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의 제노사이드 -두 사람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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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데르생
작품등록일 :
2024.08.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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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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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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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Ep02. R시스템 기동!(1)

DUMMY

레이지의 말에 얼어붙은 정적. 다니엘은 그의 말에 굉장히 자극을 받았는지 머리에 핏대가지 세우며 그를 노려보았다. 그런 두 사람 사이 모든 상황을 그저 묵묵히 지켜보던 아일라는 테네시아를 향해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아일라와 테네시아 두 사람이 침묵 속 신호를 주고받기 무섭게 다니엘이 한쪽 팔을 변환시켜 레이지를 향해 휘둘렀다.


“.........!”


목의 피부로 전해지는 서늘한 칼날의 감촉이 전해지자 다니엘은 그 이상 레이지에게 다가가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멈추었다. 그런 그를 향해 아일라가 등 뒤에서 실내의 모두에게 외쳤다.


“이 이상 아카데미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면 저 또한 무력으로 여러분을 다스릴 것입니다.”


지금의 그녀의 말은 최후통첩과 같았다. 아카데미의 규칙상 대련과 시합을 치루는 경기장 외의 폭력은 금지 되어있으며 해당 장소에 조차 상호간의 동의가 없이는 무력 충돌을 불가하도록 되어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이를 어길 시에는 아카데미내의 교직 혹은 학생회의 무력간섭으로 이를 제지 하는 것이 가능 하였다. 결국 다니엘은 레이지를 향하던 팔을 겨누고는 장소를 나서며 입구를 나서기 전 레이지를 향해 말하였다.


“내가 말한 장소로 와라 안 그랬다간 네놈 일가족을 박살내버리는 수가 있으니....”


“.........”


그의 말에 레이지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아니 그의 눈빛은 굳이 답을 하지 않아도 결정 되어있는 듯하였다.


잠시 후 다니엘이 떠나고 나자 아일라와 테네시아 역시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 아일라는 마지막으로 나서기 전 레이지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질문을 하였다.


“레이지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다니엘에게 맞설 무기나 혹은 장비 같은 것을 갖추고 계신가요?”


그녀의 질문에 레이지는 고개를 숙이고는 조용히 답하였다.


“.... 전혀요.”


“그럼 어째서 그렇게 무모하게 상대를 도발하신 건가요?”


그녀도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에게 대답을 요구 하였다. 하지만 레이지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침묵할 뿐이었다. 아일라는 다시 그의 곁으로 다가가 가냘픈 두 손으로 그의 뺨을 어루만지며 고개를 들어 보이더니 자신과 눈을 맞추게 하였다.


“한번만 말할 테니 잘 들으세요. 당신이 오늘 한 행동은 옳지 못한 행동이었습니다.”


위로를 해줄 거란 기대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나름 상냥했던 그녀에게 조금의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레이지는 그녀의 손을 치우며 말대답을 하려 하였으나 그녀는 손가락으로 그의 입을 막았다.


“대답하지 마세요. 힘이 없으면 빼앗기는 것에 불만을 가지되 입을 다물 수밖에 없고 자유가 차별 받는 것에 부당함을 외칠 수 없습니다. 세상은 늘 불공평 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입니다. 그러니.... 힘을 키우세요. 당신이 소리를 내고 싶으면 힘을 기르세요. 결국 세상은 힘 있는 자의 편입니다.”


조금 전 까지 흥분해있던 레이지는 그녀의 말을 듣자 힘이 빠진 듯 어께가 늘어졌다. 듣기에 따라 다를지 모르지만 굉장히 극단 적일 수 있는 그녀의 말에는 당장의 레이지가 듣기에는 조금의 틀린 점이 없었다.


“.... 하지만 어떻게 해야 힘을 기를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레이지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의 손을 잡으며 귓가에 조용히 속삭이며 말하였다.


“아카데미 내부에는 있는 여러 점포 중 유일하게 나무로 된 잡화점이 하나 있을 거예요. 그 곳에 가보세요. 분명 도움이 될 무언가 있을 거랍니다.”


