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자의 재벌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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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작품등록일 :
2024.09.0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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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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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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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 1

DUMMY

김세창을 내보낸 뒤.

창가로 걸어갔다.


창밖에 시선을 고정한 채.

등 뒤에 서 있는 성모에게 묵직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김정후 중앙지검장을 지금 당장 호출하세요."


그의 놀란 목소리가 등 뒤에서 울려퍼졌다.


"김정후를 판교 저택으로 불러들일 생각인가?"

"네. 그 사람에게 할 말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아드님을 살리고 싶으면, 내 말대로 하십시오."


성모는 이미 내 꼭두각시로 전락한지 오래였다.

그런 탓인지, 김정후에게 곧바로 전화를 돌렸다.


5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

김정후 중앙지검장이 장내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놀란 얼굴로 나와 성모를 번갈아 쳐다봤고.

그러기를 잠시 후, 성모에게 의아한 얼굴로 질문을 던졌다.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당연히 성모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처지였다.

그저 꿀먹은 벙어리 신세로 전락한 채.

내 눈치를 보는데 급급했다.


그같은 모습에 김정후가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지금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십시오."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대꾸했다.


"나에 대한 모든 수사를 중단하세요. 그말을 하려고 당신을 불러들인 거죠."


그리 말하며 성모를 손짓했다.


"이성모 대표님도 동의한 사안이니까 지금 당장 수사를 중단하라고 특수부에 지시를 내리세요."


성모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김정후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장 의장의 말대로 지금 당장 수사를 중단하게."


정후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입니까?"

"진심이니까 내 말대로 하게."

"설마, 장태종에게 협박을 당하고 계신 겁니까?"


역시 검사라 그런지 눈치가 백단이었다.

허나 이미 게임은 끝난지 오래였다.

아니나 다를까.

성모의 입에서 격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왜, 그렇게 말귀가 어두운 건가? 지금 당장 장 의장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그가 심한 역정을 낸 탓일까.

정후가 체념한 얼굴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장태종 의장에 대한 수사를 모두 중단하게. 지금 당장!"


그는 간단명료한 지시를 내린 뒤.

전화를 끊었다.

마음에 드는 자세였다.


곧바로 그에게 물었다.


"해외 계좌의 비번이 뭐죠?"


그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지금 무슨 말을 하시는 겁니까?"

"내가 선물을 주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까, 해외 은행에 개설한 계좌 번호를 말씀해 보세요."

"지금 나에게 뇌물을 제공하겠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목소리를 높였다.


"현직 검사에게 그게 하실 말씀입니까?"

"깨끗한 척은 그만하시고 계좌 번호나 말씀하세요. 지금 당장 계좌로 돈을 쏴드릴 테니까."


정후의 얼굴에 극심한 갈등이 떠올랐다.

내 돈을 받아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그가 자신의 계좌 번호를 메모지에 적어서 나에게 건넸다.

결국 그는 내 돈을 받기로 마음을 정한 모양이었다.


곧바로 비자금 계좌에서 돈을 인출했고.

정후가 개설한 해외은행의 계좌로 미화 200만 달러(28억)를 이체했다.


"미화 200만 달러를 송금했으니까 확인해 보세요."


그가 긴가민가하는 얼굴로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계좌 잔액을 확인했다.


정후의 입가에 흡족한 미소가 내걸렸다.

한국돈으로 28억에 달하는 200만 달러가 입금된 탓이다.


"앞으로 잘 지내 봅시다. 나는 있는 게 돈 밖에 없는 사람이거든요. 그러니 돈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정후가 감격한 얼굴로 나를 향해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


"앞으로 의장님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좋습니다. 앞으로 원팀으로 잘해봅시다."


그리 말하며 정후와 악수를 교환했다.


그를 내보내자마자 김수철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룹 경영진을 데리고 판교로 오세요."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와보시면 저절로 아시게 될 거에요. 그러니 묻지 마시고, 1시간 안에 오세요."


그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1시간 후.


김 실장을 필두로 김영환 부회장, 박덕우 성심자동차 사장, 이창석 성심건설 사장, 제완종 성심중공업 사장, 김태철 미래전략본부장, 김강석 법무실장, 이종명 재무실장 등이 서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이 화들짝 놀란 얼굴로 나와 성모를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나는 그들의 시선을 모르쇠로 일관한 채.

내 앞에 서 있는 성모에게 지시를 내렸다.


"이종학 국세청장에게 전화를 걸어서 성심그룹에 부과하기로 예정된 1조 4천억의 추징세액을 취소하라는 말을 전하세요."


"우리 모두 들을 수 있도록 스피커폰 모드로 전화를 하세요."


그가 체념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이종학 국세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모는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내 뜻을 이종학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성심그룹에 부과하기로 한 추징세액 1조 4천억을 모두 취소하게."


