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 특성이 너무 사기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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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바지
작품등록일 :
2024.09.15 20:08
최근연재일 :
2024.09.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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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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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기사 뽑기

DUMMY

그런데 애초에 신화력은 어떻게 올리는 거지?


-띠링!


내 질문에 답변이라도 하듯 신화상점이 시스템창을 띄웠다.


[신화력은 아르탄 연대기 속 사용자의 행동에 의해 쌓을 수 있습니다!]

[신화 속 신들의 후원을 통해 얻는 방법 또한 존재합니다.]

[일정 조건 충족 시 스킬을 대여할 수 있습니다.]

[추후 후원하기 기능이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시야를 어지럽히는 시스템창.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이 군데군데 있지만 정리해 보면...


“끝났네.”


쥐 죽은 듯이 영지에서 살아가기 프로젝트는 아무래도 끝난 거 같다.


내가 안전해지려면 강해져야 하고, 강해지려면 업적을 쌓아야 하니, 결국은 소설의 메인 스토리에 관여해야 한다는 거네? 그럼 더 이상 안전하지가 않은데?


골치 아픈 딜레마에 빠져버렸다.


“에이 뭐 하나 쉽게 가는 게 없네.”


나는 짜증에 차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도련님. 식사 시간.···”

“이런 빌어먹을!! 그냥 엑스트라로 살 수는 없는 거냐고!! 가늘고 길게!”


‘후훗. 도련님이 기운차시네. 오늘은 기분이 좋은가 보다. ”


로버트는 왠지 모를 뿌듯함으로 이안을 바라보았다.


***


“식사 맛있게 하세요.”


여기는 밥이 맛있단 말이야. 타지에서 음식이 안 맞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참 맘에 들어.


“이안.”

“에, 예?”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하일즈가 무거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 또 뭐 잘못한 거야?


“로버트에게 듣자 하니 라펠드 산맥에 다녀왔다고.”

“아, 예.”


산맥에서 있었던 일은 함구하라고 몇 번을 얘기했지만, 산맥에 갔던 사실은 애초에 병사들을 통해 들려올 얘기였으니 감출 수 없었던 모양이다.


“위험한 행동은 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아, 그냥 갑자기 산책이 하고 싶어서. 깊이 들어가진 않았어요 하핫!”

“하. 데리고 온 여자아이는 또 무엇이냐.”

“음. 어쩌다 길에서 만난 아이인데, 당분간은 돌봐주려고요.”

“예상 범위에만 움직일 순 없는 거냐.”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래도 약속대로 상처 없이 돌아왔다는 사실 때문인지 하일즈는 더 이상 책망하지 않았다.


“여보. 그건 그렇고 몇 주 뒤 있을 3왕자의 축하연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리오네가 우아하게 식사를 하다가 하일즈에게 물었다.


아. 그 스토리인가. 3왕자의 생일축하연 에피소드.


케이론 왕국은 국왕 베르티오 문 프레리치가 다스리는 왕국이다. 그중 셋째아들인 레오르트 문 프레리치의 생일축하연.


당연히 각지에서 귀족들과 그 자제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기 위해 모여든다. 보통 하일즈 백작쯤 되면 직접 갈 필요 없이 자제 중 한 명이 참석하면 되지만, 하일즈는 매년 직접 축하연에 참석한다.


왜냐고? 우선 동생 에드는 아직 그런 자리에 참석하기에는 너무 어리다. 장남인 이안은 나이와 명분 모두 충분하지만... 미친놈이다.


왕국의 모든 귀족이 모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축하연에 이안이 간다면 뭐든 하나는 단단히 걸리지 않을까?


‘이 아저씨도 불쌍하네. 짬밥이 있는데. 명색이 전쟁영웅인데 말이야.’


“이번에도 내가 직접 간다. 준비를 철저히 하도록 해라 로버트.”

“예 백작님. 한 치의 실수도 없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갈게요.”

“뭐어?”


심드렁하게 말하는 나를 보고 순간 음이 이탈해 버린 하일즈.


참고로 나, 아니 이안 아스데일은 귀족들의 행사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는다.


하일즈가 감싸도는 것도 있겠지만 애초에 이 녀석은 그런 것들에 전혀 관심이 없다. 괜히 미친놈이겠는가. 진짜 죽기 전까지 혼잣말만 한다.


나는 들고 있던 닭다리를 내려놓고 하일즈를 응시했다.


“아버님이 굳이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참석할 거니까요.”

“그럴 필요 없다. 어차피 수도에 볼일도 있었으니,”

“무슨 생각이신지는 압니다. 하지만 걱정 없을 거에요.”


