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하려면 세계를 제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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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9.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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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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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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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프롤로그

DUMMY


번개 맞은 청년


“자~! 친구들! 오랜만의 모임이야, 오늘 한 명도 안 봐준다! 죽도록 마시는 거야!”

부산의 어느 호프집에서 준수하게 생긴 청년 한 명이 호프잔을 높이 들며 큰 소리로 말했다.

오늘은 졸업 후 5년 만의 동창회였다.

청년은 대학시절 반장이었는데, 대학시절 리더십이 강했기에 5년 만의 동창회지만 잘나가든 못나가든 반 이상의 동창들이 한자리에 모여주었다.

국외에 있거나 진짜 시간을 짜낼 수 없는 동창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모였다.

청년 역시 대기업의 관리인으로 취직하며 연봉도 상위 10프로이고 빵빵한 법카도 소지하고 있어 고급 장소를 마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일반 직장을 다니는 동창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예전에 자주 다니던 대학교 근처의 단골 호프집으로 회식자리를 정했다.


“좋아! 오늘 누구도 먼저 못 간다! 확실하게 실력발휘 하는 거야!”

청년의 말과 함께 부반장을 지냈던 여성동창도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짠~!”

잔 부딪치는 청쾌한 소리와 함께 열정에 찬 청년들은 빠짐없이 원샸했다.


우르릉~! 쾅~!

하늘에 구멍 뚫린 듯 창 밖에서 떨어지는 거센 빗줄기와 달리 청년들의 심정은 아주 즐거워보였다.


다섯 시간 후.

“야~, 벌써 자냐? 이제 집 가야지.”

“일어나봐.”

시작할 때의 열정과 달리 이미 술에 죽이 된 친구들을 깨우며 준수하게 생긴 청년이 몸을 일으켰다.


“사장님, 여기 계산요.”

“네, 이십육만사천 원 나왔습니다.”


“후훗, 꽤 많이 마셨네. 사장님, 여기 삼십만 원입니다. 쟤네들도 주량이 괜찮은 애들이니 바로 일어날 거에요, 진짜 밤새 곯아떨어질 것 아니니깐 일어나면 숙취제 부탁드리겠습니다.”

“모두 몇 년째 단골이신데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데 비가 많이 내리는 것 같은데요, 학생도... 아니 이제는 학생이 아니지 습관이 됐네. 좀 쉬다 비 끊으면 가세요.”


“괜찮아요. 저희 집은 바로 옆 골목이에요. 어차피 옷에 술도 튀고 담배 냄새 섞여서 씻어야 하거든요.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도 감기라도 걸리시면...”


비 내리는 거리로 나서는 청년을 보며 호프집 사장님이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쏴아아~!

마치 구멍이라도 뚫린 듯 굵은 빗방울이 청년의 몸을 감쌌다.


번쩍~!

갑자기 하늘이 하얗게 변하더니 번개 한 줄기가 스쳐지나갔다.


우르릉! 쾅!

뒤늦게 도착한 우레소리가 천지를 진동했다.

다만 청년은 그 우레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앞서 도착한 번개가 청년의 가슴을 관통하고 지나갔기 때문이었다.


초평 원년(初平 元年 190년) 봄.

진류군(陳留郡)으로 향하는 관도 옆에 규모가 작지 않은 임시 군영이 세워졌다.

원래 주둔군이 없던 곳이라 인근의 백성들과 지나가는 행인들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군영을 주시하고 있었다.

세상이 흉흉하다보니 군대가 주둔한 것을 보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심정이었다.


군영의 대문에는 손(孫) 자를 쓴 커다란 군기가 걸려있었다.

군영 중심의 중군장에는 중년 한 명이 수심에 가득 찬 표정을 지으며 침상에 누워있는 소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열흘 전에 출전을 앞두고 수춘으로 가는 식솔들을 배웅하던 중, 갑자기 하늘에서 기둥만큼한 벼락 한 줄기가 소년이 앉은 마차를 명중했는데, 지금까지 인사불성이 되어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흘 후, 벼락을 맞고 인사불성이 되었던 소년이 갑자기 눈을 확 떴다.

오랜 잠에서 깨어난 소년의 깊은 눈동자에서는 한 줄기 파란 빛이 스쳐지나갔다.


딩동!

귓가에서 울리는 전자음을 듣고 소년은 천천히 눈을 떴다.

옆에는 잠을 못 이겨 탁자에 엎드려 자고 있는 건장한 청년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엉? 여긴 어디지?’

믿기지 않는 듯한 눈빛으로 소년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딩동!

이때 소년의 머릿속에 이상한 전자음이 들려왔다.

[본 상태창의 숙주가 되신 것을 환영합니다.]

‘뭐지? 숙주는 또 뭐지?’


