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동행(師弟同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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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거사
그림/삽화
AI제작
작품등록일 :
2024.09.02 16:51
최근연재일 :
2024.09.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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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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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방가장으로 - “혜공방의 탄생”

DUMMY

편가의국 별채

“의국주님 고생하셨습니다.”

“내가 그려준 데로 잘 만들어졌구려”

혜각은 연신 선장을 휘둘러 보고 조끼를 들어보며 무게를 살펴보고 있었다.

“의국주. 이걸 만드신 대장간 주인을 만날 수 있는지요?”

“마침 납품하고 의국의 새로운 주문을 받기 위해 의국의 접객당에 머물고 계십니다. 대사님”

“어떤 일로 그를 만나려 하십니까?”

“어른용 선장 다섯 개 정도와 아이용 선장도 세 개 정도 철 조끼도 어른 것과 아이 것 추가 주문하려 합니다.”

“전에 만든 제품과 무게는 같고요?”

“어른용 조끼는 여섯 근 정도 무게를 늘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것이라면 제가 들은 데로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대사님. 언제 방가장으로 가려 하십니까?”

“준비만 끝나는 대로 가려 합니다.|”

“일단 대장간 주인에게 얼마나 걸릴지 물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의국주”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대사님.”

편진산은 빠른 걸음으로 접객당으로 향했다.


별채

“림아”

“네 사부님”

“아일, 아삼이와 함께 가서 맹 총관 삼형제와 마 의원, 그리고 아일이 모친에게 한 시진 뒤까지 별채로 와달라고 전달하거라.”

“알겠습니다. 그리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부님”

“아일, 아삼 함께 가자”

“응 형, 형아 같이 가”

“이 녀석들. 천천히 다니거라. 그러다 넘어질라”

“허허. 수련의 성과가 있어 보입니다. 사부님”

“어제 물어보니 내가 조사전에 들어간 둘째 날부터는 림이가 아이들에게 제안을 하나 하였더구나”

“어떤 제안을 말입니까?”

“천불산을 하루에 세 번씩 왕복하자고. 기특한지고. 허허”

“림이는 수련이 즐거운가 봅니다. 사부님”

두 명의 늙은 사제 간은 얼굴 가득 웃음꽃을 피워냈다.

“한 시진 뒤라 공성아, 그럼 우리는 가주를 만나러 가자꾸나.”

“예 가시지요.”


내원 접객당

편우, 혜각, 공성 세 명이 차가 놓여있는 탁자에 앉아 있었다.

“가주, 모레 오전에 떠나려 합니다. 그간 베풀어 주신 호의는 내 평생 잊지 않으리다.”

혜각은 일어서서 편우에게 포권을 했다.

“당치 않습니다. 대사님. 오히려 림이를 구해주신 은혜에 비하면 조족지혈(새 발의 피, 극히 적은 양)입니다.”

편우는 혜각에게 포권을 한 뒤 자리에 앉기를 권했다.

“모레라 준비하시기에 너무 촉박한 시간이 아닐지.”

“쇠뿔도 단김에 빼라 했습니다. 편가의국에서의 편안함에 익숙해지면 엉덩이가 더 무거워져 일어나지 못할 듯합니다.”

편우와 공성은 혜각의 말에 실소를 터뜨렸다.

“공성대사. 참 속물 같은 얘기를 하려 합니다. 혜공방을 개파 하시려면 준비해야 할 물건도 많고, 비어있던 방가장 수리하는 돈에 이곳저곳에 돈 들어갈 곳 천지인데 편가의국에서 지원을 해드리면 어떻겠습니까?”

공성은 품 안에서 전표를 꺼내었다.

“가주님 여기 받으십시오. 일전에 주문한 선장과 조끼의 대금. 그리고 오늘 추가로 주문한 물건의 대금도 함께 넣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편가의국의 호의에 대한 보답입니다.”

“이게 무엇입니까. 대사님”

“열어 보시지요.”

봉투를 열어 본 편우는 깜짝 놀라고 순간 당황했다.

“어허 금 백냥 이라니. 이건 좀 과합니다.”

“가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호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또한 혜공방 개파에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어 하는 가주님의 진심 또한 알고 있습니다.”

“소림에서 환속할 때 장문인인 공공이 황제 폐하가 시주한 금 만냥중 천냥을 중원신용전장에 맡겨 두고 제게 주었습니다. 그 정도 자금이면 혜공방 운영은 문제가 없을 듯하며 방가장이 가지고 있던 재산도 다시 찾게 되면 밥걱정은 하지 않을 듯합니다.”

“허허. 이걸로 오늘 저녁에 잔치를 벌여야겠습니다. 내일 떠나시면 당분간 뵙기는 어려울 듯하오니, 오늘은 회포를 풀어 보시지요.”