말을 끝으로 그녀는 테네시아와 함께 떠났다. 모두가 떠난 뒤 단 둘이 남겨진 코코와 레이지 두 사람은 그저 침묵만이 흘렀다. 코코는 이러한 침묵과 지루함을 견디기 힘들었는지 침대를 벗어나 레이지의 정면에 마주보며 앉았다. 바로 그때 때마침 들어온 보건교사인 에델리나는 두 사람을 바라보더니 짧은 한숨을 내쉬어 보였다.


“너희들 이제 괜찮은 거면 빨리 가줄래. 나 지금 너무 퇴근 마려운데.”


그녀는 다소 짜증 섞인 듯 말을 하고는 약품을 보관 하는 곳에서 대충 이것저것 살피더니 두 사람에게 건네주었다. 두 사람은 각자 손에 쥐어준 약을 멍하니 바라보다 그녀를 향해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머리를 긁적이더니 강제로 두 사람을 일으켜 양호실 밖으로 내보내고는 말하였다.


“일단 여기서 이러지 말고 괜찮아 보이니 그만 돌아가렴. 그리고 아직 사회적인 책임을 지지 못하는 나이일수록 서로가 그 만큼 조심들 하렴.”


그녀로부터 무언가 단단히 오해를 받은 두 사람은 이를 해명 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변명 할 틈도 주지 않고 양호실의 문을 잠그며 재빠르게 자리를 피해주었다. 다시 불이 꺼진 복도에 둘만 남은 그들은 서로의 손에 쥐어진 약들을 바라보았다.


“이거.... 너 줄게.”


먼저 선수를 친 코코는 자신이 받은 약들을 레이지에게 건네주었다. 이에 레이지는 친절한 미소와 함께 건네받은 모든 약을 전부 그녀에게 다시 돌려주며 말하였다.


“고맙다. 나만 받을 수 없으니 이걸 이렇게.... 자 보답이야 잘 받아줘.”


“우와.... 보답이라니 고마워 잘 받을게.”


모든 약을 받은 그녀는 자신이 레이지에게 당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듯하였다. 결국 코코는 해당 약들을 기숙사 까지 가져가게 되었다. 이로 인해 그녀는 많은 이들에게 변명을 위해 뜻하지 않은 피임의 중요성과 필요함을 알리며 전파하게 되었다. 이 일은 훗날 그녀가 여성과 어린아이들의 존중과 인권을 위한 인권운동가로서 성장하게 되는 발판이 된다.


다음날 이른 새벽 시간 레이지는 전날 아일라에게 들었던 잡화점을 찾아 아카데미내의 상업구로 들어섰다. 아카데미 지부 안의 상업구의 가게는 오로지 해당 아카데미생 밖에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줄을 서거나 할 일은 없었지만 어째서인지 레이지는 이른 시간임에 불구하고 가게를 찾아가고 있었다.


“크룩스 씨가 말했던 건물이 저곳인가?”


마침내 그녀가 말했던 목축건물이 시야에 들어오자 서둘러 달려갔다. 하지만 이른 시간인 탓인지 굳게 자물쇠로 잠겨있는 문을 본 레이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물쇠를 쥐어보았다.


“이건.... 엄청 낡은 유물 같은데....”


“이런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뒤편에서 다가오며 들려오는 소녀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아보자 긴 곱슬머리를 양갈래로 묶고 다소 해진 옷차림에 비싸 보이는 점퍼를 걸친 소녀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레이지를 보자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 입에 물며 말하였다.


“뭐 예약이라도 하셨어요?”


“아뇨.... 여기를 추천 받아서 물건을 보러 왔는데요.”


“응 그렇구나. 그러면 얼른 열어 드릴께요. 찬찬히 둘러보고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분명 나이는 십대 후반 정도 밖에 보이지 않는 소녀의 입에서 존칭과 반말을 섞은 특이한 말투와 풍기는 느낌은 왠지 자신보다 나름 연장자의 느낌이 들었다. 그런 그녀가 조금 신경 쓰인 레이지는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 보았다.