스피커폰 모드로 전환한 탓일까.

폰에서 이종학의 목소리가 서재에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다.


-추징세액을 전액 취소하라는 말씀입니까?


"묻지 말고, 내 말대로 하게."


-이제와서 그리 말씀하시면 제 입장이 곤란해 집니다. 대표님.


"내 덕분에 국세청장이 된 주제에...! 감히 내 명령을 거역할 셈인가?"


-당연히 그건 아닙니다. 알겠습니다. 말씀대로 성심그룹에 부과하기로 한 추칭세액을 전액 취소하겠습니다.


"오늘 당장 조치를 취하게."


-예. 대표님.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성심그룹 경영진들의 얼굴에 일제히 경악한 표정이 떠올랐다.


대통령을 능가하는 권력자라고 평가받는 성모가, 내 지시를 충실히 이행하는 모습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경영진들을 향해 묵직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보셨다시피 이성모 대표님은 내 말이라면 끓은 물속에라도 들어갈 정도로 충성심이 깊은 분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앞으로 내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해 주십시오."


성모의 얼굴 가득 숨길 수 없는 모멸감이 번져갔다.

반면 성심그룹 경영진들의 얼굴에는 나를 향한 경외심이 가득해졌다.

그들은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를 말 잘듣는 강아지로 만든 내 엄청난 능력에, 진정으로 감복한 표정이었다.


김 실장과 경영진들을 서재에서 내보낸 뒤.

울듯한 얼굴로 면전에 서 있는 성모에게 나직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내일 국민당 당사에서 정계은퇴 성명을 발표하세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김세창 의원을 당대표 후보로 지지한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하십시오."

"흐으으음..."


그가 깊숙한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그렇게 하면, 내 아들을 살려주는 건가?"

"당연히 살려드려야죠. 그러니 오늘은 이만 돌아가 보세요."


그리 말하자 성모가 암담한 표정을 지으며 서재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노트북을 이용해 곧바로 문서를 작성했다.

성모의 정계은퇴 발표문이었다.


은퇴 성명서를 작성하자마자 성모의 폰에 문서 파일을 전송했다.

나머지는 그가 알아서 할 일이었다.


다음날.


나는 판교 저택의 본관 4층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즐기는 한편.

벽면을 장식한 대화면 TV에 이목을 집중했다.


TV에서는 이성모의 정계은퇴 성명이 방영되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그림이었다.


"저, 이성모는 지난 20년 동안의 정치인생에 마침표를 찍을 생각입니다."


"저는 그 동안 당원 동지와 국민 여러분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 남은 여생을 되돌아볼 계획입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당대표직에서 사퇴할 생각이며, 대표직을 사퇴한 후에는 그동안 하지못한 여행을 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저는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우리 국민당에는 저를 능가하는 훌륭한 정치인들이 많기 때문이죠."


"특히 50대의 나이로 많은 행정 경험을 갖고 있는 김세창 의원을 차기 당대표로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바입니다."


"제가 없더라도 김세창 의원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십시오. 한국을 이끌고 나갈만한 진취적인 리더십을 갖고 있는 분입니다."


그말을 끝으로 성모는 프레스룸에서 도망치듯 자취를 감췄다.

그는 내가 작성한 은퇴 성명문을 앵무새처럼 읇조렸다.

눈물겨운 부정(父情)이었다.

이경민을 살리기 의해 나름 최선을 다하는 모양새였다.


2층 서재에 들어선 후, 노트북을 이용해 자레토의 계좌에 나머지 잔금을 모두 입금했다.

그 뒤, 녀석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전송했다.


[LA 한인타운에 있는 홈리스(노숙자) 텐트촌에 이경민을 갖다 버려.]


잠시 후, 녀석의 메시지가 폰에 들어왔다.


[작업이 끝나면, 이경민이 있는 장소를 좌표로 찍어줄게.]


폰을 확인한 뒤.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날 밤, 판교 대저택.


지하 1층 다이닝룸에서 소불고기 덮밥을 음미할 찰나.

성모가 내 앞에 나타났다.


그에게 메모지 한장을 슬쩍 내밀었다.


메모지에는 LA 한인타운의 노숙자 쉼터에 버려진 경민의 위치 좌표가 적혀있었다.


"이게 뭔가?"

"위치 좌표잖아요? 위치 좌표가 뭔지 모르세요?"


조롱하듯 되묻자, 그가 분노한 얼굴로 나를 잡아먹을 듯 노려봤다.


"눈에서 레이저 광선을 왜, 쏘세요? 그렇게 한가하세요? 지금 당장 미국 LA로 가셔야죠."


그제야 성모가 내 말귀를 알아들었는지 장내에서 바람처럼 사라졌다.


