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도 홍정훈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새글

어른챙이
작품등록일 :
2024.08.29 03:13
최근연재일 :
2024.09.21 13: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40
추천수 :
25
글자수 :
57,934

작성
24.09.07 13:31
조회
29
추천
2
글자
6쪽

3. 도술수련(道術修鍊)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지명, 인명, 사건등은 모두 작가의 상상입니다.




DUMMY

멀리 밝은 달을 떠올라있을때, 눈을 감은채 양반자세로 앉아 심호흡한다. 천천히 주변에서 자신을 감싸는 기류를 느끼며, 그 기류가 피부, 머리털, 그리고 내부로 스며드는 상상을 하며 천천히 이끌어간다.


화아아-


흐름을 조정하는데 정해진 규칙은 없다. 그걸 느끼고 받아들이며 또 뿜어낸다. 단순히 그러한 훈련을 하며 점점 기류를 자신의 피부처럼 느끼게 만든다.


"후읍-"


숨을 들이마신다. 흐름의 일부를 몸안에서 흐르게 한다. 몸의 안쪽에도 흐름이 있긴하지만 그 흐름보다 더 큰 자연의 흐름을 잠시 몸안에 끌어들인다.


[천천히. 그렇지. 천천히 하거라.]


몸안에서 도도히 흐르는 흐름을 점차 순환시킨다. 몸안에서 순환되는 기류가 느껴지면... 그 기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몸안에 있던 쌓인 독소를 정화한다.


화륵-


어느새 정훈의 허리춤에 있던 한자 [淨 - 깨끗할 정]에 불이 붙고, 그 불의 잔해가 정훈을 감싼다.


잔해를 따라 흐름이 점점 가속하고 그 흐름이 정훈의 내부에서 독소를 제독하고 노폐물을 거둬나간다.


"후우-"


[숨을 쉬거라. 흐름을 끊지말고 천천히. 그렇지.]


재물신이 적절히 인도해주는데로 흐름을 이끈다. 정훈이 느끼기에도 확실히 매개체를 이용해 흐름을 유도하는게 몇배는 빠르게 체득된다. 그만큼 수련의 효과도 상당했다.


"푸-"


몸안에서 순환하던 흐름이 빠져나오면서 정훈의 몸안에 쌓여있던 노폐물과 독소를 가져간다. 물론 대자연에 흩뿌려질테지만, 흐름에 맡기면 그것도 얼마되지 않아 정화될것이다. 흐르는 강물처럼 말이다.


[좋다. 좋아! 잘하고 있구나.]


재물신의 만족에, 정훈은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나 손과 다리를 펼치며 마무리에 들어간다. 체조와 같지만 팔과 다리를 펼쳐 흐름을 느끼고 사지(四肢)를 흔들면서 또 그 사이사이에서 흐름을 이끈다. 바람만이랴, 공기, 대기의 쌀쌀함, 작게 울리는 개구리의 울음, 멀리서 거의 들리지도 않는 여우의 울음소리까지... 대기를 울리는 모든 흐름과 소리가 정훈에게로 전달된다.


하-


저도 모르게 숨을 탁 퍼트리게 된다. 웅혼함이 있다. 대자연의 도도한 흐름... 어느새 그 흐름을 타고 자신의 사지가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움직이는게 느껴진다. 자세를 취하고자 하지 않아도 취해지는 자세들. 그리고 다시 또 흐름에 바뀌는 자세. 어느것 하나 이때껏 정훈은 경험해보지 못한것들이었다.


[자- 갈무리를 하거라. 천천히 흐름에서 너를 분리하거라.]


재물신의 아련한 말에 흐릿하던 정신이 돌아왔다.





[좋구나.]

"하하."


추위보다는 이제 여름의 뜨거움으로 가득한 계절이 다가왔다. 추위를 버틴 나무들이 움트고, 산과 들로 푸른 식물들로 가득한 계절. 거의 반년이란 시간을 도술수련을 하며 보낸 정훈은, 이젠 산사나이로 변해있었다.


[좋아. 확실히 좋아졌느니라.]

"후. 그리 말해주시니 기쁘네요."


이제 엽전을 거처에 두고 멀리서도 기류를 이용해 뜻을 전하고 받을 수 있었다. 재물신은 그런 정훈의 성취를 놀라워했다.


[아니, 사실 본 신은 꽤 놀랐느니라. 네가 처음 보여준 자질은 내가 보기에는 말도 안될 정도로 저조했느니라.]

"아... 그럴만 하죠."


