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딛고 재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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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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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달
작품등록일 :
2024.09.1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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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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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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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013 : 귀인 (3)

DUMMY

사흘 뒤,


“도련님!!! 다녀왔습니다요.”

“고생 많았다, 돌석아.”

역시 돌석이!

빨리도 다녀왔네. 태강이 녀석도 잘 데려왔고 말이다. 태금이 형이 백산상회의 유일한 트럭까지 내준걸 보니, 형도 내가 큰 건수를 문 걸 알아챈 거다.


“형, 대체 뭣 때문에 나까지 부른 거야?”

태강이 녀석. 겉으론 퉁명스러운 것처럼 하지만 내심 궁금한 거다.


“물건은 제대로 챙겨왔냐? 하나라도 없으면 곤란해.”

“저기 트럭에 다 실었지. 참나, 겨우겨우 구해왔더니 보지도 않고 타박이야.”

“어쭈, 물건을 구하긴 했나 보네.”

“내가 경성대학 도서관까지 뒤져서 겨우 찾아냈어.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 논문이라니! 대체 그따위 게 왜 필요한 거야? 논문뿐이야, 재료까지 알아서 다 챙겨오라니!”

우와!! 혹시나 했는데 정말 있었네.

DDT는 살충제로 특허를 내서 대박을 쳤을 뿐, 합성법은 이미 19세기말에 나와 있었다.

DDT의 풀 네임을 제대로 기억해 낸 게 맞나? 싶었는데 다행이었다.


“줘봐, 얼른얼른!”

“쓸데없는 일이기만 해봐. 내가 이것 때문에 학교도 못 가고, 하던 공부도 놨다고. 첫째 형님이 어찌나 재촉을 해대던지.”

역시 태금이 형! 돈 냄새를 맡았네.


“웃기시네. 동맹휴업 중인 걸 뻔히 아는데 내 핑계 대기는!”

지금 조선 학생들은 동맹휴업 중이다.

일제가 순종의 국장 때 만세운동을 한 학생들에게 퇴학 처분을 가하자 그에 대한 반발이 휴업으로 표출된 것이다.


“말이 그렇다는 거야. 칫, 사고 치고 유배와서는 아는 것도 많네.”

“이야, 이거 대박이네. 합성법도 깔끔하게 필사해 왔네.”

태강이 녀석이 정말 정성스레 논문을 필사해 왔다. 논문에는 클로로벤젠과 클로랄을 황산 촉매 반응을 통해 합성한다고 되어 있었고, 클로랄을 에탄올로 조제하는 법까지 덤으로 기재되어 있었다.

짜식, 말로는 쓸데없는 일 시켰다고 투덜대면서도 혹시나 했던지 깔끔하게 자료조사를 한 거다.

역시 상급 노예다운 일 처리야.


“형! 말 안 해줄 거야? 아버지께 이른다!”

“에헤이, 테이킷 이지! 테이킷 이지! 브라더.”

나는 장난스레 태강이 목을 휘감고 구석진 곳으로 데려갔다.


“또 이러네. 안 놔?”

“브라더, 잘 들어봐. 이건 우리만 알아야 하는 극비야. 극비라고.”

“극비?”

“이거, DDT라고 부르는데 엄청난 살충제다.”

“DDT? 살... 살충제?”

“그래, DDT 한 꼬집만 뿌려도 방구석 곳곳에 포진한 빈대를 한 방에 죽여버릴 수 있다. 그것도 깡그리.”

“정말이야?”

녀석도 상가의 자식이라고 내 말에 금방 반응했다. 엄청난 빈대 약이라는 거지.


“그래, 너 제충국이 얼마나 비싼지 알지? 제충국 대비 효과가 자그마치 백배다! 심지어 DDT는 화학약품만 있으면 잔뜩 만들 수 있어. 공들여 제충국을 키울 필요가 없단 소리지.”

제충국은 국화꽃의 일종이다.

