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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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p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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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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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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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 전설 13

DUMMY

갑자기 날 시험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일행이 비행 기체에 타자 백철 선생님이 말했다



"주철, 뭘 꾸물대. 어서 타."


"선생님, 전 굳이 탈필요 없지 않나요?"



백철 선생님이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그렇긴 한데, 안 힘들겠어?"


"훈련하는 셈 치죠."


"뭐, 그럼 잘 따라와 봐."



백철 선생님이 비행 기체에 타니 곧바로 공중에 떴다. 그에 맞춰 나도 날개를 환영화해 날았다.


내 준비를 확인하려는 건지 한동안 가만히 떠 있다가 드디어 비행 기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난 그 빠른 스피드를 따라잡으려 눈을 일체화한 후, 팔을 힘껏 휘둘러 하늘을 가르듯 나아갔다.


어찌저찌 속도를 따라잡다 보니 내가 이렇게 빠르게 날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내 성장을 체감할 수 있다니, 그간 노력이 헛된 게 아니란 걸 다시금 알게 되었다.


기분 좋다. 여태 날아다녔던 건 그냥 공중에 떠 있던 것과 다름없다고 느껴질 정도의 속도, 마치 바람을 내가 조종하는 것 같아.


그렇게 난 무언가 만족감을 느끼며 얼마 안 가 비행 기체가 도착지에 다다른 듯 보였다.


곧이어 나도 천천히 하강했고 가장 먼저 내린 백철 선생님이 말했다.



"생각보다 잘 따라오던데? 걱정돼서 계속 뒤를 본 게 무안해질 정도야."


"열심히 훈련한 덕이죠!"



그때 수연이 내려 말했다.



"너 되게 잘 날던데, 나중에 나도 태워줘."


"나는 기계가 아닌데 너를 어떻게 태워."


"너하고 내 몸에 거미줄 묶고 날면 되지."



난 잠시 그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흠.. 수연이 내 아래에서 거미줄로 대롱대롱 매달려 떠 있는 모습을 보면 좀 웃길 거 같긴 하다.



"하지만 위험하지 않을까.."


"좋은 방법일지도 몰라, 하지만 얘기는 그만하고 들어가 봐야겠지?"



백철 선생님이 끼어들어 말했다.


이어서 내가 대답했다



"네.넵."



그리고 난 우리가 들어가야 할 건물을 바라보았다. 국가 공용의 기사 육성지인 성보단 아니지만, 꽤 크고 멋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점이 있다. 비행 기체만 눈으로 좇으며 와서 잘 몰랐지만 이제 보니 근처에 주택이나 음식점도 많다.


이 또한 기사들이 기사단에 가입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됐다.



"이제 봤는데 기사단의 성도 꽤 크네요? 그리고 번화가 근처이고, 좋은데요?"



내 물음에 백철 선생님이 대답했다.



"기사단 일원들의 자금으로 짓는 거라 건물의 크기도 위치도 다 다르지. 이 또한 기사단의 좋은 점 아니겠어?"


"그렇네요. 그럼 여기는 위치도 좋고 건물 크기도 크니 엄청 강한 기사단인 건가요?"


"맞아, 청 나라에서 가장 강한 페오스? 기사단 이랜다."


"뭔가 기대되네요. 페오스 기사단."


"렉스도 마침 저기 있으니 같이 들어가자."



우리는 렉스 님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오, 이제 온 거냐?"



렉스 님이 반갑게 인사했고, 그에 응하듯 백철 선생님이 말했다.



"그치, 좀 늦었나?"


"아니, 딱 괜찮게 왔어. 들어가자고."



내부엔 생각보다 사람이 없었다.



"렉스 님 오셨군요!"



그중 누군가 반응을 하자 바쁘게 무언갈 하던 기사들이 잠시 멈춰 이쪽을 바라본다.



"이제 걱정 없겠군.."


"일단 마저 조사부터 진행하도록 지시해, 신상도 최대한 정리해 놓고. 전투는 걱정 없어."



그 반응도 잠시 다시 모두 바쁜 기색을 내고, 처음 반응했던 기사만이 이쪽으로 오고 있다.



"바쁘신데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렉스 님!"



그가 렉스 님에게 고개를 숙인다.



"내 생각에도 이번 건은 버거워 보였다. 그래서 상황은?"


"현재 몇몇 기사단과 협력해 주요 아지트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만, 최근까지도 입구가 여럿 발견되어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고 판단돼 섣불리 움직이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렉스 님이 오셨으니, 기사단은 전부 외부로, 렉스 님 일행은 내부로 들어가 주시면 소탕은 무리 없이 진행될 거 같습니다."


"그렇군, 신상 정보는 파악했나."