나는 절대자의 아우라를 살짝, 아주 살짝만 방출했다. 너무 티 나면 안 되니까.


“아버님이 매년 행사에 직접 참석하시면 가문의 입지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저를 믿어주시죠.”

“이안?”


은은하게 퍼지는 내 존재감에 하일즈의 눈이 미세하게 떨렸다.


“믿는 구석이 있는 거냐.”

“네. 별일 없을 거에요. 아버님은 집에서 좀 쉬셔야죠? 백작 짬밥이 있는데.”

“크흠!”


리오네가 헛기침으로 눈치를 준다. 아, 귀족이 쓰는 말투는 아닌가?


하일즈의 입이 천천히 벌어졌다.


“그럼, 차질 없이 준비해서 가도록.”

“넵!”


소설 속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위험한 상황이 고조된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나마 평안한 지금 빠르게 강해질 필요가 있지.


신화력을 얻는 방법을 알게 된 이상, 아르탄 연대기에서의 해피라이프를 위해서는 축하연에 꼭 가야만 한다. 그곳에는 바로 소설의 주인공. 엘린이 있으니까.


“그럼, 준비하러 가보겠습니다.”


“흐흠~”


나는 식사를 마친 뒤 배를 두드리며 훈련장으로 향했다. 왕국의 수도인 대도시 갈락투르까지 가는 길에 뭐가 나올지 모르니, 호위 기사 한 명은 직접 뽑아가야지.


훈련장으로 들어가자마자 훈련하는 병사들의 열기가 나를 반겨주었다.


“이안 공자님. 여기는 무슨 용무십니까.”


나를 발견하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묻는 기사단장 가드리엘. 소설 속에서 얘도 이안을 별로 안 좋아했었지. 전형적인 백작만을 따르는 충신 설정이었던가. 애초에 나를 좋아하는 인물이 몇 없긴 하다.


“어어. 3왕자님의 축하연에 가거든. 호위 기사 한 명 정도는 내가 직접 데려갈까 싶은데.”

“그럼 저쪽에서 찾아보시지요. 백작님 직속 기사단원들은 모두 할 일이 있는지라.”

“오냐.”


딱 봐도 나를 반기지 않는 말투. 뭐 난 호위 기사나 골라가면 되니까 상관없지.


직속 기사단원들을 지나쳐 훈련 중인 기사들에게 향했다. 대충 봐도 직속 기사단원보다는 실력이 한 층 떨어지는 거 같다.


‘제발 걸려라. 꼭 한 명씩은 꼭 있다는 실력을 감춘 기사!’


빈번하게 라펠드 산맥에서의 전투를 해야 하는 아스데일 가문은 타 가문에 비해 기사의 수가 배는 많았다.


‘그러니, 한 명쯤은 있어주라고.’


나는 은밀하게 손 안에서 보라색 마력을 피워냈다.


대상의 가치를 꿰뚫어 보는 삼라만상이라면, 발견할 수 있을거다.


‘얘는 아니고, 쟤도 아니고, 얘는 어떻게 들어왔냐.’


하나둘 용의선상에서 기사들이 제외됐다. 벌써 반 이상을 살펴본 거 같은데, 아무래도 꽝인가?


‘뭐 메이도 있으니까. 별일은 없겠지만서도 아쉽긴 한데.’


서서히 마력이 부족한지 머리가 지끈거린다. 이제 그만···


어?


찾았다.


20대 초반이나 됐을까, 기사들 틈에 섞여 눈에 띄지 않게 훈련을 받고 있는 수려한 외모의 검은 머리의 남.


‘삼라만상.’


-띠링!



[카인(청문)]

타 대륙과의 교류가 없어 신비한 소문들로 가득한 ‘마후’대륙 출신의 인물.

현재 신분을 속인 채 아스데일 가문의 평범한 기사로 생활하고 있다.

특성: 흑운

: 구름 형태의 검은 마력을 자유자재로 다뤄 방어와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


‘역시!’


그래! 소설에서 신분을 감춘 기사 하나는 나와줘야지. 게다가 특성도 가지고 있다.


나는 지체없이 병사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 청문, 아니 카인에게 다가갔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카인입니다.”


갑자기 다가가 건넨 내 질문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카인은 일말의 동요 없이 질문에 답했다.


“너.”

“예.”


애초에 나는 빈말을 잘 못한다.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야 고,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하고 봐야지. 아니면 스트레스만 쌓인다.


“내 동료가 되라!”


-띠링!


[개척과 약탈의 신이 이안의 호탕함에 크게 웃으며 신화력 5000P를 후원합니다!]


어라? 뜻밖의 수확인데?


“무슨 의미입니까.”

