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자의 재벌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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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리무진
작품등록일 :
2024.09.05 12:26
최근연재일 :
2024.09.1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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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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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7화 현찰 확보 1

DUMMY

"검찰 캐비닛을 이용하면 유종열을 주저앉히는 건 일도 아니잖아요?"


정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했다.


"유종열은 제가 책임지고 처리하겠습니다. 염려하지 마십시오."

"이번 일만 제대로 처리해 주시면, 우리 김 의원님이 그 공을 절대 잊지 않을 거에요. 그렇죠 김 의원님?"


세창이 반색하는 얼굴로 대꾸했다.


"당연하죠. 저는 은혜를 잊지 않는 성미거든요. 우하하하...!"


그의 입에서 호탕한 웃음이 울려퍼졌다.


정후를 먼저 돌려보낸 뒤.

맞은편에 앉아있는 세창에게 넌지시 물었다.


"이성모가 유종열에게 바람을 집어넣는 건가요?"

"정황상 그럴 확률이 높습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었다.

제발로 묘자리로 찾아들어간 모양새였다.

속으로 그같은 생각을 할 찰나.

세창의 조용한 목소리가 귓가에 파고들었다.


"그런데 무슨 방법으로 김정후 지검장을 섭외하신 겁니까? 김정후는 이성모의 직계라인으로 알려진 인물인데...?"


그에게 솔직하게 대꾸했다.


"돈 앞에 장사 없잖아요. 돈질을 조금 해주니까 알아서 설설 기더군요."


비웃듯 그리 답하자, 세창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무튼 유종열 문제는 김정후가 알아서 처리할 거니까 의원님은 대표 경선에만 집중하세요. 그리고 돈을 아끼지 말고 물쓰듯이 쓰세요. 그러라고 돈을 준 거니까."


내가 신신당부를 한 탓일까.

그가 군기가 바짝 든 얼굴로 복명했다.


"의장님의 말씀을 뼛속 깊숙이 새겨듣겠습니다."

"그럼 밤도 늦었으니까 이만 가보세요."

"예. 나중에 뵙겠습니다."


세창은 나를 향해 정중히 허리를 숙인 뒤.

장내에서 조용히 물러났다.


그가 눈 앞에서 사라지자마자 김수철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성모의 동선을 파악하세요."


-이성모는 며칠 전에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의 동선을 파악하라고요. 미국에 있는 지사 직원들을 동원해서 그 인간이 어디에서 뭘 하는지, 조사를 하세요."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폰에서 김 실장의 심드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화를 돋구는 순간이었다.


그에게 강한 어조로 말했다.


"당연히 아주 많이 있죠. 실장님은 자기 일이 아니라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네요. 그거 나쁜 습관이니까 무조건 고치세요.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질책성 언사를 내뱉은 탓일까.

폰에서 김 실장의 사과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죄송합니다. 의장님.


나는 이번 기회에 김 실장을 단단하게 단속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는 여전히 나를 애송이로 취급했다.


"실장님 연봉과 판공비가 모두 합해서 얼마죠?"


수화기 너머에서 그의 조심스런 대답이 울려퍼졌다.


-연봉과 판공비를 합할 경우 70억 수준입니다.


"다른 회사에서 그만한 연봉과 판공비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전혀 없습니다.


"잘 아시는 분이, 왜 이렇게 나를 우습게 보는 거죠? 내가 아직도 사생아 출신의 애송이로 보이세요?"


-결코 그런 생각은 한 적이 없습니다. 오해십니다. 의장님.


"그럼 앞으로 내가 지시를 내리면, 금과옥조로 생각하고 곧바로 실행에 옮기세요. 아시겠습니까?"


-명심하겠습니다. 의장님.


"이번 한번만 실장님의 말씀을 믿어드리죠. 지켜볼게요."


그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김 실장은 내 입장에서 언제라도 쓰다 버릴 수 있는 소모품에 불과했다.

그를 대체할 인물은 널리고 널렸다.


다음날.


학교에서 교양과목과 경영학 강의를 차례로 수강한 뒤.

성심그룹의 강남 본사로 출근했다.


탑층에 위치한 의장실에 들어선 뒤.

육중한 마호가니 책상에 앉았다.

그 후, 면전에 서 있는 김 실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성모의 동선을 파악하셨나요?"


그가 긴장한 얼굴로 즉답했다.


"방금전에 그자의 동선을 파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말씀해 보세요."

"이성모의 아들인 이경민이 LA에서 사망한 모양입니다. 정확한 사인은 모르겠지만, LA 근교의 시립 공동묘지에 안장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내 입가에 절로 희미한 미소가 떠올렸다.

자레토의 부하들이 경민을 험하게 다룬 모양이었다.

그 덕분에 녀석은 변변한 저항한번 해보지 못한 채.

불귀의 객으로 전락했다.

내심 통쾌한 기분이었다.


경민은 학폭과 성폭행을 밥먹듯이 자행한 천인공노할 범죄자였다.