“가주. 술은 공부가주로 부탁드리오”

혜각은 신이 났다.

“그러겠습니다. 대사님. 충분하게 준비하지요.”

“그럼 얘기가 끝난 듯하니 소승은 올라가겠습니다. 별채에 사람들을 모이라고 하여서요. 공성이 너는 가주님이랑 마무리하고 오거라”

“네 사부님. 먼저 가십시오”

혜각은 별채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내원 접객당

“따로 하실 말씀이 있으신지요.?”

“이걸 맡기려 합니다.”

공성은 품속에서 보자기에 싸인 물건을 꺼내 놓았다.

“이것은 무엇입니까?”

“림이와 철 궤에서 함께 나온 물건입니다.”

“그날 림이를 구할 때 작은 행낭이 있더이다. 편가의국에 도착한 후 림이와 그 행낭을 열어 보았습니다. 방가 장주패, 재산목록을 정리해 둔 재산록, 그리고 이책이 나왔습니다.”

“생과 사의 순간에 림이와 함께 숨길만큼 중요한 물건임이 틀림없습니다.”

“그 긴박한 순간에 선택받은 물건이라니. 허허”

“이걸 어찌 제가?”

“편가의국 만큼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관부도 무림인도 이곳에선 싸울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조사전의 그 철 궤 안에 넣어둔다면 가주 외엔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저희가 터전을 잡을 방가장엔 앞으로 어떤 위험이 닥칠지 알수가 없습니다. 제 친우의 평소 습성이라면 저 책은 흉사에 대한 단서일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래서 이리 부탁드리는 겁니다. 저 책의 존재는 저, 사부님, 림이, 가주 네 명만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편가의국 조사전에 있다는 건 림이를 뺀 세 명이 알고 있지요”

“제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조사전으로 가시지요. 대사님”

공성과 편우는 편가 조사전 방향으로 서서히 걸어갔다.


별채 앞

“모두들 모여 있느냐?”

“예 대사님”

방림, 아일, 아삼, 소향, 마영, 맹송지, 맹송태, 맹전 모두들 모여 있었다.

“맹 총관은 앞으로 나오시게”

“네 대사님”

“총관을 맡을 맹송지라고 하네”

맹송지는 인사를 건넸다.

“우린 모레 방가장으로 향할 것이다. 각자 처소에 가서 짐들 꾸리고 인사를 나눌 사람들이 있다면 인사를 나누거라”

“오늘부로 방가장이라는 이름은 당분간은 사라질 것이다. 방가장을 습격한 흉수들이 호시탐탐 우리를 주시할 것이다. 그래서 방가장은 사라져야 하는 것이다.”

“혜공방. 방가장을 대신할 새 명칭이니라. 또한 오늘 이후로는 방가장의 방자도 꺼내면 아니 된다. 림이는 서운해도 참거라. 방가장을 재건하려는 생각이니 말이다.”

“예 사조님. 슬퍼도 참고, 또 참겠습니다."

”모두들 내 얘기를 잘 알아들었느뇨?“.

“예에 대사님” 모두가 대답했다.

“방가장이라는 이름은 입 밖에 꺼내지도 말거라.”

“저녁 식사는 가주가 연회를 열어 주기로 하였느니. 어서 짐들 꾸리고 혹여 작별 인사할 사람들이 있다면 어서 가서 만나고 오도록 하거라.”

“네 대사님”


그날 밤, 편가의국의 내원에선 편우와 그의 두 아들 내외 그리고 혜공방의 인물들이 모여 연회를 벌였다. 편우는 좋은 음식과 좋은 술, 그리고 진심 어린 마음으로 떠나는 그들을 대접했다.


대장간에 새로 주문한 물건은 다음날 제작이 되었다. 전에는 그림을 보고 새로 만드는 거였다면 지금은 한번 만들어본 제품을 제작하는 것이기에 시간이 단축된 것이다. 공성과 혜각은 만족하였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고 모두가 정문에 모였다


편가의국 정문

“대사님 먼 길에 조심해서 가십시오.”

“가주, 의국주, 따뜻한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리오”

혜각은 배웅나온 이들에게 포권을 했다.

“일일이 인사하려면 오늘 출발 못할 듯하구나. 혜공방 모두 인사드리거라”

“가주님, 의국주님, 모두들 건강히 계세요”

혜공방 인원들이 모두 인사를 건넸다.

“림아, 사부님들 말씀 잘 따르고 건강하거라”

“네 할아버지, 숙부님들, 숙모님들 안녕히 계세요”

“일공자님, 이공자님, 가보겠습니다. 사모님들도 건강하세요”

“림아 건강해야 한다. 여기 산동에 외가가 있다는 걸 잊지 말거라, 여기에 할아버지와 숙모님들이 계신 걸 잊지 말거라”

“예 작은 숙부님 잊지 않겠습니다.”