“내가 좀 있으면 수도 갈락투르에 가야 하거든. 내 호위기사로 같이 갔으면 하는데?”

“저는 기사 중에서도 실력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다른 기사를 찾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호라. 눈에 띄기 싫다는 건가?


어설프게 검을 휘두르며 거부 의사를 표현하는 카인.


근데 난 이미 네가 마음에 들었다.


나는 카인에게 다가가 귀에 은밀히 속삭였다.


“더 철저하게 감췄어야지. 청문.”

“뭐,뭐!!?”


내내 무표정이던 청문의 얼굴이 일순간 경악에 물들었다.


“그,그걸 어떻게!??”

“눈에 띄고 싶지 않은 거 아니었어? 이러면 이목을 끌게 되는데··· 카인?”


그제야 청문, 아니 카인은 주변을 살피며 표정을 갈무리했다.


“내가 어떻게 네 정체를 알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지.”


툭툭


나는 카인의 어깨를 두어 번 가볍게 두드렸다.


“내가 네 정체를 끝까지 숨겨줄 사람인가가 너에게 중요한 거야. 그렇지?”

“···”


카인은 입술을 질근 씹으며 고민하더니 나지막 입을 뗐다.


“준비하겠습니다.”


사실 여기서 더 아는 것도 없다. 삼라만상을 통해 본 내용은 이게 다니까.


불안하긴 하다. 정체를 숨겼다는 약점을 쥐고 회유한 것이니 자칫했다가는 내가 위험해 질 수도 있다.


겉으로 봤을 때는 악인으로 보이진 않는데···


뭐, 나한테는 메이가 있으니까. 위험하면 막아주겠지.


신화력을 얻기 위해서는 소설의 메인 에피소드에 관여해야 된다는 걸 안 순간, 메이는 절대 놓칠 수 없는 등장인물이다. 소설의 내용이 다소 비틀어진다고 해도.


***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렀다. 그렇게 나는 로버트와 메이, 카인과 호위병사 몇몇을 대동한 채 마차에 올랐다.


그리고 마차 앞에 서있는 하일즈.


하일즈는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나에게 경고했다.


“왕궁에서는 영지에서 하던 것처럼 행동하면 안 된다. 그 정도는 알고 있겠지 이안.”

“넵. 저만 믿으세요.”


하일즈의 눈에 불안이 가득했다. 하지만 결정한 사항을 번복하지 않은 채 그저 서있을 뿐이었다.


“이안.”

“흡! 네 어머니.”


내색하고 있지는 않지만 언제봐도 등골이 서늘하다. 어떻게 20년이나 넘게 정체를 숨기고 살 수가 있지? 입이 근질거리지도 않나?


내가 못 본 소설의 뒷부분에 그 이유가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면 어미에게 곧바로 전서구를 날리렴. 어떻게든 해결해 볼 테니.”


그게 더 무서운데요? 저주라도 걸어주려고 하는 건가?


“든든하네요!”


그리고 리오네의 치맛자락을 한 손에 꼭 쥐고 뒤에 엉거주춤 서있는 에드가 눈에 보인다.


“에드.”

“네, 네??”


“말썽 피우지 말고 있어라. 금방 올 테니. 선물이라도 골라서 가져오마.”

"예. 형님..."


‘말썽은 지가 더 피우지 않나?’


에드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수도 갈락투르를 향해 출발했다.


“흐아암. 로버트. 갈락투르까지는 얼마나 걸리냐?”

“도련님. 지금부터 꼬박 달려도 최소 2주는 가야 합니다. 출발한 지 30분도 안 됐는데 그러시면 왜 간다고 하신 겁니까?”


근데 이 새끼가?


팍!


“칵! 왜 뒤통수를 때리십니까!”

“너는 너무 위아래가 없어. 다른 귀족이었으면 바로 참수형이야. 알아?”

“알죠. 제가 다른 귀족분들한테 이러는 거 보셨습니까?”

“아니 그건 못 봤지.”


더 기분 나쁜데?


그나저나 마차는 예상보다 흔들림 없이 안락했다. 부유한 가문이라 마차가 최고급이라서 그런가?


이런 편안한 생활도 나쁘지 않은데? 현실에서처럼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 필요도 없고. 이 소설,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지도.


“하암.”


나는 마차가 누워 한쪽 다리를 꼬며 흥얼거렸다.


중간중간 로버트가 호들갑을 떨면서 귀족의 예법과 품격 등에 대해 잔소리했지만 아무렴 어떤가. 나는 애초에 귀족 이안이 아니라 한국인 유진인데.


‘이건, 이상하다.’


그런 이안의 모습을 보고 있던 카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이안 아스데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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