허나 한국에서는 그를 단죄할 수 없었다.

성모의 막강한 권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얘기가 달랐다.

놈은 별볼일 없는 아시안 남자 1에 불과했다.


강아지보다 못한 취급을 받는 아시안.

그게 경민의 현주소였고.

그런 탓으로 미국인들과 현지 경찰은 그의 죽음에 아무 관심이 없었다.


"이성모가 체류 중인 호텔도 파악하셨나요?"

"네.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유니버셜 힐튼호텔 704호에 투숙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에게 재차 질문을 던졌다.


"LA에 그의 개인 별장이 없나요?"

"LA는 없고, 캘리포나아 애너하임에 개인별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 중입니다."

"그자의 별장 주소도 확인하셨나요?"

"예. 확인했습니다."

"메모지에 주소를 적으세요."


김 실장에 곧바로 메모지에 주소를 적어서 나에게 내밀었다.

그가 건네준 메모지를 확인한 뒤.

나가라는 손짓을 해 보였다.


김 실장이 눈 앞에서 사라지자마자 텔레그램을 이용해서 자레토에게 이성모의 사진과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


[사진의 인물을 죽여. 한국 이름은 이성모고, 금년 나이 74세다. 그자를 죽이면 500만 달러(70억)를 줄게.]


직후 녀석의 메시지가 폰에 들어왔다.


[와우! 엄청난 거물인 모양이지. 액수가 장난이 아닌데?]


녀석에게 곧바로 메시지를 보냈다.


[강도로 위장해서 죽여.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개인 별장이 있으니까 찾기가 수월할거야. 주소는 애너하임 캘리포니아 92805...]


[선금으로 150만 달러(21억)를 입금해.]


노트북을 이용해서 비자금 계좌를 오픈했고.

비자금 계좌에서 150만 달러를 인출한 후, 녀석의 계좌로 곧바로 송금했다.


자레토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선수금으로 150만 달러를 보냈으니까 확인해봐. 그건 그렇고, 파리에 있는 그 여자를 언제 죽일거야?]


잠시 뒤.

녀석의 메시지가 들어왔다.


[그 여자가 파리에 없더라고, 그래서 죽이는데 실패했어.]


녀석에게 메시지를 재차 보냈다.


[이성모와 같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두년놈을 찾는 즉시 모두 죽여.]


그말을 끝으로 메시지를 종료했다.


그들 부녀는 내 인생에 심각한 장애물이었다.

무조건 죽이는 게 상책이었다.

다른 길은 존재하지 않았다.


*


LA 근교의 시립 공동묘지에 성모와 지연이 나타났다.

그들은 시립묘지에 안장된 경민의 묘비 앞에 나란히 선 채.

우울한 낯빛을 드러냈다.

그러기를 얼마 후, 지연이 암호랑이처럼 으르렁거렸다.


"그 개새끼를 찢어죽이지 않고, 대체 뭘 하는 거에요? 그리고 왜, 정계에서 은퇴를 한 거죠? 아무리 그 새끼가 협박을 한다고 해도, 정계 은퇴는 하지 말았어야죠!"


그녀가 성난 암호랑이처럼 으르렁거린 탓일까.

성모가 진노한 얼굴로 그녀에게 소리쳤다.


"시끄러우니까 입을 닥쳐! 네년은 평소 하던대로 서방질이나 하면서 지내라고!"


그리 말하며 장내에서 도망치듯 자취를 감췄다.


지연이 분노한 얼굴로 성모의 뒷모습을 쏘아봤다.

그러기를 잠시 뒤.

못 이기는 척 그를 뒤따랐다.


1시간 후.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유니버설 힐튼 호텔에 성모가 나타났다.

그는 스위트룸에 여장을 푼 뒤.

태종에게 복수할 방법을 찾기 위해 쉴 새 없이 잔머리를 굴렸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한국에 있는 김정후 중앙지검장에게 한통의 전화를 걸었다.


허나 김정후는 그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혹시나 싶어 열차례나 계속 전화를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정후는 성모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었다.


성모는 약삭빠른 정후가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권력자에게 환승했다고 확신했다.

그말 외에는 지금 상황이 설명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자신의 정계은퇴 발표가 커다란 실수였음을 뼈저리게 절감했고.

정계은퇴를 번복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졌다.


허나 이제와서 정계은퇴를 번복했다간, 그는 한국 정치판에서 영원히 퇴출될 것이 불보듯 명약관화했다.


기자들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정계은퇴를 발표한지가 엊그제인 상황에서.

정계은퇴를 번복한다는 건 말이 안되는 일이었다.


결국 그는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하라는 정계의 오래된 격언대로.

자신의 최측근 인사인 유종열을 당대표로 밀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는 유종열이란 바지 사장을 내세워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편.

자신의 아들을 죽인 태종에게 복수하기로 굳게 다짐했다.


성모는 마음을 정하자마자 유종열을 시작으로 국민당에서 자신을 추종하는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에게 차례로 국제전화를 돌렸다.


