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조 재벌가 첩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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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작가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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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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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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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8화 무게

DUMMY

***


명동.




강현은 삼강정유 주식을 처분하기 위해 서기범 대리와 함께 명동에 도착했다.


매서운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서기범은 재빨리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벗어 강현에게 둘러주었다.


“이 동네 바람이 유독 세게 부네요. 도련님. 감기 걸립니다. 이거 얼른 하세요.”

“제가 다섯짜리 애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안 하셔도 돼요.”

“그런 말씀 하실 줄 알고 이거 보세요. 저 목도리 두게 하고 왔습니다.”


장소와 시간은 비록 달랐지만, 강현을 챙기는 서기범의 모습은 한결같았다. 목적지로 향하는 길 슬쩍 눈치 보던 서 대리가 질문을 던졌다.


“말씀드리기 좀 조심스럽습니다만, 어제 한국대 합격자 발표 확인하러 가셨잖습니까?”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세요?”

“네. 엄청 궁금한데 사실 예민한 부분이잖습니까? 도련님 표정만 봐서는 영 감이 안 잡혀서요.”

“그래서 아침부터 눈치 본 거예요?”


멋쩍은 듯 머리를 벅벅 긁으며 대답했다.


“만약에 불합격했는데 물어보면 상처에 소금 뿌리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물어볼까 말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강현은 환한 미소와 함께 대답했다.


“경영학과 수석합격이요. 됐죠?”

“예? 정말입니까? 우와! 정말요? 이 정도면 국가에서 관리해야 하는 수재 아닙니까?”

“운이 조금 좋았던 것뿐이에요.”


마치 자기 일인 양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물개박수를 쳤다.


“한국대 합격도 하늘의 별 따기인데 수석이면 절대 운 아닙니다. 암튼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서기범은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쩍 다음 질문을 꺼내 들었다.


“저 그리고 한 가지 더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제가 대답해 줄 수 있는 건 뭐든 해드릴게요.”


자라처럼 고개를 쭉 내밀어 주변을 확인한 뒤 목소리를 낮춘 채 물었다.


“위 비서님한테 대략적인 얘기는 들어서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습니다. 제가 여쭤보고 싶은 건···.”

“어떤 종목을 매수했는지 궁금한 거죠?”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이전 생, 강현은 서기범과 수년간 호흡을 맞춰왔다. 숨소리만 들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같이 한 시간이······. 아니에요. 자세한 건 객장가면 알 수 있어요.”

“알겠습니다. 마침 다 왔네요.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1층에 위치한 증권사 문을 열고 들어갈 때 때마침 업무를 마치고 나오는 설백철과 마주쳤다.


“큰아버지. 안녕하세요.”


설백철 역시 첩 자식은 재수 없다는 말을 굳게 믿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조우에 짐짓 놀랐지만, 태연한 척 인사를 건넸다.


“어. 그래그래. 니가 여기 웬일이냐?”

“할아버지께서 투자한 거 정리하라고 하셔서 주식 매도하려고 왔어요.”


강현의 상황에 대해 상상조차 못 하고 있는 설백철은 평소처럼 아주 하찮은 눈빛으로 하대하며 말했다.


“요즘 장 안 좋은데 고등학생이 뭘 믿고 주식을 했어? 너 설마 그 큰돈 다 쑤셔 박은 거야?”

“다른 쪽은 아는 게 없어서 그렇게 됐어요.”


못 볼 꼴이라도 본 것마냥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어린 게 간도 크다. 요즘 경기 안 좋아서 여기저기 전부 난리 난 거 알지?”

“예. 알고 있어요.”

“마이나쓰 났을 게 뻔한데 어쩌냐? 하긴 그렇다고 다른 수가 있는 건 아니니까.”


강현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대답하며 설백철이 들고 있는 자그마한 가방에 시선을 돌렸다.


돈 가방이 작다는 건 별 볼 일 없는 수익률을 올렸다는 뜻이었다.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네. 아무래도 그래야 될 것 같아요. 큰아버지는 형 대신 오신 거예요?”

