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 특성이 너무 사기급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배꼽바지
작품등록일 :
2024.09.15 20:08
최근연재일 :
2024.09.19 11:00
연재수 :
7 회
조회수 :
197
추천수 :
3
글자수 :
33,608

작성
24.09.17 12:15
조회
22
추천
1
글자
12쪽

삼라만상

DUMMY

실험은 몇 차례 더 진행되었다.


“도,도련님. 이게 무슨?”

“감히 누구와 마주 보고 있는 것이냐.”

“꾸웩!”


로버트의 값진 희생 끝에 나는 절대자의 아우라에 대해 대강 파악할 수 있었다.


스킬을 사용하는 순간 엄청난 격의 위엄과 함께 신들의 왕이라는 제우스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간다.


하지만 특유의 성질머리가 더해지는 게 흠이라면 흠.


400,000P나 하는 SS급 스킬이라기엔 살짝 아쉽지만,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충분히 값어치가 있는 스킬.


'그리고 사용자의 격이 낮아 능력이 제한된다는 문구가 있었으니,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가 있어.'


사실 제우스가 아니었으면 토르의 마법팬티나 입고 갈 처지였으니 천운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애초에 이안이 가지고 있는 마력이 그리 많지 않은 만큼 몇 번 사용하고 나면 마력 소모로 극심한 두통이 동반되기는 했다.


'이것만 해도 대단한데 격이 낮아 대부분의 능력이 제한된 상태라니, 역시 대단한 아저씨였어.'


“로버트.”

“히익!! 괴물!!”


너무 격의 없는 거 아니냐?


“이제 들어가자. 산맥에서 들어가면 절대 나와 떨어지지 마. 그러면 죽을 일은 없을 거니까.”

“예. 도련님.”


아무리 안전한 길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몬스터들의 소굴로 제 발로 들어간다고 하니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내 굳은 표정을 본 로버트 또한 실감이 났는지 얼굴에 긴장이 한가득이었다.


“그럼. 가보자고.”


***


산맥에 들어간 지 몇 시간이 흘렀을까, 로버트가 나에게만 들릴 만한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도련님. 진짜 몬스터가 코빼기도 안 보이는데요?”

“당연하지. 내가 미쳤다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라펠드 산맥에 들어가게?”


‘도련님 미친 거 맞는데···’


로버트가 애써 떠오르는 생각을 마음 속에 묻었다.


나는 라펠드 산맥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병사들이 만들어 놓은 길이 아닌, 동쪽으로 끝없이 걸어갔다.


그리고 발견한 배치된 돌들이 인위적으로 배열되어 있는 봉우리.


'이곳이다. 아마도... 무덤이였던가?'


이 흔적을 따라서 올라가는 경로에는 몬스터들을 발견할 수 없었다.


'지금 가려는 곳보다 더욱 깊숙히 들어가면 위험하겠지만... 산맥의 중반부까지는 확실히 안전하다.'


라펠드 산맥은 서로 다른 종의 몬스터간 끊임없는 싸움으로 산맥이 군데군데 파괴되어 있다. 하지만 유일하게 그러한 전투 흔적이 없는 곳이 바로 우리가 올라가고 있는 이 길.


그 이유는 이곳이 바로 괴물의 서식지이기 때문.


몬스터들도 본능적으로 아는 거다. 이곳에 흔적을 남겼다가는 온몸이 찢겨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저기 도련님.”

“허억. 허억. 왜.”


마력이 깃든 몸이지만 체력은 정상인보다 좋은 정도. 깎아지른 산맥을 몇 시간이나 이동하자 슬슬 한계에 도달했다.


아니 근데, 쟤는 왜 안 지쳐?


“힘드시면 좀 쉬시다 가시죠?”

“하악. 하악. 너는 왜 안 지치냐?”

“저요? 모르겠는데... 그러게 왜지?”


로버트가 힘을 숨기고 있는 건 아닌데? 분명 로버트에게서는 일말의 마력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무식하게 체력만 높은 건가?


“후우... 그러면 5분만 쉬었다 가자.”

“예 도련님. 그런데 뭘 찾으시는 겁니까?”


아, 로버트한테는 얘기 안 했구나.


“산맥을 올라가다 보면 매의 눈 모양의 자국이 패어 있는 나무가 있을 거야. 찾으면 바로 말해라.”

“매의 눈 모양이라... 알겠습니다.”


그렇게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산맥을 오르기를 1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드디어 발견했다.


“도, 도련님 여기!”

“나도 발견했어.”


유난히 눈에 띄게 큰 나무 한 그루가 눈앞에 보인다. 나무의 한가운데 매의 눈 같은 자국이 깊게 패여 있는.


“후우! 드디어 발견했네.”