[본 상태창은 숙주의 성장을 지원합니다. 또한 일정한 목표나 퀘스트를 완성 시에는 보상이 지급됩니다.]

‘보상?’


영문을 모를 상황에 소년은 눈앞에 펼쳐진 상태창만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우선 현재 숙주님의 능력은 기타 무장들의 능력치와 그들만의 특기를 보아낼 수 있습니다.]

‘기타 무장들의 능력치?’


소년은 머리를 살짝 돌려 옆에 엎드려 쿨쿨 자고 있는 청년을 바라보았다.


[무장의 능력치를 보시겠습니까?]

‘그러지요.’

소년은 허공에 대고 오케이 버튼을 눌렀다.


[손책, 통솔력 90, 무력 90, 지력 67, 정치력 68, 매력 90, 특기: 용장(단기전 시에 무력치 +3)]

‘손책? 그럼 난 누구지? 내 능력치는 볼 수 있나요?’


[손권, 통솔력 70, 무력 30, 지력 측정불가, 정치력 측정불가, 매력 89, 특기: 연구지도(새로운 사물에 대한 연구에 참여할 시, 성공률 대폭 증가.)]

상태창 화면에 소년의 능력치와 특기가 나타났다.


‘손권? 내가 손권이라고? 삼국지 동오의 황제 손권이라고?’

소년은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옆에 엎드려 잠든 청년을 바라보았다.


‘강동 소패왕이라 불리는 손책이 바로 내 형이구나. 그러면 강동의 맹호라 불리는 손견이 내 부친이고... 날벼락은 맞았지만 빙의된 신분 치고는 나쁘지 않네.’

청년은 그나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딩동!

[일일 퀘스트가 도착하였습니다.]

[일일 퀘스트: 무장으로 성장할 준비. 팔굽혀 펴기 20개, 윗몸 일으키기 20개, 스쿼트 20개, 달리기 1키로.]


‘이건 또 뭐지? 일일 퀘스트라니?’

[일일 퀘스트를 완료하지 못할 시 랜덤으로 능력치 1포인트씩 떨어지거나 다른 벌칙이 내려집니다.]


‘다른 건 괜찮은데 달리기는 좀... 언제부터 실시하는 거지?’


[24시간 내에 완성하면 됩니다.]

‘휴...’


‘그런데 지력과 정치력은 왜 측정불가로 나오는가요?’

[숙주님은 후시대에서 영혼이 빙이되어 온 상태이기 때문에 후시대의 기억력이 현시대 학습환경과 정치환경에 영향을 줍니다. 현시대 장수들의 능력치는 그들이 일생 동안 한 업적들을 평가하여 내린 능력치입니다. 그러한 업적이 없는 숙주님이기에 지력과 정치력은 현시대 무장들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측정하기 불가능합니다.]


‘그렇군. 그렇다면 일일퀘스트 미완료시에도 떨어지는 포인트는 지력과 정치력 외의 능력치겠군요.’

[네, 퀘스트 미완료시에 차감하는 포인트는 대부분 무력이나 매력입니다. 솔직히 통솔력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는 미지의 요소들이 많기에 무력이나 매력에서 대부분 반영됩니다. 예를 들면 근육이 쑤셔나거나 관절염이 생기거나 하면 무력이 하강하지요. 또한 얼굴에 여드름이 나거나 머리가 빠지거나 수염이 이상하게 나거나 그리고 말을 갑자기 이상하게 한다거나 하면 매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드름? 대머리? 이런...’

청년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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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화 수채공방전 (2) 24.09.18 61 3 12쪽
17 16화 수채공방전 24.09.18 61 3 12쪽
16 15화 명사들에게도 운명이란 것이 있다 24.09.17 83 8 11쪽
15 14화 국정원 금의위 24.09.17 84 5 12쪽
14 13화 서서 원직 24.09.17 90 6 13쪽
13 12화 연맹군 해산 24.09.17 97 6 12쪽
12 11화 채염 임무 24.09.17 113 6 13쪽
11 10화 조조를 구원 24.09.16 126 6 12쪽
10 9화 전국옥새? 계륵? 24.09.15 135 7 11쪽
9 8화 낙양으로 +1 24.09.15 135 6 11쪽
8 7화 화웅은 살릴 방법이 없어 24.09.15 136 5 11쪽
7 7화 반봉도 구한다 24.09.14 150 7 12쪽
6 5화 손견의 실망 24.09.14 141 6 13쪽
5 4화 파란 눈의 기능 24.09.14 145 5 12쪽
4 3화 사수관 패배 24.09.13 153 8 11쪽
3 2화 첫 고비 24.09.13 164 8 9쪽
2 1화 손권 24.09.13 194 10 11쪽
» 프롤로그 24.09.13 200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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