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방치보상으로 초월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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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전
작품등록일 :
2024.09.0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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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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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완전 미친 새끼네

DUMMY

14화.


슈아아악!


하얀빛이 번쩍이고 난 뒤.

내 주위의 풍경이 달라졌다.


미궁이 아닌 메마른 대지로 바뀌어 있었다. 생명의 기운이라곤 단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죽음의 땅.


“커헉!”


갑작스레 몰려오는 고통과 함께 피를 토해냈다.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내 몸 상태가 한눈에 들어왔다.


수십 개의 무기가 몸 곳곳에 박혀있었다. 검부터 시작해서 창, 화살, 도끼까지.


왼팔은 어디 갔는지 안 보이고.

오른 다리는 반쯤 붙어서 덜렁였다.


그런 내 앞에 일곱 개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로드여. 더 이상의 저항은 의미 없네. 이제 그냥 곱게 죽어주게.”


너무나도 비참한 기분이다.


내가 직접 겪은 것이 아님에도, 상당히 불쾌한 감정이 느껴졌다.


그래서일까.

멋대로 입이 움직였다.


“왜지?”

“질투라네.”

“....”

“자넨 우리 중에서도 유별나게 강했지. 그래서 로드의 자리에 오른 거고. 이대로 시간이 흐른다면 신좌에 올라 이 세상을 내려봤겠지.”

“관심 없다고 했잖아. 이 새끼들아.”

“그래서네. 자넨 자네가 가지고 있는 힘을 몰라. 그 힘만 있으면 신이 될 수 있네! 신! 창조자! 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존재!”


신?

창조자?


이게 다 무슨 소린가 싶은데.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제 그만 끝내자.”

“그래. 이제 곧 세상이 무너질 거다.”


다른 이들의 목소리에 입이 멋대로 움직였다.


“어리석은 놈들. 어차피 너흰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해서 스스로 자멸하고 말 거다.”

“그건 걱정하지 말게. 그래서 우리 일곱이 모인 거니까. 혼자가 안되면 여럿이서 감당하면 되지 않겠나?”


저벅.

저벅.


그림자들이 서서히 가까워졌다.

고개를 들어보려고 하지만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바닥에 고개를 처박은 채 그림자를 보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럼 이만 죽어주게. 자네의 드래곤 하트는 우리가 잘 쓸 터이니.”


푸욱!


심장을 뚫고 튀어나오는 푸른 창날.


파지직!


창날에서 피어오른 푸른 번개가 작렬했다.


번쩍!


새하얀 빛에 눈이 감겼다가, 다시 눈을 뜨니 미궁이 보였다.


“....후우.”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는 심장을 쓸어내리며 메시지를 확인했다.


[첫 번째 기억의 단편을 열람했습니다.]

[이대로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시겠습니까?]

[진행한다면 다신 돌아올 수 없습니다.]


기억 속에서 봤던 일곱 명의 용족.

그리고 그들의 배신과 로드의 죽음.


내게 이 능력을 준 자는 드래곤 로드였고, 그는 명확하게 자신의 의지를 내게 전달했다.


-나를 배신한 모든 용족에게 복수를.


게임이 업데이트되면서 들렸던 목소리가 떠올랐다.


여기서 퀘스트를 진행하게 되면.

로드를 배신한 용족들과 싸우게 되겠지.


로드를 죽였을 정도로, 아니 지금은 더 강해졌을지도 모를 녀석들과.


“거절한다면?”


[모든 것을 잃고 원래의 삶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 능력을 얻었을 때,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

그래서 이미 마음의 정리도 끝내놨다.


아무런 미래도 보이지 않는 무능력했던 과거의 삶보단, 온갖 재능을 가지고 있는 지금의 삶이 더 좋았다.


비록, 싸우다 죽을지도 모르지만.


‘쉽게 죽어줄 생각은 없어.’


이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서 내가 이루지 못했던 것들을 전부 이루고 말 거다.


“메인 퀘스트 진행.”


그러자 새로운 퀘스트가 나타났다.


[메인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메인 퀘스트 10]

-용신의 최하급 사도를 처리하고, 신의 파편을 획득하세요.

-보상 : 드래곤 레어 등급 상승.


* * *


길드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며 이번에 얻은 스킬을 확인했다.


[마법의 축복(EX)]

-마법에 대한 재능을 획득합니다. 마법을 보는 것만으로 원리를 깨우칩니다.

-모든 마법을 익힐 수 있다.

-현재 등급 : F


모든 마법을 익힐 수 있다라.

설명만 보면 진짜 엄청난 스킬이랄까.


현재 등급이라는 걸 보면 드래곤 하트처럼 성장형인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감이 오질 않는다.


‘마법을 보는 것만으로 깨우친다?’


드래곤 하트에 담긴 마나를 이끌어 마법을 사용해봤다.


“앱솔루트 배리어.”


이미 익히고 있는 마법이라 그런지.

특별하게 뭐가 달라지거나 하진 않았다.


‘다른 사람이 쓰는 걸 봐야 하나?’


