 기억으로는 오르팔데스의 부하란 그에게 절대 복종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설령 사소한 실패나 우연한 기회로 탄생하게 되었어도 사악한 리치는 봐주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내 조수에겐 재량권이 있다. 복장이라던가 생활에 대해선 그다지 터치하지 않는 편이지."


그렇게 말하면서 오르테팔스는 소년을 일으켰다.

아직 태어난지 안되서 후들거리는 어린 남자애를 보면서 이파니는 고개를 저었다.


"주인님, 이 녀석은 어려도 너무 어린게 아닙니까? 적어도 좀 더 성장시키는 편이..."

"아니, 너무 성장시켰다가는 배움의 기회를 잃게 되는 법이다. 게다가 잊었느냐? 그런 식으로 해서 나한테 반항한 창조물을 따지자면..."


잠시 말다툼을 하는 오르테팔스와 이파니의 싸움을 신기하게 지켜보던 소년은 갑자기 얼굴을 찌푸렸다.

입안에서 뭔가 간질거리는 느낌이 있었다.


"퉤!"


침을 뱉듯이 뱉어버린 소년의 입에서 뭔가가 튀어나왔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황금빛으로 빛나는 광석이었다.


"이런, 현자의 돌의 찌꺼기로군. 아직 완전히 생명이 정착된게 아닌가."


현자의 돌, 마법사의 돌이라 불리우는 물건은 모든 마법사들이라면 한번쯤 꿈꿔보는 물질이었다.

어떤 금속이든 황금으로 변환시키고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물건이었지만 아무나 얻을 수는 없었다.

온갖 역경과 고난을 뜷고서 더해서 엄청난 시도 끝에 겨우 만들어지는...


"흠, 이건 나중에 버려야겠다. 침이 묻어있잖아?"


그런 현자의 돌의 조각을 무심한듯 주머니에 넣은 오르팔데스는 소년을 보며 말했다.


"왜, 너한테도 현자의 돌을 좀 줄까? 안그래도 너무 만들어서 곤란하던 차였다."


어린 아이에게 용돈 좀 줘볼까 하는 말을 남긴 리치의 태도에 소년은 고개를 저었다.

이 마법사 앞에선 상식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녀석, 그럼 다른 걸 주마."


소년을 데리고 리치는 자신의 소굴 안쪽으로 향했다.

자고로 마법사의 공방이란 그 자가 얼마나 실력이 있는지에 비례해서 커진다고 했다.

하지만 오르팔데스의 공방의 크기는...


"흠, 너무 크게 만들었나."


만일 오르팔데스가 사는 곳을 표현할 수 있다면 그곳은 대도시 혹은 작은 국가라고 할 수 있었다.

사악한 리치가 사는 곳이라 그곳의 부근에 있던 사람들을 전부 내쫓은게 아니었다.

엄청난 마법 실력을 발휘해 좁은 공간을 늘린 것이다.


"참고로 내 마력으로는 작은 동굴 하나도 제국의 경기장만큼 늘릴 수 있지."


자랑하듯 말하는 듯 했지만 리치는 딱히 자랑하는게 아니었다.

뛰어난 마법사라면, 엄청난 마력을 가졌다면 뭐든지 할 수 있었다.

어쨌거나 리치는 자신의 메이드와 함께 막 태어난 소년을 데리고 다른 구역으로 향했다.


"자, 여기서 몇 개를 골라라."


소년의 눈앞에는 입이 떡 벌어질만한 보물들이 있었다.

단순히 금이나 보석으로 치장한 물건들이 아니었다.

하나하나가 대단한 효과를 지닌 엄청난 마법 아티팩트였다.

소년은 한동안 말없이 고민했다.


"아직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 모르나보군. 흠, 그럼 내가 골라주겠다. 우선 저 드래곤의 심장이 들어간 검은..."


처음부터 흉흉한 물건을 소개하는 리치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뛰어난 마법사에게 드래곤은 훌륭한 지갑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드래곤의 육체부터 레어에서 가지고 있는 재산은 드래곤 슬레이어라는 명예를 노리는 자가 아니어도 엄청난 부를 안겨주었다.


"드래곤의 이빨로 만든 단검, 드래곤의 비늘이 있는 방패, 드래곤의 힘줄이 담긴 갑옷에..."


그러나 이것들은 전부 허락을 받은 물건들이었다.

누구에게? 바로 드래곤들에게 말이다.

뭔 개소리냐고 묻겠지만 드래곤도 나름 규칙이 있었다.

드래곤의 자식을 해츨링이라고 하거나 드래곤도 어기지 못하는 맹세나 계약에 대해서도 말이다.

사악한 리치가 미쳤다고 이 세상의 드래곤 아무나 잡아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흠, 다음에는 적당한 핑계를 대서 에인션트 드래곤을 족쳐볼까?"


...정말로 아무나 잡아 죽일 수는 없는지 의문이었지만 말이다.


