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검사로서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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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엘1111
작품등록일 :
2024.08.30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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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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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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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화 전쟁의 나라

DUMMY

<제0화 전쟁의 나라>





제국은 전쟁의 나라다.


전쟁으로 인해 세워져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되었고, 전쟁을 통해 나라의 질서를 바로 하고 오랫동안 제국 내의 평화를 유지해왔다. 전쟁을 어디에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국가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제국일 것이다.


제국은 오로지 전쟁만으로 주변의 강대국들을 차례차례로 멸망시키거나, 혹은 식민지화 하여 끝내 이 대륙에서 유일무이한 국가가 되었으니까.


이것이 결코 옳은 일이라고 볼 수는 없었지만······결과론적으로 봤을 때는 제국은 수많은 나라의 분쟁을 해결하고 대륙을 최초로 통일시킨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국가이자 평화의 상징이 된 나라였다.


그 평화를 이루는 과정에 얼마나 많은 피가 흘렀다고 해도, 설령 그 피가 모이고 모여 만들어진 강으로 제국의 국민들이 갈증을 채우고 있었다고 해도 말이다.


사람들은 갈증을 채울 깨끗한 물만 있으면 될 뿐, 그 물이 어떤 식으로 깨끗해졌는지는 관심이 없으니까.


설사 그것이 물이 아니라 피라고 해도.


요컨대 하고자 하는 말은, 제국은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아주 잘 이용했다는 말이다. 전쟁은 선한 쪽이 이기는 게 아니라 장기말을 더 잘 사용한 쪽이 이기는 일종의 체스판이니까.


결국 다르게 말하면 제국은 국민들조차 장기말로 밖에 보지 않는다는 말이지만······세상은 결국 결과만을 중시하는 법.


이렇듯 제국은 역사상 전무후무(前無後無)한 업적을 세우며 그 위상을 영원히 이어나갈 것만 같았으나······.


전쟁의 끝은 결국 파멸이라고 했던가.


전쟁을 이용하여 정점에 올라선 강대한 제국은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을 계기로 하루만에 흔적도 없이 세상에서 사라지며 완전히 멸망하고야 말았다.


수많은 국가들을 정복하고, 합병하여 마침내 대륙을 통일한 그 제국이 패배한 상대는 국가도, 어딘가의 숨겨진 거대한 세력도, 내부의 반란도 아닌······.


어처구니없게도, 단 한 명이었다.


표면적이었던 평화는 너무나도 허무하리만치 한순간에 깨지고, 제국의 아름다웠던 푸른 대지는 또다시 무고한 자들의 피로 물들며 바야흐로, 혼돈의 시대가 찾아왔을 무렵.


대륙에는 제국의 이름을 물려받은 새로운 세력들이 탄생하여, 두 개의 국가로 쪼개지게 된다.


제국의 이름과 뜻을 직접 이어받았다는 정당한 후계자를 자처하는 인간의, 오로지 인간만을 위한 인간주의 사상의 동부 대륙의 동부 제국.


지속되는 인간들의 탄압과 차별에 지쳐 인간과의 갈등이 최고조로 달한 이종족들이 모두가 평등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 세운 서부 대륙의 서부 제국.


사상과 목적이 다른 두 국가의 충돌은 결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란 실로 얽힌 필연이었으며. 이로 인해 대륙은 또다시 거대한 전쟁의 불길에 휩싸였다.


무고한 이들의 피로 이루어진 강은 이제 배부른 자들이 갈증을 채우는데 사용되었으며, 숭고한 이들에겐 잔혹한 죽음을. 사람이 되지 못한 짐승들에겐 겉치레뿐인 명예를, 그저 살아갈 뿐인 자들에겐 불에 타는 고통을 주었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자신들이 마시던 물이 피였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것을 깨달았다고 해서 더 이상 바뀌는 것은 없었다.


하여 살아남은 자들은 계속 명줄을 이어가기 위해선 저마다의 방법으로 미쳐가야만 했다.


정상적인 사람들은 제국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었기에. 그것이 피로 이어진 가족을 위해서든, 가장 소중한 자기 자신을 위해서든.


사람들은 점점 미쳐갔다.


동부 제국과 서부 제국, 양 국가의 갈등과 전쟁은 무려 오 천 년 동안이나 끊이지 않았고, 무고한 자들의 피로 이루어진 강이 호수가 되는 것을 넘어 바다가 될 무렵에.


동부 제국에는 어떤 이상한 소문이 맴돌기 시작했다.


그것은, 과거 초대 제국을 멸망시키고 수많은 이들을 학살 시켜 대륙 전체를 피바다로 물들인 자.


이제는 그저 동화속 전설로만 치부되던 불로불사의 마검사가 또다시 돌아왔다는 소문이었다.


이번에야말로 제국의 뿌리를 완전히 불태우기 위해. 그 누구도 알지 못할 복수의 이빨을 세상에 다시금 드러내며.


이것은.


오로지 미친 자들만이 살아남는 제국의 전쟁 속에서 제국을 상대로 홀로 검을 빼들어 저항하는 자의 이야기.


제국에서 가장 미쳐버린 내가······.


마검사로서 살아가는 법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의말

처음으로 소설을 써보는 거라 필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도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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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제11화 발상의 전환이라고 24.09.15 20 0 17쪽
11 제10화 남부 도시의 어둠 24.09.14 21 0 19쪽
10 제9화 다음에 만날 때는 24.09.13 24 0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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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5화 제게 알려주세요 24.09.01 20 0 21쪽
5 제4화 시리도록 아름다운 24.08.31 21 0 18쪽
4 제3화 나의 제자가 있었다 24.08.30 27 0 22쪽
3 제2화 오늘부터 너는 24.08.30 24 0 21쪽
2 제1화 세상이 참 더럽다 24.08.30 32 0 22쪽
» 제0화 전쟁의 나라 24.08.30 50 0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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