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회귀자의 제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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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니트
작품등록일 :
2024.09.06 12:52
최근연재일 :
2024.09.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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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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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013. 나쁘지 않은 기분. (1)

DUMMY

< 013. 나쁘지 않은 기분. (1) >




‘그림자 무기술.’


스스슷.


쇠파이프에 그림자 칼날이 생겨났다.

몽둥이에서 도끼로 무기 변경이 진행되며 파괴력이 상승했다.


우우우웅.


영혼에 쌓인 마력은 달려가는 공만식의 속도를 높이고.

꾸드득, 소리가 울리듯 근육을 한층 더 조밀하게 뭉치게 해주었다.

인간을 벗어난 속도와 힘을 실어 휘두른 쇠파이프 도끼.


“흐으읍!”


호흡까지 당기면서 휘두른 쇠파이프 도끼는 앞을 막는 괴물들을 썰어왔었다.

그냥 마인이든 변종이든 가리지 않고 평등하게 쓱쓱 잘라왔던 그림자 칼날.


투, 콰───앙!


그런데 막힌다.

단순히 막힌 게 아니라 공만식의 쇠파이프 도끼가 튕겨 나왔다.

그리고 공만식은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볼 수 있었다.


괴물의 손.

정확하게는 붉은 손에 솟아난 1미터는 될 법한 검붉은 손톱.

붉은색 마력이 흐르는 손톱은 마치 검처럼 자라나서 그림자 칼날을 막아냈다.


‘스킬인가? 그건 몰라도 마력을 쓰는 건 익숙해.’


방금 한방으로 보스의 팔을 날릴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막지 못할 공격이면 충분히 피할 거라 여겼고.

막을 수 있는 공격이면 이렇게 나올 줄 알았다.


되도록이면 피하길 바랐는데, 결과는 막았다.

그것도 가장 보기 싫었던 공만식의 스킬을 정면에서 틀어막는 형태로.

공만식이 마인들을 학살하게 해준 힘의 한계가 벌써 드러난 거였다.


“크히힛.”

“웃지 마라. 나도 아니까.”


실망한다?


뭘 실망씩이나.

그림자의 밤이라는 스킬을 얻은 건 고작해야 몇 시간 되지도 않았다.

새로운 힘이 막혔다고 실망하는 나약한 마음으로 살아왔다면.

그 지옥 같은 섬에서 버티지 못했을 거다.


괴물의 상황 대처와 피지컬, 숨겨진 무언가를 확인하기 위한 첫 일격이었다.

그러니 실망할 시간에 다음을 펼치는 것이 당연한 거였다.


오히려 감사했다.

꼭꼭 숨겨야 할 손톱을 꺼내준 건 녀석의 중요한 카드가 뒤집힌 거였다.

패를 주고받는 싸움에서 막대한 이득을 얻은 거였다.

그러니 실망 따위 전혀 없이 공만식의 쇠파이프가 춤을 췄다.


후옹! 휘휘휘휙!


상하좌우.

발가락, 발목, 허리, 무릎, 어깨, 머리.

치명적이고 치명적이지 않고를 가리지 않고 날아드는 쇠파이프.


어디 한 군데만 맞으라고 몰아치는 공만식의 쇠파이프는 화려했다.

어둠을 뭉친 그림자 칼날이 잔상을 남기며 검게 괴물을 태워버리는 듯 보였다.


깡! 카가가가가강!


“크히히힛.”


그런데 웃으며 막는다.

모조리.


환하게 웃는 괴물은 공만식의 뭉둥이질을 재롱으로 보는지 웃으며 전부 받아냈다.

하나의 쇠파이프를 양손의 손톱으로 막아내는 괴물은 제법 여유로워 보였다.

뾰족한 이빨을 자랑하며 웃는 면상에 살짝 공만식의 심기가 흐트러질 뻔했다.


‘어디 얼마나 빠른지 보자.’


파악.


정면에서 휘두르는 쇠파이프는 통하지 않는다.

격렬하게 뒤흔들고 있음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에서 안 된다는 걸 느낀다.

그러니 공만식은 뛰었다.


어느 때보다 낮게.

어느 때보다 빠르게.


휘릭.

파카아앙!


“큭.”

“크히히히힛!”


그런데 잡혔다.

변종 마인의 시야를 흔들었던 움직임이 너무도 간단히 막히며 오히려 반격을 허용했다.

그림자 무기술이 아니었다면 쇠파이프가 잘리며 적지 않은 상처까지 각오해야 했을 거다.

지켜보는 이들의 간담이 서늘해지는 순간이었다.


“후우우, 웃지 말라고 괴물 새끼야.”