"나와서 활동하는 무리의 신상은 파악했습니다만, 주요 인물들의 모습이 안 보이기에 그들을 함부로 잡았다간 저희의 수사가 들켜 더 조심히 활동할 가능성이 있어, 완벽한 소탕 전까진 내버려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피해 상황은 어떻게 되지?"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납치, 마약 판매, 등등으로 여러 가지 저지르고 다녔습니다. 자세한 건 이걸 보시죠."



기사가 넘겨준 자료를 본 렉스 님은 눈으로 대충 훑더니 말을 이어간다.



"내부 지도는 없는 건가?"


"네.. 신분을 위장해 조직에 들어갈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그들의 입단 방식이 너무나 잔혹해 실행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가.. 근데, 조직이 커질 때까지 너넨 대체 뭘 한 거지?"


"죄송합니다.. 개인 범죄라 생각하고 하나씩 잡았습니다만, 대부분은 그 조직들의 일이더군요. 그로 인해 점점 수법이 은밀해지고 오히려 역효과만 났습니다. 최근 들어 적은 조사인원으론 증거도 안 잡혀 페오스 기사단의 대부분이 조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안일하게 행동해 일 어렵게 만든 점 정말 죄송합니다."



그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흠.. 알았다. 내일 출발 가능하도록 정보들을 전부 정리해서 알려주도록."


"알겠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도 단순히 기사들에게 묻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백철 선생님은 이 문제를 알고 이쪽으로 우릴 부르신 걸까?


그리고 그 궁금증을 풀어주기라도 하듯 백철 선생님이 말했다.



"주철, 수연, 설명은 내가 해줄게. 일단 이쪽은 바빠 보이니 조용한 곳으로 가자고."


"이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렉스 님과 대화하던 기사가 우리를 조용한 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설명을 미리 해둘걸 그랬나. 뭐, 들은 대로 우린 범죄 조직을 소탕해야 해."


"이유가 있으신 거죠?"


"그치, 어찌 됐든 우리는 그 녀석의 행방을 아는 게 목적이잖아? 가능한 만큼 정보를 수집해야 하거든. 그 녀석이 그곳에 소속됐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이번 소탕에 참여하는 거고."


"근데, 다른 나라의 범죄 조직에 속한 자가 우리나라에서 난동을 부린다는 게 많이 납득이 안 되는데요."


"확률은 적긴 하지만 가능성은 있어. 그리고 우린 교류 목적으로 온 것도 있으니 이번 사건을 함께 해결하면 좋은 점도 분명히 있을 거야."


"그렇긴 하죠."


"실전 연습한다 생각해. 차피 그들은 도망치기 바쁠 거고, 만약 덤비려 들어도 조직 인원만 많을 뿐이지 전투력은 그닥일꺼야. 강하다고 해도 나와 렉스가 있잖아? 뭣하면 구경만 해도 돼 너넨."



맞아, 선생님과 렉스 님이라면 진짜 전혀 무서울 게 없을 거 같다.


잠깐 생각을 정리 후 선생님의 말이 이어졌다.



"물어볼 건 다 끝난 거지?"


"넵."


"그럼 상황들 듣고 전달하러 올 테니 쉬고 있어."



백철 선생님이 문을 열고 나갔다.



.



다음날.


로크 선생 이외의 일행과 몇몇 협력 기사단의 기사가 한 입구 예상 지역에 모였다.



"주철, 수연, 어제 말한 계획은 전부 이해 한 거지?


"넵."


"예."



렉스 님이 목을 이리저리 꺾는다.



"가볼까."



난 눈을 일체화하였고, 그로 인해 내 옆에 있는 사내의 동력이 대단하단 것을 다시금 느꼈다.


렉스 님은 대체 얼마나 강하신 건지.. 자꾸 놀란다.


페오스 기사단과 협력 기사단 기사들은 혹시 모를 도망자를 잡기 위해 주위에서 대기, 그리고 우린 수많은 건물 중 입구로 추정되는 한곳을 들어갔다.


예상대로 그곳은 정답이었다. 길고 어두운 굴에 마치 마중이라도 나온 듯 조직의 경비병들이 서 있었다.



"뭐야? 여기 들어오시면 안 돼요."


"야 잠만.. 렉스 아니야 저거?"



그들이 통신기를 들어 올리려는 순간 수연이 오른팔을 휘둘러 순식간에 그들을 거미줄로 속박하곤 중얼거렸다.



"경비가 이렇게 약해도 되는 건가.."




확실히 동력하고 전투 수준이 경비치고는 많이 약했다. 아니, 우리가 너무 강해진 걸까.



"길, 알고 있지?"



렉스 님이 중후한 목소리로 그들에게 말하였다.



