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먹는 천재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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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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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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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미궁 도시 카라텔] 남자의 자존심, 추락하다.

DUMMY

헨스트릭시에 도착한 칼릭스는 잠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난 마물의 피에 관한 연구를 끝마치고 싶어.’


칼릭스는 1년째 마물의 피에 관한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헨스트릭시가 위치한 지역은 비교적 살아가기 좋은 곳이었다. 그 말은 곧 마물이 적다는 이야기다.


‘더 많은 표본을 구하려면 미궁 도시로 가야 해.’


미궁 도시 카라텔. 말 그대로 미궁의 입구가 위치한 도시였다. 미궁의 입구는 세계 곳곳에 널리 퍼진 형태로 존재했다. 그리고 소문에 따르면 모든 미궁은 이어져있다고 한다.


칼릭스가 다음 행선지를 미궁 도시로 정한 이유는 당연히 마물의 피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미궁 안에는 마물이 넘쳐날 정도로 많으니까.


그렇다고 무턱대고 여행길에 오를 수는 없었다. 칼릭스는 헨스트릭시 인근을 벗어나본 적이 없었으니 누군가와 동행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 터였다.


그는 며칠간 미궁 도시 카라텔로 향하는 일행을 찾기 위해 수소문했고, 결국 상단을 운영하는 사내와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빨리빨리 움직여. 오늘 정오가 되기 전에 출발해야 하니까.”


“안녕하세요. 아저씨.”


“음? 무슨 일이냐. 꼬마야. 난 바빠.”


“제 이름은 꼬마가 아니라 칼릭스예요. 제안드릴 게 있어서 찾아왔어요.”


“네가 나한테 제안할 게 있다고?”


“네. 마차를 좀 얻어타고 싶어요. 당연히 돈은 낼 생각이고요.”


“우리가 어디가는 줄 알고?”


“카라텔이잖아요. 며칠동안 동행을 찾으려고 정보를 수집했어요.”


“허어. 너같이 어린 녀석이 여행길에 오른다니. 보호자도 없이. 무슨 이유라도 있는 거냐?”


칼릭스는 자신이 마법사라는 걸 드러낼 생각이 없었다. 웬만해서는 숨기는 편이 좋다고 로즈에게 배웠기 때문이다.


‘마물의 피를 구하기 위해 미궁에 들어가야 된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칼릭스는 대답했다.


“말 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요. 저는 미궁 도시로 가야 해요. 꼭.”


“···흐음.”


상단주 헨리는 갑작스레 찾아온 소년의 제안에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 칼릭스가 내민 주머니를 받아들었다.


“좋다. 마침 빈자리도 몇 개 있으니 태워주마. 하지만 이건 너무 많아. 은화 몇 닢은 거슬러줘야겠는데. 칼릭스.”


“아니요. 그냥 받으셔도 돼요. 2년 전에 저한테 빵을 주셨잖아요. 빵값이라고 생각하세요. 헨리 아저씨.”


“응? 내가 네게 빵을 준 적이 있나?”


“그 때는 거지였거든요. 덕분에 배를 채울 수 있었어요.”


아무 상단주나 붙잡고 이런 제안을 건네는 게 아니었다. 칼릭스는 2년 전 그에게 빵을 던져준 헨리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 동행할 상단을 찾아보던 와중에 우연히 헨리가 상단을 운영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같은 조건이라면 이왕이면 마음씨가 좋은 사람과 함께 움직이는 게 나을 것이다. 헨리에게 가장 먼저 찾아온 건 그런 이유도 있었다.


본인은 기억조차 하지 못 하는 호의라지만 그게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도움을 받은 당사자인 칼릭스가 기억하고 사례를 하고 싶다는데.


헨리는 잠깐 고민했지만 이내 주머니를 받아들었다.


“준다는데 두 번이나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지. 대신 가는 동안 부족한 것 없이 잘 먹여주마. 잡일같은 걸 할 필요도 없다.”


“고마워요. 헨리 아저씨.”


“곧 출발할 거니 짐마차에 타서 기다리거라.”


“그럴게요.”


칼릭스는 짐칸으로 가 자신의 배낭을 내려놓았다. 칼릭스처럼 돈을 내고 미궁 도시로 가는 인원이 몇 명 있었다. 그들은 갑작스레 나타난 칼릭스를 잠시 호기심 서린 눈동자로 바라보았지만 이내 관심을 껐다.