“이게 뭐 값어치가 있는 건가요? 누가 장난쳐놓은 거 아닙니까?”

“여기는 라펠드 산맥이야. 이 깊은 곳까지 와서 문양을 새길 정신 나간 인간이 어디 있어?”

“도련님 말고는 없긴 하죠?”


쟤는 날 잡아서 한번 패야겠다.


주위를 차분히 둘러보아도 다른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 나무를 깨우는 게 문제긴 한데... 뭐 괜찮겠지? 괴물이 오더라도 대비책은 있으니까.


“로버트”

“예?”

“귀 막아.”

“예?”

“안 막으면 너만 고생이다.”


로버트가 내 말을 듣고 난 뒤 더 이상 묻지 않고 알아서 귀를 막는다. 역시 유능한 집사야.


아, 참고로 아르탄 행성의 창조신은 아르탄이다. 행성을 만들고 수많은 생명체를 피워냈다고 하는 모든 신과 생명체들의 정점.


소설의 제목부터가 아르탄 연대기였으니 말 다했지.


현재 내가 있는 중앙대륙은 기본적으로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아르탄 교단은 모든 종교 중 우위에 있다. 그러니 아르탄 신을 모욕하기라도 하면 제1급 신성모독.


내가 이걸 왜 설명하냐고? 스킬을 얻기 위한 조건이 바로 이거니까.


“그럼, 후우···”


숨을 깊이 들이마쉬고 난 뒤 산맥이 울릴 정도로 마력을 실어 크게 외쳤다.


“아르탄 개새끼!”

“어???”

“아르탄 개새끼!”

“어, 어어? 저 미친놈!”


“도련님!! 미치셨습니까?? 아니 미친 건 알고 있는데 이게 무슨?”

“쉿. 조용.”


그렇게 후련하게 쌍욕을 내뱉자, 나무 한 가운데에 있는 눈이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욕한 건 비밀이다?”

“당연하죠! 들켰다가는 저까지 목이 잘릴 텐데!”


나오는 빛은 점점 더 세기를 더해가더니 끝에는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주변을 비추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분이 흐른 뒤, 나무 한 가운데 있던 눈이 서서히 사라지며 나무 밑에서부터 길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대체 이게 무슨?”


그렇게 나무 바로 밑으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공간을 들어냈고 나는 지체없이 아래로 내려갔다.


“조심해서 따라와. 깊이 내려가야 하니까.”

“이게 무슨... 같이 가요 도련님!”


그렇게 우리는 나무가 만들어준 지하로 발걸음을 옮겼다.


“읏차!”


소설 속에 적혀있는 것처럼 꼬박 1시간을 내려가고 나서야 바닥에 닿을 수 있었다.


“도련님. 앞이 안 보입니다. 너무 어두워요.”

“이쯤 어딘가에... 여깄다!”


바닥에 도착한 후 왼쪽 벽을 더듬으며 나아가자 벽돌 하나가 움푹 들어갔고, 동시에 어둠에 쌓였던 복도가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복도의 양쪽으로 그려져 있는 알 수 없는 문양들을 뒤로하며 나는 복도를 나아가기 시작했다.


'벌써 스킬을 가져가진 않았겠지? 이 스킬이 세상에 밝혀지는 건 현시점에서 1년은 더 뒤의 일이니까.'


그렇게 걱정을 안고 환해진 복도를 나아가다 보니 곧 커다란 공동이 눈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중앙에 위치한 제단 위에는 덩그러니 놓여 있는 책 한 권.


“자 그럼, 가지러 가볼까?”


나는 아직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로버트를 뒤로 하고 제단으로 걸어가 책을 펼쳤다.


-띠링!


[아르탄 행성의 고대 신 브라함의 책에 접근하셨습니다!]

[일정 자격 충족 시 브라함의 스킬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곧바로 나타나는 신화상점의 시스템창. 생각보다 더 쓸모 있는데?


「또 어리석은 인간이 들어왔구나」

“크흑!!”

「너는 자격이 없다!」


하지만 시스템창을 다 읽기도 전에 머리를 관통하는 묵직한 목소리에 나는 얼굴을 구기며 귀를 막았다.


'뭐지?'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듯한 중압감과 함께 책에서부터 보라색 연기가 휘몰아쳤고, 연기는 곧이어 한 노인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무언가 맘에 들지 않는 듯 얼굴을 한껏 구기고 있는 노인.


소설에서 이런 내용은 없었는데?


소설에서는 길을 잃은 상인이 던전에서 책을 펼치니 감정스킬을 얻게 되었다. 라고만 묘사되어 있었는데.


“로버트! 여기를 벗어···!!”