“크히히히히힛!”


파앙!


이미 잡혀 버렸던 공만식인데 다시 뛴다.

원을 빠르게 그리며 뛰는 그의 손은 쉬지 않고 파이프를 흔들었다.


깡! 까가가가가강!


검은 불꽃이 튀었다.

괴물의 손톱과 부딪힌 그림자 칼날이 허공에 흩어지며 마력의 불꽃을 태웠다.


‘더 빨리. 더 빠르게.’


우우우우웅.


모조리 막히는 공만식의 공격임에도 멈추지 않는다.

마력을 쥐어짠 공만식.

오히려 속도를 미친 듯이 올린 그의 전신에서 뿌연 열기까지 뿜어냈다.


“크히히히히히히힛!”


그 모습에 광기 어린 웃음을 내뱉는 괴물의 손도 덩달아 빨라졌다.

리듬 게임에 심취한 아이처럼 두 손을 놀리는 모습.

그 안에서 찐득한 광기와 쾌락이 엿보였다.


이 전투를 바라보는 이들은 직감적으로 느꼈다.

저 괴물이 저 인간보다 강하다.

절망적인 공기가 관악산 정상에 흘렀다.


스슷.


그런 지독한 패배의 공기 속에서 공만식의 쇠파이프 그림자 도끼가 다시금 허공을 가른다.

그 모습에 예상했다는 듯 팔을 뻗는 마인 보스.

그리고.


픽, 푸슉!


“크히힛 ······끄애애애액!”


괴물의 팔 한 짝이 허공을 날았다.

검은색 피를 뿌리며 잘려나간 팔.

괴물도, 지켜보던 사람들도 모두 어리둥절한 순간이었다.


“흐흐. 깝치기는.”


오로지 공만식만이 비릿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 * *




‘빠르고, 강하고, 단단해.’


이름 모를 마인 보스에 대한 공만식의 평가였다.

인간을 뛰어넘었다고 자부하는 공만식.

그에게도 범접할 수 없는 육체 스펙을 품은 괴물이었다.

평범한 인간들은 괴물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알지 못할 수준 차이를 보여줬다.


별이 두 개나 박힌 스킬인 그림자 무기술로도 부술 수 없는 손톱은 또 어떠한가.

그림자 칼날과 손톱은 서로 튕겨내고 있으니 비등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달랐다.


‘갈려 나간다.’


괴물의 마력이 잔뜩 박힌 손톱에 그림자가 조금씩 갈려 나갔다.

검은 불꽃이 주변을 잠식하듯 둘러싸는 멋져 보이는 모습이 그 증거.

보이는 것과 달리 공만식의 마력이 견디지 못하고 산화하는 모습이었다.


‘뭐, 그래도 이기겠지.’


가진 육체의 힘이 부족하고.

가진 무기의 성능이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공만식은 자신이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스슷, 픽.

푸슉!


“크히힛 ······끄애애애액!”


허공에서 몇 바퀴나 돌며 떨어지는 괴물의 오른팔.

전투가 시작되고 처음으로 얻어낸 성과.

그럼에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성과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주, 중사님. 뭐가, 뭐가 어떻게 된 건가요?”

“흐으으음. 인간 노하우의 승리? 그렇게 보는 게 맞겠지.”


밀린다는 걸 여지없이 보여주던 공만식.

그런 그가 갑자기 괴물의 팔을 잘라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전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며 당황하는 중.


그나마 조금 알아본 건 한가람.

그녀는 지금 상황을 인간이 쌓아 올린 노하우라고 정리했다.


‘아니지. 인간이 아니라 저 웃긴 놈의 노하우겠지.’


아마도 자신도 당했을 거다.

아니, 한가람은 자신이 저 상태까지 공만식을 몰아붙이지 못했을 걸 안다.

만약에 그렇게 몰아붙였다고 해도 역시나 당한다는 것만 상상이 됐다.

도저히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었다.


“분명 더 느렸는데. 어떻게 된 건지 알려주세요, 중사님.”

“대단한 건 아니야. 상대보다 느리니까 더 느리게 한 것뿐이야.”

“잘 못 들었습니다? 더 느리게 말입니까? 그게 무슨?”

“있어 보이게 말하면 완급 조절. 간단히 말하면 음, 이런 거야. 고속도로에서 똥꼬 딸 거처럼 붙는 스포츠카가 있어. 그런 놈 앞에서 급정거하면 어떻게 되겠어. 사고 나겠지?”

“그, 그렇죠?”