반년전 처음 재물신을 만났을때를 회상하는 정훈. 확실히 그땐 자신의 인생중 가장 힘들때 였었다.


"하지만 지금은 좋아졌습니다. 하하."

[그렇지.]


말을 안해서 그렇지, 정훈은 정말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 복권을 구매한뒤론 돈때문에 더는 힘들지 않게 되었다. 3억 두 장, 5천만원 두 장, 백만원 넉 장. 단 여덞장 즉석복권으로 얻어진 성과였다. 그 당시 돈에 쪼들리던 정훈의 숨을 트여지게 한건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도움이었으니까.


게다가 도술은 어떤가. 물론 계약이라는것으로 재물신의 협박 비스므리한게 있긴했지만, 세상에 없는 길을 자신에게 열어준 이다. 만약 자신이 재물신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정훈은 고개를 흔들었다. 분명 체념에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었으리라.


[이제 어느정도 기본은 마련되었으니, 이제 네가 하고픈걸 찾거라.]

"네?"


재물신의 말에 정훈의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도술은 익히는게 다가 아니니라. 실제로 쓰고 사용하며 그 깊이를 더 해야 하는게 바로 도술이니라.]

"... 그걸 어떻게..."

[크흠. 내 맘에 들지 않는다만, 네가 보여준 그... 대중매체라고 하였느냐?]

"아. 네. 뉴스... 말씀입니까?"

[그래. 그것말이다.]


수련으로 지친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는건 기류를 이용한 전신안마였다. 물론 그것만이 아니었다. 작은 촌이지만 있을건 다 있었다. 그 중에 재물신도 맘에 들어하는게 있었으니, 바로 뉴스시청이었다.


[그 뉴스... 라는것을 보니, 이 세상엔 별의 별 사건이 많은가 보더구나.]

"그건 그렇죠."


천천히 걸으며 정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애석한지고... 어찌 이 세상이 그리 험악할꼬. 그 독종 홍가놈이 있을때는 임금을 겁박하고 탐관오리를 때려잡으며 백성들을 편안케 하였거늘, 그 일이 이제는 다 잊혀져버렸느니라.]

"..."


재물신의 말은 꽤 자주 들었던것이다. 자신이 홍길동에서 부려먹힌(?)일들. 하지만 그러면서 세상에 태평성대를 가져다주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던 홍길동에 대해선 꽤 후한점수를 줬다.


[네가 세상에 나가는것이다.]

"에? 제가요?"

[좋지 않겠느냐. 그러고보니 정훈이 너도 홍가로고. 잘 된게 아니냐. 홍길동이 다시 재등장한게지.]

"아니 그게 무슨..."


얼떨떨해서 웃음만 흘리는 정훈에게 재물신은 꽤 괜찮지 않느냐는 말을 했다.


[내가 볼때 네놈에게는 실전(實戰)이 필요하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도술의 단계를 뛰어넘으려면 네가 쓰는 도술을 적재적소에 쓰는 방법을 깨달아야 하느니라.]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괴도 홍정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5. 거물 NEW 7시간 전 4 1 5쪽
24 5. 거물 24.09.20 13 1 6쪽
23 5. 거물 24.09.20 19 1 5쪽
22 5. 거물 24.09.18 20 1 6쪽
21 5. 거물 24.09.18 17 1 6쪽
20 5. 거물 24.09.16 25 1 5쪽
19 5. 거물 24.09.16 21 1 7쪽
18 5. 거물 24.09.14 25 1 5쪽
17 4. 검지보육원 24.09.13 24 1 5쪽
16 4. 검지보육원 24.09.11 25 1 6쪽
15 4. 검지보육원 24.09.11 24 1 5쪽
14 4. 검지보육원 24.09.10 30 1 5쪽
13 4. 검지보육원 24.09.10 27 1 6쪽
12 4. 검지보육원 24.09.10 27 1 5쪽
11 4. 검지보육원 24.09.08 24 1 6쪽
»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7 30 2 6쪽
9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6 26 1 5쪽
8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6 28 1 6쪽
7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3 32 1 6쪽
6 2. 재물신(財物神) 24.09.02 31 1 5쪽
5 2. 재물신(財物神) 24.09.02 27 1 6쪽
4 2. 재물신(財物神) 24.08.31 30 1 5쪽
3 1. 박복(薄福)한 운명 24.08.30 28 1 5쪽
2 1. 박복(薄福)한 운명 24.08.29 40 1 5쪽
1 0. 청화동 찌질남 24.08.29 44 0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