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동행(師弟同行)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용담거사
그림/삽화
AI제작
작품등록일 :
2024.09.02 16:51
최근연재일 :
2024.09.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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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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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방림의 외가 - "편가의국-4"

DUMMY


“어헉, 헉헉, 힘드러 힘드러”

“아아 사암아, 괜찮니?”

“아일, 아삼 잘했어” 아이들은 서로를 격려했다.

“두 시진이 걸렸구나 노인인 나도 했거늘 이놈들 엄살이 심하구나”

“그렇지만 첫날인데 잘해 주었구나”

‘결기가 대단하구나 성인들도 쉽지 않을 것인데 귀여운 것들’

“아삼이부터 이리 와서 눕거라”

혜각은 내력을 실어 아이들의 몸을 주물러 주었다.

추궁과혈, 근육의 뭉친 기운을 풀어 회복을 돕고 내력의 순환을 도와주는 과정이다.

“아파요. 사조님 아파요, 차라리 꿀밤을 주셔요”

아삼은 계속 떼를 썼다.

“아삼, 사조님도 함께 천불산을 오르셨는데 우리부터 챙겨 주고 계시지 않느냐, 우리 엄살은 그만 부리도록 하자”

‘허허허, 그래도 열 살이 형은 형이구나’

“이젠 아일이가 이쪽으로 오너라”

“형아, 아픈데 하고 나면 뭔가 덜 아파, 그래도 아프긴 아파”

혜각은 아일, 방림까지 모두 추궁과혈을 해주었다.

“씻고 밥 먹고 다시 별채로 오거라”


반 시진 후

세 아이는 별채에 모였다.

“지금부터는 가장 중요한 숨쉬기를 알려주마”

“사조님 숨쉬기도 공부가 필요한가요”

궁금한 게 많은 아삼이다.

“이건 숨을 최대한 깊게 쉬고 참는 방법이란다. 내가 알려주는 데로 숨을 쉬고 내가 보내라는 곳으로 뱃속에 들어간 숨을 보내는 연습을 하도록 하자꾸나.”

“예 사조님” 대답들은 잘하는 아이들이다.

혜각은 아이들이 최대한 알기 쉽게 림이를 교재 삼아 설명을 해주었다.

“림이는 알고 있지 않으냐”

“어머님께 배운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 비슷하다. 이건 토납경이라 한다.”

아이들은 혜각이 일러주는 데로 토납경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콩, 콩” 혜각이 꿀밤을 주었다.

“아일, 아삼 졸면 안 되느니라”

“매일 아침에 모여 반 시진씩 토납경대로 운기를 하고”

“운기가 뭔가요 사조님” 아삼이다.

“지금처럼 숨 쉬는 것이다. 욘석아”

“달이 뜨면 다시 하도록 하거라”

“익숙해지면 몸도 가벼워지고 천불산도 쉽게 다녀올 수가 있을 게다”

“네 사조님”

“오늘은 이만하고 쉬자, 에고 힘이 드는구나”

“사조님 토납경대로 숨을 쉬어보세요. 몸도 가벼워지고 좋아진다고 하셨잖아요” 아삼이다.

“허허 이리에 와서 팔, 다리, 어깨나 주물러 보거라”

“네 사조님”

“어이쿠 시원하다. 시원해”

‘공성이는 잘하고 있겠지, 나무아미타불’


조사전 안 – 오일차 저녁

“오일차 시술이 끝났습니다.”

“사혈에 가해지는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데 괜찮은 건지요?”

“구일차 까지는 통증이 더 심해지실 듯합니다.”

“가문의 일기에 적힌 기록은 없으나 저의 소견으로 보아하니 내공을 폐해 흩어졌던 내력을 모으고 복원하는 과정이 진행되며 사혈 쪽으로 탁기를 모으고 있을 겁니다. 탁기가 모이니 당연하게 통증을 동반하겠지요. 마치 매미가 허물을 벗는 과정이지 않을런지요?”

“가주가 맞는다면 맞는 것이지요”

“식사를 하도록 하시지요”

같은 일상이 반복된다. 공성은 여래권의 구결을 읽고 또 읽으며 초식 속의 숨은 뜻을 생각해보고 편우는 오늘 시술에 대해 복기하며 기록을 한다. 오일차의 밤이 저물어간다.