“우리 아들이 명문대 다니잖냐? 학교에서 뭘 그렇게 시키는지 얘 없으면 학교가 안 돌아간다네?”

“형이 똑똑해서 그래요.”

“그러게나 말이다. 어딜 가나 군계일학은 피곤한 거야.”


설백철은 강현이 한국대에 합격했다는 사실 역시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어설픈 아들 자랑을 하고 있었지만, 이는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것도 모자라 포크레인 앞에서 삽질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내가 좀 바빠서. 자세한 주말에 얘기하자.”

“예. 큰아버지. 조심히 들어가세요.”


설백철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서기범 대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도련님. 사장님 아드님은 어느 대학에 다닙니까?”

“광성대 경제학과요.”

“예? 경기도 끝자락에 있는 광성대가 언제부터 명문대였습니까? 도련님이 합격하신 한국대가 당연히 최고 아닙니까?”

“얘기하자면 길어요. 우선 주식부터 정리하죠.”

“알겠습니다.”





***


한남동.




설 회장의 투자 테스트 종료일이자 온 가족이 모이는 일요일이 되었다.


행사가 있으면 늘 그렇듯 이정순 여사는 식모들과 함께 바삐 음식을 준비했다.


“대전댁은 갈비찜 늦지 않게 신경 쓰고 마산댁은 잡채 넉넉히 준비해. 원주댁은 밑반찬 확인하고.”

“예. 알겠습니다. 사모님.”


바삐 돌아가는 부엌과 달리 설대호 회장은 의자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옆에 있는 위성일 비서에게 말했다.


“성일아. 요 앞 슈퍼에 가서 음료수 하나만 사 오거라.”

“예? 혹시 속이 더부룩하셔서 그렇습니까?”

“갑자기 달곰한 걸 먹고 싶다고 해야 하나? 애들처럼 군것질은 할 수 없으니 그거라도 한잔해야겠다.”


평소 설 회장은 톡 쏘는 느낌을 좋아하지 않아 탄산음료는 입에 대지 않았다. 한데 갑자기 음료수를 찾으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또 필요하신 거 있으십니까?”

“그거하고 이따 손자들 오니까 군것질거리 넉넉히 사와. 자네 먹고 싶은 것도 있으면 사고.”

“예.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위 비서가 자리를 비웠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슬쩍 고개를 돌려 거실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했다. 설 회장은 수화기를 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오랜만이네. 제주댁 잘 지냈나?”


설 회장은 단 한 번도 동교동에 직접 전화 건 일이 없었다. 화들짝 놀란 좌혜주 여사는 자세를 고쳐 앉으며 두 손으로 수화기를 공손히 들었다.


“회장님···. 예······. 안녕하십니까?”

“죽은 사람이 전화 건 것도 아닌데 뭘 그리 놀라고 그러나?”

“죄송합니다. 회장님께서 아침부터 전화하실 줄 꿈에도 몰랐어요.”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있는 게지. 내가 괜스레 바쁜데 방해한 건 아니겠지?”

“아닙니다. 회장님. 괜찮습니다.”


설 회장이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건 분명 무언가 있다는 뜻이었다. 좌 여사는 재빨리 의도를 추측해봤지만, 딱히 짚이는 게 없었다.


굳이 한 가지 꼽자면 한국대 합격이 있었지만, 평소 설 회장 성향상 고려한다면 축하 전화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다른 게 아니라 뭐 하나 물어보려 전화했네.”

“예. 회장님. 듣고 있습니다.”


잠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던 설 회장이 믿을 수 없는 말을 꺼내 들었다.


“그놈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뭔가?”


좌 여사로서는 황당무계한 질문이었다.

혼미한 정신을 간신히 부여잡은 채 대답했다.


“예? 강현 도련님 말씀하시는 거죠?”

“거기에 두 사람 말고 누가 또 있나?”


설 회장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두 번 묻지 않게 재빨리 대답했다.


