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도 홍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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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챙이
작품등록일 :
2024.08.29 03:13
최근연재일 :
2024.09.21 13:0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39
추천수 :
25
글자수 :
57,934

작성
24.09.20 03:58
조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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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5쪽

5. 거물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지명, 인명, 사건등은 모두 작가의 상상입니다.




DUMMY

사람은 흥분하면 기색(起色)이 달라진다. 물론 매우 고도의 훈련을 받은 이라면 그것을 숨기거나, 일부러 드러낼 수도 있겠지만... 애석하게도 권종혁은 그런 고도의 훈련을 받진 못했다.


물론 그가 군에서는 특작대에 있었고 여러 무술을 섭렵한 뒤, 조직생활을 했지만... 그렇다고 암살자들이나 받을만한 훈련을 받은적이 없었기때문이다.


'천천히...'


가슴이 벌렁거리는 상황이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또한 서서히 손을 움직였다. 혹시나 해서 근처에 두었던 전기충격기. 그것을 써먹어볼 기회가 생겼...


/어... 깼나?/

'...'


큭.


복면인의 목소리에 권종혁의 움직임이 멈췄지만, 눈썰미 좋은 정훈은 이미 알아챘다.


/이보셔. 깬거 같으니까 그만 일어나지?/

'...'


속으로 망했다고 한탄하며 천천히 눈을 뜬 권종혁. 하지만 바로 몸을 날려 복면인을 제압하기 위해 덤벼들...


짜악-


"컥!"


번개같이 올려쳐진 따귀에 몸이 돌아가버린 권종혁. 그 힘에 밀려 왼쪽으로 우당탕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어후. 놀래라. 달랑 까운만 입고 덤비다니... 변태도 아니고./

"크윽..."


벼... 변태? 이런 젠장! 침입자 주제에 저렇게 자유롭게 나불대는 주둥이를 가지고 있다니.


"ㅁ... 뭐야! 네놈!"


아린 왼뺨을 꾸욱 누르며 권종혁이 사납게 물었다. 그러자 복면인, 정훈은 가볍게 손가락을 흔들었다.


/그건 바로 말하기 좀 그렇고... 일단 우리 이야기를 좀 하지./

"뭣?!"


눈이 동그래진 권종혁. 분명 자신이 집주인일텐데 저 복면인은 너무나도 자연스레 조금 떨어진 소파에 걸터앉았다. 권종혁의 눈이 흔들렸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저 자신감 넘치는 행동은 도대체 뭐지? 자신을 어떻게 하러 온게 아니었나? 권종혁의 머리속에 온갖 생각들이 얽히고 있었다.




권종혁은 옷을 갈아입고 전기충격기까지 손에 쥐고 정훈의 앞쪽 소파에 앉았다. 저 천연덕스런 침입자의 태도에 기죽지 않으려 부던한 애를 쓰며 평온한듯 애쓰고 있지만, 그의 눈은 지금도 흔들리고 있었다.


"... 넌 뭐지? 어떻게 여기 온거냐? 최덕문이 보냈나?"


평소 느긋하고 또 아우들에겐 존경받는 권종혁 자신이건만... 지금은 도저히 침착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침입한지도 모를 괴한. 자신을 바로 어떻게 할 수도 있음에도 거리낌없이 이야기나 하자는 저 태도. 영문모를 저 자신감에 권종혁은 불안하기만 했다.


/음? 왔군./

"... 대답해라."

/아아. 그래. 궁금하겠지./


정훈은 그의 흔들리는 눈을 보고 복면안에서 피식 웃었다.


/당신의 태도를 보니 매우 불안한것 같군. 뭐, 당신을 어떻게 하려고 온건 아니니까 안심해도 된다./

"..."


안심? 안심이 될리가 없다. 괴한이 쳐들어와놓고 안심하라고 한다고 안심이 되는게 이상하지 않은가.


/정말로 이야기를 하러 왔으니까. 내가 뭔가 목적이 있었으면 오자마자 했겠지./

"..."


복면인을 노려보면서도 권종혁의 머리는 팽팽 돌아갔다. 맞다. 그건 정확하다. 만약 저 복면인에게 자신을 죽이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이런 말을 할 기회도 없이 죽임을 당했을거다. 그럼에도 자신을 죽이지 않고 이야기를 하고자한다...


아린 뺨을 다시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권종혁은 조금 풀어진 표정을 했다.


"그건 그렇군...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한거지?"


상대에게 자신을 해칠 의도가 없다는걸 알았다. 하지만... 상대는 엄청난 능력자다. 절대 방심할 수 없었다.


/그래. 바로 본론부터 시작하지./

"..."



정훈은 왜 자신이 여기 온건지에 대해 천천히 이야기를 풀어냈다. 쇠사슬파가 악행을 저질렀다. 불행한 아이들로 자신의 배를 불렸던 천인공노(天人共怒)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아이들을 거두기 위해 최덕문을 끌어들인 이야기. 그리고 최덕문을 찾아온 권종혁에 대한 이야기.


그 이야기가 주욱 나열되자, 권종혁의 얼굴이 조금 찌그러져있었다.


"... 그러니까, 내가 그 최덕문을 찾아가서 당신이 날 만나러 온거란 소리군."

/그렇지. 아무래도 그 보육원을 최덕문씨가 운영하고 있으니까. 게다가 그 보육원을 잘 운영하라고 한게 바로 이 몸이다보니, 어쩔수 없이 내가 나서는거지./

"... 제길, 그러니까 내가 덫을 밟은 셈이군."

/덫... 이라기 보단, 당신도 아이들이 목적이라 온거잖나./

"... 아이들... 그렇긴 하군."


권종혁은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그리고 정훈에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네 도술실력이 늘긴 했구나.]

'그렇죠?'

[끌끌... 상대가 모르게 안심시키다니... 아마 저자는 꿈에도 모르겠지.]


재물신의 말에, 복면안에서 웃음을 보인 정훈. 처음에 이야기를 하며 두손을 포갠채, 작게 [安 - 편안할 안]을 적어 권종혁에게 기류를 흘렸다. 덕분에 그의 경계가 확 낮아졌다. 아마 자신도 왜 이렇게 편안하게 술술 불고 있는지 모를거다.


[흐음. 재물의 냄새가 참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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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5. 거물 24.09.14 25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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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4. 검지보육원 24.09.11 25 1 6쪽
15 4. 검지보육원 24.09.11 24 1 5쪽
14 4. 검지보육원 24.09.10 30 1 5쪽
13 4. 검지보육원 24.09.10 27 1 6쪽
12 4. 검지보육원 24.09.10 27 1 5쪽
11 4. 검지보육원 24.09.08 24 1 6쪽
10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7 29 2 6쪽
9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6 26 1 5쪽
8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6 28 1 6쪽
7 3. 도술수련(道術修鍊) 24.09.03 32 1 6쪽
6 2. 재물신(財物神) 24.09.02 31 1 5쪽
5 2. 재물신(財物神) 24.09.02 27 1 6쪽
4 2. 재물신(財物神) 24.08.31 30 1 5쪽
3 1. 박복(薄福)한 운명 24.08.30 28 1 5쪽
2 1. 박복(薄福)한 운명 24.08.29 40 1 5쪽
1 0. 청화동 찌질남 24.08.29 44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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