거기서 나오는 살충 성분도 휘발성 물질이지.

즉, 지속성이 떨어진다.


그리 비효율적인 제충국조차 일본 놈들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싸게 잘도 팔아먹는다.

원래 역사에선 나름 전략자원이어서 전시에는 수출마저 통제했을 정도다.

한마디로 DDT는 2차 세계대전 때 없어서 못 팔정도로 대박치는 제품이 된다는 거지.


“그게 사실이면 돈을 엄청... 아니, 그보다 형이 그걸 어떻게 알았어?”

“내가 영어 좀 하잖냐. 서전국 황실... 아니, 여하튼 서양 놈들이 나누는 얘기를 우연히 엿들었다.”

“형, 또 무슨 사고를 치려는 거야?”

쫄보 녀석이라 내가 대충 둘러댄 말에 부르르 떨어대며 주변을 둘러봤다.

황실의 비밀을 빼돌린 것 아니냐는 뜻이겠지.


“사고는 새꺄! 사업이지! 합작 모르냐, 합작!!!”

“정말 괜찮은 거지?”

“넌 공부머리, 난 사업머리. 넌 만들기나 해. 영업, 합작, 계약 이런 건 내가 알아서 한다.”

너가 하는 걱정을 내가 안 했으랴. 달리 서전국 황태자가 오는 게 기회가 아니다.

이런 사업은 꼭 힘 있는 파트너를 끼워야 한다.

혼자 먹으려 드는 순간, 총독부에 뺏긴다.

지금 한글 성경 장사가 양지 수급 때문에 개판된 것처럼 말이다.

아 시바, 다시 생각해도 열받네.


아버진 대체 어떻게 해결하고 있으려나...

총독부가 타국의 수입 허가를 내줄리 없고, 일본쪽 수입은 오지 제지가 막고 있으니, 결국 밀수?

아, 시바... 결국 성경 장사는 땡인가?

더욱 DDT가 간절해졌다.


“형, 잘할 수 있겠어?”

“마, 내가 누구냐? 선교사에게 하느님 팔아먹은 놈이야. 이 또한 하느님 못지않은 은혜로운 제품이라고! 이건 무조건 할렐루야지!”

내가 담배 한 대 물고 할렐루야를 외치니, 태강이 녀석의 눈빛도 몽롱해졌다.

녀석도 한글 성경 장사로 우리 상회가 얼마나 번성했는지 잘 알거든.


“언제까지?”

“닷새 남았다. 너라면 할 수 있어.”

난 녀석의 등을 톡톡 두드려줬다.

정 안되면 내가 좀 돕지 뭐.

나는 화공과 출신이다.


“... 이거, 잘 되겠지?”

어쭈 못하겠다는 말은 안 하네.


“그럼, 이걸 만드는 건 숙명이야. 백산상회에 사업 천재인 태수님이 있고, 조선 제일의 학문 천재인 태강이가 있다. 햐아, 은혜롭지 않냐? 크크.”

“은혜롭긴 개뿔! 내 몫은?”

태강이 녀석이 휙하니 내게 눈을 야렸다.

녀석, 장사꾼이 다 됐네.

뿌듯하네.


“DDT로 비커 하나 채울 때마다 3원. 어때?”

“재료는 형이 대는 거지?”

노예 품삯으로 비커 한 개에 1달러면 족하지.

태강이도 단박에 콜했다.


“재료야 첫째 형이 대지. 난 영업이야.”

“어째, 둘째 형만 날로 먹는 것 같아.”

“아이디어! 판로! 사업에서 그보다 중요한 게 있냐?”

“작업실은?”

“응, 어르신께 말씀드려서 행랑채 하나 비워놨다. 구석진 곳이니 맘대로 이용하라고.”

최진사 댁엔 예전과 달리 하인들도 별로 없어서 빈 행랑채가 많았다.

구석진 곳에서 묘한 냄새를 피워댄다고 해도 관심 가질 사람이 없었다.