“저.... 그 실례지만 나이랑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 아! 내 말투 때문에 그러시는 구나. 이건 내가 배운 게 없어서 그래요. 기분 나빴다면 미안.”


그녀는 혀를 살짝 내밀며 두 손을 모으며 다소 진지함은 없었지만 나름 미안한 태도를 보였다.


“내가 나이는 올해 20살인데. 어릴 적부터 근처에서 구걸이라거나 뭐 이것저것 일을 하다 운이 좋게 아카데미에 일하게 돼서 이렇게 잡화점 점주로 있어요.”


“.... 그렇군요. 제법 복잡한 사정이 있으신가 봐요.”


“맞아 그럼 문 열었으니 들어가 보세요.”


그녀는 어느새 열쇠를 꺼내어 잠겨있던 자물쇠를 풀어 있었다. 드디어 잠겨있던 문이 열리며 안으로 들어선 순간 레이지는 코끝을 자극하는 흙냄새와 풀과 비슷한 냄새가 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려 하여도 어째서인지 가게의 내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이상함을 느낀 레이지는 뒤로 돌아 그녀를 향해 말하였다.


“여기 불이 밝혀지지 않는데 혹시.... 마나램프가 망가졌거나 그런 건가요?”


탁!


“요기! 스위치를 눌러야 불이 들어오는 아날로그랍니다! 하하하....”


그녀가 벽의 버튼을 누르자 가게 안을 환하게 비추는 불빛들로 가득 채워졌다. 이를 보고 주위를 둘러보며 감탄을 하던 레이지는 순간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한 곳을 응시하였다. 그가 바라본 곳에는 검은색으로 온통 칠해진 파워슈트가 놓여있었다. 크기는 대략 2.5미터 정도에 달하는 거구의 그 슈트는 오래전 노멀과 엘란의 전란시기 등장한 것이었으며 맨손으로 장갑차를 부술 수 있다고 하는 엄청난 완력을 자랑하는 장비였다. 이를 바라보는 레이지의 눈빛을 보던 베티카는 손사래를 치며 그의 앞을 막아섰다.


“이건 고물이라 추천 못 하는 건데....”


“.... 그냥 이걸로 할게요. 이게 좋을 거 같아요.”


레이지의 말에 그녀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정 이걸 원하신다면 그냥 공짜로 할게. 어차피 고물이기도 하고.... 다만, 그거 지금 손볼 수 있는 사람이 나 밖에 없으니 조심해서 다루고 망가지면 고치기 힘드니 그 전에 여기로 꼭 가져와요.”


그녀의 조건에 승인한 레이지는 기갑과 함께 그것으로 다룰 전용장비인 바주카를 함께 구비하였다. 장비를 구매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친 레이지는 교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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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장 Ep04. 소녀대전! 라빈 라투스 vs 코코 빌 테리아.(3) NEW 6시간 전 2 0 10쪽
12 1장 Ep04. 소녀대전! 라빈 라투스 vs 코코 빌 테리아.(2) 24.09.15 3 0 10쪽
11 1장 Ep04. 소녀대전! 라빈 라투스 vs 코코 빌 테리아.(1) 24.09.14 5 0 10쪽
10 1장 Ep03. 아빠 도전하다!(3) 24.09.13 8 0 10쪽
9 1장 Ep03. 아빠 도전하다!(2) 24.09.11 7 0 10쪽
8 1장 Ep03. 아빠 도전하다!(1) 24.09.09 9 0 10쪽
7 1장 Ep02. R시스템 기동!(3) 24.09.08 7 0 10쪽
6 1장 Ep02. R시스템 기동!(2) 24.09.05 9 0 10쪽
» 1장 Ep02. R시스템 기동!(1) 24.09.02 10 0 10쪽
4 1장 Ep01. 입학x미소녀x첫번째 대결!(3) 24.09.02 15 0 10쪽
3 1장 Ep01. 입학x미소녀x첫 번째 대결!(2) 24.08.29 11 0 10쪽
2 1장 Ep01. 입학x미소녀x첫 번째 대결!(1) 24.08.28 17 0 9쪽
1 1장 Ep00. 프롤로그. 24.08.28 2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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