별채 앞 - 공성, 편우가 조사전에 들어간지 육일차 아침

혜각, 방림, 아일, 아삼이 운기를 하고 있다.

잠시 후 운기가 끝이 났다.

“할 만들 하지?”

“아뇨, 사조님 산을 오르는 게 도움이 되나요?”

“아삼, 어디 사조님께 그런 말을 하느냐”

“아니 형아들 이렇게 산만 뛰어다니다가 언제 산을 쪼개고 하늘을 날아다녀 언제 흐어엉, 엄마, 난 그만할 테야, 그만”

“욘석아 누가 산을 쪼개고 하늘을 난다더냐?”

“내 하늘을 날 수는 없다만 너희들보단 빠르지 않더냐?”

“방림, 아일, 아삼은 듣거라”

“첫날 천불산을 왕복할 때 두 시진이 걸렸다. 맞느뇨?”

“예 사조님”

“어제는 얼마나 걸려는지 아일이 말해 보거라”

“한 시진 반이 걸렸습니다.”

“첫날, 둘째 날만큼 힘이 들더냐?”

“그렇진 않았습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니라 아삼아”

“오일차에 반 시진을 줄였지 않았느뇨, 이건 대단한 거란다. 잘하고 있는 거란다. 욘석들아”

“산을 쪼개고 하늘을 날지는 못해도 조금만 지나면 천불산은 날아다닐 것이다.”

“울지 말고 준비들 하자꾸나, 어서들 준비운동하고 출발하도록 하거라”

“그리고 오늘부터는 ‘살생금지’ 요걸 외치면서 뛰거라”

“뛰면서 소리를 내뱉는 건 호흡에 도움이 되며 장부를 튼튼하게 하느니라 알겠느냐?”

“살생금지는 무엇입니까. 사조님?” 아일이 물었다.

“무릇 살아있는 생명을 함부로 죽이지 않는다. 이건 부처님의 가르침 중 제일 중요한 덕목이니라. 불 살생계라고 하지. 무공을 배울 너희들에게 이 점을 명심하라 알려주는 것이니라.”

“네 알겠습니다. 사조님”

세 명의 아이들과 혜각이 천불산 정상으로 향했다.

“아일, 아삼 오늘은 일다경이라도 시간을 줄여 보도록 하자”

“알겠어 형, 응 나도 알았어 혀엉”

“살생금지, 살생금지, 살생금지” 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에구구 나도 슬슬 따라가야겠구나”

공성이 조사전에 들어간 지 구일이 지났다.

그날 밤 별채

혜각은 쌍수양의공을 꺼내어 보고 있었다. 비급이랄 것도 없이 표지 포함하여 두 장으로 되어 있었다.

‘참 재미있어, 재미 어찌 이런 발상을 한단 말인가?’

‘심득이긴 하나 내 이 심득을 토대로 공부를 해봐야겠구나’


쌍수양의공의 비급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무당의 내공심법에는 양의무극신공이 있어 구양진공과 태극신공을 필요할 때 교대로 사용한다. 내공심법이 이러할진대 어찌 우수, 좌수로 동시에 다른 무공은 못 펼치겠는가. 내가 이 공부를 마무리 지으면 좋으련만 내 생이 별로 남지 않았음을 통탄하노라, 내 이 심공을 쌍수양의공이라 명명하노니 인연 있는 연자는 시도해보고 방법을 찾길 바란다. 아미 정현신니’


쌍수양의공은 아미파의 정현신니가 편가의국에 치료차 들러 의생들이 어느 날은 우수로 침을 놓고 또 다른 날은 좌수로 침을 놓는 것을 보고 깨달음을 얻어 남긴 미완의 글이었다.


‘이름만 있는 미완성의 심공’

‘서문은 그저 좌수와 우수로 동시에 다른 무술을 펼치는 기공이라고 표현이 돼 있는데. 볼수록 재미있구나. 초식이 있는 무공도 아니고 내공을 증진해주는 내공서도 아니지만, 가치는 그 이상이구나. 좌수와 우수로 각기 다른 무공을 펼칠 수 있단 생각을 하겠는가, 참 신기하구나 신기. 어린 아이들이니 우수에 길들여진 시간이 적어 좌수를 빠르게 우수만큼 익숙해지게 하는게 중요하겠구나, 수련법이 기술되어 있지 않으니 이건 내가 해결을 해야 겠구나.’