그렇게 칼릭스는 헨스트릭시를 벗어나 카라텔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


짐마차에 탄 인원은 모두 네 명이었다. 칼릭스를 제외한 셋은 나름대로 저들끼리 친해져 대화를 주고 받는 것 같았지만, 칼릭스에게는 딱히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건 칼릭스도 마찬가지였다. 칼릭스는 온종일 펜을 끄적이며 자신의 연구를 정리했다. 수많은 아이디어와 연구 계획이 그의 노트 위에 새겨졌다.


할 일이 이렇게 많은데 뭐하러 낯선 사람과 잡담이나 하겠는가. 칼릭스는 미궁 도시에 도착할 때까지 쭉 연구에만 집중할 생각이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그 발언을 듣기 전까지는.


“그 염병할 놈이 내 병원에서 무슨 깽판을 쳤는지 생각하면 아직도 열이 뻗치는군. 어쨌거나 그 때 깨달았지. 좋은 마법사는 죽은 마법사 뿐이라는 걸.”


줄곧 잠잠하던 칼릭스가 고개를 돌렸다.


옆에는 얼마 남지 않은 머리숱이 너무나도 소중하다는 듯 손바닥으로 쓰다듬고 있는 남자가 있었는데, 헤어스타일이 상당히 재미있게 생긴 사내였다.


정수리 앞 쪽으로 칼릭스의 얇은 머리털이 잔디처럼 자라난 모습. 그런데 정수리를 기점으로 가운데에는 머리털이 단 하나도 없다가, 뒤통수 부근까지 와서야 다시 풍성해졌다. 두피로 이루어진 섬같은 게 머리 한 가운데에 위치한 모양새였다.


물론 중요한 건 사내의 헤어스타일이 아닌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그 발언이다. 칼릭스가 처음으로 날카롭게 말했다.


“아저씨. 잘못 말한 거 아니에요? 좋은 마법사는 죽은 마법사 뿐인 게 아니라, 좋은 요정은 죽은 요정일 뿐인거겠죠.”


“음?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난 요정이랑은 말도 섞어본 적 없어. 꼬마야. 너도 내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들으면 마법사를 조심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될 거다.”


“···마법사를 욕하는 건 참을 수 없어요. 차라리 저를 욕하세요. 제 이름은 칼릭스예요.”


“뭐? 못 참으면 네가 어쩔건데?”


“······”


그 말에 칼릭스는 입술을 깨물었다. 사내의 말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마법사를 욕하는 건 분명히 무례한 일이지만, 사내에게 예의범절이 무엇인지 알려주려 들었다가는 정체가 탄로날 터였다. 결국 칼릭스는 한 마디 툭 내뱉는 걸로 자신의 심정을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착한 마법사가 마음에 상처를 입고 머리털을 다 뽑아버릴 수도 있잖아요. 말조심을 해야 할 걸요.”


“세상에 착한 마법사는 없단다. 꼬맹아.”


“로즈 누나는 착했어요.”


“그게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법사라면 전부 다 똑같아. 하나같이 미친놈들 투성이지.”


빠득. 절로 이가 갈릴만큼 화가나는 발언이었지만 칼릭스는 인내하기로 했다.


말도 안 통하고 머리카락도 얼마 없는 가여운 사람때문에 정체를 드러낸다면 자신에게도 좋을 게 없었으니까.


덜컥.


그 순간 잘 나가던 마차가 멈췄다.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돌려보니 앞에 한 무리의 칼을 찬 사내들이 서있었다.


“하하하! 멍청한 놈들이 또 우리 구역에 발을 들였군.”


그 중 하나가 걸걸하게 웃으며 활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활시위를 당겼다.


휘릭!


퓻.


“커헉!”


칼릭스의 옆에 앉아있던 어느 여인의 미간을 정확하게 꿰뚫은 화살.


“어, 어? 죽었잖아! 미친!”


“미친, 시발. 맙소사. 무슨 놈의 강도 새끼들이···열 명이 넘어?”


짐마차에 앉아있던 사내들이 허둥지둥 놀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마법사 혐오 발언을 지껄이던 사내도 경악하며 뒤로 물러났다.


“멈춰라. 돈 많고 배때기에 기름 좔좔 흐르는 새끼들아. 가진 것 다 내놓고 목숨까지 내놔. 큭큭.”