“예. 고기 쪽은 다 좋아하는데···. 특히 제일 좋아하는 건 소고기에요. 돈가스나 족발도 잘 먹고 만두도 꽤 좋아해서 자주 해주고 있어요.”

“알았네. 이따 자네도 얼굴도 볼 겸 한번 건너오지.”

“예? 저도 그럼 시간 맞춰서 한남동으로 갈게요.”


예상치 못한 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자네가 만든 파김치 말일세···. 혹시 오늘 좀 먹어볼 수 있을까 하는데. 혹 어려운 부탁이면 말하게.”

“아니에요. 시간 충분해서 괜찮아요.”

“그래. 고맙네.”


통화를 마친 설 회장은 볼펜을 들어 메모장에 무언가를 적은 뒤 대전댁을 호출했다.


“대전댁! 대전댁!”


설 회장의 부름에 고무장갑을 벗어 던진 뒤 부리나케 달려왔다.


“예. 회장님.”

“성일이하고 잠깐 시장 좀 다녀오게.”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혹시라도 빼먹지 않도록 꼼꼼히 적은 메모장을 건네며 말했다.


“소고기 구워 먹을 거로 부위별 넉넉히 사 오고 만두하고 족발에 애들 먹을 수 있게 돈가스도 만들었으면 하는데.”

“알겠습니다. 더 필요하신 거 없으세요?”

“그 정도면 충분하네.”

“네 곧장 다녀오겠습니다.”


설 회장이 내심 기뻐하는 건 전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다른 기업들과 달리 삼강그룹 로열패밀리 중 한국대 출신은 전무했다.


자신이 배우지 못한 한은 둘째치고서라도 전경련 모임 때마다 자식들 학력 이야기가 나오면 아무것도 내세울 것 없는 설 회장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한국대에 입학시켜야 했다.


자식들과 손자들에게 유명하다는 과외 선생까지 붙여가며 돈을 트럭째 쏟아부었지만, 결과는 그야말로 형편없었다.


아이러니하게 구겨진 자존심을 다리미로 펴주고 가려운 곳을 정확하게 긁어준 이는 평소 거들떠보지도 않던 첩 자식 강현이었다.


과외 선생을 붙인 것도 그렇다고 학원에 다닐 정도로 넉넉히 경제적 지원을 해준 것도 아니었다.


놀랍게도 결과는 수석합격이었다.

자연스레 다른 자식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기쁜지 당장이라도 마을 잔치를 열고 어깨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자신이 평소 내뱉은 말이 있었기에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설 회장의 의도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이정순 여사는 앞치마에 물기를 닦으며 말했다.


“음식이 이렇게 많은데 왜 또 대전댁 심부름을 시켰어요?”


마땅한 핑곗거리가 생각나지 않자 대충 얼버무렸다.


“오랜만에 족발이 먹고 싶기도 하고 테레비 보니까 애들이 돈가스 좋아한다 해서 준비해보는걸세.”

“개구리 겨울잠 자다 놀라서 벌떡 일어나겠어요. 밖에서 파는 음식 일절 안 드시던 양반이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분 거예요?”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거지. 애들 올 시간 거반 다 됐어. 바쁠 텐데 가서 일 보게.”





***


몇 시간 뒤 설씨 일가 전원 한남동에 도착했다.


설 회장이 고개를 끄덕이자 위성일 비서의 사회로 본격적인 투자 결과 보고가 시작되었다.


“투자 결과 발표 진행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설백철 사장님의 장남 설형주 학생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경제학과 전공의 설형주는 이미 자신이 최고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믿고 있었다.

김칫국물을 항아리째 들이켠 표정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저는 할아버지께서 주신 1천만 원을 두 방향으로 나눠서 대한건설과 상협은행에 투자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위주의 너무나 평범한 투자였다. 이 정도로 설 회장의 눈을 사로잡을 수는 없었다.


눈치 없는 설형주는 쓰잘데기 없는 말을 구구절절 이어갔다. 표정이 점차 굳어가던 설 회장이 오른손을 슬쩍 들어 발언을 제지했다.