던전 공략대에 마법 쓸 줄 아는 사람 한 명은 일을 테니, 그때 확인해보면 되겠지.


머릿속에서 잠시 지워두고 정면을 바라봤다.


높게 솟아오른 빌딩이 모여있는 곳.

대한민국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길드 종합 단지.


이처럼 대부분의 길드 본사는 협회 근처에 있는 길드 종합 단지에 있었다.


미궁 입구를 협회에서 관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협회 주위로 길드들이 모여들게 되었달까. 그래서 이 주변 집값이 매우 높았다.


“높네. 높아.”


빌딩에는 각 길드를 상징하는 문양들이 그려져 있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손꼽히는 다섯 길드.


창천, 불멸, 화랑, 불사, 검각.


이 중에서 딱 하나만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불사를 골랐다.


미궁 23층을 보유하고 있어서 등급이 높은 던전을 자력으로 수급이 가능했기에. 다른 길드보다 전력이 좋았다.


무엇보다.


던전을 공급하는 곳이니, 시장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도 했고.


검후의 제자인 김무혁이 불사 길드 소속이었다.


‘원래부터 불사 길드 소속이었지.’


그러다가 검후의 제자로 발탁이 된 거라, 외부적인 활동을 할 땐 불사 길드 문양을 달고 다녔다.


그만큼 인기가 좋은 곳이었는데.


“길드장 나와!”

“불사 길드는 우리를 책임져라!”

“제발...제발 저희가 계약한 던전만이라도 넘겨주세요!”

“야! 너희들 때문에 우리 길드 날아가게 생겼어!”


불사 길드장이 김무혁과 함께 중국으로 귀화하면서 단숨에 무너져내렸다.


기대가 컸던 만큼.

배신감도 컸을 터.


길드 빌딩 1층은 박살이 나 있었고.


아무것도 모른 채 뒤통수를 맞은 길드 직원들이 밖으로 나와서 사람들을 말리고 있었다.


그러나 공허한 외침일 뿐.


불사 길드의 꼭대기는 이미 비어 있었다. 그들은 돌아오지 않을 거다. 아마도 평생.


‘배신자 놈들. 싹 다 망해버려라.’


김무혁과 불사 길드장에게 저주를 내리며 걸음을 옮겼다.


속도를 좀 올려 걷다 보니, 금세 목적지에 도착했다. 눈앞에 김앤최 길드 현판이 보였다.


길드 빌딩 1층으로 들어서자 던전 공략을 준비 중인 헌터들이 있었다.


그들 사이에 있는 권영이형에게 걸어갔다.


“형.”

“용제 왔어? 잠깐 이리 와봐. 소개해줄게. 자 여기는 이번에 짐꾼으로 참가하게 될 용병입니다. 이름은 천용제.”

“반갑습니다. 천용제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전 파티의 탱커를 맞고 있는 김진솔이라고 합니다.”

“전 원거리 딜러인 박찬미. 잘 부탁해요.”


슬쩍 금룡안으로 둘의 스펙을 확인했다.


김진솔은 E+급 탱커.

꽤 준수한 방어 스킬을 지니고 있어서 D급 몬스터까지 커버가 가능해보였다.


박찬미는 D급 마법사.

얼음 속성의 마법을 익히고 있었다.


‘이 둘로 암석 거인을 공략하기엔 무리일텐데?’


서포터 역할을 맡은 사람이 있거나, 딜러가 한 명 더 있어야 했다.


“아. 남은 자리는 저기 온다.”


권역이형이 가리킨 곳에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며칠 전, 사막 오크에게 두들겨 맞고 기절한 놈.


박찬성.


녀석이 평소완 다르게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걸어왔다.


원래 성격을 모르면 그냥 순해 보인다고 생각할 정도로.


“다 모여있었네. 인사는?”

“방금 막 했어. 몸 상태는 어때. 괜찮아? 무리 일 것 같으면 좀 더 미뤄도 돼.”

“괜찮아. 집에만 있으면 우울해지기만 하고. 그냥 던전에 들어가는 게 더 나아.”


심지어 말투도 차분했다.


낯설다.

그것도 매우.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정말 극적인 일을 겪으면 변하기도 한다.


‘정신을 차린 건가?’


어떻게 보면 죽음의 위기에서 살았으니, 박찬성도 계기는 충분하다. 그런데 뭐랄까, 기분이 찝찝하다.


“네가 파티장이야?”

“어.”

“D급 던전은 쳐다도 안 보더니. 갑자기 무슨 일이래?”

“오크한테 얻어맞고 정신이 번쩍 들었지. 그날은 내가 미안했다. 장난이 너무 과했어.”


박찬성이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묘한 기시감이 들었다.


앞으로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고, 뒤로 감춘 손에는 칼을 들고 있는 그림이 떠오른다고 해야 하나.


그냥 내 감이 그러했다.


‘확인해보자.’


녀석이 내민 손을 마주 잡으며 금룡안을 사용했다.


[금룡안을 사용합니다.]

