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하려면 세계를 제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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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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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손권

DUMMY

초평 원년 봄, 진류군 산조현(酸棗縣).

동탁이 소제(少帝)를 폐위하고 헌제(獻帝)를 황위에 올려 놓은 뒤, 지방세력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자신과 격렬히 대립하는 원소를 사면하고 발해군 태수로 임명한 것을 비롯해 명망 높은 명사들을 각지역의 자사(刺史)나 태수로 임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행실은 동탁의 만행을 만회할 수 없었다.


위신 높은 원소가 반기를 드는 것을 경계해 동탁은 어사중승으로 지내던 한복(韓馥)을 기주목으로 보내어 발해군 태수 원소를 감시하게 했다.

심지어 동탁이 특히 중시하고 경계하던 원소가 조용히 있었는데, 동군 태수로 지내던 교모(橋瑁)가 먼저 격문을 썼고 그것을 삼공부에서 내린 것으로 날조해 전국에 배포했다.

이 때문에 조야(朝野)가 들 끓었고 동탁이 임명한 기주목 한복마저 동탁에게 등 돌리고 원소의 거병을 지지하며 결국 각 군의 무력반항이 현실화되었다.

동탁에게 반기를 든 각 주와 군의 자사와 태수들은 원소를 맹주로 추대했고 산조현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산조현 동문 밖.

대문 위에 커다란 손(孫) 자가 씌어진 깃발이 휘날리는 군영이 있었다.

군영 내의 병사들 차림을 보면 백의에 검은 갑옷을 입고 있었는데 한창 열심히 훈련하는 중이었다.

이 군영의 중군장에는 하얀 비단옷을 입고 허리에 반짝이는 옥패를 단 여덟 살 나는 사내아이가 양털방석 위에 앉아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다.


“이건 뭐지? 이상한 일들이 해마다 발생한다지만 내 몸에서 발생할 줄이야.”

멀뚱멀뚱 군장 천장을 쳐다보며 아이가 중얼거렸다.


“내 이름은 김권, 아니 원래 이름은 김권. 지금의 이름은...”


손권!

호프집에서 나와 벼락을 맞고 죽은 청년 김권의 영혼은 손권이란 아이의 몸으로 들어와 있었다.

지금 여덟 살밖에 안 되는 손권의 기억 속에는 원래 김권의 기억과 현재 손권의 기억이 모두 또렷하게 저장되어있었다.

현시대에서 아무리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삼국지 정도는 조금씩 접했을 것이었다.

그리고 삼국지에서 유관장 외에 가장 유명한 조조와 손권을 모르면 간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삼국 중의 한 축인 오나라를 개국한 제왕 손권, 바로 지금 김권의 영혼이 담겨있는 몸의 원 주인이었다.


원래 역사에서 손견은 출전하기 전에 식솔들을 수춘(壽春)으로 보내려했다.

하지만 막 길을 떠나려던 도중에 손권이 앉은 마차가 벼락을 맞았고 작은 아들이 걱정되는 지라 손견은 마지막이라도 함께 하려는 생각에 인사불성인 아들을 데리고 출정길에 올랐다.

이 때문에 작은 아들뿐 아니라 장자인 손책(孫策)마저 함께 출정하겠다고 떼를 써댔기에 손책도 대군과 함께 인생의 첫 출정을 하게 되었다.

어찌 보면 역사는 이때부터 개변하기 시작한 것 같았다.


손권이 의식을 되찾은 것은 닷새 전이었다.

닷새 사이에 손권은 이해할 수 없는 심정을 시작으로, 어떻게 납득하면 좋을 지 모르는 안절부절함, 그리고 대항할 수 없음을 깨달음과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유연함, 마지막 자신의 신분을 분석한 결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까지 가지는 여러 가지 과정을 거쳤다.


“그래, 지금부터 내가 손권이다. 아버지는 강동의 맹호 손견, 형님은 강동의 소패왕 손책, 그리고 나는... 하하하!”

생각하면 할 수록 흥분할 수밖에 없는 좋은 조건과 우월한 환경이었다.

그리고 또 머릿속에 나타난 알 수 없는 상태창까지...

손권은 급히 머릿속에서 손 씨 부자와 연관된 일들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이때 군장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아우야.”