무공에 미친 승려, 무광승 혜각이 오랜만에 즐거운 표정으로 쌍수양의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사님 계십니까 편진산 입니다.”

“어서 오시게 의국주”

“내일이 열흘째입니다.”

“내일 오전에 조사전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리하도록 하세, 안에서는 별 소식이 없는가.”

“아무 기별은 없습니다. 대사님”

“무소식이 희소식인 게지. 나무아미타불”

“내 한 가지 부탁을 하세나”

“치박은 인근의 고을에 광산이 많아 질이 좋은 철광석이 많이 생산된다고 하는데 맞는가?”

“맞습니다. 예전부터 그래서 대장간들이 많았지요. 유명한 장인들도 많고요.”

“잘 아는 대장간이 있는가?”

“편가의국에서 사용하는 것들을 만드는 곳이 있긴 합니다.”

“아이용 선장(불교의 호신용 무기)이 필요하네 길이는 반장에 무게는 한관 장식은 필요 없네 윗부분만 둥글게 다듬어 주시고 어른용도 두 개 길이는 반장에 한 척을 더하고 무게는 한관 반으로 제작을 해주시게, 여기 미리 그려둔 그림이네”

“그리고 아이들이 입을 철판으로 만든 조끼가 필요하다네 다섯 근, 네 근, 세 근짜리 철로 만든 조끼라네, 그림에 같이 그려 두었네 총 네장으로 구성되어 앞에 두장, 등쪽에 두장이 들어가네”

“일러준 무게대로 제작을 부탁드리네. 다 만들어지면 아일이 모친에게 주어 천을 덧대어 입을 수 있게 만들어 달라고 해주게”

“아이들이 입을 건가 봅니다.”

“그렇네, 편가를 떠날 준비를 서서히 해야지”

“열흘 뒤에 나올 때까지 준비하겠습니다.”

“다 준비되면 알려주게나, 값은 치르겠네”

“아닙니다. 대사님”

“이국주 공은 공이고 사는 사라네, 받을 건 받으시게”

“조사전에서 공성이가 나오면 값은 치르겠네”

“네네, 그 얘긴 만들어진 다음 하겠습니다. 대사님,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내일 보세나”

‘그나저나 공성이는 회복이 되었을꼬’


별채 앞 - 공성, 편우가 조사전에 들어간 지 십일차 아침

“열심히 하는구나”

“림아, 오늘 저녁에는 네 사부가 올 것이니라, 그리고 나도 열하루 동안 어디를 다녀와야 하는구나”

“매일같이 하는 천불산 뛰기와 토납경 운기는 빼먹으면 안 된다. 알겠느냐”

“네 사조님”

“아삼아 할만 하느냐?”

“네 사조님 인제는 힘도 별로 안 듭니다. 밥도 더 맛있고요”

“허허허, 거봐라, 열심히 하려 구나”

“대사님 가시지요.”

“알겠네 의국주, 얘들아 내 다녀오마”


조사전 안 – 열흘째 아침

기관이 작동하며 조사전이 열린다.

“대사님 열하루 뒤에 뵙겠습니다.”

“진산아, 기관을 폐하고 지금부터 두 시진 후에 다시 열도록 하거라 그때 공성 대사님이 나가실 것이니라”

“알겠습니다. 아버님”

“대사님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마무리를 도와주셔야지요.”

“공성이든 어떤지요”

“이제 마지막 침을 놓은 상태입니다.”

조사전에 임시로 만들어 놓은 침방에 두 명은 들어갔다.

공성의 하반신 사혈에 원침이 꽂혀 있었다. 잠시 후 편우는 침을 회수한다.

“침을 회수하면 일다경후 가부좌를 틀고 편가토납술대로 운기하실 준비를 하십시오. 공성대사”

“대사님은 공성대사가 준비를 끝내면 하단전에 진기를 넣어 편가토납술대로 일주천 해주시면 됩니다.”

“네 그리 하도록 하겠네, 가주”

일다경 후

혜각에게 포권을 하려는 공성

“이놈아 인사는 끝나고 하려무나”

“자 공성대사님 탕약과 소환단 조각을 드십시오”

“다 드신 후 준비가 되면 눈을 깜빡거려 주십시오, 그걸 신호 삼아 시작하겠나이다.”