"아..아뇨 저희는 경비만 서서.. 내부는 잘 모릅니다....정말이에요..!"


"그럼 어쩔 수 없지.."



렉스 님이 통신기로 다른 기사에게 연락하는 듯 보였다.



"입구 쪽에 2명, 알아서 데려가도록."



그 후 렉스 님이 통신기를 잡은 손을 내린 순간, 나는 말했다.



"그냥 냅둬도 되는 건가요? 거짓말일 수도 있는데."


"어차피 우리가 유리해. 뭐, 내부 지도를 알면 훨씬 편하겠지만, 없어도 괜찮을 거야. 물을 시간도 아깝고 말이지."



그런가..? 너무 대충이긴 하지만 그만큼 힘이 따라주시니까, 별일 없겠지.


이내 조금 걷던 우린 갈림길에 들어섰고, 내가 말을 꺼냈다.



"다 같이 가야 할까요? 아님 갈라지나요?"



백철 선생님이 잠시 고민하다 대답했다.



"통신기도 있으니, 갈라지는 편이 나을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렉스?"


"그럼 나 혼자 오른쪽으로 갈게. 너네 셋은 흩어지지 말고."



이럴 거면 좀 더 캐묻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네.. 그리고 렉스 님의 활약도 보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게 됐다. 아니야, 오히려 우리가 싸울 수 있는 상황이 나오는 게 실전 연습도 하는 셈이니 더 좋을 거야.


난 자기 합리화를 하며 속으로 아쉬움을 토했다. 그 와중에 길은 가면 갈수록 울퉁불퉁해지고 잔해물도 곳곳에 쌓여있었다. 마치 방금 판 거 같은 느낌이었다.



"근데, 여기 무슨 유적 같네요. 길을 왜 이렇게 해놓은 건지.."


"땅굴 파느라 고생했겠네. 이런 에너지로 정상적인 일이나 해보지."



백철 선생님이 맞장구를 쳐주었고, 꽤 걸었을 무렵 그의 통신기로 렉스 님의 연락이 왔다.



"백철, 뭐 발견한 거라도 있나?"


"아니, 계속 걷는 중."


"이쪽도 같은데, 일단 더 파고 들어갈 필요가 있겠어."



백철 선생님이 렉스 님과 연락을 하느라 발걸음이 살짝 느려지셔서 나와 수연과의 거리가 생겼다.



"수시로 연락할 테니 먼저 무슨 일이 생기면 말해 백철."


"알았어. 걱정은 안 되지만, 너도 조심하.."



그 순간 갑자기 백철 선생님의 앞에 돌무더기가 쏟아져 우리와 단절되었다.



"선생님!!!"



걱정되는 정적이 이어지다 돌 너머에서 백철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괜찮다, 그보다 너넨 어때?"


"저희도 괜찮아요. 이 돌들 다 부술까요?"


"아니, 그러다 더 큰 사고가 벌어질 수 있어. 그보다 문제는 지금 렉스에게 받은 청 나라 통신기가 부서졌다는 거야."


"큰일이네요.. 그럼 어쩌죠?"


"일단 너네와 로크한테는 연락 할 수 있으니, 둘이 마저 조사를 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선생님이 임무를 우리에게 맡기셨다. 뭔가 인정받은 듯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난 우선 로크한테 상항 보고 좀 할게. 그럼 렉스랑 연락은 닿을 수 있으니까.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넵."



백철 선생님과 멀어지고, 한참을 걷던 중 난 의문을 표했다.



"근데 아까 그 경비병들이 조직들에게 침입자가 있다고 알리면 오히려 우리가 더 좋은 거 아니었을까? 다들 탈출하려고 나갈 테니 외부 기사들이 잡으면 되고, 위험하게 우리가 잘 모르는 내부를 조사할 필요도 없잖아."



수연이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바보냐 니? 계획 다 까먹었어? 출구가 겁내 많잖아. 어디로 튈지 모르니 기사들을 분배해서 배치한 건데, 침입이 알려져서 그 새끼들이 한군데 에서만 몰려오면 그 출구를 담당하는 기사들은 그 많은 놈들을 막을 수 있겠냐고. 그리고 인질이 있을 가능성도 있잖아."


"그런가.."


"그러니까 내부로 들어온 우리가 되도록 들키지 않고 처리를 해야된다고, 알았냐?"


"응.."


"참, 나 없었으면 어쩔려고 다 까먹은 거야."


"그런데 우리 몇 분째 이 길만 걷고 있는 거 아니야?"



수연도 이제서야 의식한 건지 표정이 안 좋아졌다. 하지만 곧 이 지루한 길이 끝나는 듯 문이 보였고 우린 안심했다.



"이제 끝인가 보네 미친놈들. 만나면 길 왜 이따구로 만들었나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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