“비슷한 거야. 괴물한테 계속 빠르게 휘두르는 걸 보여주고. 딱. 갑자기 속도를 늦춰버린 거지. 거기에 반응하지 못하고 전력을 휘두르던 괴물은 타이밍을 놓친 거고.”

“아, 그런 거군요.”


그녀의 설명을 듣고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하는 김요한.

그런 김요한을 보고 피식 웃는 한가람이었다.


‘말이야 쉽지. 저걸 해내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면 턱이 빠질걸?’


그녀의 말에 다들 이해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뜻은 전혀 모른다.

이론은 원래 간단한 것.

그렇지만 그걸 해내는 과정과 성과물은 완전히 다른 얘기다.


대인 전투에서 스페셜리스트라고 불리는 그녀조차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었을 거다.

그만큼 공만식이 보여준 간단해 보이는 한 수는 무서운 거였다.

팔에 돋아난 소름을 가만히 쓰다듬는 한가람은 도저히 공만식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물론 전부 한가람의 말이 맞는 건 아니다.

핵심적인 결만 맞을 뿐, 그 안에 담긴 또 다른 진의는 완전히 다른 얘기.


‘그래도 제법이야.’


그럼에도 핵심을 짚은 한가람은 역시 나쁘지 않았다.

충분히 자신의 팀이 될 자격이 있다고 공만식은 다시 판단했다.


“끄액! 끄애애액!”


그리고 어찌하여 자신의 팔이 잘렸는지 모르는 괴물은 포효했다.

잘려나간 팔꿈치를 부여잡고 상어 입을 쩍 벌린 괴물의 발작 같은 괴성.

살벌한 살기가 담긴 그 소리에 사람들은 짓눌려 부들부들 떨었다.


“거참 더럽게 시끄럽네. 아가리를 찢어야 조용하겠어.”


깡!


쇠파이프를 바닥에 찍은 공만식.

진득한 살기의 폭풍 속에서 그는 그냥 웃고 있었다.

이미 승패는 정해진 것과 마찬가지였으니까.




* * *




띠링!


[‘마인 병사’을(를) 처치했습니다.]


“후우, 후우. 씁. 아프잖아, 개 같은 새끼야.”


자신 앞에 넝마가 되어 쓰러진 괴물을 보고 담백하게 소감을 말하는 공만식.


“미, 미쳤어. 진짜 이겼어.”

“꺄아아아! 오빠! 대바아아악!”

“진짜 이겼습니다. 이건 부대에 보고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뭐, 알아서 해. 난 이제 관심 없으니까.”


공만식을 따라온 일행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놀라워했다.

김요한은 보고에 관심 없다는 한가람을 보고 다른 의미로 또 놀랐지만, 어쨌든 전투는 끝난 거다.

모두 싸우지도 않았는데 흐르는 땀을 닦아야 했을 전투였다.


뽕!


‘치료의 물약’을 꺼내든 공만식.

그는 쓰러진 괴물을 다시 바라보고 물약을 상처에 부었다.


치이이이익!


“악! 씨발! 존나 아파!”


방금 전까지 늠름하게 싸우던 모습의 공만식.

그런데 물약을 상처에 뿌리자 비명과 욕을 뱉어냈다.

상당히 방정맞은 모습이었다.


“왜 멋지게 싸우고 난리야!”

“진짜 아파! 이거 진짜 개아프다고!”

“참아! 효과는 정말 좋네. 상처 낫는 것 좀 봐봐. 그러게 왜 다치고 그래요!”


찰싹!


아픈 사람 등짝을 때린 유미나.

그래도 다행히 치료의 물약은 외상에는 엄청난 효능을 보여줬다.

치명적이지는 않다고 하나 공만식의 상처들은 꽤 깊고 많았는데 거의 나아가고 있었다.

가히 목숨 하나 더 챙기고 다닌다고 봐도 됐다.


‘징그러운 괴물 새끼.’


치료하며 아프니 괜히 더 안 좋은 시선으로 보게 된다.

쓰러진 괴물은 그렇게 보기에 충분한 놈이었다.


이름하여 ‘완보(緩步)’라는 기술.

빠르다는 의미가 강하다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는 걸 사부에게 배우고 얻어낸 힘으로 팔을 잘라낸 괴물.

한쪽 팔과 손톱을 잃은 괴물은 그럼에도 끈질겼다.


포효와 함께 폭풍 같은 마력을 폭발시키며 달려든 괴물.

남겨진 한쪽 팔과 이빨만으로도 충분히 인간을 사냥할 능력을 갖췄다.

다만 문제라면, 그 인간들에 공만식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적당히 상대하며 시간을 끈 공만식은 최대한 안전하게 적을 상대했다.