천막의 발을 거두고 들어온 것은 한 소년이었는데 준수한 외모에 체구는 손권의 세 배 정도로 컸고 건장했다.


‘손책, 자는 백부(伯符), 미래 강동의 소패왕으로 이름을 떨침과 동시에 강동의 기반을 닦아 놓은 장본인. 현재 열여섯 살, 무예는 벌써 거의 아버지 손견을 따라가는 수준으로 군에서 이미 손견의 뒤를 이을 당당한 대공자로 자리매김을 한 상태. 그리고 능력치는 통솔력 무력 매력이 무려 100점 만점에 90점, 우량아도 이러한 우량아는 세상에 몇 명도 안 된다.’

청년을 보는 순간 손권의 머리는 더 빨리 돌아가기 시작했다.


“형님.”

혈맥상통한 친형제라 그런지 손권의 목소리는 자연스러웠고 부드러웠다.


“아우야, 우리 출발해야 하는데 몸은 괜찮으냐? 아니면 산조현 역참에 머무르는게 좋지 않겠느냐?”

손책이 다가와 인자하게 손권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지금요? 어디로 가나요?”

손책의 말에 손권의 마음이 살짝 두근거렸다.

만약 손권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지금은 18로 자사와 태수들이 회맹하고 동탁을 토벌하는 중이었다.

그러니 출발한다는 것은 당연히 전쟁터에 나간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버님께서 이미 연맹군의 선봉장 직무를 맡으셨단다. 그리하여 우리 강동군은 다른 병마에 앞서 먼저 사수관(汜水關)을 공격하러 출발해야 한단다. 그런데 네 건강이 걱정이구나. 힘들면 현성의 역참에서 머무르며 잠시 기다리렴.”

손책이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버님께서 선봉장을요? 저... 저는 괜찮아요, 당연히 아버님과 형님을 따라 함께 전쟁터로 나가야죠.”

손권은 펄쩍 뛰어일어나 두 팔을 휙휙 휘두르며 말했다.

마침 혼자 있던 사이에 일일퀘스트를 완료한 상태라서 자그마한 근육도 불끈 살아난 상태였다.


“하하하, 그렇지! 강동 맹호의 차남이라면 역시 호걸남아여야지. 그깟 벼락이 뭐가 대수라고.”

무거운 손으로 손권의 어깨를 툭툭 내리치며 손책이 호탕하게 웃었다.

비록 대견하다고 하는 행동이었지만, 굳은 살 붙은 딴딴한 손이 어깨 위에 떨어지는 순간 손권에게는 말 못할 고통이 전해왔다.


‘그래, 지금부터 바꿔보는 거야. 내가 바로 손권이야. 내가 있기에 가문의 비운도 바뀔 것이고 세력의 운명도 바뀔 것이야. 만약 손견이 돌아가는 도중에 형주에서 죽지 않는다면, 만약 손책이 자객의 손에 죽지 않는다면...’

천하에 대한 야심보다 손권은 먼저 자기를 걱정해주는 가족들의 안위부터 생각했다.


둥둥둥~!

이때 군장 밖에서 요란한 전고소리가 들려왔다.


“전고가 울리는구나, 어서 가자꾸나.”

전고소리를 들은 손책은 손권의 손을 잡고 군장을 나섰다.


우렁찬 전고소리는 사방 천지를 진동하며 방원 수십 리에 울려퍼졌다.

전고소리와 함께 군영 내의 병사들도 일사분란하게 교련장에 모여들면서 정연하게 대열을 정비했다.

손권도 손책을 따라 대오 앞에 있는 장수들 사이로 들어가 손책의 뒤에 조용히 섰다.


대오의 맞은 편에는 검은색 준마를 탄 장수 한 명이 대오를 마주하여 서 있었는데, 몸에는 은갑을 입었고 그 위에는 하얀색 전포를 둘렀으며 어깨에도 하얀 천으로 된 망토를 걸쳤고 머리 위에는 붉은 숱이 달린 투구를 썼고 투구 위에는 빨간 두건을 둘렀다.

이 자가 바로 강동의 맹호라 불리는 강동 병마의 수장 손견이었다.


손견은 산조현에서 회맹의식을 치른 후 천하 군웅들과 군사회의를 여느라 바삐 돌아치다나니 손권이 깨어나서 지금 처음으로 손견의 실물을 보게 되었다.


“이제 출발한다!”