우리는 행랑채로 향했고, 실험실을 셋업했다.

녀석답게 비커, 간이 증류기, 석유램프, 에탄올, 벤젠 등등 시킨 대로 착실히 물건을 싣고 왔군.

태강이는 기자재를 척척 배치하는 내 모습에 간혹 고개를 갸웃하긴 했지만, 결국 논문을 펴고 실험 준비에 들어갔다.

DDT를 제조할 때까지 밥도 안 먹을 기세였다.

DDT 합성은 그다지 어렵지 않으니, 녀석이라면 충분히 잘 해낼 거다.


‘자, 여긴 태강이에게 맡기고 나는 한옥 스테이를 준비해 볼까?’

스웨덴 황태자에게 시대를 훌쩍 뛰어넘는 멋진 경험을 선사하려면 준비가 필요하지.

나는 돌석이가 짐을 부리고 있는 곳으로 느긋하게 걸어갔다.

21세기 한국인이 제공하는 우아함의 극치를 느껴보시라.


***


며칠 뒤,

드디어 스웨덴 황실 일행이 도착했다.


“가자, 돌석아.”

“예, 도련님. 그런데...”

“왜, 준비가 덜 됐어?”

“그게 아니라, 정말 제가 같이 가야 하는 겁니까요? 저같은 무지렁이가 감히 황실 접대에...”

“뭐가? 네가 딱이야! 그 덩치 정도는 되어야 쉐프 폼이 나는 거라고.”

몇 달 전만 해도 큰 키에 비쩍 말랐던 돌석이는 이제 보기 좋게 살이 올랐다.

셰프 역할에 딱이었다.

금박 단추가 달린 새하얀 셰프복과 길쭉한 모자가 정말 잘 어울렸다.


“도련님 말씀이 맞겠지요.”

“가즈아~”

나 또한 멋지게 예복을 차려입고 신라 왕릉을 발굴하고 있는 현장으로 향했다.


***


“디스이즈 신라노 금관데스네. 리얼리 스고이데스네.”

현장에 도착해보니 발굴단장이라고 완장을 두른 이가 일본식 발음으로 뭔가를 가리켰다.

스웨덴 황태자가 직접 발굴하는 재미를 느끼게 금관을 땅에 반쯤 묻어두고는 발굴 직전인 것처럼 꾸며놓은 게 분명했다.

역시 일본놈들은 예나 지금이나 조작과 왜곡의 달인이다.


“이보라, 이 작자가 대체 뭐라는 건가?”

“각하, 저도 알아들을 수가... 송구합니다.”

발굴단장의 설명을 듣는 척하던 구스타프 황태자가 수행원에게 뜻을 물었지만, 수행원도 연신 손수건으로 땀만 닦을 뿐이었다.


“구스타프 공작 각하, 이곳은 한반도의 고대 국가인 신라국의 고분입니다. 이건 신라 왕가의 상징인 금관이라고 설명하는 듯합니다.”

나는 쑥하고 그들 사이로 끼어들었다.

차려입은 옷이 워낙 깔끔했기에 일본 놈들도 감히 나를 저지하지 못했다.

도착 전에 이리저리 알아보니 스웨덴 황태자는 구스타프 6세 아돌프 황태자라고 했다.

딱히 실제 역사에서 어떤 평가를 받은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조선에서 수출입을 뚫기에 이만한 실력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총독부가 쬐끄만 백산상회 하나 견제하려고 스웨덴 황실과 척지려고 하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다.

반드시 내 편으로 만들어야 했다.


“허, 그대는 누구인가?”

“예, 저는 오늘 각하께서 머무르게 되실 경주성의 영주 최씨 가문에서 나온 집사입니다. TS라고 불러 주십시오.”

나는 최진사 어르신을 지방 영주로 표현했다.

나의 화려한 발음을 알아들을 쪽발이들은 없었기에 아무 상관 없었다.