소년은 말없이 몇가지 물건들을 골랐다.

딱히 드래곤이 부산물로 들어간 것은 아니고 뛰어난 효과를 지닌 것들이었다.

아무래도 소년의 심미안은 단순히 보물에 현혹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음, 잘 골랐다. 이 반신의 힘이 담긴 건틀렛은..."

"장비를 골랐으니 제가 다음으로 할 일을 알려주세요."


소년이 당돌한 태도로 말하자 이파니의 눈이 꿈틀했다.

아무래도 주인에게 무례했기 때문이다.


"좋다. 그렇다면 너의 임무에 대해서 말해주도록 하마. 따라와라."


그러나 건방지다고 말해야 할 오르팔데스는 그저 웃어넘겼다.

왜냐하면 소년에게 그런 자유나 권리를 주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만일 소년을 태어날때부터 무조건 명령을 듣고 지고의 충성을 바치도록 만들었다면 그럴 수 있었다.

하지만 리치는 그렇게 하지 않고 탄생시켰다.


"남들은 부하를 만들 때 각종 제한을 걸때가 있다. 예를 들자면 은하 제국의 암흑 황제는 불의의 사고로 기계의 몸을 가진 타락한 우주 기사를..."

"또 이상한 소리를 하지 마세요. 은하 제국은 없습니다."


이파니는 이따금씩 이상한 말을 하는 주인을 제지시켰다.

소년은 그 당돌한 모습에 질문을 던졌다.


"주인님, 왜 그녀는 당신을 보면서 반항적인 말을 합니까? 저와 같은 자유가 있습니까?"

"허허. 녀석아, 그럴리가 있겠느냐? 왜냐하면 이파니는 내 반려이기 때문이다."


반려라는 말에 소년이 눈을 껌뻑였다.

위대한 주인이자 사악한 리치의 반려치고는 이파니 드웰스는 아주 이상한 여자였다.

확실히 붉은 머리의 미녀였고 한눈에 보면 누구나 반할 정도의 외모를 지녔고 남성이 보기에 매혹적인 몸매를 지녔지만...


"너는 아직 어려서 모르겠지만 사실 이파니 또한 너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어떤 역할을 한겁니까."

"그건 아직 말해줄 수 없다. 네가 알아보도록 해라."


오르팔데스의 이런 태도에도 소년은 조바심을 내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신의 창조자가 이유없이 대답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알아서였다.

언젠가 때가 되면 대답해줄 것이 분명했다.


"크크큭, 궁금하지? 궁금하지 않느냐?"


가끔씩 사악한 미소를 짓긴 했지만 결국은 대답해줄것이라 믿었다.


"다음으로 네 교육으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리치가 데리고 간 곳은 거대한 연무장이었다.

연무장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거대한 건물 하나를 짓기 위해 토대를 지어놓은 듯한 그 장소에 소년은 서 있었다.


"이곳은 내가 만들어 놓은 시험 장소이다. 여기서 내 창조물들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되어있지."

"그러다가 연무장을 부수고 또 고치는 일을 반복하지만요."


다시금 자신의 말에 딴죽을 거는 이파니에게 조용하라고 시킨 리치는 자신의 창조물을 향해 말했다.


"이제 너의 실력을 보여봐라. 네가 얼마나 대단한 힘을 지녔는지 확인해 보겠다."


리치의 말에 소년은 자세를 취했다.

순간, 소년의 몸에서 믿기 힘든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마치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생물이 살기를 드러내는 것 같았다.


"타고난 강자라면 본능으로 싸울 줄 안다. 하지만 너는 태어난지 얼마 안되었으니 좀 봐주도록 하겠다."


리치가 소환의 마법을 사용했다.

남들은 온 힘을 다해서 오랜 기간 끝에 마법진을 설치하고 희귀한 재료를 써서 소환해내는 그런 종류의 소환이었다.

마법으로 불려 온 것은 붉은 빛이 감도는 회색의 거인이었다.


"블러드 골렘이다. 특별히 용의 피와 악마의 피가 섞인 녀석이지. 마음껏 싸우도록 해라."


소년은 말없이 불려나온 블러드 골렘을 응시하더니 단숨에 달려들었다.

소환된 골렘 또한 명령을 받지 않았음에도 공격해 오는 소년을 향해 공격을 개시했다.


- 콰앙!


흙먼지가 피어오르며 블러드 골렘이 밀려났다.

놀랍게도 소년의 신체 능력은 골렘 중의 골렘이라는 블러드 골렘을 뛰어넘었다.

게다가 리치가 만들어낸 존재였다.


"흐읍..."


골렘은 말없이 힘을 쓰는 소년을 향해 주먹을 내밀었다.

핏빛의 돌덩어리가 날아왔고 그대로 소년의 몸을 거세게 내려쳤다.


- 우지직!


무언가가 박살나는 소리가 소름끼치게 들려왔다.

리치와 그 미녀 조수는 말없이 지켜보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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