살갗 상처는 내어줄지언정 절대로 급소와 큰 근육을 피하며 싸웠다.


덕분에 잔상처는 상당히 많았지만.

전투력 감소 없이 상대할 수 있었고 결과는 보이는 대로.

양팔을 다 자르고 달려드는 괴물의 목을 시원하게 잘라냈을 때는 그도 전신에 소름이 돋았었다.


띠링!


[‘82’ 지역 최초로 ‘마인 병사’을(를) 처치했습니다.]

[업적을 인정하여 보상이 지급됩니다.]

[업적 보상은 ‘인벤토리’에 지급됩니다.]


‘보상 좋고.’


괴물의 정체는 ‘마인 병사’.

처음 ‘변종 마인’을 잡았을 때와 비슷하게 ‘82’ 지역이란 곳이 언급되며 업적이 인정됐다.

어떤 보상일지 가슴이 두근거려 빨리 확인하고 싶었다.


“어허. 스탑!”

“응? 왜요? 이거 파밍 안 해?”

“이번에는 내가 직접 할 거야.”

“흥, 그러든지 말든지.”


마인 병사를 파밍하기 위해 다가가는 유미나를 막은 공만식.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파밍에 나섰다.

자신의 할 일(?)을 뺏긴 유미나의 입이 삐죽 튀어나왔다.


띠링!


그녀의 반응을 무시한 공만식은 다가갔고.

역시나 시체를 건드리니 반응하는 시스템.

빛이 옅게 뿌려지며 메시지가 팝업됐다.


[‘오염된 하급 마정석’을 채취하였습니다.]

[‘손톱검’을 채취하였습니다.]


──── ◆ ITEM ◆ ────

[ 이름 : 손톱검 ]

[ 등급 : ★ ]

[ 능력 ]

▶ [ 마인 병사의 원혼이 담긴 손톱검이다. ]

▶ [ 매우 단단하며 마력 호응이 뛰어나다. ]

▶ [ 가공하여 재료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

──────────────


‘아이템!’


입으로 소리치진 않았지만, 눈동자가 커진 공만식.

그는 자신의 인벤토리로 직행한 아이템에 올라가는 입꼬리를 겨우 붙잡아야 했다.

마정석이나 나오나 싶었는데 손톱검이라니.


‘아마 아까 저 새끼가 쓰던 손톱으로 만든 검이겠지.’


괴물의 손톱.

그 위력은 직접 몸으로 경험하지 않았던가.

자신의 목숨을 몇 번이고 위협했던 적의 무기를 얻었으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의 목숨 건 도전은 이 정도 성과만 보장하지 않았다.


띠링!


[정체를 숨긴 ‘???’의 정체를 밝혀냈습니다.]

[‘마인 병사’를 처치하여 모든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미션 : 모여드는 마인들을 토벌하자’를 완수하였습니다.]

[‘공만식’님이 달성한 목표를 정산합니다.]


“꺄아악! 미션 완료했대요!”

“마, 만식아. 수고했어. 다 네 덕분이야.”


진짜 기다리던 보상.

미션을 끝낸 공만식을 모두가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작게나마 보상들을 생겼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미나야. 집에 가자.”

“응.”


유미나는 밝게도 대답했다.


“누나도 같이 가자.”

“그럴까? 에이, 모르겠다. 그러자.”


그리고 그런 공만식 뒤로 한가람도 같이했다.


“중사님. 저도 일단 같이하겠습니다!”

“마, 만식아 나도 같이 가!”


일행은 생각보다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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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014. 나쁘지 않은 기분. (2) NEW 11시간 전 88 4 14쪽
» 013. 나쁘지 않은 기분. (1) 24.09.18 149 5 14쪽
12 012. 저건 좀 다르다. (3) 24.09.17 172 6 12쪽
11 011. 저건 좀 다르다. (2) 24.09.16 183 8 13쪽
10 010. 저건 좀 다르다. (1) 24.09.15 178 6 13쪽
9 009. 미션. (3) 24.09.14 177 6 13쪽
8 008. 미션. (2) 24.09.13 180 6 13쪽
7 007. 미션. (1) +1 24.09.12 187 6 13쪽
6 006. Oh-HALA. (3) 24.09.11 191 6 13쪽
5 005. Oh-HALA. (2) 24.09.10 203 7 13쪽
4 004. Oh-HALA. (1) 24.09.09 219 9 12쪽
3 003. 돌아오다. (3) 24.09.08 230 11 13쪽
2 002. 돌아오다. (2) 24.09.07 274 8 13쪽
1 001. 돌아오다. (1) 24.09.06 316 1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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