“오, 오늘 내가 머물 곳이 경주성(castle)이었던 모양이군.”

“예, 각하. 각종 유물에 대한 이력 및 사진, 그리고 논문에 실을만한 관찰 내역이 필요하시다면 발굴 단장에게 요청하겠습니다.”

“하하하! 그래 주겠나?”

내가 논문용 자료를 받아줄까? 하며 물었더니 구스타프는 껄껄 웃으며 좋아했다.

이 시대에 황태자가 쓰는 논문이라면 그 어떤 학술지라도 땡큐하면서 받을 거 아닌가.

그냥 대충 구색만 갖춰도 만사 오케이인데, 잘 알려지지 않은 동양 고분의 발굴자료라면 대번에 학술지 표지를 장식하고도 남을 것이다.


“발굴단장님, 구스타프 저하께서 내게 부탁을 좀 하시는데 말입니다.”

“어, 그래... 말해 보시오.”

나는 유창한 일본어로 대화를 주도했다.


“각 유물 리스트와 사진, 그리고 관찰 내역을 적어서 달라고 하십니다. 직접 논문을 쓰시겠다고 말이지요.”

“오, 그래? 준비하지.”

“그런데, 여기 고분의 석재를 왜 이렇게 마구잡이로 들쑤셔놨냐고 물어보십니다.”

“별거 아니야. 이 석재는 조선 경동 철도 공사에 사용될 것이네. 아주 영광스러운 일이지.”

개새끼, 하여간 남의 나라 유물을 개좆같이 취급하는 놈들이다.

쪽발이 놈들은 남을 하찮게 취급하면 할수록 제 지위가 상승한다고 착각하지.

지구상에 이처럼 천박한 문화를 가진 민족은 또 없을 거다.


“공작 각하, 관련 자료는 전달하겠다고 하는데 여기 석재는 철도 공사에 쓰일 거라 고분 형태에 대해선 자료 정리가 힘들다고 합니다.”

“뭐, 뭐라고? 이런 귀중한 고대 유물을 한낱 철도 공사에 쓴다고? 미친 건가!”

내 말에 구스타프 황태자가 발굴단장에게 눈을 부라렸고, 대번에 주변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 아니, 황태자님께서 뭣 때문에 저리 노하시는 겐가?”

“휴우, 석재를 맘대로 처분하면 일본 정부에 정식으로 항의하시겠답니다.”

“뭐, 뭐라고?”

“고고학자로서 대단히 불쾌하셨던 모양입니다. 고대 유물은 발굴 후 기록과 원상복구가 원칙인데, 대단히 야만적이라고 말입니다.”

내 말에 발굴 단장은 대경실색했다.

일본을 국빈으로 방문한 구스타프가 항의한다면, 발굴단장 정도는 대번에 모가지가 날아간다.


“야만적이라니, 아니야. 아니야. 우린 이걸 철도 건설에 쓸지 검토한 거지 실행한 게 아니라고!”

“그럼, 원상복구 할 계획이라고 말씀드릴까요?”

“그럼! 당연하지.”

“그렇다면 관련 자료를 받을 때 석재의 원상복구 사진도 같이 제출할 거라고 전하겠습니다.”

“그래! 그래! 그래야지.”

빌어먹을 새끼.

꼭 협박을 해야 말을 들어 처먹어요.


“공작 각하, 다소 오해가 있었다고 합니다. 고분의 석재는 원상복구 예정이고, 사진도 제출한다고 합니다.”

“오해? 여하튼, 당연히 그래야지. 그래야 내가 유물 파괴자라는 오명을 쓰지 않을 것 아닌가!”

구스타프는 말도 잘 통하지 않던 현장에서 논문이며 유물 보호며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자 표정이 한결 너그러워졌다.

옆에서 찰칵찰칵 사진을 찍어대는 수행원들에게 흥분한 목소리로 이것저것 지시하며 연신 싱글벙글했다.