전마 위에서 고정도(古錠刀)를 뽑아 하늘을 가리키며 손견이 큰 소리로 말했다.

“필승!”

“필승!”

“필승!”

병사들이 일치하게 필승을 외쳤는데, 그 사기가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손견 휘하의 강동 병마는 총 3만 명으로 기병 3천 명에 보졸 2만7천 명으로 구성되었다.

하늘가에 울려퍼지는 손견군의 함성은 산조현 인근의 다른 군영에 커다란 위압감을 주기도 했다.


간단한 출정의식을 마치고 바로 출발했고 이틀 후에 사수관 인근에 도착하여 영채를 앉혔다.

하지만 손견 일행에게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은 좋지 않은 소식이었다.


“제북상 포신(鮑信) 대인의 동생 포충(鮑忠)이 마보군 3천 명을 거느리고 샛길로 저희 앞서 사수관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수관 수장 화웅(華雄)이 포충의 수급을 벳고 거느린 병마 3천 명은 전멸 당했다고 합니다.”

“거참, 포신이 나랑 선봉장을 다투더니 결국 첫 공을 빼앗으려고 기습부대를 파견했구나. 그것도 친동생을 보냈다가 목숨까지 잃었으니...”

화를 낼 대신 손견은 아쉬워하는 태도를 보였다.


“시작도 하기 전에 벌써 공로를 쟁탈하려 들다니요.”

“그러게 말이네. 처음부터 불안불안하네. 상태를 보았을 때, 사수관을 강공하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 불리하네, 그러니 사수관 내의 수비군을 유인해 낼 대책을 연구해보게, 덕모(德謀).”

옆에서 함께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중년을 향해 손견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중년은 바로 손견이 가장 의지하는 심복 정보(程普)였다.


현재 손견의 관직은 파로장군(破虜將軍), 그리고 장사군에서 반란을 진압한 군공으로 오정후(烏程侯)라는 작위를 받았다.

오정은 양주(揚州) 오군(吳郡) 치하의 오정현(烏程線)을 가리켰는데, 오정후라는 작위를 받았다는 것은 오정현을 영지로 가진 제후라는 뜻이었다.

역사에서 반동탁 연합군을 18로 제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신분 귀천을 떠나 당시 18로 군웅 중에 진정하게 제후라 불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손견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파로장군이란 관직은 불과 잡호장군직밖에 안 되지만, 작위는 손견이 가장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요즘 군에서 지켜보니 손견 휘하에는 정보를 위주로 주로 대장 네 명이 있었다.

이들은 손견 휘하에서 각각 병마 5천 명씩 통솔했는데, 그중에서 정보가 모사 역할까지 했고 그 외 세 명은 각각 한당(韓當), 황개(黃蓋), 조무(祖茂)였는데 기개만 보아도 대단한 무장들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보 한당 황개는 초일류 무장은 아니지만 그나마 삼국 역사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장수들이었기에 손권에게 있어서 인상이 깊었다.

다만 조무만은 별로 인상이 없었다.

당연히 손권은 조무의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조무부터 구하기로 다짐했다.



작가의말

추천과 선작 부탁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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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화 수채공방전 24.09.18 62 3 12쪽
16 15화 명사들에게도 운명이란 것이 있다 24.09.17 84 8 11쪽
15 14화 국정원 금의위 24.09.17 84 5 12쪽
14 13화 서서 원직 24.09.17 92 6 13쪽
13 12화 연맹군 해산 24.09.17 97 6 12쪽
12 11화 채염 임무 24.09.17 114 6 13쪽
11 10화 조조를 구원 24.09.16 127 6 12쪽
10 9화 전국옥새? 계륵? 24.09.15 136 7 11쪽
9 8화 낙양으로 +1 24.09.15 135 6 11쪽
8 7화 화웅은 살릴 방법이 없어 24.09.15 137 5 11쪽
7 7화 반봉도 구한다 24.09.14 152 7 12쪽
6 5화 손견의 실망 24.09.14 143 6 13쪽
5 4화 파란 눈의 기능 24.09.14 145 5 12쪽
4 3화 사수관 패배 24.09.13 155 8 11쪽
3 2화 첫 고비 24.09.13 165 8 9쪽
» 1화 손권 24.09.13 195 10 11쪽
1 프롤로그 24.09.13 200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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