단순한 일반인인 로버트가 견디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마력. 힘겹게 뒤를 돌아보니 이미 로버트는 뒤로 자빠져 기절해 있다.


로버트한테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책을 펼친 자에게 증오심이라도 느끼는 건지 유독 나를 옭아매는 마력에 절로 한쪽 무릎이 꿇렸다.


「그래. 이번 세대의 인간은 무엇을 탐하고 싶은 것이냐. 산처럼 쌓인 금화를 얻고 싶으냐? 」

“크흑···!”


입을 벌리기도 힘들만큼 쏟아지는 중압감. 이 아저씨는 또 왜 이러는데? 아, 아저씨?


'절대자의 아우라라면?'


나는 곧장 마력을 쥐어짜냈다. 그러자 눈이 금빛으로 일렁이며 나를 속박하던 중압감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브라함이라는 노인의 눈을 바라보았다.


'거 사람 죽일라고 작정했나? 미쳤어요?'

“장난은 여기까지 하시지요. ”


내 의도와는 다르게 나오는 말과, 특유의 상대를 내려다보는 눈빛. 아무래도 제우스의 성격이 스킬에 묻어나오는 모양.


「오호? 힘을 숨기고 있었구나. 이 존재감은··· 네가 이번 세대의 용사인 것이냐?」

“아닙니다.”


용사라고? 절대자의 아우라가 그 정도 존재감이라는 건가?


「심상치 않은 녀석이군. 아니지, 어딘가 익숙한 마력인데... 이건?」


브라함이라는 신은 턱을 괴고는 나를 유심히 들여다보더니, 이내 두 눈이 커지며 나를 경악에 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너가 어떻게 이 아우라를... 이건 제우스에서 느껴지던 것인데? 넌 누구냐?」


'제우스를 안다고? 소설 속에서 나오는 신인 브라함이 지구의 신을?'


“제우스 말입니까?”

「ㅁㅁ! ㅁㅁㅁ! 아아, 막혀있는 이야기구나.」

“제우스를 어떻게 아십니까.”


되묻는 내 말에 답하려던 브라함은 무언가 깨달았는지 수염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건 지금은 말해 줄 수 없구나 아이야.」


그렇게 대답하고는 근엄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노인, 아니 브라함.


「그래. 그 제우스의 힘을 지닌 신비한 아이야. 네 목표는 무엇이더냐.」


-지릿


진짜 신이 맞나보네. 절대자의 아우라를 두르고 있음에도 전신이 저릿저릿한 이 느낌.


목표라... 안 죽고 잘 먹고 잘사는 거? 깊게 생각해 본 적 없는데...


그런데 절대자의 아우라를 두르고 있으니 차오르는 알 수 없는 사명감이 내 입술을 어루만졌다.


"제 목표는..."


정직한 시선으로 브라함을 마주한 채 단호하게 내뱉는다.


“살아남는 것이 아닌!”

「···」

“살아 나가는 것입니다.”


의미는 비슷하나 포장된 채로.


내 말이 끝나자 브라함이 씩 웃어 보였다.


「그래! 탐욕의 눈으로 내 힘만을 취하려던 이들과는 달라! 이 혼란한 세상을 어찌 해결해 나갈지 기대가 되는구나!」


의미는 비슷한 거 같지만, 나한테 그런 사명감은 없는데? 그래도 맘에 들어 하는 거 같으니까 조용히 있자.


「언젠가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보지. 또 보자꾸나. 아이야. 내 능력을 전해주도록 하지. 어디 잘 이용해 보려구나.」


브라함이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나에게 손을 뻗자 보라색 연기가 점점 내 몸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리고 동시에 마력을 다 써버렸는지 풀려버리는 절대자의 아우라


브라함이 사라지자 눈 앞에 펼쳐지는 시스템창.


-띠링!


[감정(S) 스킬을 획득하셨습니다!]

[일정 자격을 얻어 감정(S) 스킬이 삼라만상(SS)으로 성장합니다!]


삼라만상? 감정이 아니라?


'한번 사용해 볼까?'


손을 앞으로 뻗어 마력을 불어넣자, 보라색 연기가 손을 타고 흐물흐물 뻗어나갔다.


-띠링!


[신화상점이 삼라만상(SS)에 반응합니다!]

[이안 아스데일의 상태를 불러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망나니 특성이 너무 사기급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 호위기사 뽑기 NEW 18시간 전 8 1 12쪽
6 주인공의 동료 24.09.18 21 1 12쪽
» 삼라만상 24.09.17 23 1 12쪽
4 내 말투 왜이래? +1 24.09.16 30 0 13쪽
3 도련님이 막말로 24.09.15 32 0 12쪽
2 미친놈으로 빙의함 24.09.15 42 0 13쪽
1 프롤로그 24.09.15 42 0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