“그 정도면 됐다. 그만하고 가방 열어봐라.”

“예. 할아버지.”


가방을 열어 투자금을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원금을 제외한다면 고작 15%의 수익이었다.


나쁘지 않은 결과였지만, 설 회장을 만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고생했다. 들어가 봐라. 다음.”

“예? 할아버지 저는 준비한 게···.”

“두 번 말 하지 않게 해라. 들어가.”

“예. 알겠습니다.”


곧이어 다른 손자들의 발표가 시작됐다.

다들 고만고만한 정보를 토대로 투자했기에 수익률 역시 엇비슷할 수밖에 없었다.


실망 정도가 아니라 몹시 못마땅했다.

후계자로서의 싹은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


평소라면 대번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겠지만, 아직 강현의 발표가 남아 있었다.


설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강현에게 향했다. 눈치 빠른 위성일 비서가 말했다.


“마지막 순서는 설강현 학생 차례입니다.”


투자 내역에 대해 보고해야 했지만, 무슨 일인지 강현은 자리에서 일어난 채 의도를 알 수 없는 말을 꺼내 들었다.


“비서님. 잠깐 나갔다 와도 될까요?”

“예? 도련님 차례인데 갑자기 어딜 가신다는 겁니까?”

“차에 돈 가방을 두고 와서요. 1분이면 돼요.”

“알겠습니다. 다녀오십시오.”


여전히 강현의 존재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가족들은 저마다 불평불만을 내뱉었다.


“가방 미리 좀 들고 오지. 뻔히 알면서 저래?”

“눈치가 없는 거야? 일부러 저러는 거야?”

“하여튼 미운 짓만 골라 한다니까.”


이들이 투덜거리고 있는 사이 차량에 다녀온 강현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가족들의 툭 튀어나왔던 입은 악어처럼 쩍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른 손자들이 들고 온 건 원금과 조금 불린 수익이 담겨 있는 가방 1개였다.


그와 달리 강현의 양손에는 묵직한 가방이 무려 2개씩 들려 있었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쟤···. 가방을 왜 이렇게 많이 들고 오는 거야?”

“아니 뭐야? 뭘 저렇게 바리바리 싸 왔어?”

“설마 그 많은 돈을 천 원짜리로 받아온 건 아니겠지?”


가족들 앞으로 당당히 걸어 나간 강현.

가방을 내려놓은 뒤 말했다.


“제 투자 내역에 관하여 회장님께 보고드리겠습니다.”


설 회장은 침을 꿀떡 삼긴 채 강현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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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1화 알박기 +1 24.09.17 3,199 75 13쪽
20 20화 명당 +1 24.09.16 3,649 67 13쪽
19 19화 파급 +6 24.09.15 3,827 70 13쪽
» 18화 무게 +2 24.09.14 3,910 78 13쪽
17 17화 낯꽃 +1 24.09.13 4,048 78 13쪽
16 16화 아연실색 +1 24.09.12 4,158 75 12쪽
15 15화 적중 +1 24.09.11 4,215 74 11쪽
14 14화 비책 +2 24.09.10 4,155 72 11쪽
13 13화 영험 +1 24.09.09 4,229 76 12쪽
12 12화 이목 +2 24.09.08 4,326 78 12쪽
11 11화 집중 +2 24.09.07 4,462 68 13쪽
10 10화 가중 +3 24.09.06 4,663 71 10쪽
9 9화 제안 +4 24.09.05 4,706 78 15쪽
8 8화 선물 +2 24.09.04 4,743 80 13쪽
7 7화 운수 +3 24.09.03 4,918 78 12쪽
6 6화 시험대 +7 24.09.02 5,380 87 13쪽
5 5화 기적 +5 24.09.01 5,502 92 11쪽
4 4화 운명(2) +5 24.08.31 5,468 91 12쪽
3 3화 운명 +3 24.08.30 5,730 83 11쪽
2 2화 추락 +4 24.08.29 5,844 87 12쪽
1 1화 푸대접 +3 24.08.29 7,062 7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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