“이만 출발하자꾸나. 이랴”

“이랴, 이랴”

세필의 말, 한 대의 마차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어느덧 편가의국 정문에서 멀어져 가고 있었다.


편가의국이 위치한 치박에서 하북성 장가구 까지는 이천리 정도의 거리다. 무림인이나 젊고 건강한 범부들도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거리는 아니었다. 공성의 일행은 연령대가 다양했다. 어린아이, 여인, 청년, 노인 그리고 무공의 학습 여부였다. 무공을 학습한 이는 혜각과 공성 두 명밖에 없었다.


“사부님. 이 정도 속도라면 이십일 정도는 걸릴 듯합니다. 아무래도 마차가 있으니 조금 지체될 듯합니다.”

“그렇겠지. 말을 타고 가면 빠르겠기만 할 수 없지 않으냐, 그렇다고 두 패로 나눌 순 없구나. 무공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너와 나인데 만일 산적이나 화적떼라도 만난다면 그때는 방가장의 재건이니 혜공방이니 모두 물거품이 되지 않겠느냐?”

“알겠습니다. 사부님”

“이젠 숲길이다. 네가 선두를 맞거라. 내가 후위에 서마”

“알겠습니다.”


하루하루 일행들이 지치지 않게 이동한 지 어느덧 이십 일이 지났다. 일행은 하북성의 끝, 만리장성의 끝자락인 장가구에 도착했다.

“고생들 하였습니다. 여기서 목적지까지는 반나절이면 도착하니. 오늘은 객잔에서 쉬고 내일 이동하도록 하겠나이다.”

혜각이 일행에게 말을 했다.

“맹 총관. 어서 객잔을 섭외하도록 하시게”

“알겠습니다. 대사님”


“공성아. 장가구에 도착했느니라”

혜각, 공성, 맹송지 삼인이 모여 있었다.

“이십일동안 이동하느라 모두들 많이 지쳤을 게다. 맹 총관 여기서 며칠 정비를 해야 할 듯한데 어찌 생각하는가?”

“맞네, 나 또한 사부님의 생각에 동의한다네.”

“저도 동의합니다. 휴식을 취하면서 준비해야지요. 제 의견에 따라 주시겠습니까?”

“총관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 하겠네. 공성이도 동의 해야지?”

“네 사부님”

“내일 날이 밝으면 공성대사님은 우선 개방을 접촉합니다. 여긴 장가구이니 대사님이 알고 있는 호풍개를 만납니다. 전에 말씀드린 소문에 관한 얘기를 우선 해둡니다. 그리고 호풍개의 협조를 구해 현의 지현을 은밀히 만납니다. 아주 은밀하게 만나야 합니다. 혹시 있을 세작을 경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방가장을 혜공방이 인수했다는 행정적 절차를 신속하게 마무리해달라고 하고 곳곳에 방을 붙여 공표하게 해야 합니다. 모두 하루 안에 이뤄져야 합니다.”


“공성대사님이 관과 개방을 접촉할 시에 저와 혜각대사님은 방가장을 살펴보러 다녀와야 합니다. 방가장 근처에는 관군이 경비를 서고 있으니 떨어진 거리에서 방가장의 현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어디를 고쳐야 하고. 어느 그곳을 부수고 새로 연무장을 만들어야 하는지 모든 것을 파악해둬야 합니다.”


“그런 이후 공성대사님이 일이 성사되어 방이 붙으면 모두 다 이동하여 방가장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그리고 ‘혜공방’이 되는 거지요. 그 이후 혜각대사님과 저는 바로 장북현의 장인들과 접촉하여 미리 파악한 방가장의 수리 할 곳과 보수가 필요한 것들에 대해 견적을 받고 수리를 의뢰합니다.”

삼인은 ‘혜공방’이 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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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 방가장으로 - “혜공방의 탄생” 24.09.15 3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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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방가장으로 귀환준비 - "총관 맹송지" 24.09.13 4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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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방림의 외가 - “편가의국-3” 24.09.09 51 1 11쪽
7 방림의 외가 - "편가의국-2" 24.09.08 54 1 14쪽
6 방림의 외가 - "편가의국-1" 24.09.06 6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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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소림 승려를 그만두다 - "환속-2" 24.09.04 61 1 12쪽
3 소림 승려를 그만두다 - "환속-1" 24.09.04 61 1 13쪽
2 십년만의 귀환 – “소림사” 24.09.04 70 1 13쪽
1 방가장의 비극 - "몰살" 24.09.02 99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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