*


강남 인근의 고급 룸살롱에 김정후 중앙지검장과 이영조 반부패 1부장이 나타났다.

그들은 아가씨들과 밤새도록 음주가무를 즐긴 뒤.

주변에 위치한 해장국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후와 영조는 시원한 북어국으로 속을 해장하는 한편.

이성모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영조가 은근한 어조로 질문을 던졌다.


"이성모가 갑자기 정계 은퇴를 한 이유가 성심그룹의 장태종 때문인가요?"


정후가 솔직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장태종한테 뭔가 약점을 잡힌 모양이더군."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그걸 난들 알겠나. 아무튼 이제 우리는 장태종과 한배를 타는 게 남는 장사니까, 그 친구에게 심심한 사과를 표명하게."


영조가 불만스런 얼굴로 확인하듯 되물었다.


"네에...?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입니까?"


정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장태종은 보통 놈이 아니야. 이성모를 반강제로 정계은퇴를 시킨 놈이라고. 그리고 돈도 억수로 많은 개자식이지."


허나 영조는 여전히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엊그제까지 수사를 하던 놈인데, 이제와서 그놈에게 사과를 하라는 말은 너무 지나친 말씀입니다."


정후가 쓴웃음을 지으며 대꾸했다.


"헛소리는 그만하고 장태종을 직접 만나서 사과 인사를 전해. 그게 자네에게 남는 장사니까."

"흐으음..."


영조의 입에서 옅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는 정후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

그런 때문일까.

결국 정후의 뜻에 따르기로 마음을 정했다.


*


학교 강의실에서 교양 과목을 수강할 찰나.

폰에 한통의 문자 메시지가 들어왔다.


[이영조 반부패 1부장입니다. 의장님에게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저에게 시간을 내주시겠습니까?]


그에게 곧바로 답문을 보냈다.


[S대 구내 카페로 오세요. 그곳에서 검사님의 사과를 받을게요.]


잠시 후, 그의 메시지가 폰에 들어왔다.


[오후 2시까지 S대로 찾아가겠습니다.]


그날 오후 2시 무렵.


학교 구내 카페의 노천 테이블에서 이영조를 만났다.

그는 내 주변에 포진한 20명 가량의 경호원들을 조심스럽게 살피며,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수사 과정 중에 의장님에게 많은 결례를 범한 것 같습니다. 그점에 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제 앞으로 원팀으로 잘해보자고요. 그런 의미에서 검사님에게 선물을 드릴 생각입니다."


그가 기대만발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혹시 해외은행에 비밀 계좌를 개설하셨나요?"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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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화 S대 경영학과 24.09.17 240 8 12쪽
28 28화 종횡무진 24.09.16 367 7 12쪽
27 27화 돈질 +2 24.09.15 414 5 12쪽
26 26화 정면돌파 24.09.15 454 6 12쪽
25 25화 빅뱅 +2 24.09.14 536 9 12쪽
24 24화 나이는 깡패가 아님 24.09.14 521 9 12쪽
23 23화 주인과 머슴 1 24.09.13 596 11 12쪽
22 22화 이면계약 2 +1 24.09.13 620 10 12쪽
21 21화 이면계약 1 +1 24.09.12 693 9 12쪽
20 20화 성심 드래곤즈 2 +1 24.09.12 718 12 12쪽
19 19화 성심 드래곤즈 1 24.09.12 816 11 13쪽
18 18화 현찰 확보 2 +3 24.09.11 918 15 12쪽
17 17화 현찰 확보 1 24.09.11 1,071 16 12쪽
16 16화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 2 24.09.10 1,202 15 12쪽
» 15화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 1 +4 24.09.10 1,287 18 12쪽
14 14화 사람을 잘못 건드린 죄 2 24.09.09 1,310 21 12쪽
13 13화 사람을 잘못 건드린 죄 1 24.09.09 1,299 23 12쪽
12 12화 업무추진비 1 +2 24.09.09 1,276 20 12쪽
11 11화 배우자 후보 2 +1 24.09.08 1,407 20 12쪽
10 10화 배우자 후보 1 24.09.08 1,535 21 13쪽
9 9화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다 1 24.09.07 1,553 23 12쪽
8 8화 빅딜 1 24.09.07 1,611 22 12쪽
7 7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4 24.09.07 1,624 24 12쪽
6 6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3 +1 24.09.06 1,692 23 12쪽
5 5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2 +1 24.09.06 1,813 23 13쪽
4 4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1 +2 24.09.05 1,919 25 12쪽
3 3화 하루아침에 재벌 후계자 2 +1 24.09.05 2,100 27 12쪽
2 2화 하루아침에 재벌 후계자 1 +1 24.09.05 2,424 33 12쪽
1 1화 플로렌 중범죄 교도소 1 +1 24.09.05 2,739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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