활을 쏜 사내가 히죽 웃으며 외쳤다. 놈이 대장인 듯 했다. 그 때 상단주 헨리가 벌컥 문을 열고 나와 손바닥을 들어올렸다.


“잠깐, 멈추시오! 내가 상단주요! 원하는 게 있다면 뭐든 들어줄 테니 목숨만 부지할 수 있게 해주시오!”


“평범한 강도라면 가진 것 다 내놓고 꺼지라고 했겠지. 하지만 난 너희들을 살려줄 생각이 없다. 왜 그런지 아나?”


강도 대장이 킥킥 웃으며 말했다.


“그냥 내 마음이다. 이 새끼들아. 그러니 전부 목이나 잘 닦고 기다려라.”


“우리 쪽에도 경호원이 있소. 싸웠다가는 피해가 클 텐데.”


“주기적으로 싸워주지 않으면 강도도 실력이 녹슬거든. 이 짓거리 오래 해먹으려면 실전 경험이 풍부해야 해. 너흰 좋은 연습 상대라는 거지. 자, 모두 칼을 뽑아라.”


스릉! 챙!


대장의 말에 맞춰 저마다 무기를 들어올리는 강도 무리. 칼릭스는 차분하게 놈들의 머릿수를 셌다. 전부 12명이다.


“자, 제일 먼저 머리통이 고슴도치가 되고 싶은 놈이 누구냐! 상단주, 너냐? 아니면 거기 뚜껑 없는 놈이냐? 생긴 게 무슨 털 난 호박처럼 생겼군.”


놈이 킬킬 웃으며 활을 들어올렸다. 동시에 도적이 좌우로 흩어지며 마차를 포위할 기세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정도 쯤 되면 정체를 숨길 수 없을 듯 했다. 병사 몇 명이 있기는 하다만 저만한 수의 강도를 상대로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빠르게 판단을 끝마친 칼릭스는 결심했다. 자신이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


이길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답변은 ‘당연하다.’였다.


마차에서 뛰어내린 그가 강도 대장을 향해 당당하게 걸어갔다.


“연쇄. 전류. 흐르는. 탄내······.”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네가 먼저 고슴도치가 되려는 거냐? 아니면 뭐, 난 어리니까 살려달라는 말이라도 해보려는 거냐? 울고 불고 빌어도 안 살려줄 거야. 난 사람 죽이는 걸 좋아하거든. 특히 너같이 어린-”


“쐐기 번개.”


파드지직!


쐐기 번개는 3위계의 전투 마법이었다.


평범한 3위계 마법사라면 캐스팅에만 2분은 걸리고, 표적이 하나라면 어지간한 중급 마물이라도 단번에 저승길로 보내버릴 수 있는 정신나간 위력을 자랑하는 마법. 대개 3위계 마법사들의 필살기라고 불리곤 한다.


칼릭스가 그런 고난이도의 마법을 사용하는 데에 걸린 시간은 불과 20초. 마차에서 내렸을 때부터 조용히 주문을 중얼거렸기에 남들 눈에는 몇 초만에 시전한 것 처럼 보일 터다.


파드지지직!


“끄어어어어어!”


칼릭스의 손에서 튀어나간 아찔한 전류가 강도 대장을 새카맣게 태웠다. 동시에 길게 이어진 강도들의 몸뚱아리를 따라 흘렀다. 손 끝에서부터 이어나간 전류의 연쇄가 보던 이들의 시야를 새파랗게 채웠다.


“커어, 허어어···억.”


“흐르는 전류.”


파지지직!


다시 한 번, 칼릭스의 손 끝에서 전기가 쇄도했다. 그야말로 세상이 번쩍거리는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단 두 번의 캐스팅. 3위계 마법 한 번과 2위계 마법 한 번.


칼릭스는 2위계 마법이라면 전부 손짓 한 번 만으로 시전할 수 있었다. 물론 주문을 외우고 정성껏 캐스팅한다면 그 위력이 배가되겠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정도 화력까지는 필요하지 않다. 쐐기 번개로 적 대부분을 빈사상태로 만들지 않았던가.


전격 방출이 끝났을 때 더이상 발 붙이고 서있는 강도는 한 명도 없었다. 칼릭스는 자신의 손과, 쓰러진 강도들을 바라봤다.


“그러니까 왜 사람을 죽이고 다녔어요. 저승에서는 죽임 당하는 역할을 맡기를 바랄게요. 강도 아저씨들.”