[박찬성(D)]

-김앤최 길드의 유망주였던 헌터이자, 용신의 사도 대리인.

-천용제를 죽일 생각에 매우 들떠 있는 상태다.

-종합 능력치 : D

-잠재력 : ???

-보유 아이템 : 흑호의 권갑(D), 로느제 가죽 갑옷 세트(C)

-보유 스킬 : 재빠른 몸놀림(C), 펀치 강화(D), 번개 걸음(B).


상태창을 보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나를 죽일 생각에 들떠 있다고?’


이건 완전 미친 새끼 아니야.


잡고 있던 손을 탁하고 놓자, 박찬성이 묘한 웃음을 지었다.


“뭘 그렇게 놀래. 왜? 내가 바뀐 게 그렇게 소름 돋냐?”

“...어. 개소름 돋아.”


지금이라도 파티에서 빠질까 고민했다.


나를 죽이려는 미친놈과 던전에 들어가는 것보단,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중에 들어가는 게 나을 테니까.


그런데 눈에 걸리는 단어가 있었다.


‘용신의 사도?’


게임에서도 용신의 사도가 존재했다.


주기적으로 드래곤 레어를 쳐들어오는 놈들이었달까. 최하급 사도 부터 정예사도까지. 정말 질리게 잡았다.


그리고 분명.


메인퀘스트에도 그렇게 적혀있었다.

용신의 최하급 사도를 처리하고, 신의 파편을 획득하라고.


때마침 퀘스트와 연관된 인물이 나타났다.


'사도 대리인이면 저 녀석 뒤에 사도가 있다는건데...'


박찬성을 따라가면 용신의 사도와 접촉할 가능성이 매우높았다.


‘어차피 박찬성은 날 못 죽여.’


D급 오크조차 뚫지 못하는 방어 마법을 지니고 있을뿐더러, 드래곤 레어로 피할 수도 있다.


심지어 이번에 미궁 4층, 5층을 공략하고 얻은 히든 피스로 마법을 두 개나 더 익혔다.


내가 박찬성을 피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두려워해야 하는 건 박찬성과 그 뒤에 있는 사도다.


‘이번 기회에 깔끔하게 정리하자.’


정말 나를 노린다면, 나도 가만 있지 않을 거다. 저대로 둔다면, 언젠가 내 주변인까지 다치게 될 테니까.


겸사겸사 사도도 처리하고.


“그래서 언제 출발할 건데?”


내 물음에 박찬성이 답했다.


“지금.”


* * *


우리가 공략할 던전은 이천에 있는 동네 야산에 있었다.


파티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짐꾼.


던전 공략에 필요한 물품을 챙긴 가방을 등에 메고 산을 올라탔다.


나머지는 각자 무기를 쥐고 산을 올랐다.


“이쪽이야.”


권역이형이 쉼터 표지판을 가리키며 앞장섰다. 그 뒤를 따라 쉼터에 도착하자 던전이 있었다.


다들 던전 앞으로 가서 정보를 확인했다.


“파괴된 광산. 암석 거인이 나오는 곳 맞네.”

“보스 몬스터는 없으니까 그리 오래 걸리지 않겠네요. 바로 들어갈까요?”

“다들 조심해. 똑같은 던전이라도 매번 같은 게 아니니까.”


권역이 형의 당부에 김진솔이 고개를 끄덕였다.


“옙. 알겠습니다.”

“그럼 갔다 올게요.”


김진솔과 박찬미가 먼저 던전에 들어갔다. 그 뒤를 박찬성이 따라 들어가고, 마지막으로 내 차례가 다가왔다.


“용제야. 처음이라고 너무 떨지 말고. 너무 걱정도 하지 마. 찬성이가 저래보여도 실력 하난 좋잖아?”

“예. 뭐.”

“찬미랑 진솔이도 나름 경력이 있는 친구들이라 이번 던전은 그렇게 위험하지 않을 거야.”

“형이 뭐 위험한데 저를 보내겠어요?”


가볍게 웃으며, 나보다 더 떠는 권역이 형을 안심시켰다.


“걱정 그만하고. 잘 다녀올게요.”

“그래.”


던전으로 걸어들어가면서 금룡안으로 던전의 정보를 확인했다.


오직 나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정보를.


[파괴된 광산(D)]

-광석을 캐기 위해 만들어진 암석 거인이 도처에 머무르고 있다.

-던전 내부에 뇌룡신의 최하급 사도가 숨어 있다.

-보상 : 암석 거인의 핵, 다양한 광석, 마석(D).


역시 있었네.

용신의 사도.


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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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히든 업적 달성 +9 24.09.07 9,513 197 14쪽
5 드래곤 하트 조각 +4 24.09.06 9,870 208 14쪽
4 드래곤 레어가 스킬을 퍼줌 +3 24.09.05 10,336 206 12쪽
3 두번째 EX급 스킬 +6 24.09.04 10,674 203 13쪽
2 책임 질 수 있냐? +7 24.09.03 11,295 193 13쪽
1 EX급 스킬을 얻었다 +6 24.09.02 12,549 2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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