다음날.


성모는 호텔을 나선 뒤.

애너하임에 있는 고급 별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국민당의 당대표 경선을 원격에서 지휘하기 위함이었다.


그날 밤.


성모의 애너하임 별장에 총기로 무장한 세뇨리스 조직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별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성모를 향해 무자비한 총격을 가했다.


탕탕탕탕탕탕탕탕탕탕!


성모의 몸이 총격에 의해 산산조각으로 터져나갔다.

형체가 분간이 안될 지경이었다.


세뇨리스 조직원들은 자신들이 타고온 픽업트럭을 몰고, 장내에서 유유히 사라졌다.


또 한명의 아시안 남성이 미국 땅에서 목숨을 잃는 순간이었다.


*


이른 아침.


학교로 향하는 리무진 안에서 라디오 뉴스에 귀를 기울였다.


-미국에서 체류 중이던 이성모 국민당 전 대표가 강도들이 발사한 총에 맞아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경찰당국은 이성모 전 대표의 금품을 노린 범죄로 보고 있으며... 중략...


내 입가에 절로 흡족한 미소가 떠올랐다.

허나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심복지환인 큰엄마 이지연이 아직도 살아있었다.


그녀는 반드시 내 인생에서 사라져야 하는 존재였다.

이제 조만간 그녀 역시 미국에서 목숨을 잃을 예정이었다.


그날 오후.


학교에서 교양과목과 경영학을 차례로 수강한 후, 회사로 향했다.


탑층에 위치한 의장실에 들어선 뒤.

창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등 뒤에 조용히 서 있는 김 실장에게 넌지시 물었다.


"차연경 비서가 어느 부서로 이동했죠?"

"인사팀으로 발령을 냈습니다."

"인사팀이 몇층에 있죠?"

"13층에 있습니다."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녀는 진심으로 보기드문 내 스타일이었다.

허나 연경은 오래동안 사랑을 키워온 전도유망한 판사 남친을 진정으로 사랑했다.

그러했으니 돈 많고, 잘생긴 나를 거부한 것이리라.


책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푹신한 사장님 의자에 착석한 후, 면전에 서 있는 김 실장에게 재차 질문을 던졌다.


"현금이 많이 필요한데, 방법을 잘 모르겠네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정치인에게 돈을 주려면 현금이 최고잖아요."


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에 귀를 기울였다.


"수천억대의 현금을 조성할 계획인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말씀처럼 수천억대의 현찰을 만드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장님에게 자문을 구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쓸만한 방법을 찾아보세요."


김 실장이 은근한 어조로 물었다.


"비자금이 있으신가요?"


머리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정치인에게 제공할 비자금이 조금 있어요. 그러니 현찰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세요."

"현찰을 보관할 장소도 마련해야 합니다."

"그것도 알아서 방법을 찾아보세요."

"알겠습니다. 의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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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정면돌파 24.09.15 454 6 12쪽
25 25화 빅뱅 +2 24.09.14 536 9 12쪽
24 24화 나이는 깡패가 아님 24.09.14 521 9 12쪽
23 23화 주인과 머슴 1 24.09.13 596 11 12쪽
22 22화 이면계약 2 +1 24.09.13 620 10 12쪽
21 21화 이면계약 1 +1 24.09.12 694 9 12쪽
20 20화 성심 드래곤즈 2 +1 24.09.12 718 12 12쪽
19 19화 성심 드래곤즈 1 24.09.12 816 11 13쪽
18 18화 현찰 확보 2 +3 24.09.11 918 15 12쪽
» 17화 현찰 확보 1 24.09.11 1,072 16 12쪽
16 16화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 2 24.09.10 1,202 15 12쪽
15 15화 저절로 굴러들어온 기회 1 +4 24.09.10 1,287 18 12쪽
14 14화 사람을 잘못 건드린 죄 2 24.09.09 1,310 21 12쪽
13 13화 사람을 잘못 건드린 죄 1 24.09.09 1,299 23 12쪽
12 12화 업무추진비 1 +2 24.09.09 1,276 20 12쪽
11 11화 배우자 후보 2 +1 24.09.08 1,407 20 12쪽
10 10화 배우자 후보 1 24.09.08 1,536 21 13쪽
9 9화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다 1 24.09.07 1,553 23 12쪽
8 8화 빅딜 1 24.09.07 1,612 22 12쪽
7 7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4 24.09.07 1,624 24 12쪽
6 6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3 +1 24.09.06 1,693 23 12쪽
5 5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2 +1 24.09.06 1,814 23 13쪽
4 4화 눈떠보니 재벌 총수 1 +2 24.09.05 1,919 25 12쪽
3 3화 하루아침에 재벌 후계자 2 +1 24.09.05 2,101 27 12쪽
2 2화 하루아침에 재벌 후계자 1 +1 24.09.05 2,426 33 12쪽
1 1화 플로렌 중범죄 교도소 1 +1 24.09.05 2,740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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