칼릭스의 스승인 로즈는 전투 마법의 천재였다.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연구 자금까지 전부 모아 용병 일을 은퇴한 진짜배기 전투 마법사다.


그런 여인에게 모든 지식과 노하우를 전수받은 칼릭스가 약할 리 없었다.


파지직, 츠즈즈···


표적에게 닿지 못 한 전류가 칼릭스의 양 팔을 타고 흘렀다. 칼릭스는 방금 마법으로 체내 마력의 대부분을 소비했다. 그만큼 확실하게 죽일 의지가 있었다는 뜻이다.


타닥, 타다닥.


“······”


눈 깜박할 사이에 사람에서 숯검댕이가 된 강도 시체에서 매캐한 탄내가 흘렀다. 살아남은 모든 이들이 숨죽이고 칼릭스를 바라보았다.


“결국 이렇게 됐네.”


강도를 처치한 칼릭스가 뚜벅뚜벅 걸어 마차 옆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한 사내를 빤히 바라봤다. 아까 말도 안 되는 발언을 일삼던 숱 없는 남자다.


“어, 으. 으음. 꼬마야. 그래. 칼릭스라고 했지? 네가 마법사라는 건 몰랐단다. 마법이 아주 멋지구나.”


“이제와서 그런 말 해봤자 늦었어요.”


사내, 허트슨은 아찔한 기분이 들어 저도 모르게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저런 마법사 앞에서 마법사들은 죄다 미친 놈이라는 말을 지껄였다니. 자신은 머저리가 분명했다.


“내, 내가 미안하다. 제발 살려···”


“죽이지는 않을 거고요. 따뜻해져라. 뭉쳐라···”


쫘아악.


그 순간 허트슨의 모공이 쫘악 당겨졌다. 정수리 부근에서 열감이 화악 하고 느껴지더니 잡아당기는 듯한 감각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뽑혀라.”


후두두둑!


허트슨은 갑작스레 찾아온 고통에 놀라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진짜 고통은 육체적인 고통 따위가 아니었다.


살랑, 살랑.


활짝 웃는 칼릭스와 자신의 사이. 까맣고 얇고 기다란 무언가가 그의 눈 앞을 가득 채웠다.


저건··· 저건···머리카락 아닌가?


저게 도대체 왜 떨어지고 있는 거지? 누가 탈모에 걸렸나? 이발사가 주변에 있던가? 그럴 리가 없었지만 허트슨은 현실을 부정했다.


“다음부터는 항상 말을 조심하세요. 아저씨.”


“설마···아니겠지. 꼬마야···아니지? 제발 아니라고 해줘.”


제발 부탁이야. 거짓말이잖아. 그치? 허트슨은 필사적으로 현실을 부정했지만 언제나 삶은 차가운 법이었다.


“유감이에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두피를 쓰다듬는 허트슨. 없다. 아무것도 없다.

그야말로 매끈하게 사라져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허트슨은 눈물이 차오를 것만 같았다.


“안 돼애애애애!”


남자의 자존심, 추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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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012. [미궁으로.] 피를 마시다. NEW 17시간 전 49 5 11쪽
11 011. [미궁도시 카라텔.] 지금 동생이 말대꾸? 24.09.18 68 6 10쪽
10 010.[미궁도시 카라텔.] 자 이제 누가 형이지? 24.09.17 74 6 13쪽
9 009. [미궁도시 카라텔.] 미친 마법사가 진짜 왔다! 24.09.16 89 7 16쪽
8 008.[미궁도시 카라텔.] 갱생의 여지가 있는 요정. 24.09.15 100 5 15쪽
7 007 [미궁도시 카라텔.] 좋은 요정 나쁜 요정. 24.09.14 104 8 12쪽
6 006. [미궁도시 카라텔.] 미친 마법사가 온다! 24.09.13 109 5 14쪽
» 005. [미궁 도시 카라텔] 남자의 자존심, 추락하다. +1 24.09.12 127 6 14쪽
4 004. [스승을 만나다.] 프랙탈. 24.09.11 139 7 15쪽
3 003. [스승을 만나다.] 예의. 24.09.10 131 6 13쪽
2 002. [스승을 만나다.] 마법. 24.09.09 149 6 11쪽
1 001. [스승을 만나다.] 오두막. 24.09.09 212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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