“사진사들이 좀 더 자세히 유물 사진을 찍을 수 있게끔 잠시 티타임을 가지심이 어떨지요?”

“티타임?”

“예, 공작부인 곁에 파라솔을 세팅 중입니다. 차와 디저트를 준비했습니다.”

“그래? 꽤 센스가 있구먼. 어서 가자고.”

내 말에 구스타프는 물론이고 수행원들도 반색했다.

앞뒤로 탁 트인 곳에서 쌀쌀한 바람이 불어대는 10월이니 따끈한 티가 반가울밖에.


“어서 오세요. 각하.”

“부인, 기분이 좋아 보이는구려.”

“이곳 경주성의 영주는 에티켓이 뭔지 아는 것 같더군요. 이것 좀 보세요.”

나는 돌석이에게 이것저것 지시하고 갔는데, 정말이지 내 지시를 200% 달성했다.

금실로 호화롭게 장식된 파라솔을 설치하고, 공작 부인에겐 가벼운 담요를 권한 뒤, 옆에서 따끈한 화로를 난로처럼 놓고선 물을 끓이고 있었다.

가을 햇빛은 막으면서 따뜻한 온기는 전달되니 공작부인으로선 매우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허허, 이곳의 성주는 명문가인 모양이군. 집사가 아주 훌륭해.”

더욱이 내가 조립식 테이블을 가져와 새하얀 테이블보를 깐 뒤, 디저트를 세심하게 올린 3단 트레이를 서빙하니 흐뭇한 미소까지 띠었다.

유기 방짜 장인을 동원해 만든 금빛 트레이라 서양식 은장식 못지않았다.


“약과, 유과, 다식이라고 불리는 한국식 디저트입니다. 홍차, 녹차, 커피 그 어떤 차와도 잘 어울리죠. 공작부인, 어떤 차를 드릴까요?”

“나는 홍차로 하지요.”

“밀크? 설탕?”

“밀크는 적당히, 설탕은 각설탕으로 3개.”

나는 당분이 부족한 공작부인을 위해 홍차에 우유를 아주 조금, 그리고 각설탕 3개를 넣었다.

조선에서 구하기 어려운 각설탕이라고!


“공작 각하?”

“나는 커피로 부탁하네. 설탕은 필요 없어.”

“원두는 산미가 있는 것과 고소하고 바디감이 묵직한 것이 있습니다. 둘 중, 어떤 것을...”

“묵직한 걸로 부탁하네.”

“옛썰. 스톤! 커피!! 두 번째 원두로.”

나는 돌석을 스톤으로 부르며 커피를 부탁했다.


“오오, 이거 일본에서도 맛보지 못한 맛이군.”

당연하지.

정임 씨가 몇 번이고 가마솥으로 직접 로스팅했고 21세기 입맛의 내가 합격점을 내린 원두인걸.


“미스터...”

황태자 부부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차와 디저트를 즐기자, 수행원들도 내게 다가왔다.

오케이, 수행원들도 잘 대접해 줘야 일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예, 저는 Tae Su Ahan입니다. TS라고 불러주십시오.”

“TS, 나도 커피 한잔 부탁하네.”

“물론이지요. 육포가 좀 있는데, 드셔보시겠습니까. 아니면, 견과류를...”

“오, 육포도 있던가?”

“스톤! 육포 좀 굽지.”

“옙.”

돌석이는 화로를 하나 더 꺼내서는 숯을 피우고 준비해 온 육포를 굽기 시작했다.

서양식의 건조한 쇠고기 육포가 아니라, 1920년대 조선식 흑돼지 육포다.

도톰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지.

나도 감탄했던 맛이다.


“오오오~”

사방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어때, 죽여주지?

이 시대 쪽발이들은 흉내 낼 수도 없는 최상급 접대다.

조선의 옛 멋을 현대식으로 해석하는 21세기 방식이니 말이다.

600만 유튜버조차 감탄했던 맛이라니까.


작가의말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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