“집중하자, 공성아”

공성은 가부좌를 틀었다.

혜각은 공성의 단전에서 손을 올리고 대기한다.

공성이 눈을 깜빡거렸다.

“대사님 지금입니다.”

혜각은 진기를 주입하여 공성의 몸속에서 토납경의 구결대로 진기를 일주천 시키기 시작한다.

“휴우, 후우, 후우후우”

공성이 거친 숨을 토해낸다.

토납경의 구결대로 일주천을 시키던 그 순간 공성의 몸속에선 세맥 구석구석 자리 잡은 산산이 조각났던 내공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롭게 뭉치고 있었다. 또한, 열흘 동안 먹었던 대환단, 소환단, 탕약의 기운이 혜각의 내력으로 인해 흘러나와 폭주하기 시작하였다.

침을 놓았던 사혈에서 검은 피가 나오고 세맥에선 진득한 탁기가 배출되기 시작했다. 폭주하던 내력은 중단전을 뚫고 상단전으로 나아갔다. 그 순간, 드디어 상단전까지 열어버린 내력들이 깨져있던 하단전을 향해 나아가며 세맥에서 나와 뭉치고 있던 내력들과 합쳐지고 있었다.

공성의 폐했던 내력이 복원되었다. 또한, 무림인들이 꿈에도 바라던 임독양맥이 타통 된 것이다!


악취가 침방 안을 가득 채웠다.

“혜각대사님 그만하셔도 됩니다.”

“공성대사님은 운기를 해보시지요.”

적토마가 관도를 내달리듯 막힘없이 뻗어나가는 내력 온몸 미세한 곳까지 내력의 폭풍이 뻗어나갔다.

“휴우, 후우우”

혜각과 편우는 집중하며 공성을 바라봤다.

드디어 일주천을 끝내고 눈을 뜬 공성!

“사부님, 가주님 내공이 돌아왔습니다. 아니 전보다 충만해졌습니다.”

공성은 눈물을 흘렸다.

“전에 일갑자 정도였는데 지금은 더 늘어난 듯합니다.”

“내가 한번 살펴보자꾸나.”

혜각이 단전에 손을 올리고 눈을 감는다.

“늘었구나, 늘었어 칠십에서 팔십 년 정도는 되는구나”

“대환단 한 알이 의서에 적힌 데로 따지면 삼십 년의 내공을 늘려주고 소환단이 십 년 늘려 준다 하였으니, 그걸 오분의 일로 해도 십에서 십이 년 정도의 내공은 늘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성아, 더 중요한 건 너는 이제 상, 중, 하 세 곳의 단전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느니라. 쉽게 내공이 마르지 않을 것이며 지금부터 운기 시에는 동시에 세 곳의 단전에 내공이 축적되느니라. 축하한다. 공성아”

“사부님 감사합니다. 가주님 고맙고, 수고하셨습니다.”

“내일부턴 대사님입니다.”

“힘드실 터인데 고맙습니다. 가주”

“공성이는 나가면 별채 책상에 서찰이 있으니, 읽어 보거라”

“예 사부님”


“대사님 이제 준비하시지요. 오늘은 비법에 대하여 다시 알려 드리고 내일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시지요. 가주”

“공성이는 나가 보거라. 아이들이 기다릴 게다.”

“예 사부님 나가보겠습니다. 가주님 한번더 부탁드립니다.”

“사부님, 많이 아픕니다. 내공 폐하는 거의 열 배는 됩니다.”

“이놈 공성아, 겁부터 주는구나 허허허”

세 명의 노인이 기쁨의 웃음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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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방림의 외가 - “편가의국-3” 24.09.09 51 1 11쪽
7 방림의 외가 - "편가의국-2" 24.09.08 55 1 14쪽
6 방림의 외가 - "편가의국-1" 24.09.06 63 1 13쪽
5 새로운 사제지간 - "토납경" 24.09.06 62 1 13쪽
4 소림 승려를 그만두다 - "환속-2" 24.09.04 61 1 12쪽
3 소림 승려를 그만두다 - "환속-1" 24.09.04 61 1 13쪽
2 십년만의 귀환 – “소림사” 24.09.04 70 1 13쪽
1 방가장의 비극 - "몰살" 24.09.02 99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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